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십곡현(十谷縣).<또는 덕돈홀(德頓忽)이라고도 하였다.> (삼국사기 권제37 (잡지 제6) 지리/고구려/한산주)
위의 ①의 기록을 근거로 고구려어 10(十)이 일본어 10(十) 즉, とお(도오)와 관계가 있다고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百濟의 전명인 十濟도 같은 부여족인 온조세력이 세운 국가이므로 '도오제' 정도로 읽혔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十濟는 큰 성이라는 의미에서 너리재(너리>녀리>녈>열, 十)로 읽혔으리라 추측된다. 백제는 너리재에서 비슷한 의미의 오리재 또는 어리재(오리>오니>온, 百)로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열(十)도 온(百)도 고대에는 많다, 크다 의 의미였다.
그런데, 아래 ②에서 鎭=十, 湍=谷 의 대응을 볼 수 있다. 여기서 鎭은 '누르다'의 의미로 '누르'로 읽혔을 가능성이 있다. 또, 그 아래의 ③의 기사를 보면, 황양(黃壤)=진주(鎭州) 의 대응을 볼 수 있다. 黃은 '누르'로 읽혔으리라 추측되므로 鎭이 '누르'로 읽혔으리라 생각된다.
흑양군(黑壤)=황양(黃壤)=금물노(今勿奴)의 대응은 차후에 별도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십곡(十谷)=덕돈(德頓) 에서 德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④의 德은 仁자와 마찬가지로 '큰' 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⑤의 경우는 也尸忽=盈德 에서 也尸=盈, 忽=德 로 보고, 忽=德=글 로 볼 수가 있겠다. ⑥의 경우는 今=德=금 의 대응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큰, 굴 또는 글, 금의 차이는 고구려, 백제 및 신라의 지역적 차이로 보고자 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고구려의 십(十)은 '도오' 가 아니라, '눌' 또는 '누르' 였으며, 현대어 '열'과 뿌리를 같이 한다고 생각된다.
②진단현(鎭湍縣)은 본래 고구려 십곡성현(十谷城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고려]의 곡주(谷州)이다. (삼국사기 권제35 (잡지 제4) 지리/신라/한주/영풍군)
③흑양군(黑壤郡)<또는 황양군(黃壤郡)이라고도 하였다.>은 본래 고구려 금물노군(今勿奴郡)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고려]의 진주(鎭州)이다. (삼국사기 권제35 (잡지 제4) 지리/신라/한주/흑양군) ④덕수현(德水縣)은 본래 고구려 덕물현(德勿縣) (삼국사기 권제35 (잡지 제4) 지리/신라/한주/개성군)
⑤야성군(野城郡)은 본래 고구려 야시홀군(也尸忽郡)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고려]의 영덕군(盈德郡)이다 (삼국사기 권제35 (잡지 제4) 지리/신라/명주/야성군)
⑥금무현(今武縣)은 본래 백제 금물현(今勿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고려]의 덕풍현(德豊縣)이다. (삼국사기 권제36 (잡지 제5) 지리/신라/웅주/이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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