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서 100평 넘는 건물터 발굴…한성백제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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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납토성에서 100.5평 규모의 초대형 건물지가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은 12일 한성백제(BC 18~AD 475년)의 도읍지로 지목되는 풍납토성 미래마을 지구에서 유실된 것을 빼고도 길이 21m, 너비 16.4m에 달하는 건물지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 건물지는 지금까지 확인된 한성백제 건물지로는 최대규모다. 지금까지 최대로 알려진 포천 자작리 유적에서 발굴된 건물지는 57.93평이었다. 신희권 학예연구관은 “유물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건물지가 파괴된 시점은 AD 3세기 무렵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에 확인되는 방식(판자 벽체)과 달리 풍납토성 건물지의 벽체는 단단하게 다진 돌담이었다. 고고학자들은 건물의 쓰임새를 파악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길이 5.5m 짜리 터널형 부뚜막이 확인되기 전까지 조사단 내부에서는 씨름장, 처형장, 제사공간 등 다양한 설이 속출했고, 고고학자들은 심지어 적석총이나 적석목곽분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부뚜막이 확인되면서 사람들이 사용한 공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용도와 폐기 양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상태다. 최병현 숭실대 교수는 “건물지 내에 깔려있는 많은 자갈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신희권 연구관은 “건물의 규모로 보아 공회당 같은 공공시설이거나 제사유구가 아닐까 짐작할 뿐 아직 성격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외에도 구덩이 7기가 확인됐으며, 작은 옹(甕·독 모양 토기)을 안에 넣은 대형 옹, 은제 귀고리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글·사진 이기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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