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편찬위,『한성백제사』총5권의 통사로 펴내, 서울 고대사 정체성 확립 의의
백제 한성시대 서울의 역사를 다룬 총서가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에서 최초로 간행되었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는 2008년 2월 지금까지 연구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493년간 백제의 수도로 존속하였던 서울 고대사를 '한성백제사'총 5권의 통사로 발간하여 서울 2000년 역사의 정체성을 정립하였다.
이 책은 서울시사편찬위원회의 주관 아래 2006년 백제사와 고고학 전공자 24명의 집필진이 구성되어 여러 차례 집필자 회의를 거치면서 1년간 원고 집필이 이루어졌고, 2007년 임효재(서울대)ㆍ신형식(이화여대)ㆍ노중국(계명대)ㆍ정영호(단국대) 교수의 정밀한 감수와 시사편찬위원회의 교열ㆍ교정을 거쳐 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원고는 200자 원고지 8,000매 분량이며, 고고학 발굴 및 한성백제 유물 사진과 도면,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지도 등 750장이 모두 칼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권은 '한성백제사'의 총설로서 고대사에서 백제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위상과 백제의 지리적ㆍ인문적 조건, 그리고 선사시대 이래의 문화기반을 다루고 있으며, 부록으로 백제 한성시대 관련 저서와 논문 목록을 수록하였다.
제2권은 B.C. 18년 백제가 서울에 도읍을 정한 이후 475년까지 정치적으로 마한 병합과 함께 국가체제를 정비해 가는 과정과 대외적인 팽창, 경제적 성장, 사회체제의 정비, 그리고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으로 수도를 웅진으로 천도하는 과정 등을 기술하였다.
제3권은 백제의 수도 하남 위례성이 어디인지에 관한 학계의 여러 학설을 소개하고, 백제 한성시대의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발굴성과를 토대로 그 역사적 의미를 기술하였고, 나아가 수도 방어를 위한 도성방어체계에 관하여 서술함으로써 백제 도읍인 서울의 역사성을 조명하였다.
제4권은 백제가 건국된 이후 고구려ㆍ신라는 물론 낙랑ㆍ대방ㆍ서진ㆍ동진ㆍ북위ㆍ일본 등 동북아시아 여러 나라들과의 외교관계와 문물교류를 내용으로 하였다.
제5권은 백제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당시의 기술산업ㆍ사상과 신앙ㆍ건축기술과 의식주ㆍ장묘문화 등을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과 유적을 토대로 사진자료와 함께 수록하였다.
서울은 BC 6000년 전 암사동에 신석기시대 인류가 정착하여 생활한 이래 소규모 집단인 마한세력의 근거지였다. 이후 고구려에서 남하한 백제가 서울 지역의 마한세력을 물리치고 2000여 년 전 오늘날 풍납토성에 왕성을 구축하고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영역을 확장하여 갔다.
BC 18년에 건국되어 660년에 멸망한 백제는 총 678년 중에 493년간(BC 18∼475) 한성에 수도를 두고 있었으며, 공주는 63년간(475∼538), 그리고 부여는 122년간(538∼660)을 수도로 삼고 존속하였다.
그간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는 백제사의 모든 것이 마치 공주와 부여가 주 무대였던 것으로 인식하여 왔다. 공주와 부여는 백제 문화의 실상을 보여 주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은데 비해 서울은 오랜 기간 백제의 중심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제의 역사상을 보여줄 만한 문화유산이 매우 적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그 동안 백제 초기의 사료가 부족하다는 것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초기 기록의 신빙성 문제, 고고학적 자료의 부족 등을 이유로 백제 한성시대의 역사상을 바로잡는데 소홀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가 주관이 되어 지금까지 학계의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성백제사'를 통사로 집대성한 것은 향후 백제사에 대한 연구의 촉진, 서울 고대사의 정체성 확립, 나아가 서울이 600년이 아닌 2000년의 역사 古都로서 존재해 오고 있다는 위상을 확립하였다는 점에서 이 책의 발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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