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捺文 土器

한성백제 도읍지논쟁 재연될듯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3:21

한성백제 도읍지논쟁 재연될듯

광고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편도2차선을 편도3차선으로 확장하는 도로

공사구간에서 토광묘와 타날문토기가 발굴됨에 따라 한성백제 도

읍지를 둘러싼 고고학계의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백제고분군인 풍납토성 인근 석촌동 고분군 등에서 80년대 대형

토광묘 등이 발굴된 이래, 한성백제(BC18∼AD 475년) 도성으로

유력시돼온 고골 인근 하남시 중심지에서 초기백제 또는 마한의

묘지양식인 토광묘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하남시 중심부에 고려시대 이전 삼국시대 유적은 존재

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됐다.

하남시 북쪽 한강변의 미사동에서 발굴된 초기백제 유적, 하남시

남서쪽에 있는 이성산성에서 발굴된 신라·고구려·백제 삼국시

대 유적, 이번 하남시 도심에서 발굴된 백제 유적까지 놓고 보면

하남시 중심부의 평야지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청동기

사회가 형성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측은 덕풍동유적발굴현장을 사이에 두고 공사

구간 평탄작업을 95% 정도 진행중이다.

◈토광묘와 타날문토기〓토광묘는 흔히 삼국시대 초기(AD1~300년

) 묘라고 받아들여진다. 최몽룡(서울대)교수는 “토광묘는 중국

한나라 영향을 받은 위만조선(BC194∼BC108년)과 한사군(BC108∼

AD 313년)의 낙랑초기에 사용되다가 한반도 토착세력에 전파, 마

한과 초기백제등의 유구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백제토기를

대표하는 타날문토기는 막대기로 토기를 두드려 무늬를 새긴 토

기를 일컫는다. 미사리와 풍납토성 초기백제 집터등에서 다수 발

굴되고 있다.

◈미사동 초기백제인 무덤의 미스터리〓지금까지 기원전후(백제

초기) 미사동에 살았던 거주자들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가 고고

학계의 미스터리였다.

이번에 덕풍동 토광묘가 발견됨에 따라 미사동 및 한강변 거주자

들의 무덤이 덕풍동·풍산동·망월동 일대 구릉과 야산에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하남 청동기 벨트가 남긴 학계의 과제〓덕풍동에서 청동기시대

유구가 발굴됨에 따라 이성산성 동북쪽 기슭 말바위(덕풍동)·

낮은 구릉지대(풍산동)·황산(망월동)·구산(미사동), 즉 이성산

성에서 미사동유적지를 잇는 국내 최대규모의 석기·청동기 유적

벨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세종대박물관등의 지표조사에 의

해 이성산성 인근 광암동 고인돌 유적지를 비롯해 하남 일대에는

청동기 묘를 대표하는 14기의 고인돌이 발견된 적이 있어 이들이

한강변 마한과 초기백제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히

는 것이 고고학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kr
 
 

하남서 백제초기 土壙墓 발견

광고
경기도 하남시 도심의 황산-신장초등학교 도로확장공사 덕풍동

구간에서 최근 초기백제유구로 추정되는 토광묘(土壙墓)와 타날

문(打捺文)토기, 청동기유물 등이 한꺼번에 출토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날문토기는 미사동·풍납토성 등 백제관련 유적지 등에서 집중

출토되고 있는 대표적인 백제토기. 한강유역 토착민세력 등이

낙랑의 영향을 받아 사용한 토광묘도 하남일대에서는 처음 발견

된 것. 한성백제 도성지역으로 지목받아온 하남 일대에서 토광묘

와 타날문토기, 청동기유적이 출토됨에 따라 초기백제 성립과정

을 밝히는 결정적인 단서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을 주도한 경기도 문화재단 산하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

은 400평 정도에 이르는 덕풍동 유적발굴현장에서 토광묘 외에

청동기시대 집터 2곳과 무문토기, 반달형돌칼 등 청동기 유적과

조선중기 석곽묘 1기 등의 유구를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난개발로 이 일대의 대규모 청동기유적과 토

광묘 등 유구 훼손을 우려한 하남 시민들의 제보에 의해 확인된

것.

서울대 최몽룡 교수는 “토광묘 내 타날문토기가 연질로 확인될

경우 초기 백제와 마한54국간의 관계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석(문화재위원)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

장은 “토광묘는 국내 최대 청동기유적 벨트가 있는 하남 일대

야산과 구릉 등지에서 상당수 추가 발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

했다.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측은 토광묘 유구 발굴작업이 완료되

는 이달 중순쯤 발굴지도위원회를 열어 우회노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충신기자 cs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