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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도안리 석평유적..주거지 140기 발굴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천800년 전인 서기 200년대에 수정을 가공하던 공장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마한문화연구원은 고속국도 제10호선 목포-광양간(장흥-광양) 건설공사 구간에 위치한 보성 도안리 석평유적을 지난 3월27일 이후 발굴조사한 결과 축조 중심연대가 3세기로 추정되는 주거지 140여 기와 지상건물지 4동, 토기가마 2기, 수혈유구(竪穴遺構. 성격 미상의 구덩이 유적) 22기, 구상 유구(溝狀遺構. 도랑 같은 유적) 7기 등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단은 평면형태가 크게 원형과 방형으로 양분되는 이들 주거지 중에서도 사람들의 일상 주거용 외의 다른 특수한 기능을 수행했다고 생각되는 곳이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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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그(철 찌꺼기)가 출토되는 되는 곳은 대장간으로 생각되며, 점토나 내박자(토기제작 도구 일종) 등이 출토된 곳은 토기를 제작하던 곳임이 확실한 반면, 수정과 지석(숫돌) 등이 출토된 곳은 수정을 가공하던 공장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들 세 가지 형태의 주거지가 전체 유적 중에서도 각각 동쪽과 중앙, 그리고 서쪽으로 공간이 분할되는 분포상 차이가 관찰된다면서 "특히 수정가공 흔적이 보이는 주거지는 유적 서쪽 주거지에서 다수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곳이 수정을 가공하던 곳이라는 증거로는 수정을 간 흔적이 보이는 홈이 패인 숫돌과 함께 수정 원석 조각, 수정제 미완성 제품, 완성된 곡옥(曲玉. 굽은 옥) 등이 출토되는 점을 들었다.
조사단은 "이처럼 생산과 관련된 흔적이 주거지 내에서 다수 확인된다는 점을 통해 이 단계 취락의 자급자족적 경제구조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 다른 유물로는 주거지 내부에서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와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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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전경>>
<<주거지 전경>>
<<77호 주거지 수정과 숫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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