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 濟

"한성시대 백제, 이미 돈을 神으로 추앙"

吾心竹--오심죽-- 2010. 1. 31. 17:33

   (2005-09-04 17:14:12, Hit : 828
 서울_석촌동_고분군_출토_와당.jpg (30.1 KB), Download : 46
 "한성시대 백제, 이미 돈을 神으로 추앙"


서울 석촌동 고분군 출토 와당(瓦當)


"한성시대 백제, 이미 돈을 神으로 추앙"


중국 고고학자들, 고고유물 증거로 내세워

한성시대 백제(BC 18~AD 475) 사회에서 이미 돈(錢)을 신(神)으로 추앙하는 소위 '전신'(錢神) 신앙이 침투해 있었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중국 고고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펑후웨이(馮慧)를 비롯한 중국 남경대학 문화자연유산연구소 연구원 3명은 충남 지역 발굴전문 재단법인 충청문화재연구원이 최근 창간한 고고전문 잡지 '동아고고논단'에 기고한 '남경(南京) 신출토 육조(六朝) 전문도자옹기(錢文陶磁瓷器) 표본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남경(난징)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강남(江南)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전문도자(錢文陶磁)라고 하는 특수 도자기 출토 양상을 분석하면서, 이곳에서 제작된 이 도자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다른 문화권으로 이동된 양상을 아울러 살폈다. 전문도자란 돈 무늬를 넣은 도자기를 말한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동전의 일종인 오수전(五銖錢)을 비롯한 돈 무늬를 도자기에 꾸미는 현상은 현재까지 고고학 조사성과에 의하면 이미 기원전후인 후한(後漢)시대 초기에 등장해 오(吳).동진(東晉) 등의 왕조를 거쳐 양(梁)나라에 이르기까지 양쯔강 유역 강남문화권에서만 집중적으로 유행한다.

그 유행 배경으로 이들 연구자는 당시 시대 조류 중 하나인 전신(錢神) 신앙을 거론하는 한편, 그것이 도교(道敎)라는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펑후웨이 등은 중국 남방에서 제작되고 수입된 것이 분명한 이들 전문도기가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홍성 신검성 등지의 옛 백제 유적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음을 근거로 이미 한성시대 백제사회에 중국에서 비롯된 '돈귀신' 숭배 신앙이 퍼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방증하는 또 다른 고고학적 출토 유물로 이들은 한성시대 백제 고분군 유적인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 출토 와당(瓦當)을 결정적으로 거론했다.

이 와당은 원형 테두리 안에 동서남북 네 구역을 선으로 분할한 다음, 그렇게 구획된 네 구역에는 각각 하나씩 동전 무늬를 새겨 넣고 있다.

이런 와당은 현재까지 조사성과에 의하는 한, 중국에서는 보이지 않아 백제 자체 생산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아주 저명한 이 석촌동 와당 문양이 전문(錢文. 돈무늬)을 도안했다는 주장은 이번 논문이 처음이며, 더구나 이 무늬를 전신(錢神) 신앙과 연결해 해석한 것도 최초다.

펑후웨이는 이 와당이 백제 자체 생산품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다만 "이런 종류의 와당이 출현한 것은 전문도기 및 화폐 숭배 사상의 유입과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이 와당이 현재까지 주어진 자료에 의하는 한, 백제 자체 생산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이미 한성시대에는 전문도기가 대표하는 전신 사상의 유입을 뛰어넘어, 그것을 토대로 해서 자체적인 전신신앙을 발전시켰다는 결정적이 증거로 풀이될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