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조대왕 사당 건립 예정부지 전경. 천안시 제공

위례문화원(원장 윤종일)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온조대왕 사당이 원래의 터인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판정리 ‘산직촌’에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온조대왕 사당을 성인 공자와 그 제자를 모신 대성전 아래에 건축하려는 것은 길거리 삼척동자도 웃을만한 발상이다고 전제하고 차라리 그럴 바엔 직산향교 대성전 윗쪽이 입지가 더 좋다고 제안했다.

◆ 원래 자리에 건립해야 정통성 유지
역사적 유물(遺物), 유적지(遺跡地)는 원래 있던 ‘제자리에 있을 때’가 찬연한 빛을 발하고, 역사적 정통성(正統性)을 유지되며 대대손손(代代孫孫) 오래 계승될 수 있다.
도성(都城)을 비롯한 전국의 각 군현(郡縣)마다 국도(國都)의 구체적인 구성 원리로써 전조후시(前朝後市), 좌묘우사(左廟右社), 전조후침(前朝後寢), 3문3조(三門三朝) 등을 설정하고 있다.
전조후시란 궁궐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정치를 행하는 관청을 두고 뒤쪽에는 시가지를 형성하는 것이고, 좌묘우사는 궁궐 좌측에 왕실 조상의 사당인 종묘를 놓고 우측에 사직단을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윤원장은 “좌묘우사의 대원칙(大原則)이 있다”며 “이 원칙(原則)을 무시한 시 행정 편의적 발상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윤 원장은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온조대왕 건축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시의 밀실행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윤 원장은 “전문가의 논의와 고증 노력 없이 백제건국 시조 온조대왕 사당 복원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도 않은 채 건축이 안 되는 군사보호시설이라 이유를 내세워 짜여진 각본에 따라 직산향교 아래 새로운 부지의 땅주인과 밀약했다”며 “직산향교 담장 아래에 건축을 강행하려는 시 태도와 졸속적이고 즉흥적인 밀실행정, 불통행정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 의견수렴 없는 천안시 밀실행정 개탄
온조대왕 터를 매입키 위해서는 약 52억 원에서 62억 정도의 토지매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윤 원장은 “재정부족과 수익성이 없고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를 내세워 본래 온조왕 사당 터 위치가 아닌 직산향교 담장 아래 조그맣게 건립하려는 것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천안시 불당동 원형육교 건축비 65억 원(시비 35억 LH 30억)만도 못하다”고 시를 맹비난했다.

위례문화원은 온조대왕 사당을 유관순사당처럼 천안시의 랜드마크로 건립되길 직산읍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원장은 “직산읍 인근의 빠른 산업화로 공단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소중한 문화유산은 파괴 멸실되고 제대로 보존되지 못함을 통분한다”며 “‘백제초도 직산 위례성 온조대왕 사당’ 만큼은 유물이 수습되는 원래의 터에 짓는 것이 옳다며,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 천안시 승격 50주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야...
‘북천안IC'의 개통으로 온조대왕 사당 터가 접근성이 뛰어나 천안시가 적극적으로 본래의 터를 중장기적으로 매입을 검토해 추진하라”며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서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제3탄약창, 육군본부 등과의 협의 하에 온조왕 사당을 건립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역사적인 건축물은 잘못지어지면 복원이 어려워짐에 따라 시민사회의 분열과 갈등 소모적 논쟁을 초래하게 됨에 따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안=김헌규 기자 khk1102@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