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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제교수가 본 대모산토성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3:27

오순제교수가 본 대모산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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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 8분 능선에는 석축이 남아 있다. 이곳

에서 서북쪽으로는 삼성토성과 응봉토성이 있고 동북쪽으로는 몽

촌토성·풍납토성·아차산성등이 일직선상으로 배치된다. 동쪽으

로는 남한산성등이 보인다. 성을 조사해본 결과 정상부에는 석축

으로 된 석성이 퇴뫼식으로 남아있으며 그안에는 봉화대의 흔적

이 있다. 성을 오르는 적을 향해 던졌던 강돌인 석환이 무더기로

있고, 이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북, 동, 남쪽에 토축으로 된 방

어시설이 남아있다.

북쪽의 성은 강남구 일원본동 전체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평산성

(산과 평지를 둘러 막은 성)으로 특히 중산고등학교 뒤와 삼성의

료원 주차장 뒤쪽에는 토축이 뚜렷이 남아있고 이곳에서 백제시

기로 추정되는 연질회백색타날문토기편들이 수습됐다.

북으로 한강이 바라보이는 우면산은 동으로 양재천이 가로지르고

, 서초구를 비롯한 강남의 넓은지역이 전개된다. 정상부 봉화대

남쪽 성골(재말) 서쪽에는 계곡부를 형성한 부분을 토축으로 쌓

아올려 적을 막고자 했다. 이마을에서도 지표조사 결과 백제시기

연질회백색타날문토기 및 흑색연질토기편이 나온다.

고구려의 백제 공격은 주로 육로에 의한 것이었지만 광개토대왕

의 수군작전에서 보여주듯이 해로나 강을 통해 공격해 들어오기

도 했다. 고구려 수군의 상륙지점은 강화도, 인천, 안산, 남양만

지역으로, 강화도와 인천 지역에는 인천지역 최대 요충지였던

계양산성과 양천구의 지양산성을 두 개의 축으로 문학산성, 소래

산성, 궁산토성 등을 포진시켜 방어하고 있이었다.

안산과 남양만으로 상륙한 적들은 수원, 안양을 거쳐 북상하게

되는데 이 길목에 당항성, 군자산성, 독산성 등을 비롯해 최근에

백제시대 유물이 발견된 의왕시 모락산성이 있다. 모락산성에서

경기도 하남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우면산성 남쪽과 대모산토성

북쪽으로 지나는 길이 최단거리다. 그래서 이지역에 성곽들을 구

축한 것인데 특히 우면산성은 과천의 드넓은 평야지대에 바로 접

하고 있어 그 맞은편에 옥녀봉토성을 만들어 문을 걸어 잠그듯이

족쇄를 채우는 식으로 성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는 백제초기부터 보은지역을 중심으로 격전을 벌여왔다. 상

주에서 화령을 넘어오면 도착하는 이곳은 신라 최대 산성인 삼년

산성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북상하면 청주의 부모산성,

추풍령을 넘어 대전의 계족산성을 거친다. 이곳에서 안성, 천안,

수원, 안양으로 이어진다.

그 길목에는 이미 백제 유적이 발굴된 청주의 부모산성, 천안의

목천토성, 직산의 위례성, 성환의 사산성 등이 포진돼 있다. 그

북쪽 안양지역에 다다르면 의왕시의 모락산성을 거쳐 우면산성,

대모산토성에 이른다.

따라서 고구려의 서해안을 통한 공격과 신라의 공격 등 양쪽의

침공로가 다같이 안양의 모락산성→우면산성→대모산토성→하남

시의 이성산성과 교산동토성, 남한산성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면산성과 대모산토성 등에 두꺼운 방어벽을 구축했던 것이다.

/ 한성디지털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