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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전 초기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마을유적이 발견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1:45

군남댐 예정지서 '제철 마을'도 발굴


송풍관

凸자형 주거지 20기, 제철 유물 다수 수습

2호 주거지

(연천=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경기 연천 임진강에 홍수 조절을 위해 건립 중인 군남댐 수몰 예정지에서 2천년 전 대규모 마을 유적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와 비슷한 시대에 강변에 있던, 철 생산을 담당한 '제철마을'이 발굴됐다.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소장 이희수)는 한국수자원공사 의뢰로 지난 1월20일 이후 수몰 예정지인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1번지 일원 강변 충적대지 1만542㎡를 발굴한 결과, 초기 삼국시대 주거지 20기와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한 같은 시기 수혈유구(竪穴遺構. 구덩이) 71기 등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2호 주거지 세부

조사 결과 주거지 대부분은 기원 전후 한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인 평면 凸자형에 속하며, 그 내부에서는 당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양대 토기인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가 집중적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상당수 주거지 내부에서 송풍관 5점과 숫돌 2점, 정련 단야로(精鍊鍛冶爐) 1기, 단야로 2기를 비롯해 철기 생산과 관련되는 유물이 확인됐는가 하면 철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인 철 슬래그 등도 수습됐다.

6호 주거지

조사단은 "이런 유구(遺構) 및 유물로 보아 이 지역은 정련(精鍊)이나 단야(鍛冶) 등의 철기 생산과 관련된 마을유적으로 판단된다"면서 "한반도 중부권 초기 삼국시대 문화권에서 철 생산 관련 흔적이 발견된 곳으로는 가평 대성리와 여주 연양리 유적 등이 있지만, 이번 발견은 그런 철 생산 관련 시설이 대규모 마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굴조사 지도위원 중 한 명인 조유전 경기박물관장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같은 군남댐 예정지에서 발견한 초기 삼국시대 마을유적과 더불어 이번 제철 유적 또한 함께 보존해 교육ㆍ전시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굴설명회

특히 이번 제철 유적은 그 하류 5㎞ 지점인 연천 강내리에서 고려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대규모 마을유적(주거지 80여기)과 거의 시기가 같지만, 그 성격은 취락지(강내리 유적)와 생산시설(삼곶리 유적)로 뚜렷이 갈린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함께 발견된 수혈유구는 폐기장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점토로 벽체를 두른 것도 있고, 불을 지핀 흔적 및 바닥에 점토를 바른 것도 있어 그 기능이 다양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이들 유적이 조성되고 운영된 정확한 시기에 대해 조사단은 "5호 주거지에서 평저(平底. 편평한 바닥) 형태인 시루 편이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 초기 삼국시대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단계에 위치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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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삼국시대 제철 마을 유적 발굴
  • ◇경기 연천 임진강 군남댐 수몰 예정지에서 초기 삼국시대에 철 생산을 담당한 ‘제철마을’ 주거지에서 발견된 송풍관.
    경기도 연천 임진강에 건립중인 군남댐 수몰 예정지에서 2000년전 초기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마을유적이 발견된 데 이어, 이와 비슷한 시대에 강변에 있던 철 생산을 담당한 ‘제철마을’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소장 이희수)는 한국수자원공사 의뢰로 지난 1월20일 이후 수몰 예정지인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1 일원 강변 충적대지 1만542㎡를 발굴한 결과, 초기 삼국시대 주거지 20기와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한 같은 시기 수혈유구(구덩이) 71기 등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결과 주거지 대부분은 기원전·후 한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인 평면 요(凸)자형에 속한다. 그 내부에서는 당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양대 토기인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가 집중적으로 확인됐다.

    또 상당수 주거지안에서 송풍관 5점과 숫돌 2점, 정련 단야로 1기, 단야로 2기를 비롯해 철기생산과 관련있는 유물이 확인됐다. 동시에 철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인 철 슬래그 등도 수습됐다.

    조사단은 관계자는 “이런 유구 및 유물로 보아 이 지역은 정련이나 단야 등의 철기 생산과 관련된 마을유적으로 판단된다”며 “한반도 중부권 초기 삼국시대 문화권에서 철생산 관련 흔적이 발견된 곳으로는 가평 대성리와 여주 연양리 유적 등이 있지만, 이번 발견은 그런 철 생산 관련 시설이 대규모 마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굴조사에 참여한 조유전 경기박물관장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같은 군남댐 예정지에서 발견한 초기 삼국시대 마을유적과 더불어 이번 제철 유적 또한 함께 보존해 교육·전시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철유적은 그 하류 5㎞ 지점인 연천 강내리에서 고려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대규모 마을유적(주거지 80여기)과 거의 시기가 같지만, 그 성격은 취락지(강내리 유적)와 생산시설(삼곶리 유적)로 뚜렷이 갈린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함께 발견된 수혈유구는 폐기장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점토로 벽체를 두른 것도 있고 또 불을 지핀 흔적 및 바닥에 점토를 바른 것도 있어 그 기능이 다양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들 유적이 조성되고 운영된 정확한 시기에 대해 “5호 주거지에서 평저(편평한 바닥) 형태인 시루편이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 초기 삼국시대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단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천=박석규기자 sk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