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捺文 土器

천안 골프장서 초기백제 논농사 유적 발굴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3:38

천안 골프장서 초기백제 논농사 유적 발굴

광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기자 =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상록리조트 골프장 증설 공사장에서 고고학계에서 이른바 원삼국시대(기원전후~서기 300년)로 일컫는 초기백제 논농사 유적이 발굴됐다.

남한지역 고대 농사유적으로는 최근 들어 청동기시대 이래 몇 군데가 확인되고는 있지만 초기 삼국시대 것으로는 이번이 첫 발견 사례가 된다.

더구나 이곳에서는 논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관개(灌漑) 시설인 물길(수로)과 이 물길에서 논으로 물을 끌어대기 위한 장치인 보(洑)가 아울러 확인됨으로써 삼국시대 초기 농경생활의 한 단면과 함께 이 시대 수리기술이 상당한 수준에이르렀음이 밝혀지게 됐다.

지난 7월 이후 이곳을 발굴 중인 충남대박물관은 9일 기존 18홀짜리 외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대중용 9홀짜리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9만여평 중 일부를발굴한 결과 이른바 원삼국시대(초기백제) 취락유적과 함께 저지대에서 이 시대에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서기 200년 즈음 수로시설과 경작 유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로는 지금까지 모두 4개가 확인됐는데 대체로 U자형 모양으로 폭 3~4m, 깊이 50~80㎝ 정도로 땅을 파고 만들었으며 양쪽에 나무 말뚝을 촘촘히 박아 무너짐을 방지했으며 중간 중간에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보가 드러났다.

이들 물길이 연결되는 곳에서는 논이나 밭 같은 경작터로 추정되는 지층이 뚜렷이 확인됐는데 여기서 채취한 토양분석 결과 벼 외에 조와 피, 수수와 같은 잡곡류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로에서는 이른바 전형적인 원삼국시대(초기삼국시대) 유물로 평가되는 회청색타날문토기(찍어누른 무늬가 있는 토기)와 적갈색무늬없는 토기가 많이 나와 축조시기를 알려주고 있다.

발굴단은 취락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 경작유적은 저지대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 유적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아울러 이 시대 생업경제 방식과 공간 활용의 전략, 건축 및 생산기술 수준에 관한 귀중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로나 보 같은 관개시설은 비단 고대 한국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나 중국 같은 다른 여타 지역에서도 고대국가 성립과 대단히 밀접하다는 점에서 삼한시대, 혹은 원삼국이라 부르는 시기 정치경제 발전 수준이 현재 한국 고고학계나 역사학계가생각하는 것보다 더 고차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한편 발굴단은 이 유적을 만든 주인공을 원삼국이라는 아주 희한한 존재로 설정하고 있으나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는 이미 기원전후에 천안일대까지 장악한것으로 나와 있고 원삼국이 한국사에서 단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는 한국고고학계의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원삼국이라는 용어는 폐기되어야 한다.(사진있음)taeshik@yonhapnews.net(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