藏風得水(風水論)

금낭경 , 청오경, 장경

吾心竹--오심죽-- 2009. 3. 26. 20:56

 

***정경연교수 ///

원전번역
1. 금낭경 (上)
2. 금낭경 (下)
3. 청오경
4. 장   경
 
 

금낭경 (상)_錦囊經 上   (형산 정경연)                     

 

제1 기감편(氣感編)

葬者乘生氣也. 五氣行乎地中. 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

장자승생기야. 오기행호지중. 인수체어부모, 본해득기, 유체수음.

<역>

장사(葬事)는 생기(生氣)를 받아야 한다. 오기(五氣)가 땅속으로 흐른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고, 본해(本骸, 부모의 유골)가 기를 얻으면, 유체(遺體, 자식)는 음덕을 받는다.

 

經曰 氣感而應 鬼福及人. 是以銅山西崩 靈鐘東應. 木華於春 粟芽於室.

경왈 기감이응 귀복급인. 시이동산서붕 영종동응. 목화어춘 속아어실.

毫釐之差 禍福千里.

호리지차 화복천리.

 

<역>

경(經)에 이르기를 기(氣)가 감응(感應)하면 귀복(鬼福=禍福)이 사람에게 미친다고 하였다. 이는 서쪽에 있는 동산(銅山)이 붕괴(崩壞)하면, 동쪽에 있는 신령한 종(鐘)이 응하여 울리는 거와 같다. 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오곡(粟)은 온실(室)에서 싹이 튼다.

털끝 만한 차이로도 화와 복은 천리지간으로 벌어진다.

 

經曰 地有四勢, 氣從八方.

경왈 지유사세, 기종팔방.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則而爲生氣.

부음양지기 희이위풍 승이위운 강이위우 행호지중 즉이위생기.

 

<역>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는 팔방을 따른다고 하였다.

무릇 음양의 기는 뿜으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고, 땅속으로 흘러 돌아다니면, 곧 생기가 된다.

 

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경왈 기승풍칙산 계수즉지. 고인취지사불산, 행지사유지 고위지풍수.

<역>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받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였다. 예 사람(古人)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 기가 행하다가 멈춘 곳을, 자고로 풍수(風水)라고 하였다.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

何以言之氣之盛, 雖流行 而其餘者猶有止. 雖零散 而其深者猶有聚.

하이언지기지성, 수유행 이기여자유유지. 수영산 이기심자유유취.

故藏於 燥者宜淺, 藏於坦夷者宜深.

고장어학조자의천, 장어탄이자의심.

 

<역>

풍수의 법은 득수(得水)를 먼저하고 장풍(藏風)은 그 다음이다.

기의 성(盛)함을 어떻게 말하랴, 비록 (기는) 흘러 다니지만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머무름에 있다. (기라는 것이) 비록 흩어지는 것이지만 그 깊은 곳에는 오히려 모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마른 학조( 燥)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마땅히 낮게 파야 하고, 평평한 탄이(坦夷)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깊게 파야 한다.

 

 

經曰 淺深得乘, 風水自成.

경왈 천심득승, 풍수자성.

夫土者氣之體, 有土斯有氣. 氣者水之母 有氣斯有水

부토자기지체, 유토사유기. 기자수지모 유기사유수

 

<역>

경에 이르기를 낮고 깊은 천심(淺深)을 알고 기를 받으면, 풍수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무릇 흙이란 것은 기(氣)의 체(體)이므로, 흙이 있으면 곧 기가 있는 것이다. 기는 물의 근본(母)이므로, 기가 있으면 곧 물이 있는 것이다.

 

 

經曰 外氣橫形, 內氣止生 蓋言此也.

경왈 외기횡형, 내기지생 개언차야.

邱壟之骨, 岡阜之支, 氣之所隨.

구농지골, 강부지지, 기지소수.

 

<역>

경에 이르기를, 외기(外氣)가 횡행(橫行)하여 형(形, 모양)을 만들고, 내기(內氣)가 멈추어 생(生)한다는 것은 대게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구농(邱壟=高山)의 골(骨=石)이든지, 강부(岡阜=脊土)의 지(支=無石)이든지, 기는 따르는 바이다.

 

 

經曰 土形氣行, 物因以生.

경왈 토형기행, 물인이생.

蓋生者氣之聚, 凝結者成骨. 骨者人之生氣, 死而獨留.

개생자기지취, 응결자성골. 골자인지생기, 사이독유.

故葬者 反氣納骨 以蔭所生之法也.

고장자 반기납골 이음소생지법야.

 

<역>

경에 이르기를 흙이 형상(形象)을 이루어 기가 돌아다니면, 만물은 이로 인하여 생명을 얻는 것이다.

대개 생(生)이라는 것은 기가 모인 것이고, (기가) 응결되어 이룬 것이 골(骨)이다. 골(骨)은 사람의 생기로서, 죽으면 (살은 없어지지만) 오직 (뼈만)남는다.

그러므로 장사(葬事)라는 것은 기를 반응(反應)시켜 뼈에 들게 함으로서, 살아있는 사람(所生)들에게 음덕(蔭德)을 입히는 법이다.




제2 인세편(因勢編)

五氣行於地中, 發而生乎萬物. 其行也 因地之勢, 其聚也 因勢之止.

오기행어지중, 발이생호만물. 기행야 인지지세, 기취야 인세지지.

葬者原其起, 乘其止.

장자원기기, 승기지.

 

<역>

오기(五氣, 목화토금수 생기)가 땅속을 흘러 돌아다니다가, 이것이 발하여 만물을 생성한다. 오기의 흐름은 땅의 세(勢)에 의한 것이고, (오기)의 응취(凝聚)는 세(勢)가 멈춤으로서 일어난다.

장사를 지낼 때는(葬者) 기가 일어나는 곳을 근원으로 하여, 가 멈추는 곳에다 묻어야(乘) 한다.

 

 

寅申巳亥 四勢也. 衰旺繫乎形應.

인신사해 사세야. 쇠왕계호형응.

震離坎兌乾坤艮巽 八方也. 來止迹乎岡阜.

진이감태건곤간손 팔방야. 내지적호강부.

 

<역>

인방(寅方, 오행은 火), 신방(申方, 오행은 水), 사방(巳方, 오행은 金), 해방(亥方, 오행은 木)은 사세(四勢)다. 쇠(衰)하고 성(盛=旺)하는 것은 그 형세가 응(應)하는 것에 달려 있다.

진(震, 동쪽), 이(離, 남쪽), 감(坎, 북쪽), 태(兌, 서쪽), 건(乾, 서북), 곤(坤, 남서), 간(艮, 북동), 손(巽, 동남)은 팔 방위다. (오기가) 흘러오거나 멈추는 것은 산과 언덕(岡阜=산세=용세)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地勢原脈, 山勢原骨. 委蛇東西, 或爲南北. 千尺爲勢, 百尺爲形.

지세원맥, 산세원골. 위사동서, 혹위남북. 천척위세, 백척위형.

勢來形止 是謂全氣. 全氣之地 當葬其止.

세내형지 시위전기. 전기지지 당장기지.

全氣之地 宛委自復, 回還重復.

전기지지 완위자복, 회환중복.

 

<역>

지세(地勢)는 맥(脈)을 근원으로 하고, 산세(山勢)는 골(骨, 산의 높이와 형태)을 근원으로 한다. (지세나 산세 즉 용맥)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동서로, 혹은 남북으로 가야 한다.

(지세나 산세가) 천척(千尺, 길고 크면)이면 세(勢, 내룡의 맥세)를 이루고, 백척(百尺, 짧고 작으면)이면 형(形, 혈장의 모양)을 이룬다.

세(勢, 용세)로 와서 형(形, 혈장)에 멈추는 것을 완전한 기라고 한다. 완전한 기를 갖춘 땅 즉 전기지지(全氣之地)는 당연히 그 (기가) 멈춘 곳에 장사 지내야 한다.

전기지지(全氣之地)는 굴곡하면서 스스로 돌며, 휘돌아 환포(環抱)하는 것을 계속 중복(重複)한다.

 

若踞而候也, 若攬而有也. 欲進而却, 欲止而深. 來積止聚, 沖陽和陰.

약거이후야, 약남이유야. 욕진이각, 욕지이심. 내적지취, 충양화음.

土膏水深, 鬱草茂林, 貴若千乘, 富如萬金.

토고수심, 울초무림, 귀약천승, 부여만금.

經曰 形止氣蓄, 化生萬物, 爲上地也.

경왈 형지기축, 화생만물, 위상지야.

 

<역>

(전기의 땅은) 마치 웅크리고 있으면서 (무엇을) 기다리는 것 같고, 마치 잡아 당겨서 그곳에 있도록 하는 것과 같다. 나가고 싶은 것을 물리쳐야 하며, 멈추고자 하면 깊어야 한다. (기가) 와서 쌓이고 멈추어 모이면, 음양의 충화(沖和, 조화)가 일어난다.

흙은 기름지고 물은 깊으며, 풀은 울창하고 숲이 무성하면, 귀는 마치 천승(千乘, 諸侯를 뜻함)에 오르고, 부는 만금(萬金)에 이를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 혈장)이 멈추어 기를 축적하면, 만물을 생하게 하고 변화하게 하니, (이런 곳을) 상지(上地, 좋은 땅)라 한다.


제3 평지편(平支編)

地貴平夷, 土貴有支. 支之所起 氣隨而始, 支之所終 氣隨而鍾.

지귀평이, 토귀유지. 지지소기 기수이시, 지지소종 기수이종.

觀支之法, 隱隱隆隆, 微妙玄通, 吉在其中.

관지지법, 은은융융, 미묘현통, 길재기중.

 

<역>

땅의 귀함은 평평하고 편안한 곳에 있고, 흙의 귀함은 지(支, 支脈)에 있다. 지(支, 지맥)의 일어남은 기를 따라 시작되고, 지(支, 지맥)의 끝남은 기를 따라 뭉친 곳(鍾)이다.

지(支, 지맥)를 보는 법은,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미묘하고 현통(玄通)한 것인데, 길함은 그 가운데에 있다.

 

經曰 地有吉氣 隨土而起, 支有止氣 隨水而比.

경왈 지유길기 수토이기, 지유지기 수수이비.

其法以勢 順形而動, 回復終始, 法葬其中 永吉無凶

기법이세 순형이동, 회복종시, 장법기중 영길무흉

 

<역>

경에 이르기를 땅속에 길기가 있으면 흙을 따라 일어나고, 지(支, 지맥)에 (길기)가 있으면 물을 따라 견주어 진다.

이 법에 있어서 세(勢, 용세, 평지룡)는 순하고 형(形, 혈장)은 (물이) 동하여, 시작과 끝이 휘돌아 돌아오니, 이런 곳에 법을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길함은 영원하고 흉은 없다.


 제4 산세편(山勢編)

山者 勢險而有也. 法葬其所會. 乘其所來. 審其所廢. 擇其所相. 避其所害.

산자 세험이유야. 법장기소회. 승기소내. 심기소폐. 택기소상. 피기소해.

禍福不旋日, 是以君子 奪神工改天命.

화복불선일, 시이군자 탈신공개천명.

 

<역>

산이란 세가 험하고 높지만 (길혈은) 있다. 이치에 맞는 장사는 그 (산세에 기가) 모여드는 곳에 하여야 한다. (장사는) 그 (기)가 오는 바를 타야 한다. 그 폐한(기가 오지 않는 곳) 곳은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 상(相, 서로 잘 어우러진 산세)한 곳은 선택한다. 그 해(害)가 있는 곳은 피한다.

화복은 (지나간) 날들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여기서 군자라면 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빼앗고 하늘이 정한 운명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經曰 葬山之法, 若呼谷中, 言應速也.

경왈 장산지법, 약호곡중, 언응속야.

是故 四勢之山 生八方之龍, 四勢行氣 八龍旋生. 一得其宅 吉慶榮貴

시고 사세지산 생팔방지룡, 사세행기 팔룡선생. 일득기택 길경영귀

 

<역>

경에 이르기를 산에 장사를 지내는 법은, 마치 산골짜기 가운데서 소리를 치면, 메아리(言應)가 바로 빠르게 돌아오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즉 산세로 된 혈에 장사를 지내면 그 발복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설명함)

그러므로 사세지산(주산, 청룡, 백호, 안산)은 팔방에 있는 용을 생하는데, 사세(四勢)에 기가 흘러 다니면, 팔방에 있는 용은 생으로 되돌아간다. 그 자리에서 하나를 얻으면, 길하고 경사스럽고 번영하고 귀하게 된다.

 

山之不可葬者五, 氣因土行 而石山不可葬也. 氣因形來 而斷山不可葬也.

산지불가장자오, 기인토행 이석산불가장야. 기인형내 이단산불가장야.

氣以勢止 而過山不可葬也. 氣以龍會 而獨山不可葬也.

기이세지 이과산불가장야. 기이용회 이독산불가장야.

氣以生和 而童山不可葬也.

기이생화 이동산불가장야.

經曰 童斷石過獨 生新凶, 消已福.

경왈 동단석과독 생신흉, 소이복.

 

<역>

산에 장사를 지내면 안 되는 5가지가 있는데, 기는 흙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므로 석산(돌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형(形, 용맥과 혈)을 따라 오는 것이니 단산(맥이 끊긴 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세(勢)를 멈추어야 하는 것이므로 (용세가 멈추어야 혈을 맺는 것이므로) 과산(지나가는 용맥)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용이 모여야 하는 것이므로 독산(홀로 떨어진 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기는 생화(生化, 땅에서 만물이 생기고 자라는 것)를 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동산(민둥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경에 이르기를 동산, 단산, 석산, 과산, 독산은 새로이 흉을 생기게 하고, 이미 있는 복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占山之法, 以勢爲難, 而形次之, 方又次之.

점산지법, 이세위난, 이형차지, 방우차지.

上地之山 若伏若連 其原自天. 若水之波, 若馬之馳, 其來若奔, 其止若尸.

상지지산 약복약연 기원자천. 약수지파, 약마지치, 기내약분, 기지약시.

若懷萬寶而燕息, 若具萬饍而潔齊, 若 之鼓, 若器之貯, 若龍若鸞, 或騰或盤.

약회만보이연식, 약구만선이결제, 약탁지고, 약기지저, 약용약난, 혹등혹반.

禽伏獸 , 若萬乘之尊也.

금복수준, 약만승지존야.

 

<역>

산에 혈을 정하는 법(占山法)은, 세(勢, 용세)로 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형(形)으로 하는 것이 다음이며, 방위로 하는 것은 또 그 다음으로 어렵다.

좋은 땅이 있는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 하는데 그 근원은 하늘로부터다. 마치 물결과 같고, 마치 달리는 말과 같으며, 그것 (산, 용맥)이 오는 것은 마치 (말이) 달리는 것과 같으며, 그것이(용맥이) 멈추는 것은 마치 시신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만개의 보물을 안고 편히 쉬는 듯 하고, 마치 만가지 반찬을 구비하여 깨끗하고 단정하게 차린 것과 같고, 마치 (가득 찬) 전대 자루를 두드리는 것과 같으며, 마치 그릇을 쌓아 놓은 것 같고, 마치 용 같고 난새(鸞, 천자를 상징하는 봉황) 같아서, 혹은 높은 곳으로 오르고 혹은 또아리를 뜨는 것처럼 밑바닥에 서려있기도 한다.

날짐승은 엎드리고 길짐승은 웅크리는 것이, 마치 만승(=천자)의 존엄함과 같다.

 

 

天光發新, 朝海拱辰, 四勢端明, 五害不親. 十一不具, 是謂其次.

천광발신, 조해공진, 사세단명, 오해불친. 십일불구, 시위기차.

 

<역>

하늘의 빛이 새롭게 비치고, 바닷물은 별들을 켜 안은 듯 하니, 사세(사방의 산세)가 단정하고 밝아, 오해(童山, 斷産, 石山, 過山, 獨山)가 가까이 할 수 없다. 열중에 한가지만 갖추지 않았다면, 이는 그 다음이라 일컫는다.
 


 제5 사세편(四勢編)

 

夫葬 以左爲靑龍, 右爲白虎, 前爲朱雀, 後爲玄武.

부장 이좌위청용, 우위백호, 전위주작, 후위현무.

玄武垂頭, 朱雀翔舞, 靑龍  , 白虎馴 .

현무수두, 주작상무, 청용완연, 백호순부.

形勢反此, 法當破死. 故虎繞 謂之啣尸, 龍踞 謂之嫉主, 玄武不垂者 拒尸,

형세반차, 법당파사. 고호요 위지함시, 용거 위지질주, 현무불수자 거시,

朱雀不翔舞者 騰去

주작불상무자 등거

 

<역>

무릇 장사를 지내는데는 좌측은 청룡을 삼고, 우측은 백호를 삼으며, 앞은 주작을 삼고, 뒤는 현무로 삼는다.

현무는 머리를 똑바로 드리우고, 주작은 춤추듯 맑고 밝으며, 청룡은 굽어 감싸안아 주어 완연하고, 백호는 길들어져 순한 듯 머리를 숙여야 한다.

형세가 이와 반대면, 당연히 (집안이) 망하고 (사람이) 죽음을 당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백호가 두르고 있는 것은 시신을 물어뜯기 위한 것이고, 청룡이 웅크리고 있으면 주인을 시기함이며, 현무가 똑바로 드리우지 않는 것은 시신(장사지낼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며, 주작이 춤추듯 맑고 밝지 않으면 높이 날아서 가버린다.

 

 

夫以水爲朱雀者, 忌夫湍激, 謂之悲泣.

부이수위주작자, 기부단격, 위지비읍.

以支爲龍虎者, 要若 臂, 謂之回抱.

이지위용호자, 요약주비, 위지회포.

朱雀源於生氣, 派於已盛, 朝於大旺.

주작원어생기, 파어이생, 조어대왕.

 

<역>

무릇 물로서 주작을 삼을 경우는, 저 여울이 격렬하게 물결이 부딪쳐 흐르면서 소리를 내는 곳은 기피하여야 하는데, 슬픈 울음(悲泣)을 가리키는 것이다.

가지(支龍)가 청룡과 백호가 되는 경우는, 만약 팔 뒤꿈치를 구하면, 돌아서 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작은 생기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니, 나누면 성함이 그치고, 모이면 크게 왕성 한다.

 

 

澤於將衰, 流於囚謝. 以返不絶, 法每一折,  而後泄. 洋洋悠悠, 顧我欲留.

택어장쇠, 유어수사. 이반부절, 법매일절, 저이후설. 양양유유, 고아욕유.

其來無源, 其去無流.

기내무원, 기거무유.

經曰 山來水回, 貴壽而財. 山囚水流, 虜王滅侯.

경왈 산내수회, 귀수이재. 산수수유, 노왕멸후.

 

<역>

연못의 물은 장차 쇠(衰)하니, 유수(流水)는 가둔 다음에 흘러야 한다. 돌아옴은 끊어짐이 없으니, 매번 한번 꺾이는 것이 법이며, 고였다가 후에 세어 나가야 한다. (물은) 넘치듯 가득 차서 멀리 흘러가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머물고 싶어한다. 그 오는 것도 근원이 없고, 그 흘러가는 것도 없어 보이지 않는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고 부자가 된다고 했다. 산이 갇히고 물이 흐르면, 왕은 포로가 되고 제후는 멸망한다.

 

 

 

금낭경 (하)_錦囊經 下  (형산 정경연)
 

제7 형세편(形勢編)

 

夫外氣所以聚內氣, 過水所以止來龍. 千尺之勢, 宛委頓息, 外無以聚, 內氣散於地中.

부외기소이취내기, 과수소이지내용. 천척지세, 완위돈식, 외무이취, 내기산어지중.

經曰 不蓄之穴, 腐骨之藏也.

경왈 불축지혈, 부골지장야.

 

<역>

무릇 외기(外氣)는 내기(內氣)를 모이게 하고, 과수(過水)는 내룡(來龍)을 멈추게 한다. 천척(千尺)의 강력한 기세로, 구불거리고 조아리며 먼 거리를 와 그치더라도, 외기가 모이지 않으면, 내기는 땅속에서 흩어지는 지는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축적되지 않은 혈은, 장사지낸 땅속에서 뼈가 썩는다.

 

 

夫噫氣爲風, 能散生氣, 龍虎所以衛區穴. 疊疊中阜, 左空右缺, 前曠後折,

부희기위풍, 능산생기, 용호소이위구혈. 첩첩중부, 좌공우결, 전광후절,

生氣散於飄風.

생기산어표풍.

經曰 騰漏之穴, 敗槨之藏也.

경왈 등누지혈, 패곽지장야.

 

<역>

무릇 기가 내뿜어지면 바람이 되는데, 능히 생기를 흩어버리니, 청룡과 백호는 구혈(區穴, 혈장)을 호위하는데 소용이 있다. 산(中阜)들이 첩첩으로 있어도, 좌우가 비거나 허약하고, (혈) 앞이 툭 터져 넓고 뒤가 끊겨 있으면, 생기는 회오리바람에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세어 위로 올라가는 혈에, 장사를 지내면 곽(槨)이 흩어져 버린다.

 

夫土欲細而堅, 潤而不澤, 裁肪切玉, 備具五色.

부토욕세이견, 윤이불택, 재방절옥, 비구오색.

夫乾如聚粟, 濕如 肉, 水泉沙礫, 皆爲凶宅

부건여취속, 습여규육, 수천사역, 개위흉택

 

<역>

무릇 흙은 미세하면서도 단단해야 하며, 윤택하나 습(濕, 澤)하지 않고, 옥을 잘라 기름질 하는 것처럼, 오색을 갖추어야 한다.

무릇 (흙이) 건조하기가 좁쌀을 모아 놓은 것과 같고, 습하기가 베어 놓은 고기 같으며, 샘물이 나오거나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으면, 모두 흉택이다.

 

 

皆穴有三吉, 葬有六凶. 天光下臨, 地德上載, 藏神合朔, 神迎鬼避, 一吉也.

개혈유삼길, 장유육흉. 천광하임, 지덕상재, 장신합삭, 신영귀피, 일길야.

陰陽 和, 五土四備, 已穴而溫, 二吉也.

음양충화, 오토사비, 이혈이온, 이길야.

目力之巧, 工力之具, 趨全避闕, 增高益下, 三吉也.

목역지교, 공역지구, 추전피궐, 증고익하, 삼길야.

 

<역>

대개 혈에는 3가지의 길한 것이 있고, 장사를 지내는데 6가지 흉한 것이 있다. 하늘의 빛은 내려와 비치고, 지덕은 올라가 실리고, 무덤에 있는 귀신이 날(日, 朔 좋은 날 장사하면)과 합하면, 좋은 신은 맞아들이고 나쁜 귀신은 피하는 것이니, 이것이 첫 번째 길한 것이다.

음양이 충화(沖和, 조화)하고, 오색토(五色土)중 네 가지가 구비되면, 이미 혈은 온화할 것이니, 이것이 두 번째 길한 것이다.

눈으로 잘 살피고, 공력으로 (묘지를) 잘 꾸미며, 완전함을 쫓고 부족함을 피하고, 높은 곳은 덧붙이고 낮은 곳을 증가시키는 것이, 세 번째 길한 것이다.

 

 

陰陽差錯爲一凶, 歲時之乖爲二凶, 力小圖大爲三凶, 憑富恃勢爲四凶,

음양차착위일흉, 세시지괴위이흉, 역소도대위삼흉, 빙부시세위사흉,

僭上 下爲五凶, 變應怪見爲六凶.

참상핍하위오흉, 변응괴견위육흉.

經曰 穴吉葬凶, 與棄屍同.

경왈 혈길장흉, 여기시동.

 

<역>

음양이 어긋나 차이가 생기면 일 흉이요, 세시(장사지내는 시간)가 어긋나면 이 흉이며, (소인배들이) 노력은 적은데 큰 것(과분한 대혈)을 도모하는 것은 삼 흉이고, 부유한 재산을 가지고 권세를 의지하려는 것은 사 흉이며, 참상(僭上, 신분이 낮은 자가 화려한 격식을 갖추어 묘지를 꾸미려는 것)이나 핍하( 下, 자기 조상의 묘지를 좋게 하기 위해 타인의 묘지를 음해 하는 것)는 오 흉이고, 변웅(變應, 정해진 장법에 따르지 않고 아무렇게나 묘지를 만드는 것)과 괴견(怪見,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육 흉이다.

경에 이르기를 혈은 좋은데 장사 지내는 것이 흉하면, 시신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제8 취류편(取類編)

夫重岡疊阜, 群壟衆支, 當擇其特, 情如伏尸. 大則特小, 小則特大.

부중강첩부, 군농중지, 당택기특, 정여복시. 대칙특소, 소칙특대.

參形雜勢, 主客同情, 所不葬也.

참형잡세, 주객동정, 소불장야.

 

<역>

무릇 산(岡)과 언덕(阜)이 중첩(重疊)하고, 산룡(壟)과 평양룡(支)이 무리를 지어 있어도, (그 중에서) 당연히 특이한 것을 택하여, 시신을 묻어야(伏尸) 정(情)이 있다. (산이) 크면 작은 것이 특이한 곳이고, (산이) 작으면 큰 곳이 특이한 곳이다.

(용맥의) 형세(形勢)가 불규칙하고 번거로우며, 주(주산)와 객(주변 사격)이 (특이하지 않고 大小가) 똑같으면, 장사 지낼 수 없는 장소다.

 

 

夫支欲起於地中, 壟欲峙於地上. 支壟之前, 平夷如掌.

부지욕기어지중, 농욕치어지상. 지농지전, 평이여장.

故支葬其  壟葬其麓. 卜支如首, 卜壟如足.

고지장기전 농장기록. 복지여수, 복농여족.

 

<역>

무룻 평양룡(支)은 땅 속에서 융기(隆起)하여야 하고, 산룡(壟)은 지상에서 높이 솟아야 한다. 평양룡(支)이나 산룡(壟)의 앞은, 손바닥처럼 평탄하고 아늑해야 한다. (註 : 용의 바로 앞은 行龍이 끝나는 龍盡處다. 기를 모아 혈을 맺으려면 평탄하고 아늑해야 한다.)

그러므로 평양룡(支)에 장사지낼 때는 그 꼭대기 부분 머리( )에 하고, 산룡(壟)에 장사지낼 때는 그 기슭(麓)에 한다. 평양룡에서 혈을 쓸 때는(卜支) 머리부분에 하고, 산룡에서 혈을 쓸 때는(卜壟) 발 부분인 기슭에 한다.

 

 

形勢不經, 氣脫如逐. 形如仰刀, 凶禍伏逃. 形如臥劍, 誅夷逼僭.

형세불경, 기탈여축. 형여앙도, 흉화복도. 형여와검, 주이핍참.

形如橫 , 子滅孫死. 形如覆舟, 女病男囚. 形如灰囊, 災舍焚倉.

형여횡궤, 자멸손사. 형여복주, 여병남수. 형여회낭, 재사분창.

形如投 , 百事昏亂. 形如亂衣, 妬女淫妻.

형여투산, 백사혼난. 형여난의, 투여음처.

 

<역>

형세가 경(經, 장경)에 맞지 않으면, 기는 축출되듯이 이탈한다. 형세가 마치 칼날을 위로 보도록 세워놓은 것 같이 등(脊)이 좁고 날카로우면, 흉화(凶禍)를 당하거나 숨어 달아 다니는 (伏逃)의 일이 생긴다. 형세가 눕혀놓은 긴칼과 같이 좁고 길면, 처참한 죽임인 주륙(誅戮)을 당하거나 참담한 일이 닥쳐오는 핍참(逼僭)함을 겪는다.

형세가 마치 제사 때 옆으로 가로놓은 제사상인 횡궤(橫 )같아 (맥이 잘리면), 자손이 멸망하고 죽는 화를 당한다. 형세가 마치 뒤집혀져 있는 배 같으면, 여자는 병이 들고 남자는 감옥에 갇히는 일이 생긴다. 형세가 재를 담는 주머니 같으면, (화재를 당하여) 집이 불타고 창고가 잿더미가 되는 화를 입는다.

형세가 마치 산 가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에 빠져 어지럽게 된다. 형세가 마치 옷가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 같으면, 여자가(딸들은) 질투심이 많고 처(아내)는 음란하다.

 

 

 

形如植冠, 永昌且歡. 形如覆釜, 其 可富.

형여식관, 영창차환. 형여복부, 기전가부.

形如負 , 有壟中峙, 法葬其止, 王侯 起.

형여부의, 유농중치, 법장기지, 왕후굴기.

龍 虎踞, 前案如戶, 貴不可露. 形如燕巢, 法葬其凹,  土分茅.

용요호거, 전안여호, 귀불가로. 형여연소, 법장기요, 조토분모.

形如側 , 後岡遠來, 前應曲回, 九棘三槐.

형여측뇌, 후강원내, 전응곡회, 구극삼괴.

 

<역>

형세가 마치 관모(冠帽)를 단정하게 쓰고 있는 것 같으면, 영원히 창성(昌盛)하고 또한 기쁠 것이다. 형세가 마치 엎어놓은 가마솥 같고, 그 꼭대기 부분에 장사지내면 가히 부자가 될 것이다.

형세가 마치 둘러 쳐놓은 병풍(負 )같은데,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서 내려온 산룡(壟)이 있으며, 그것이 그쳐 멈추는 곳에 법에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왕후(王侯)와 같이 우뚝 솟아 일어난 인물이 나온다.

(형세가) 청룡이 두른 듯 감싸 안아주고 백호는 웅크린 듯 하며, 앞에 안산은 집과 같으면, 귀(貴)는 이슬 맞는 일(명예가 실추되거나 벼슬에서 쫓겨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형세가 제비집(燕巢) 같은데, 그 움푹한 부분(窩)에 법에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제후가 된다. ( 土分茅 : 토지로 녹을 받고 집을 분배받는 것이므로, 제후가 되는 귀한 현상을 말한다.)

형세가 마치 술독이나 대야를 옆에 놓은 것 같고, 뒤의 용맥은 멀리서 오고 (용이 長遠하고), 앞에는 산과 물이 곡선으로 둘러 감싸안아 주면서 응대하면, 삼공(三公, 三槐)과 구경(九卿, 九棘) 등 귀하고 높은 벼슬이 난다.

 

 

 

勢如萬馬, 自天而下, 其葬王者. 勢如巨浪, 重嶺疊障, 千乘之葬.

세여만마, 자천이하, 기장왕자. 세여거낭, 중영첩장, 천승지장.

勢如降龍, 水 雲從, 爵祿三公. 勢如雲從, 璧立雙峯, 翰墨詞鋒.

세여강용, 수요운종, 작녹삼공. 세여운종, 벽입쌍봉, 한묵사봉.

勢如重屋, 茂草喬木, 開府建國.

세여중옥, 무초교목, 개부건국.

 

<역>

(산)세가 만 마리의 말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으면, 그 묘 터는 왕이 나는 곳이다. (산)세가 거대한 파도와 같고, 잇달아 뻗어 있는 산봉우리들이 중첩(重疊)으로 가로막아 감싸 보호해주면, 천자(千乘)가 날 묘 터다.

(산)세가 하늘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용 같고, 물이 에워 감싸주고 (모든 산들의 모습이 마치) 구름이 (용을) 따르듯 하면, 작록(爵祿, 벼슬과 녹봉)이 삼공(三公)에 이른다. (산)세가 구름이 따르는 것 같고, 두 개의 봉우리가 옥처럼 아름답게 서 있으면, 글 잘하고(翰墨, 한림학사) 직언을 아끼지 않는 충신(詞鋒, 사간원)이 나온다.

(산)세가 마치 많은 집들을 겹쳐놓은 것 같고, 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곧고 높이 자라는 곳이면 (지기가 왕성하다는 뜻), (관청의) 부처를 만들거나 나라를 세울 수 있는 곳이다. (즉 한 나라를 세울 수 있는 큰 인물이 나오는 땅이다.)

 

 

勢如驚蛇, 屈曲徐斜, 滅國亡家. 勢如戈矛, 兵死刑囚.

세여경사, 굴곡서사, 멸국망가. 세여과모, 병사형수.

勢如流水, 生人皆鬼.

세여유수, 생인개귀.

 

<역>

(산)세가 마치 놀란 뱀처럼, 이리저리 삐뚤어지면서 서서히 기울어져 있으면, 나라나 가정이나 멸망한다. (산)세가 마치 날카롭고 딱딱한 긴 창 같으면, 군대에 가 죽거나 형벌(刑罰)로 죄수(罪囚)가 된다.

(산)세가 마치 (무정하게) 흐르는 물과 같으면, 산 사람이 모두 괴귀(怪鬼, 귀신에 홀린 듯 미쳐버림) 해진다.

 

 

夫勢與形順者吉, 勢與形逆者凶.

부세여형순자길, 세여형역자흉.

勢凶形吉, 百福希一, 勢吉形凶, 禍不旋日.

세흉형길, 백복희일, 세길형흉, 화불선일.

 

<역>

세(勢)와 형(形)이 같이 순(順, 이치에 맞으면)하면 길한 것이고, 세(勢)와 형(形)이 같이 역(逆, 이치에 맞지 않으면)하면 흉한 것이다.

세는 흉한데 형이 길하면, 백가지 복중에서 오직 하나만 좋고 즉 다흉소복(多凶小福)하고, 세는 길하고 형이 흉하면, 불행(禍)이 날(日)을 돌이키지 않으므로 화(禍)가 매우 빠르게 닥쳐온다.


 

청오경 (靑烏經) _ (형산 정경연)

청오경(靑烏經) 원문과 해석

<원전 강의 자료를 만들면서 청오경 원문을 이 책 저책 참고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잘못된 부분 있으시면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곧 금낭경(錦囊經) 원문도 올릴 예정입니다.>

 

청오경

靑烏經

 

盤古渾淪, 氣萌大朴. 分陰分陽 爲淸爲濁, 生老病死 誰實主之, 無其始也. 無有議焉,

반고혼윤, 기맹대박. 분음분양 위청위탁, 생노병사 수실주지, 무기시야. 무유의언,

不能無也. 吉凶形焉. 曷如其無, 何惡其有.

불능무야. 길흉형언. 갈여기무, 하오기유.

 

<역>

반고(태고)의 혼돈 상태에서, 기가 싹터 크게 밑바탕이 되었다. 이것이 음양으로 나뉘어, 청탁(淸濁)이 이루어졌으며, 생노병사가 이루어졌는데, 누가 이를 실로 주관했겠는가, 그 처음이라는 것이 없다. 그 처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여기서 의논해본다면, 없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니, 길흉은 여기에 형상이 있는 것이다.

어찌 그것이 없다고 할 것이며, 어찌 그것이 있다고 하겠는가.

 

藏於杳冥, 實關休咎. 以言諭人, 似若非是, 其於末也, 一無外此.

장어묘명, 실관휴구. 이언유인, 사약비시, 기어말야, 일무외차.

其若可忽, 何假於予, 辭之廂矣, 理無越斯.

기약가홀, 하가어여, 사지상의, 이무월사.

 

<역>

장사는 깊고 어두운 곳에 넣는 것인데, 실로 휴구(길흉)에 관계되는 것이다. 이를 말로 사람들에게 비유하여 설명하면, 시비(是非)가 있을 것이지만, 그것의 결말은 있는 것이니, 조금의 차이도 없다. (註 : 묘지의 길흉화복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화복은 존재하는 것으로 털끝만큼도 차이가 없다.)

그것을 만약 소홀히 한다면, 어찌 나에게 거짓이 있겠는가, 말로서는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이치는 이를 넘을 수 없는 것이다.

 

山川融結, 峙流不絶, 雙眸若無, 烏乎其別. 福厚之地, 雍容不迫, 四合周顧, 卞其主客.

산천융결, 치유불절, 쌍모약무, 오호기별. 복후지지, 옹용불박, 사합주고, 변기주객.

山欲其迎, 水欲其澄. 山來水回, 逼貴豊財. 山囚水流, 虜王滅侯. 山頓水曲, 子孫千億.

산욕기영, 수욕기징. 산내수회, 핍귀풍재. 산수수유, 노왕멸후. 산돈수곡, 자손천억.

山走水直, 從人寄食. 水過西東, 財寶無窮, 三橫四直, 官職彌崇.

산주수직, 종인기식. 수과서동, 재보무궁, 삼횡사직, 관직미숭.

九曲委蛇, 準擬沙堤, 重重交鎖, 極品官資. 氣乘風散, 脈遇水止, 藏隱  , 富貴之地.

구곡위사, 준의사제, 중중교쇄, 극품관자. 기승풍산, 맥우수지, 장은완연, 부귀지지.

 

<역>

산천은 융결하는 것이니, 산의 우뚝 솟음과 물의 흐름이 끊이지 않으니, 두 눈동자가 만약 없다면, 오호! 어찌 그것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복되고 후덕한 땅은 모습이 온화하여 궁색하지 않고, 사방의 산들은 두루 합하여 둘러 감싸주니, 그 주와 객이 법에 맞는다.

산은 그 맞이하는 것을 좋아하고, 물은 그 맑음을 좋아하니,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貴)가 가까이 있고 재물이 풍족하다.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붙잡혀 포로가 되고 제후는 망할 것이다. 산들이 조아리며 모이고 물이 구불구불하면 자손은 천억으로 번창할 것이다.

산이 달아나고 물이 똑바르면, 종이 되어 기식할 것이다. 물이 동서로 과할 정도로 풍부하면, 재산과 보물이 무궁하고, 세 번 옆으로 가르고 네 번 직선으로 흐르면 관직이 더욱 오를 것이다.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들이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모래사장과 같이 평평하고, 거듭거듭 감싸 서로 교쇄하면, 극품의 관직에 오를 것이다. 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면 멈추는 것이니, 감추어지고 숨은 (용이) 구불구불 굼틀대는 것이, 부귀를 할 수 있는 땅이다.

 

不蓄之穴 是爲腐骨, 不及之穴 生人絶滅, 騰漏之穴 飜棺敗槨, 背囚之穴, 寒泉滴瀝,

불축지혈 시위부골, 부급지혈 생인절멸, 등누지혈 번관패곽, 배수지혈, 한천적역,

其爲可畏, 可不愼乎.

기위가외, 가불신호.

 

<역>

생기가 모으지 못한 혈은 뼈가 섞을 것이고, 생기가 이르지 못한 혈은 살아있는 사람이 모두 죽을 것이고, 생기가 날아가고 새는 혈은 관(널)이 뒤집히고 관을 담는 곽이 깨질 것이며, 생기가 배신하고 막힌 혈은 찬 샘물이 물 방울져 적실 것이니, 그것이 바로 두려운 것이니, 어찌 가히 삼가 하여 조심하지 않겠는가.

 

百年幻化, 離形歸眞, 精神入門, 骨骸反根, 吉氣感應, 累福及人.

백년환화, 이형귀진, 정신입문, 골해반근, 길기감응, 누복급인.

東山吐焰, 西山起雲, 穴吉而溫, 富貴延綿. 其或反是, 子孫孤貧.

동산토염, 서산기운, 혈길이온, 부귀연면. 기혹반시, 자손고빈.

童斷與石 過獨逼側 能生新凶, 能消已福.

동단여석 과독핍측 능생신흉, 능소이복.

 

<역>

인생 백년이 되면 죽음으로 변하니, 형체를 떠나 참(우주)으로 돌아가, 정신만 입문하고, 뼈와 해골은 땅속뿌리로 되돌아가는데, 길한 기운이 감응하면, 많은 복을 사람에게 미치게 한다.

동쪽 산이 불기를 토하면, 서쪽 산에서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니, 혈이 온화하여 길하면, 부귀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혹시 그렇지 못하다면(혈이 온화하여 길하지 못하다면), 자손이 외롭고 가난할 것이다.

민둥산(童山), 맥이 끊긴 산(斷山), 돌산(石山)과 함께, 용이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산(過山), 홀로 있는 산(獨山)을 가까이 하면, 능히 새로운 재앙이 생길 것이고, 능히 이미 있는 복도 소멸시킬 것이다.

 

貴氣相資, 本原不脫, 前後區衛, 有主有客. 水行不流, 外狹內闊, 大地平洋 杳茫莫測.

귀기상자, 본원불탈, 전후구위, 유주유객. 수행불유, 외협내활, 대지평양 묘망막측.

沼沚池湖, 眞龍憩息 情當內求 愼莫外覓. 形勢彎趨, 享用五福.

소지지호, 진용게식 정당내구 신막외멱. 형세만추, 향용오복.

 

<역>

귀한 기운을 서로 취하는 자리란, 본래 근원(용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고, 전후를 호위하듯이 잘 감싸주는 곳으로, 주산(주룡)이 있고 객산(사격)이 있는 곳이다. 물은 흐르나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바깥(수구)은 좁으나 (보국)안은 넓으며, 대지(명당 안의 들판)는 바다와 같이 평평하며, 아늑하고 망망함을 헤아리기가 막연하여야 한다.

늪(沼), 물가(沚), 연못(池), 호수(湖)는, 진룡의 행룡을 멈추어 쉬게 하는 곳이니, 정당히 그 안에서 구해야 하며, 진실로 밖에서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의)형세가 굽어 감싸주는 것을 취하고 있다면, 오복을 누리게 된다.

 

勢止形昻, 前澗後岡, 位至侯王. 形止勢縮, 前案回曲, 金穀璧玉.

세지형앙, 전간후강, 위지후왕. 형지세축, 전안회곡, 금곡벽옥.

山隨水著,   來路, 相而注之, 穴須回顧. 天光下臨, 百川同歸, 眞龍所泊 孰卞玄微.

산수수저, 초초내로, 상이주지, 혈수회고. 천광하임, 백천동귀, 진용소박 숙변현미.

 

<역>

(용)세가 멈추면서 (혈)형이 머리를 들어 우뚝하고, 앞에는 계곡 물이 있고 뒤에는 산이 받쳐주면, 그 지위가 제후나 왕에 이를 것이다. 형이 멈추면서(혈을 맺고) (용)세가 바르고, 앞으로 안산이 휘어 돌아서 감싸주고 있으면, 금과 곡식과 아름다운 보물이 가득할 것이다.

산 따라 물이 나타나는데(흐르는데), (물이)멀리서부터 와서, (산과 물이)서로 주시하면, 혈은 반드시 돌아서 바라볼 것이다(혈은 반드시 맺을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 땅에 비추고, 모든 하천이 하나로 모여 있으면, 진룡은 자리를 잡아 행룡을 멈추는 것이니, 누가 그 깊고 미묘한 이치를 분별할 수 있겠는가.

 

鷄鳴犬吠, 鬧市烟村, 隆隆隱隱, 孰探其原.

계명견폐, 요시연촌, 융융은은, 숙탐기원.

若乃, 斷而復續, 去而復留, 奇形異相, 千金難求.

약내, 단이복속, 거이복유, 기형이상, 천금난구.

折藕貫珠 眞機落莫 臨穴坦然 誠難 摸.

절우관주 진기낙막 임혈탄연 성난문모.

障空補缺, 天造地設, 留與至人, 先賢難說.

장공보결, 천조지설, 유여지인, 선현난설.

 

<역>

닭이 울고 개가 짖는, 번잡한 시장과 밥짓는 연기가 나는 마을은(즉 발전하고 풍요로운 마을은), (용맥이) 때로는 높이 솟아 융성하고 때로는 숨어 감추니, 누가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맥이) 끊긴 듯 하다가 다시 이어지고, 가다가 다시 머무는, 기이한 형상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곳이다.

자른 연뿌리는 구슬을 꿴 듯하고, 진짜 틀은 떨어져 없어졌는데, 혈에 임하여 평평해졌으니, 정말로 어루만져 찾기 어려운 것이다.

빈곳을 막아주고 모자란 곳을 보완하여, 하늘이 만들고 땅이 세운 것을, (공덕을) 베푼 지인에게 남겨놓았으니, 선현이라도 설명하기 어렵다.

 

草木鬱茂, 吉氣相隨, 內外表裏, 或然或爲.

초목울무, 길기상수, 내외표이, 혹연혹위.

三岡全氣, 八方會勢, 前遮後擁, 諸祥畢至. 地貴平夷, 土貴有支, 穴取安止 水取 遞.

삼강전기, 팔방회세, 전차후옹, 제상필지. 지귀평이, 토귀유지, 혈취안지 수취초체.

向定陰陽, 切莫乖戾. 差以毫釐, 繆以千里.

향정음양, 절막괴려. 차이호리, 무이천이.

 

<역>

풀과 나무는 울창 무성하고, 길한 기운이 서로 따면, 내외(內外)와 표이(表裏) 즉 안과 겉은, 혹 자연(自然)일 수 있고 혹은 인위(人爲)일 수 있다.

세 산의 기가 온전하면, 팔방에서 세가 모여들고, 앞산은 막아주고 뒷산이 끌어 안아주면, 모든 상서로운 것들이 죄다 모여든다. 땅이 귀한 것은 평탄하고 온화한 것이고, 흙이 귀한 것은 가지가 있어 지탱이 되고 있는 것이니, 혈은 안정되게 멈춘 곳에서 취할 것이며, 물은 멀리서 흘러 보내온 것을 취해야 한다.

음양으로 향을 정함에 있어서, 절대로 이치에 어긋나도록 정하지 말라. 그 차이가 털끝만큼만 생겨도, 그 어그러짐(영향)이 천리를 간다.

 

擇術盡善, 對都立縣, 一或非宜, 法主貧賤.

택술진선, 대도입현, 일혹비의, 법주빈천.

公侯之地, 龍馬騰起 面對玉圭 所而首銳, 更遇本方 不學而至.

공후지지, 용마등기 면대옥규 소이수예, 경우본방 불학이지.

宰相之地, 繡 伊邇, 大水洋潮, 無上至貴.

재상지지, 수격이이, 대수양조, 무상지귀.

外臺之地,  門高峙, 屯踏排迎. 周圍數里, 筆大橫椽, 是名判死, 此昻彼低, 誠難推擬.

외대지지, 한문고치, 둔답배영. 주위수리, 필대횡연, 시명판사, 차앙피저, 성난추의.

官貴之地, 文筆揷耳. 魚袋雙聯, 庚金之位, 南火東木, 北水鄙伎.

관귀지지, 문필삽이. 어대쌍연, 경금지위, 남화동목, 북수비기.

 

<역>

(땅을) 선택하는 술법에 최선을 다하면, 도읍을 정하고 현을 세울 수 있지만, 혹 하나라도 마땅치 않으면, 그 법(술수)은 주로 가난하고 천해 진다.

공후가 나는 땅은, (산세가 마치) 용마가 일어나 뛰어 오르는 듯 하고, (혈) 앞에는 옥규사(玉圭砂, 홀)가 있으며, 앞이 날카롭게 위치하고, 본 방위를 제대로 만나면, 배움이 없어도 (공후에) 이른다.

재상이 나는 땅은, 수놓은 듯 얽혀있는 (봉우리들이) 가까이 있고, 큰물이 밀려오는 바다와 같아 보이면, 더 이상 귀할 것이 없다.

높은 벼슬(外臺)이 나는 땅은, 한문(수구처에 있는 문설주 같은 바위)이 높이 솟아 있고, (주변 산들은) 군사가 둔을 치고 배치되어 있는 듯 해야 한다. 주위 수리(數里)안에 (주변 가까운 곳에), 필봉(筆峰)들이 크게 횡으로 서까래처럼 연결되어 있으면, 이를 죽음을 판단하는 판사(判死)라 이름하는데, 이곳은 높고 저곳은 낮으니, 진실로 추리하여 헤아리기가 어렵다. (화복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벼슬과 귀함이 나는 땅은, 문필봉이 귀를 쫑긋 세우듯 우뚝하게 솟아있다. 어대사(魚袋砂)가 쌍으로 연속되어 있고, 경(庚, 서쪽, 오행으로는 金) 방위에 있으면 또한 관귀(官貴)가 나오나, 남쪽(오행은 화)과 동쪽(오행은 목)에 있거나, 북쪽(오행은 수)에 있으면 비천한 재주(鄙伎) 밖에 안 나온다.

 

地有佳氣, 隨土所起, 山有吉氣, 因方所主.

지유가기, 수토소기, 산유길기, 인방소주.

文筆之地, 筆尖以細, 諸福不隨, 虛馳才藝.

문필지지, 필첨이세, 제복불수, 허치재예.

大富之地, 圓峯金櫃, 貝寶沓來, 如川之至. 貧賤之地, 亂如散蟻.

대부지지, 원봉금궤, 패보답내, 여천지지. 빈천지지, 난여산의

 

<역>

땅에 좋은 기가 있으면, 흙에 따라 일어나는 장소(기가 모이는 곳)가 있으며, 산이 있고 길한 기운이 있으면, 방위로 인하여 거기에 맞는 주인이 있다.

글과 문장이 나는 땅은, 붓처럼 뾰족하고 가는 것으로, 모든 복이 따르지 않고, 재주와 기예만 헛되이 나서 지나갈 뿐이다.

큰 부자가 나는 땅은, 둥글게 생긴 봉우리와 금궤 같은 사격(砂格)이 있는 것으로, 패물과 보물이 넘치도록 들어오는 것이, 마치 냇물이 흘러 들어오는 것과 같다. 가난과 천함이 나는 땅은, (산세가) 어지러워 마치 개미가 흩어지는 거와 같다.

 

達人大觀, 如示諸指, 幽陰之宮, 神靈所主, 葬不斬草, 名曰盜葬.

달인대관, 여시제지, 유음지궁, 신영소주, 장불참초, 명왈도장.

葬近祖墳, 殃及兒孫. 一墳榮盛, 一墳孤貧. 穴吉葬凶, 與棄屍同.

장근조분, 앙급아손. 일분영성, 일분고빈. 혈길장흉, 여기시동.

 

<역>

통달한 사람이 크게 보면, 마치 모두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묘지에서는, 신령이 주관하여 자리를 잡는 것이며, 장사에 풀을 베지 않는 것은, 이름하여 몰래 장사를 치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조상 산소 가까이에 장사를 지내면, 재앙이 어린 손자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한(어떤) 산소는 번영하고 융성 하는데, 어떤 산소는 고독하고 가난하구나. 혈 자리는 좋은데 장사지내는 것이 흉하면, 마치 시체를 버리는 것과 똑 같다.

 

陰陽符合, 天地交通, 內氣萌生, 外氣成形. 內外相乘, 風水自成.

음양부합, 천지교통, 내기맹생, 외기성형. 내외상승, 풍수자성.

察以眼界, 會以性情, 若能悟此, 天下橫行.

찰이안계, 회이성정, 약능오차, 천하횡행.

 

<역>

음양이 부합하여, 천지가 서로 통하면, 내기는 생명을 싹트게 하고, 외기는 형상을 이룬다. 내기와 외기가 서로 승하여 어우러지면, 풍수는 스스로 이루어진다.

눈으로 자세히 살피고, 정성스럽게 마음을 모아, 능히 이를 깨달아 터득할 수 있다면, 천하를 다 다녀도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장경 (금낭경)- 이영재 선생

제 1편 氣感編。

⊙葬者乘生氣也

   장 자 승 생 기 야

=葬事은 生氣를 받아야 한다。

 

⊙五氣行乎地中 發而生乎萬物

   오 기 행 호 지 중  발 이 생 호 만 물

=五氣가 땅속으로 지나가며 萬物을 發生한다.

 

⊙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廕

   인 수 체 어 부 모  본 해 득 기  유 체 수 음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고, 本骸(=부모의 유골)가 氣를 얻으면 遺體(=자식)는 廕을 받는다。  

 

⊙經曰 氣感而應 鬼福及人

   경 왈  기 감 이 응  귀 복 급 인

=經에 이르기를 氣가 感應하면 鬼(=禍)福이 사람에게 미친다。

 

⊙是以銅山西崩 靈鐘東應

   시 이 동 산 서 붕  영 종 동 응

=이는 서쪽에 있는 銅山이 붕괴(崩壞)하면, 동쪽에 있는 신령한 鐘이 응한다。

 

⊙木花於春 粟芽於室

   목 화 어 춘  속 아 어 실

=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조는 창고에서 싹이 튼다。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而爲生氣

   부 음 양 지 기  희 이 위 풍  승 이 위 운  강 이 위 우  행 호 지 중  이 위 생 기

=음양의 기는 뿜으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고 땅속에서 行하면 生氣가 된다。  

 

⊙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경 왈   기 승 풍 즉 산  계 수 즉 지

=經에 이르기를 氣가 바람을 받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고 인 취 지 사 불 산  행 지 사 유 지  고 위 지 풍 수

=古人은 氣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 氣가 行하다가 멈춘 곳을 風水라고 한다。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 수 지 법  득 수 위 상  장 풍 차 지

=風水의 法은 得水를 먼저하고 藏風은 다음이다。

 

⊙何以言之氣之盛, 雖流行 而其餘者猶有止 雖零散 而其深者猶有聚

   하 이 언 지 기 지 성,  수 류 행  이 기 여 자 유 유 지  수 령 산  이 기 심 자 유 유 취

=氣의 盛함을 어떻게 말하랴, 비록 흘러가지만 그 남음은 오히려 멈춤에 있고, 비록 흩어져도 깊은 곳에는 오히려 모임이 있다。

 

⊙故藏於涸燥者宜淺 藏於坦夷者宜深

  고 장 어 학 조 자 의 천  장 어 탄 이 자 의 심

=고로 학조한 곳에 장사는 마땅이 낮게 파고, 탄이한 곳에 장사는 깊게 판다.

 

*涸(물 마를 학)

 

⊙經曰 淺深得乘 風水自成

  경 왈   천 심 득 승  풍 수 자 성

=經에 이르기를 淺深을 얻어 (氣를 받으면) 風水地理에 따른 福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夫土者氣之體 有土斯有氣 氣者水之母 有氣斯有水

   부 토 자 기 지 체  유 토 사 유 기  기 자 수 지 모  유 기 사 유 수

=土는 氣의 體이므로, 흙이 있으면 氣가 있고, 氣는 물의 母이므로, 氣가 있으면 물이 있다。

 

*斯=則

 

⊙經曰 外氣橫形 內氣止 生蓋言此也

   경 왈  외 기 횡 형  내 기 지  생 개 언 차 야

=經에 이르기를, 外氣가 橫行하면, 內氣가 멈추는데 生이란 말은 이것이다。

 

*外氣=水流土上

*內氣=氣行土中

 

⊙邱壟之骨 岡阜之支 氣之所隨

   구 롱 지 골  강 부 지 지  기 지 소 수

=邱壟(=高山)의 骨(=石)이든지, 岡阜(=脊土)의 支(=無石)이든지,  氣는 따르는 바이다。

 

⊙經曰 土形氣行 物因以生

  경 왈   토 형 기 행  물 인 이 생

=경에 이르기를 土가 形을 이루고 氣가 行하면, 萬物은 이로 인하여 生한다。

 

⊙蓋生者氣之聚 凝結成者骨 死而獨留 故葬者 反氣納骨 以廕所生之法也

   개 생 자 기 지 취  응 결 성 자 골  사 이 독 유  고 장 자  반 기 납 골  이 음 소 생 지 법 야

=대개 生者는 氣가 모인 것이고, 응결되어 이룬 것이 骨이다。 죽어도 (肉은 없어지지만) 오직 (뼈만)남는다。 그러므로 葬事는 氣가 反應하여 뼈에 納入되면, 廕으로써 生하는 법이다。


제2장 因勢編

⊙夫氣行乎地中 其行也因地之勢 其聚也因勢之止

   부 기 행 호 지 중  기 행 야 인 지 지 세  기 취 야 인 세 지 지

=氣가 땅속을 行하는데, 氣의 行은 地勢로 인하고, 氣의 聚는 地勢의 止로 안다

 

⊙葬者原其起 乘其止

   장 자 원 기 기  승 기 지

=葬事는 氣가 일어나는 곳을 根源으로 하여, 氣가 止하는 곳에서 乘한다。  

 

⊙地勢原脈 山勢原骨 委蛇東西 或爲南北

   지 세 원 맥  산 세 원 골  위 사 동 서  혹 위 남 북

=地勢(=平夷之地)에서는 脈(=土脊)으로 되었고 山勢(=隆高之地)에서는 骨(=石脊)로 되었는데

 (그 來龍은)은 구불구불하는 뱀처럼 동서로 혹은 남북으로 가야한다。

 

⊙千尺爲勢 百尺爲形

   천 척 위 세  백 척 위 형

=千尺은 (來龍의) 勢가 되고 百尺에서는 (穴의) 形이 된다。

 

⊙勢來形止 是謂全氣 全氣之地 當葬其止

   세 래 형 지  시 위 전 기  전 기 지 지  당 장 기 지

=龍勢로 오고 形으로 그치는 것을 온전한 氣라고 하는데, 全氣의 땅은  마땅히 止한 곳에 장사를 지내야 한다。

 

⊙宛委自復 回還重復  

   완 위 자 복  회 환 중 복

=(全氣之地의 勢는) 굴곡하고 스스로 돌고, (全氣之地의 形은 주변의 산과 물이) 돌고 중복한다。

*宛(=屈曲) *委=逶(구불구불 갈 위)

 

⊙若踞而候也

   약 거 이 후 야

=(形은) 마치 앉아서 기다리는 것 같고

*踞(웅크릴 거) *候(기다릴 후)

 

⊙若攬而有也

   약 람 이 유 야

=마치 잡을 것(=案對)이 있어야 한다。  

 *攬(잡을 람)

 

⊙欲進而却 欲止而深

   욕 진 이 각  욕 지 이 심

=(砂는)나가고 싶으면서도 쉬고, (물은)그치고 싶으면 깊어야 한다。

 

 

⊙來積止聚 沖陽和陰

   내 적 지 취  충 양 화 음

=(衆山이) 내려와서 모이고 (諸水가) 멈추어 모이면 陰陽이 충화한다。

 

⊙土高水深 鬱草茂林   

   토 고 수 심  울 초 무 림

=땅은 두텁고 물이 깊으면 풀은 울창하고 나무는 무성하다。

*鬱(우거질 울)

⊙貴若千乘 富如萬金

   귀 약 천 승  부 여 만 금

=貴하기가 千乘(=諸侯)이고, 富가 萬金이다。

*乘(수레 승)

 

⊙經曰 形止氣蓄 化生萬物 爲上地也

   경 왈  형 지 기 축  화 생 만 물  위 상 지 야

=經에 이르기를, 形에서 머물고 기가 모이면, 萬物을 生하게 하는 上地(=吉地)가 된다

 

 

 


 

 

 

 청오경(靑烏經) 원문과 해석

<원전 강의 자료를 만들면서 청오경 원문을 이 책 저책 참고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잘못된 부분 있으시면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곧 금낭경(錦囊經) 원문도 올릴 예정입니다.>


청오경
靑烏經

盤古渾淪, 氣萌大朴. 分陰分陽 爲淸爲濁, 生老病死 誰實主之, 無其始也. 無有議焉,
반고혼윤, 기맹대박. 분음분양 위청위탁, 생노병사 수실주지, 무기시야. 무유의언,
不能無也. 吉凶形焉. 曷如其無, 何惡其有.
불능무야. 길흉형언. 갈여기무, 하오기유.

<역>
반고(태고)의 혼돈 상태에서, 기가 싹터 크게 밑바탕이 되었다. 이것이 음양으로 나뉘어, 청탁(淸濁)이 이루어졌으며, 생노병사가 이루어졌는데, 누가 이를 실로 주관했겠는가, 그 처음이라는 것이 없다. 그 처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여기서 의논해본다면, 없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니, 길흉은 여기에 형상이 있는 것이다.
어찌 그것이 없다고 할 것이며, 어찌 그것이 있다고 하겠는가.


藏於杳冥, 實關休咎. 以言諭人, 似若非是, 其於末也, 一無外此.
장어묘명, 실관휴구. 이언유인, 사약비시, 기어말야, 일무외차.
其若可忽, 何假於予, 辭之廂矣, 理無越斯.
기약가홀, 하가어여, 사지상의, 이무월사.

<역>
장사는 깊고 어두운 곳에 넣는 것인데, 실로 휴구(길흉)에 관계되는 것이다. 이를 말로 사람들에게 비유하여 설명하면, 시비(是非)가 있을 것이지만, 그것의 결말은 있는 것이니, 조금의 차이도 없다. (註 : 묘지의 길흉화복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화복은 존재하는 것으로 털끝만큼도 차이가 없다.)
그것을 만약 소홀히 한다면, 어찌 나에게 거짓이 있겠는가, 말로서는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이치는 이를 넘을 수 없는 것이다.


山川融結, 峙流不絶, 雙眸若無, 烏乎其別. 福厚之地, 雍容不迫, 四合周顧, 卞其主客.
산천융결, 치유불절, 쌍모약무, 오호기별. 복후지지, 옹용불박, 사합주고, 변기주객.
山欲其迎, 水欲其澄. 山來水回, 逼貴豊財. 山囚水流, 虜王滅侯. 山頓水曲, 子孫千億.
산욕기영, 수욕기징. 산내수회, 핍귀풍재. 산수수유, 노왕멸후. 산돈수곡, 자손천억.
山走水直, 從人寄食. 水過選, 財寶無窮, 三橫四直, 官職彌崇.
산주수직, 종인기식. 수과서동, 재보무궁, 삼횡사직, 관직미숭.
九曲委蛇, 準擬沙堤, 重重交鎖, 極品官資. 氣乘風散, 脈遇水止, 藏隱  , 富貴之地.
구곡위사, 준의사제, 중중교쇄, 극품관자. 기승풍산, 맥우수지, 장은완연, 부귀지지.

<역>
산천은 융결하는 것이니, 산의 우뚝 솟음과 물의 흐름이 끊이지 않으니, 두 눈동자가 만약 없다면, 오호! 어찌 그것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복되고 후덕한 땅은 모습이 온화하여 궁색하지 않고, 사방의 산들은 두루 합하여 둘러 감싸주니, 그 주와 객이 법에 맞는다.
산은 그 맞이하는 것을 좋아하고, 물은 그 맑음을 좋아하니,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貴)가 가까이 있고 재물이 풍족하다. 산이 갇히고 물이 흘러가면 왕은 붙잡혀 포로가 되고 제후는 망할 것이다. 산들이 조아리며 모이고 물이 구불구불하면 자손은 천억으로 번창할 것이다.
산이 달아나고 물이 똑바르면, 종이 되어 기식할 것이다. 물이 동서로 과할 정도로 풍부하면, 재산과 보물이 무궁하고, 세 번 옆으로 가르고 네 번 직선으로 흐르면 관직이 더욱 오를 것이다.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들이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모래사장과 같이 평평하고, 거듭거듭 감싸 서로 교쇄하면, 극품의 관직에 오를 것이다. 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면 멈추는 것이니, 감추어지고 숨은 (용이) 구불구불 굼틀대는 것이, 부귀를 할 수 있는 땅이다.


不蓄之穴 是爲腐骨, 不及之穴 生人絶滅, 騰漏之穴 飜棺敗槨, 背囚之穴, 寒泉滴瀝,
불축지혈 시위부골, 부급지혈 생인절멸, 등누지혈 번관패곽, 배수지혈, 한천적역,
其爲可畏, 可不愼乎.
기위가외, 가불신호.

<역>
생기가 모으지 못한 혈은 뼈가 섞을 것이고, 생기가 이르지 못한 혈은 살아있는 사람이 모두 죽을 것이고, 생기가 날아가고 새는 혈은 관(널)이 뒤집히고 관을 담는 곽이 깨질 것이며, 생기가 배신하고 막힌 혈은 찬 샘물이 물 방울져 적실 것이니, 그것이 바로 두려운 것이니, 어찌 가히 삼가 하여 조심하지 않겠는가.


百年幻化, 離形歸眞, 精神入門, 骨骸反根, 吉氣感應, 累福及人.
백년환화, 이형귀진, 정신입문, 골해반근, 길기감응, 누복급인.
東山吐焰, 西山起雲, 穴吉而溫, 富貴延綿. 其或反是, 子孫孤貧.
동산토염, 서산기운, 혈길이온, 부귀연면. 기혹반시, 자손고빈.
童斷與石 過獨逼側 能生新凶, 能消已福.
동단여석 과독핍측 능생신흉, 능소이복.

<역>
인생 백년이 되면 죽음으로 변하니, 형체를 떠나 참(우주)으로 돌아가, 정신만 입문하고, 뼈와 해골은 땅속뿌리로 되돌아가는데, 길한 기운이 감응하면, 많은 복을 사람에게 미치게 한다.
동쪽 산이 불기를 토하면, 서쪽 산에서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니, 혈이 온화하여 길하면, 부귀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혹시 그렇지 못하다면(혈이 온화하여 길하지 못하다면), 자손이 외롭고 가난할 것이다.
민둥산(童山), 맥이 끊긴 산(斷山), 돌산(石山)과 함께, 용이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산(過山), 홀로 있는 산(獨山)을 가까이 하면, 능히 새로운 재앙이 생길 것이고, 능히 이미 있는 복도 소멸시킬 것이다.


貴氣相資, 本原不脫, 前後區衛, 有主有客. 水行不流, 外狹內闊, 大地平洋 杳茫莫測.
귀기상자, 본원불탈, 전후구위, 유주유객. 수행불유, 외협내활, 대지평양 묘망막측.
沼沚池湖, 眞龍憩息 情當內求 愼莫外覓. 形勢彎趨, 享用五福.
소지지호, 진용게식 정당내구 신막외멱. 형세만추, 향용오복.

<역>
귀한 기운을 서로 취하는 자리란, 본래 근원(용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고, 전후를 호위하듯이 잘 감싸주는 곳으로, 주산(주룡)이 있고 객산(사격)이 있는 곳이다. 물은 흐르나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바깥(수구)은 좁으나 (보국)안은 넓으며, 대지(명당 안의 들판)는 바다와 같이 평평하며, 아늑하고 망망함을 헤아리기가 막연하여야 한다.
늪(沼), 물가(沚), 연못(池), 호수(湖)는, 진룡의 행룡을 멈추어 쉬게 하는 곳이니, 정당히 그 안에서 구해야 하며, 진실로 밖에서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의)형세가 굽어 감싸주는 것을 취하고 있다면, 오복을 누리게 된다.


勢止形昻, 前澗後岡, 位至侯王. 形止勢縮, 前案回曲, 金穀璧玉.
세지형앙, 전간후강, 위지후왕. 형지세축, 전안회곡, 금곡벽옥.
山隨水著,   來路, 相而注之, 穴須回顧. 天光下臨, 百川同歸, 眞龍所泊 孰卞玄微.
산수수저, 초초내로, 상이주지, 혈수회고. 천광하임, 백천동귀, 진용소박 숙변현미.

<역>
(용)세가 멈추면서 (혈)형이 머리를 들어 우뚝하고, 앞에는 계곡 물이 있고 뒤에는 산이 받쳐주면, 그 지위가 제후나 왕에 이를 것이다. 형이 멈추면서(혈을 맺고) (용)세가 바르고, 앞으로 안산이 휘어 돌아서 감싸주고 있으면, 금과 곡식과 아름다운 보물이 가득할 것이다.
산 따라 물이 나타나는데(흐르는데), (물이)멀리서부터 와서, (산과 물이)서로 주시하면, 혈은 반드시 돌아서 바라볼 것이다(혈은 반드시 맺을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 땅에 비추고, 모든 하천이 하나로 모여 있으면, 진룡은 자리를 잡아 행룡을 멈추는 것이니, 누가 그 깊고 미묘한 이치를 분별할 수 있겠는가.


鷄鳴犬吠, 鬧市烟村, 隆隆隱隱, 孰探其原.
계명견폐, 요시연촌, 융융은은, 숙탐기원.
若乃, 斷而復續, 去而復留, 奇形異相, 千金難求.
약내, 단이복속, 거이복유, 기형이상, 천금난구.
折藕貫珠 眞機落莫 臨穴坦然 誠難 摸.
절우관주 진기낙막 임혈탄연 성난문모.
障空補缺, 天造地設, 留與至人, 先賢難說.
장공보결, 천조지설, 유여지인, 선현난설.

<역>
닭이 울고 개가 짖는, 번잡한 시장과 밥짓는 연기가 나는 마을은(즉 발전하고 풍요로운 마을은), (용맥이) 때로는 높이 솟아 융성하고 때로는 숨어 감추니, 누가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맥이) 끊긴 듯 하다가 다시 이어지고, 가다가 다시 머무는, 기이한 형상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곳이다.
자른 연뿌리는 구슬을 꿴 듯하고, 진짜 틀은 떨어져 없어졌는데, 혈에 임하여 평평해졌으니, 정말로 어루만져 찾기 어려운 것이다.
빈곳을 막아주고 모자란 곳을 보완하여, 하늘이 만들고 땅이 세운 것을, (공덕을) 베푼 지인에게 남겨놓았으니, 선현이라도 설명하기 어렵다.


草木鬱茂, 吉氣相隨, 內外表裏, 或然或爲.
초목울무, 길기상수, 내외표이, 혹연혹위.
三岡全氣, 八方會勢, 前遮後擁, 諸祥畢至. 地貴平夷, 土貴有支, 穴取安止 水取 遞.
삼강전기, 팔방회세, 전차후옹, 제상필지. 지귀평이, 토귀유지, 혈취안지 수취초체.
向定陰陽, 切莫乖戾. 差以毫釐, 繆以千里.
향정음양, 절막괴려. 차이호리, 무이천이.

<역>
풀과 나무는 울창 무성하고, 길한 기운이 서로 따면, 내외(內外)와 표이(表裏) 즉 안과 겉은, 혹 자연(自然)일 수 있고 혹은 인위(人爲)일 수 있다.
세 산의 기가 온전하면, 팔방에서 세가 모여들고, 앞산은 막아주고 뒷산이 끌어 안아주면, 모든 상서로운 것들이 죄다 모여든다. 땅이 귀한 것은 평탄하고 온화한 것이고, 흙이 귀한 것은 가지가 있어 지탱이 되고 있는 것이니, 혈은 안정되게 멈춘 곳에서 취할 것이며, 물은 멀리서 흘러 보내온 것을 취해야 한다.
음양으로 향을 정함에 있어서, 절대로 이치에 어긋나도록 정하지 말라. 그 차이가 털끝만큼만 생겨도, 그 어그러짐(영향)이 천리를 간다.


擇術盡善, 對都立縣, 一或非宜, 法主貧賤.
택술진선, 대도입현, 일혹비의, 법주빈천.
公侯之地, 龍馬騰起 面對玉圭 所而首銳, 更遇本方 不學而至.
공후지지, 용마등기 면대옥규 소이수예, 경우본방 불학이지.
宰相之地, 繡 伊邇, 大水洋潮, 無上至貴.
재상지지, 수격이이, 대수양조, 무상지귀.
外臺之地,  門高峙, 屯踏排迎. 周圍數里, 筆大橫椽, 是名判死, 此昻彼低, 誠難推擬.
외대지지, 한문고치, 둔답배영. 주위수리, 필대횡연, 시명판사, 차앙피저, 성난추의.
官貴之地, 文筆揷耳. 魚袋雙聯, 庚金之位, 南火東木, 北水鄙伎.
관귀지지, 문필삽이. 어대쌍연, 경금지위, 남화동목, 북수비기.

<역>
(땅을) 선택하는 술법에 최선을 다하면, 도읍을 정하고 현을 세울 수 있지만, 혹 하나라도 마땅치 않으면, 그 법(술수)은 주로 가난하고 천해 진다.
공후가 나는 땅은, (산세가 마치) 용마가 일어나 뛰어 오르는 듯 하고, (혈) 앞에는 옥규사(玉圭砂, 홀)가 있으며, 앞이 날카롭게 위치하고, 본 방위를 제대로 만나면, 배움이 없어도 (공후에) 이른다.
재상이 나는 땅은, 수놓은 듯 얽혀있는 (봉우리들이) 가까이 있고, 큰물이 밀려오는 바다와 같아 보이면, 더 이상 귀할 것이 없다.
높은 벼슬(外臺)이 나는 땅은, 한문(수구처에 있는 문설주 같은 바위)이 높이 솟아 있고, (주변 산들은) 군사가 둔을 치고 배치되어 있는 듯 해야 한다. 주위 수리(數里)안에 (주변 가까운 곳에), 필봉(筆峰)들이 크게 횡으로 서까래처럼 연결되어 있으면, 이를 죽음을 판단하는 판사(判死)라 이름하는데, 이곳은 높고 저곳은 낮으니, 진실로 추리하여 헤아리기가 어렵다. (화복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벼슬과 귀함이 나는 땅은, 문필봉이 귀를 쫑긋 세우듯 우뚝하게 솟아있다. 어대사(魚袋砂)가 쌍으로 연속되어 있고, 경(庚, 서쪽, 오행으로는 金) 방위에 있으면 또한 관귀(官貴)가 나오나, 남쪽(오행은 화)과 동쪽(오행은 목)에 있거나, 북쪽(오행은 수)에 있으면 비천한 재주(鄙伎) 밖에 안 나온다.


地有佳氣, 隨土所起, 山有吉氣, 因方所主.
지유가기, 수토소기, 산유길기, 인방소주.
文筆之地, 筆尖以細, 諸福不隨, 虛馳才藝.
문필지지, 필첨이세, 제복불수, 허치재예.
大富之地, 圓峯金櫃, 貝寶沓來, 如川之至. 貧賤之地, 亂如散蟻.
대부지지, 원봉금궤, 패보답내, 여천지지. 빈천지지, 난여산의

<역>
땅에 좋은 기가 있으면, 흙에 따라 일어나는 장소(기가 모이는 곳)가 있으며, 산이 있고 길한 기운이 있으면, 방위로 인하여 거기에 맞는 주인이 있다.
글과 문장이 나는 땅은, 붓처럼 뾰족하고 가는 것으로, 모든 복이 따르지 않고, 재주와 기예만 헛되이 나서 지나갈 뿐이다.
큰 부자가 나는 땅은, 둥글게 생긴 봉우리와 금궤 같은 사격(砂格)이 있는 것으로, 패물과 보물이 넘치도록 들어오는 것이, 마치 냇물이 흘러 들어오는 것과 같다. 가난과 천함이 나는 땅은, (산세가) 어지러워 마치 개미가 흩어지는 거와 같다.



達人大觀, 如示諸指, 幽陰之宮, 神靈所主, 葬不斬草, 名曰盜葬.
달인대관, 여시제지, 유음지궁, 신영소주, 장불참초, 명왈도장.
葬近祖墳, 殃及兒孫. 一墳榮盛, 一墳孤貧. 穴吉葬凶, 與棄屍同.
장근조분, 앙급아손. 일분영성, 일분고빈. 혈길장흉, 여기시동.

<역>
통달한 사람이 크게 보면, 마치 모두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묘지에서는, 신령이 주관하여 자리를 잡는 것이며, 장사에 풀을 베지 않는 것은, 이름하여 몰래 장사를 치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조상 산소 가까이에 장사를 지내면, 재앙이 어린 손자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한(어떤) 산소는 번영하고 융성 하는데, 어떤 산소는 고독하고 가난하구나. 혈 자리는 좋은데 장사지내는 것이 흉하면, 마치 시체를 버리는 것과 똑 같다.


陰陽符合, 天地交通, 內氣萌生, 外氣成形. 內外相乘, 風水自成.
음양부합, 천지교통, 내기맹생, 외기성형. 내외상승, 풍수자성.
察以眼界, 會以性情, 若能悟此, 天下橫行.
찰이안계, 회이성정, 약능오차, 천하횡행.

<역>
음양이 부합하여, 천지가 서로 통하면, 내기는 생명을 싹트게 하고, 외기는 형상을 이룬다. 내기와 외기가 서로 승하여 어우러지면, 풍수는 스스로 이루어진다.
눈으로 자세히 살피고, 정성스럽게 마음을 모아, 능히 이를 깨달아 터득할 수 있다면, 천하를 다 다녀도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금낭경(錦囊經) 하권(下卷) 원문과 해석


금낭경 下

제6 귀혈편(貴穴編)

夫外氣所以聚內氣, 過水所以止來龍. 千尺之勢, 宛委頓息, 外無以聚, 內氣散於地中.
부외기소이취내기, 과수소이지내용. 천척지세, 완위돈식, 외무이취, 내기산어지중.
經曰 不蓄之穴, 腐骨之藏也.
경왈 불축지혈, 부골지장야.

<역>
무릇 외기(外氣)는 내기(內氣)를 모이게 하고, 과수(過水)는 내룡(來龍)을 멈추게 한다. 천척(千尺)의 강력한 기세로, 구불거리고 조아리며 먼 거리를 와 그치더라도, 외기가 모이지 않으면, 내기는 땅속에서 흩어지는 지는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축적되지 않은 혈은, 장사지낸 땅속에서 뼈가 썩는다.


夫噫氣爲風, 能散生氣, 龍虎所以衛區穴. 疊疊中阜, 左空右缺, 前曠後折,
부희기위풍, 능산생기, 용호소이위구혈. 첩첩중부, 좌공우결, 전광후절,
生氣散於飄風.
생기산어표풍.
經曰 騰漏之穴, 敗槨之藏也.
경왈 등누지혈, 패곽지장야.

<역>
무릇 기가 내뿜어지면 바람이 되는데, 능히 생기를 흩어버리니, 청룡과 백호는 구혈(區穴, 혈장)을 호위하는데 소용이 있다. 산(中阜)들이 첩첩으로 있어도, 좌우가 비거나 허약하고, (혈) 앞이 툭 터져 넓고 뒤가 끊겨 있으면, 생기는 회오리바람에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기가) 세어 위로 올라가는 혈에, 장사를 지내면 곽(槨)이 흩어져 버린다.

夫土欲細而堅, 潤而不澤, 裁肪切玉, 備具五色.
부토욕세이견, 윤이불택, 재방절옥, 비구오색.
夫乾如聚粟, 濕如 肉, 水泉沙礫, 皆爲凶宅
부건여취속, 습여규육, 수천사역, 개위흉택

<역>
무릇 흙은 미세하면서도 단단해야 하며, 윤택하나 습(濕, 澤)하지 않고, 옥을 잘라 기름질 하는 것처럼, 오색을 갖추어야 한다.
무릇 (흙이) 건조하기가 좁쌀을 모아 놓은 것과 같고, 습하기가 베어 놓은 고기 같으며, 샘물이 나오거나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으면, 모두 흉택이다.


皆穴有三吉, 葬有六凶. 天光下臨, 地德上載, 藏神合朔, 神迎鬼避, 一吉也.
개혈유삼길, 장유육흉. 천광하임, 지덕상재, 장신합삭, 신영귀피, 일길야.
陰陽 和, 五土四備, 已穴而溫, 二吉也.
음양충화, 오토사비, 이혈이온, 이길야.
目力之巧, 工力之具, 趨全避闕, 增高益下, 三吉也.
목역지교, 공역지구, 추전피궐, 증고익하, 삼길야.

<역>
대개 혈에는 3가지의 길한 것이 있고, 장사를 지내는데 6가지 흉한 것이 있다. 하늘의 빛은 내려와 비치고, 지덕은 올라가 실리고, 무덤에 있는 귀신이 날(日, 朔 좋은 날 장사하면)과 합하면, 좋은 신은 맞아들이고 나쁜 귀신은 피하는 것이니, 이것이 첫 번째 길한 것이다.
음양이 충화(沖和, 조화)하고, 오색토(五色土)중 네 가지가 구비되면, 이미 혈은 온화할 것이니, 이것이 두 번째 길한 것이다.
눈으로 잘 살피고, 공력으로 (묘지를) 잘 꾸미며, 완전함을 쫓고 부족함을 피하고, 높은 곳은 덧붙이고 낮은 곳을 증가시키는 것이, 세 번째 길한 것이다.


陰陽差錯爲一凶, 歲時之乖爲二凶, 力小圖大爲三凶, 憑富恃勢爲四凶,
음양차착위일흉, 세시지괴위이흉, 역소도대위삼흉, 빙부시세위사흉,
僭上 下爲五凶, 變應怪見爲六凶.
참상핍하위오흉, 변응괴견위육흉.
經曰 穴吉葬凶, 與棄屍同.
경왈 혈길장흉, 여기시동.

<역>
음양이 어긋나 차이가 생기면 일 흉이요, 세시(장사지내는 시간)가 어긋나면 이 흉이며, (소인배들이) 노력은 적은데 큰 것(과분한 대혈)을 도모하는 것은 삼 흉이고, 부유한 재산을 가지고 권세를 의지하려는 것은 사 흉이며, 참상(僭上, 신분이 낮은 자가 화려한 격식을 갖추어 묘지를 꾸미려는 것)이나 핍하( 下, 자기 조상의 묘지를 좋게 하기 위해 타인의 묘지를 음해 하는 것)는 오 흉이고, 변웅(變應, 정해진 장법에 따르지 않고 아무렇게나 묘지를 만드는 것)과 괴견(怪見,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육 흉이다.
경에 이르기를 혈은 좋은데 장사 지내는 것이 흉하면, 시신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제7 형세편(形勢編)

經曰 勢止形 , 前澗後岡, 龍首之藏.
경왈 세지형앙, 전간후강, 용수지장.
鼻 吉昌, 角目滅亡, 耳致侯王, 脣死兵傷.
비상길창, 각목멸망, 이치후왕, 순사병상.
宛而中蓄, 曰之龍腹. 其臍深曲, 必世後福, 金穀璧玉.
완이중축, 왈지용복. 기제심곡, 필세후복, 금곡벽옥.
傷其胸脇, 朝穴暮哭, 其法滅族.
상기흉협, 조혈모곡, 기법멸족.

<역>
경에 이르기를 세(勢, 용세)가 그치고 형(形, 혈장)이 둥그스럼하게 쳐들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 산이 있으면, 장사를 지낼 수 있는 진룡의 머리 즉 혈이다.
(용의) 코와 이마에 해당되는 곳에 장사지내면 길창(吉昌)하고, 뿔과 눈에 해당되는 곳은 멸망(滅亡)하며, 귀에 해당되는 곳은 왕후(王侯)가 날 것이고, 입술에 해당되는 곳은 죽거나 전쟁에 나가 다칠 것이다.
구불구불하게 내려오던 용이 중앙에 (혈장을 만들어 기를) 응축하면, 이를 용의 배라고 한다. 그 배꼽은 깊고 움푹 들어가 있는데 (그곳에 혈을 쓰면), 필시 후세에 복을 받아, 금과 곡식과 옥이 가득가득 넘치게 될 것이다.
(용의) 가슴이나 갈비뼈 부분에 상처가 있는데, (그곳에) 아침에 혈을 쓰면(장사를 지내면) 저녁에 곡(哭)소리가 날 것이니, 그 법은 멸족(滅族)시키는 것이다.

夫古人之葬, 蓋亦難矣. 岡壟之辨, 眩目惑心, 禍福之差 侯虜有間.
부고인지장, 개역난의. 강롱지변, 현목혹심, 화복지차 후노유간.
故山勢盡而, 擧者爲尾, 而占首有疑. 其法在耳角目之具.
고산세진이, 거자위미, 이점수유의. 기법재이각목지구.

<역>
무릇 고인의 장법은, 더없이(대개 또한) 어렵다. 산룡(岡)과 평양룡(壟, 밭이랑)을 분별하려면,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의심케 할 것이니, 그 화복의 차이는 공후와 종의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산세가 다하여, 불끈 솟은 것이 꼬리이니, 머리에 점혈(占穴)하고자 할 때는 의심을 가져 보아야 한다. 그 법(머리에 쓰는 법)은 귀, 뿔, 눈, 코를 갖추어 존재한다.


耳角之辨, 百尺之山, 十尺相邇. 以坎爲首, 甲角震耳.
이각지변, 백척지산, 십척상이. 이감위수, 갑각진이.
八山對求, 乾角在癸, 龍目宛然 直離之申. 兌以坎爲鼻, 艮坎爲脣.
팔산대구, 건각재계, 용목완연 직이지신. 태이감위비, 간감위순.
土圭測其方位, 玉尺度其遠邇.
토규측기방위, 옥척도기원이.

<역>
귀와 뿔의 분별은, 백 척의 산에서, 열 척 정도의 거리를 보다 상세히 구분하는 것이다. 감산(坎山)으로 머리를 삼았다면, 갑(甲) 방향에 뿔이 있고 진(震) 방향에 귀가 있다.
팔산(팔괘 방위)에서 짝을 구함에 있어서, 건산(乾山)의 뿔은 계(癸)에 있고, 용의 눈은 완연히 이산(離山)의 신(申)에 위치한다. 태산(兌山)에서는 감(坎) 방향으로 코를 삼고, 간산(艮山)에서는 감(坎) 방향으로 입술을 삼는다.
토규(土圭, 고대의 나경패철)로는 그 방위를 측정하고, 옥척(玉尺, 자)은 멀고 가까운(깊고 낮은) 깊이를 측정한다.


乘金相水穴土印木. 外藏八風, 內秘五行. 龍虎抱衛, 主客相迎
승금상수혈토인목. 외장팔풍, 내비오행. 용호포위, 주객상영
微妙在智, 觸類而長. 玄通陰陽 功奪造化
미묘재지, 촉유이장. 현통음양 공탈조화

<역>
(혈장은) 승금(乘金=입수도두入首倒頭=구毬), 상수(相水=선익蟬翼=우각牛角), 혈토(穴土), 인목(印木=순전脣氈=전순氈脣)으로 되어 있다. 밖으로 팔풍을 가두어 갈무리하면, 안에서는 오행의 (생기)를 간직한다. 청룡과 백호가 다정하게 안아 포위해주면, 주산과 객산은 서로 맞이한다.
미묘한 지혜가 있으려면, 오랫동안 여러 가지 유형의 (혈을) 접촉하여야 한다. 음양의 이치에 현달하여 통하면, 공덕(功德)으로 자연조화의 힘을 뺏을 수도 있다.


辨方定向, 量山步水. 非智者 莫能造其玄微也
변방정향, 양산보수. 비지자 막능조기현미야
夫葬乾者, 勢欲起伏而長, 形欲闊厚而方
부장건자, 세욕기복이장, 형욕활후이방
葬坤者, 勢欲連 不傾, 形欲廣厚而長平
장곤자, 세욕연무불경, 형욕광후이장평
葬艮者 勢欲委蛇而順, 形欲高峙而峻
장간자 세욕위사이순, 형욕고치이준
葬震者 勢欲蟠而和, 形欲聳而峨
장진자 세욕반이화, 형욕용이아
葬巽者, 勢欲峻而秀, 形欲銳而雄
장손자, 세욕준이수, 형욕예이웅
葬離者, 勢欲馳而穹, 形欲起而崇
장이자, 세욕치이궁, 형욕기이숭
葬兌者, 勢欲大來而坡垂, 形欲方廣而平夷
장태자, 세욕대래이파수, 형욕방광이평이
葬坎者, 勢欲曲折而長, 形欲秀直而昻
장감자, 세욕곡절이장, 형욕수직이앙
此八山之龍, 宜先乎勢, 次求其形
차팔산지룡, 의선호세, 차구기형


<역>
방위를 분별하고 향을 정할 때는(즉 좌향을 정할 때는), 산을 헤아리고(量) 물이 (어떻게) 처하여 있는지(步)를 살펴야 한다. 지혜 없는 자는 조장(造葬)하는데 그 깊고 묘미한 이치(玄微)를 능히 알지 못한다.

무릇 건산(乾山=戌乾亥 龍)에 장사지내고자 하면, 용세(龍勢)는 기복(起伏)하면서 멀리 행룡(行龍) 해야하고(長), (보국의) 형국(形局)은 넓고(闊) 넉넉하면서(厚) 반듯해야(方)한다.

곤산(坤山=未坤申 龍)에 장사지내고자 하면, 용세(龍勢)는 연달아(連) 길게 뻗쳐( ) 행룡 하되 기울어서는 안 된다(不傾). (보국의) 형국은 넓고(廣) 넉넉하고(厚)하면서 널리 평평(長平)해야 한다.

간산(艮山=丑艮寅 龍)에 장사 지내고자 할 때는, 용세(龍勢)는 뱀처럼(委蛇) 거스름 없이(順) 행룡하고, (보국의) 형국은 높게 우뚝 솟아(高峙) 엄격(峻)해야 한다.

진산(震山=甲卯乙 龍)에 장사 지내고자 할 때는, 용세(龍勢)는 뱀이 몸을 감고 엎드려 있듯이(蟠) 행룡하고 조화(和)가 이루어져야 한다. (보국의) 형국은 높이 솟고(聳) 높아야(峨) 한다.

손산(巽山=辰巽巳 龍)에 장사 지내고자 할 때는, 용세(龍勢)는 높고 엄하며(峻) 빼어나게 수려하게(秀) 행룡해야 한다. (보국의) 형국은 날카롭게 기세가 있으며(銳) 웅장(雄) 해야 한다.

이산(離山=丙午丁 龍)에 장사 지내고자 할 때는, 용세(龍勢)는 빠르게 달리는(馳)듯하고 크게(穹) 행룡해야 한다. (보국의) 형국은 우뚝 솟아(起) 높아야(崇) 한다.

태산(兌山=庚酉辛 龍)에 장사 지내고자 할 때는, 용세(龍勢)는 크게 달려와 고개(坡)를 드리우고(垂) 즉 과협하면서 행룡한다. (보국의) 형국은 반듯하게(方) 넓고(廣) 평평하면서(平) 온화(夷)하다.

감산(坎山=壬子癸 龍)에 장사하고자 할 때는, 용세(龍勢)는 굴곡(曲)하고 꺾어(折)지며 길게(長) 행룡해야 한다. (보국의) 형국은 수려(秀)하면서 바르고(直) 높아야(昻) 한다.

이 팔산(八山)의 용(龍)은 마땅히 용세(龍勢)를 우선하고, 그 다음 그 형국(形局)을 구해야 한다.



夫牛臥馬馳, 鸞舞鳳飛, 騰蛇委蛇,   龜鱉, 以水別之.
부우와마치, 난무봉비, 등사위사, 원타구별, 이수별지.
牛富鳳貴, 騰蛇凶危.
우부봉귀, 등사흉위.
形類百動, 葬皆非宜. 四應前案, 法同忌之.
형유백동, 장개비의. 사응전안, 법동기지.

<역>
무릇 소가 누운 듯 말이 달리는 듯, 난새가 춤을 추는 듯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 뱀이 위로 오르는 듯 뱀이 구불구불 하는 듯, 큰 자라, 악어, 거북이, 금계 등은, 물로서 이를 구분한다. * (자라 원) * (악어 타) *龜(거북 구) *鱉(금계 별)
소는 부를 봉황은 귀를 뜻하고, 죽은 뱀과 같이 직선으로 뻗은 등사(騰蛇)는 흉악한 것이다.
형(形, 물형)이 백 가지인데 이것이 난동하듯이 움직이면, 장사는 모두 합당치 않다. 사방에 응하는 산과 앞에 있는 안산도 (난동하듯이 어지러우면 기가 모이지 않고 흩어지므로), 똑같은 이치로 장사를 금해야 하는 것이다.





제8 취류편(取類編)


夫重岡疊阜, 群壟衆支, 當擇其特, 情如伏尸. 大則特小, 小則特大.
부중강첩부, 군농중지, 당택기특, 정여복시. 대칙특소, 소칙특대.
參形雜勢, 主客同情, 所不葬也.
참형잡세, 주객동정, 소불장야.

<역>
무릇 산(岡)과 언덕(阜)이 중첩(重疊)하고, 산룡(壟)과 평양룡(支)이 무리를 지어 있어도, (그 중에서) 당연히 특이한 것을 택하여, 시신을 묻어야(伏尸) 정(情)이 있다. (산이) 크면 작은 것이 특이한 곳이고, (산이) 작으면 큰 곳이 특이한 곳이다.
(용맥의) 형세(形勢)가 불규칙하고 번거로우며, 주(주산)와 객(주변 사격)이 (특이하지 않고 大小가) 똑같으면, 장사 지낼 수 없는 장소다.


夫支欲起於地中, 壟欲峙於地上. 支壟之前, 平夷如掌.
부지욕기어지중, 농욕치어지상. 지농지전, 평이여장.
故支葬其  壟葬其麓. 卜支如首, 卜壟如足.
고지장기전 농장기록. 복지여수, 복농여족.

<역>
무룻 평양룡(支)은 땅 속에서 융기(隆起)하여야 하고, 산룡(壟)은 지상에서 높이 솟아야 한다. 평양룡(支)이나 산룡(壟)의 앞은, 손바닥처럼 평탄하고 아늑해야 한다. (註 : 용의 바로 앞은 行龍이 끝나는 龍盡處다. 기를 모아 혈을 맺으려면 평탄하고 아늑해야 한다.)
그러므로 평양룡(支)에 장사지낼 때는 그 꼭대기 부분 머리( )에 하고, 산룡(壟)에 장사지낼 때는 그 기슭(麓)에 한다. 평양룡에서 혈을 쓸 때는(卜支) 머리부분에 하고, 산룡에서 혈을 쓸 때는(卜壟) 발 부분인 기슭에 한다.


形勢不經, 氣脫如逐. 形如仰刀, 凶禍伏逃. 形如臥劍, 誅夷逼僭.
형세불경, 기탈여축. 형여앙도, 흉화복도. 형여와검, 주이핍참.
形如橫 , 子滅孫死. 形如覆舟, 女病男囚. 形如灰囊, 災舍焚倉.
형여횡궤, 자멸손사. 형여복주, 여병남수. 형여회낭, 재사분창.
形如投 , 百事昏亂. 形如亂衣, 妬女淫妻.
형여투산, 백사혼난. 형여난의, 투여음처.

<역>
형세가 경(經, 장경)에 맞지 않으면, 기는 축출되듯이 이탈한다. 형세가 마치 칼날을 위로 보도록 세워놓은 것 같이 등(脊)이 좁고 날카로우면, 흉화(凶禍)를 당하거나 숨어 달아 다니는 (伏逃)의 일이 생긴다. 형세가 눕혀놓은 긴칼과 같이 좁고 길면, 처참한 죽임인 주륙(誅戮)을 당하거나 참담한 일이 닥쳐오는 핍참(逼僭)함을 겪는다.
형세가 마치 제사 때 옆으로 가로놓은 제사상인 횡궤(橫 )같아 (맥이 잘리면), 자손이 멸망하고 죽는 화를 당한다. 형세가 마치 뒤집혀져 있는 배 같으면, 여자는 병이 들고 남자는 감옥에 갇히는 일이 생긴다. 형세가 재를 담는 주머니 같으면, (화재를 당하여) 집이 불타고 창고가 잿더미가 되는 화를 입는다.
형세가 마치 산 가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 같으면, 모든 일이 혼란에 빠져 어지럽게 된다. 형세가 마치 옷가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 같으면, 여자가(딸들은) 질투심이 많고 처(아내)는 음란하다.



形如植冠, 永昌且歡. 形如覆釜, 其 可富.
형여식관, 영창차환. 형여복부, 기전가부.
形如負 , 有壟中峙, 法葬其止, 王侯 起.
형여부의, 유농중치, 법장기지, 왕후굴기.
龍 虎踞, 前案如戶, 貴不可露. 形如燕巢, 法葬其凹,  土分茅.
용요호거, 전안여호, 귀불가로. 형여연소, 법장기요, 조토분모.
形如側 , 後岡遠來, 前應曲回, 九棘三槐.
형여측뇌, 후강원내, 전응곡회, 구극삼괴.

<역>
형세가 마치 관모(冠帽)를 단정하게 쓰고 있는 것 같으면, 영원히 창성(昌盛)하고 또한 기쁠 것이다. 형세가 마치 엎어놓은 가마솥 같고, 그 꼭대기 부분에 장사지내면 가히 부자가 될 것이다.
형세가 마치 둘러 쳐놓은 병풍(負 )같은데,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서 내려온 산룡(壟)이 있으며, 그것이 그쳐 멈추는 곳에 법에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왕후(王侯)와 같이 우뚝 솟아 일어난 인물이 나온다.
(형세가) 청룡이 두른 듯 감싸 안아주고 백호는 웅크린 듯 하며, 앞에 안산은 집과 같으면, 귀(貴)는 이슬 맞는 일(명예가 실추되거나 벼슬에서 쫓겨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형세가 제비집(燕巢) 같은데, 그 움푹한 부분(窩)에 법에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제후가 된다. ( 土分茅 : 토지로 녹을 받고 집을 분배받는 것이므로, 제후가 되는 귀한 현상을 말한다.)
형세가 마치 술독이나 대야를 옆에 놓은 것 같고, 뒤의 용맥은 멀리서 오고 (용이 長遠하고), 앞에는 산과 물이 곡선으로 둘러 감싸안아 주면서 응대하면, 삼공(三公, 三槐)과 구경(九卿, 九棘) 등 귀하고 높은 벼슬이 난다.



勢如萬馬, 自天而下, 其葬王者. 勢如巨浪, 重嶺疊障, 千乘之葬.
세여만마, 자천이하, 기장왕자. 세여거낭, 중영첩장, 천승지장.
勢如降龍, 水 雲從, 爵祿三公. 勢如雲從, 璧立雙峯, 翰墨詞鋒.
세여강용, 수요운종, 작녹삼공. 세여운종, 벽입쌍봉, 한묵사봉.
勢如重屋, 茂草喬木, 開府建國.
세여중옥, 무초교목, 개부건국.

<역>
(산)세가 만 마리의 말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으면, 그 묘 터는 왕이 나는 곳이다. (산)세가 거대한 파도와 같고, 잇달아 뻗어 있는 산봉우리들이 중첩(重疊)으로 가로막아 감싸 보호해주면, 천자(千乘)가 날 묘 터다.
(산)세가 하늘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용 같고, 물이 에워 감싸주고 (모든 산들의 모습이 마치) 구름이 (용을) 따르듯 하면, 작록(爵祿, 벼슬과 녹봉)이 삼공(三公)에 이른다. (산)세가 구름이 따르는 것 같고, 두 개의 봉우리가 옥처럼 아름답게 서 있으면, 글 잘하고(翰墨, 한림학사) 직언을 아끼지 않는 충신(詞鋒, 사간원)이 나온다.
(산)세가 마치 많은 집들을 겹쳐놓은 것 같고, 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곧고 높이 자라는 곳이면 (지기가 왕성하다는 뜻), (관청의) 부처를 만들거나 나라를 세울 수 있는 곳이다. (즉 한 나라를 세울 수 있는 큰 인물이 나오는 땅이다.)


勢如驚蛇, 屈曲徐斜, 滅國亡家. 勢如戈矛, 兵死刑囚.
세여경사, 굴곡서사, 멸국망가. 세여과모, 병사형수.
勢如流水, 生人皆鬼.
세여유수, 생인개귀.

<역>
(산)세가 마치 놀란 뱀처럼, 이리저리 삐뚤어지면서 서서히 기울어져 있으면, 나라나 가정이나 멸망한다. (산)세가 마치 날카롭고 딱딱한 긴 창 같으면, 군대에 가 죽거나 형벌(刑罰)로 죄수(罪囚)가 된다.
(산)세가 마치 (무정하게) 흐르는 물과 같으면, 산 사람이 모두 괴귀(怪鬼, 귀신에 홀린 듯 미쳐버림) 해진다.


夫勢與形順者吉, 勢與形逆者凶.
부세여형순자길, 세여형역자흉.
勢凶形吉, 百福希一, 勢吉形凶, 禍不旋日.
세흉형길, 백복희일, 세길형흉, 화불선일.

<역>
세(勢)와 형(形)이 같이 순(順, 이치에 맞으면)하면 길한 것이고, 세(勢)와 형(形)이 같이 역(逆, 이치에 맞지 않으면)하면 흉한 것이다.
세는 흉한데 형이 길하면, 백가지 복중에서 오직 하나만 좋고 즉 다흉소복(多凶小福)하고, 세는 길하고 형이 흉하면, 불행(禍)이 날(日)을 돌이키지 않으므로 화(禍)가 매우 빠르게 닥쳐온다

 

 

금낭경(錦囊經) 상권(上卷) 원문과 해석


錦囊經 上
금낭경 상

제1 기감편(氣感編)

葬者乘生氣也. 五氣行乎地中. 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
장자승생기야. 오기행호지중. 인수체어부모, 본해득기, 유체수음.

<역>
장사(葬事)는 생기(生氣)를 받아야 한다. 오기(五氣)가 땅속으로 흐른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고, 본해(本骸, 부모의 유골)가 기를 얻으면, 유체(遺體, 자식)는 음덕을 받는다.


經曰 氣感而應 鬼福及人. 是璘山西崩 靈粥應. 木華於春 粟芽於室.
경왈 기감이응 귀복급인. 시이동산서붕 영종동응. 목화어춘 속아어실.
毫釐之差 禍福千里.
호리지차 화복천리.

<역>
경(經)에 이르기를 기(氣)가 감응(感應)하면 귀복(鬼福=禍福)이 사람에게 미친다고 하였다. 이는 서쪽에 있는 동산(銅山)이 붕괴(崩壞)하면, 동쪽에 있는 신령한 종(鐘)이 응하여 울리는 거와 같다. 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오곡(粟)은 온실(室)에서 싹이 튼다.
털끝 만한 차이로도 화와 복은 천리지간으로 벌어진다.


經曰 地有四勢, 氣從八方.
경왈 지유사세, 기종팔방.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則而爲生氣.
부음양지기 희이위풍 승이위운 강이위우 행호지중 즉이위생기.

<역>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는 팔방을 따른다고 하였다.
무릇 음양의 기는 뿜으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고, 땅속으로 흘러 돌아다니면, 곧 생기가 된다.

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경왈 기승풍칙산 계수즉지. 고인취지사불산, 행지사유지 고위지풍수.

<역>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받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였다. 예 사람(古人)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 기가 행하다가 멈춘 곳을, 자고로 풍수(風水)라고 하였다.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
何以言之氣之盛, 雖流行 而其餘者猶有止. 雖零散 而其深者猶有聚.
하이언지기지성, 수유행 이기여자유유지. 수영산 이기심자유유취.
故藏於 燥者宜淺, 藏於坦夷者宜深.
고장어학조자의천, 장어탄이자의심.

<역>
풍수의 법은 득수(得水)를 먼저하고 장풍(藏風)은 그 다음이다.
기의 성(盛)함을 어떻게 말하랴, 비록 (기는) 흘러 다니지만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머무름에 있다. (기라는 것이) 비록 흩어지는 것이지만 그 깊은 곳에는 오히려 모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마른 학조( 燥)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마땅히 낮게 파야 하고, 평평한 탄이(坦夷)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깊게 파야 한다.


經曰 淺深得乘, 風水自成.
경왈 천심득승, 풍수자성.
夫土者氣之體, 有土斯有氣. 氣者水之母 有氣斯有水
부토자기지체, 유토사유기. 기자수지모 유기사유수

<역>
경에 이르기를 낮고 깊은 천심(淺深)을 알고 기를 받으면, 풍수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무릇 흙이란 것은 기(氣)의 체(體)이므로, 흙이 있으면 곧 기가 있는 것이다. 기는 물의 근본(母)이므로, 기가 있으면 곧 물이 있는 것이다.



經曰 外氣橫形, 內氣止生 蓋言此也.
경왈 외기횡형, 내기지생 개언차야.
邱壟之骨, 岡阜之支, 氣之所隨.
구농지골, 강부지지, 기지소수.

<역>
경에 이르기를, 외기(外氣)가 횡행(橫行)하여 형(形, 모양)을 만들고, 내기(內氣)가 멈추어 생(生)한다는 것은 대게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구농(邱壟=高山)의 골(骨=石)이든지, 강부(岡阜=脊土)의 지(支=無石)이든지, 기는 따르는 바이다.


經曰 土形氣行, 物因以生.
경왈 토형기행, 물인이생.
蓋生者氣之聚, 凝結者成骨. 骨者人之生氣, 死而獨留.
개생자기지취, 응결자성골. 골자인지생기, 사이독유.
故葬者 反氣納骨 以蔭所生之法也.
고장자 반기납골 이음소생지법야.

<역>
경에 이르기를 흙이 형상(形象)을 이루어 기가 돌아다니면, 만물은 이로 인하여 생명을 얻는 것이다.
대개 생(生)이라는 것은 기가 모인 것이고, (기가) 응결되어 이룬 것이 골(骨)이다. 골(骨)은 사람의 생기로서, 죽으면 (살은 없어지지만) 오직 (뼈만)남는다.
그러므로 장사(葬事)라는 것은 기를 반응(反應)시켜 뼈에 들게 함으로서, 살아있는 사람(所生)들에게 음덕(蔭德)을 입히는 법이다.



제2 인세편(因勢編)

五氣行於地中, 發而生乎萬物. 其行也 因地之勢, 其聚也 因勢之止.
오기행어지중, 발이생호만물. 기행야 인지지세, 기취야 인세지지.
葬者原其起, 乘其止.
장자원기기, 승기지.

<역>
오기(五氣, 목화토금수 생기)가 땅속을 흘러 돌아다니다가, 이것이 발하여 만물을 생성한다. 오기의 흐름은 땅의 세(勢)에 의한 것이고, (오기)의 응취(凝聚)는 세(勢)가 멈춤으로서 일어난다.
장사를 지낼 때는(葬者) 기가 일어나는 곳을 근원으로 하여, 가 멈추는 곳에다 묻어야(乘) 한다.


寅申巳亥 四勢也. 衰旺繫乎形應.
인신사해 사세야. 쇠왕계호형응.
震離坎兌乾坤艮巽 八方也. 來止迹乎岡阜.
진이감태건곤간손 팔방야. 내지적호강부.

<역>
인방(寅方, 오행은 火), 신방(申方, 오행은 水), 사방(巳方, 오행은 金), 해방(亥方, 오행은 木)은 사세(四勢)다. 쇠(衰)하고 성(盛=旺)하는 것은 그 형세가 응(應)하는 것에 달려 있다.
진(震, 동쪽), 이(離, 남쪽), 감(坎, 북쪽), 태(兌, 서쪽), 건(乾, 서북), 곤(坤, 남서), 간(艮, 북동), 손(巽, 동남)은 팔 방위다. (오기가) 흘러오거나 멈추는 것은 산과 언덕(岡阜=산세=용세)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地勢原脈, 山勢原骨. 委蛇東西, 或爲南北. 千尺爲勢, 百尺爲形.
지세원맥, 산세원골. 위사동서, 혹위남북. 천척위세, 백척위형.
勢來形止 是謂全氣. 全氣之地 當葬其止.
세내형지 시위전기. 전기지지 당장기지.
全氣之地 宛委自復, 回還重復.
전기지지 완위자복, 회환중복.

<역>
지세(地勢)는 맥(脈)을 근원으로 하고, 산세(山勢)는 골(骨, 산의 높이와 형태)을 근원으로 한다. (지세나 산세 즉 용맥)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동서로, 혹은 남북으로 가야 한다.
(지세나 산세가) 천척(千尺, 길고 크면)이면 세(勢, 내룡의 맥세)를 이루고, 백척(百尺, 짧고 작으면)이면 형(形, 혈장의 모양)을 이룬다.
세(勢, 용세)로 와서 형(形, 혈장)에 멈추는 것을 완전한 기라고 한다. 완전한 기를 갖춘 땅 즉 전기지지(全氣之地)는 당연히 그 (기가) 멈춘 곳에 장사 지내야 한다.
전기지지(全氣之地)는 굴곡하면서 스스로 돌며, 휘돌아 환포(環抱)하는 것을 계속 중복(重複)한다.

若踞而候也, 若攬而有也. 欲進而却, 欲止而深. 來積止聚, 沖陽和陰.
약거이후야, 약남이유야. 욕진이각, 욕지이심. 내적지취, 충양화음.
土膏水深, 鬱草茂林, 貴若千乘, 富如萬金.
토고수심, 울초무림, 귀약천승, 부여만금.
經曰 形止氣蓄, 化生萬物, 爲上地也.
경왈 형지기축, 화생만물, 위상지야.

<역>
(전기의 땅은) 마치 웅크리고 있으면서 (무엇을) 기다리는 것 같고, 마치 잡아 당겨서 그곳에 있도록 하는 것과 같다. 나가고 싶은 것을 물리쳐야 하며, 멈추고자 하면 깊어야 한다. (기가) 와서 쌓이고 멈추어 모이면, 음양의 충화(沖和, 조화)가 일어난다.
흙은 기름지고 물은 깊으며, 풀은 울창하고 숲이 무성하면, 귀는 마치 천승(千乘, 諸侯를 뜻함)에 오르고, 부는 만금(萬金)에 이를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 혈장)이 멈추어 기를 축적하면, 만물을 생하게 하고 변화하게 하니, (이런 곳을) 상지(上地, 좋은 땅)라 한다.



제3 평지편(平支編)

地貴平夷, 土貴有支. 支之所起 氣隨而始, 支之所終 氣隨而鍾.
지귀평이, 토귀유지. 지지소기 기수이시, 지지소종 기수이종.
觀支之法, 隱隱隆隆, 微妙玄通, 吉在其中.
관지지법, 은은융융, 미묘현통, 길재기중.

<역>
땅의 귀함은 평평하고 편안한 곳에 있고, 흙의 귀함은 지(支, 支脈)에 있다. 지(支, 지맥)의 일어남은 기를 따라 시작되고, 지(支, 지맥)의 끝남은 기를 따라 뭉친 곳(鍾)이다.
지(支, 지맥)를 보는 법은,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미묘하고 현통(玄通)한 것인데, 길함은 그 가운데에 있다.

經曰 地有吉氣 隨土而起, 支有止氣 隨水而比.
경왈 지유길기 수토이기, 지유지기 수수이비.
其法以勢 順形而動, 回復終始, 法葬其中 永吉無凶
기법이세 순형이동, 회복종시, 장법기중 영길무흉

<역>
경에 이르기를 땅속에 길기가 있으면 흙을 따라 일어나고, 지(支, 지맥)에 (길기)가 있으면 물을 따라 견주어 진다.
이 법에 있어서 세(勢, 용세, 평지룡)는 순하고 형(形, 혈장)은 (물이) 동하여, 시작과 끝이 휘돌아 돌아오니, 이런 곳에 법을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길함은 영원하고 흉은 없다.



제4 산세편(山勢編)

山者 勢險而有也. 法葬其所會. 乘其所來. 審其所廢. 擇其所相. 避其所害.
산자 세험이유야. 법장기소회. 승기소내. 심기소폐. 택기소상. 피기소해.
禍福不旋日, 是以君子 奪神工改天命.
화복불선일, 시이군자 탈신공개천명.

<역>
산이란 세가 험하고 높지만 (길혈은) 있다. 이치에 맞는 장사는 그 (산세에 기가) 모여드는 곳에 하여야 한다. (장사는) 그 (기)가 오는 바를 타야 한다. 그 폐한(기가 오지 않는 곳) 곳은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 상(相, 서로 잘 어우러진 산세)한 곳은 선택한다. 그 해(害)가 있는 곳은 피한다.
화복은 (지나간) 날들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여기서 군자라면 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빼앗고 하늘이 정한 운명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經曰 葬山之法, 若呼谷中, 言應速也.
경왈 장산지법, 약호곡중, 언응속야.
是故 四勢之山 生八方之龍, 四勢行氣 八龍旋生. 一得其宅 吉慶榮貴
시고 사세지산 생팔방지룡, 사세행기 팔룡선생. 일득기택 길경영귀

<역>
경에 이르기를 산에 장사를 지내는 법은, 마치 산골짜기 가운데서 소리를 치면, 메아리(言應)가 바로 빠르게 돌아오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즉 산세로 된 혈에 장사를 지내면 그 발복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설명함)
그러므로 사세지산(주산, 청룡, 백호, 안산)은 팔방에 있는 용을 생하는데, 사세(四勢)에 기가 흘러 다니면, 팔방에 있는 용은 생으로 되돌아간다. 그 자리에서 하나를 얻으면, 길하고 경사스럽고 번영하고 귀하게 된다.

山之不可葬者五, 氣因土行 而石山不可葬也. 氣因形來 而斷山不可葬也.
산지불가장자오, 기인토행 이석산불가장야. 기인형내 이단산불가장야.
氣以勢止 而過山不可葬也. 氣以龍會 而獨山不可葬也.
기이세지 이과산불가장야. 기이용회 이독산불가장야.
氣以生和 而童山不可葬也.
기이생화 이동산불가장야.
經曰 童斷石過獨 生新凶, 消已福.
경왈 동단석과독 생신흉, 소이복.

<역>
산에 장사를 지내면 안 되는 5가지가 있는데, 기는 흙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므로 석산(돌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형(形, 용맥과 혈)을 따라 오는 것이니 단산(맥이 끊긴 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세(勢)를 멈추어야 하는 것이므로 (용세가 멈추어야 혈을 맺는 것이므로) 과산(지나가는 용맥)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용이 모여야 하는 것이므로 독산(홀로 떨어진 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기는 생화(生化, 땅에서 만물이 생기고 자라는 것)를 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동산(민둥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경에 이르기를 동산, 단산, 석산, 과산, 독산은 새로이 흉을 생기게 하고, 이미 있는 복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占山之法, 以勢爲難, 而形次之, 方又次之.
점산지법, 이세위난, 이형차지, 방우차지.
上地之山 若伏若連 其原自天. 若水之波, 若馬之馳, 其來若奔, 其止若尸.
상지지산 약복약연 기원자천. 약수지파, 약마지치, 기내약분, 기지약시.
若懷萬寶而燕息, 若具萬饍而潔齊, 若 之鼓, 若器之貯, 若龍若鸞, 或騰或盤.
약회만보이연식, 약구만선이결제, 약탁지고, 약기지저, 약용약난, 혹등혹반.
禽伏獸 , 若萬乘之尊也.
금복수준, 약만승지존야.

<역>
산에 혈을 정하는 법(占山法)은, 세(勢, 용세)로 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형(形)으로 하는 것이 다음이며, 방위로 하는 것은 또 그 다음으로 어렵다.
좋은 땅이 있는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 하는데 그 근원은 하늘로부터다. 마치 물결과 같고, 마치 달리는 말과 같으며, 그것 (산, 용맥)이 오는 것은 마치 (말이) 달리는 것과 같으며, 그것이(용맥이) 멈추는 것은 마치 시신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만개의 보물을 안고 편히 쉬는 듯 하고, 마치 만가지 반찬을 구비하여 깨끗하고 단정하게 차린 것과 같고, 마치 (가득 찬) 전대 자루를 두드리는 것과 같으며, 마치 그릇을 쌓아 놓은 것 같고, 마치 용 같고 난새(鸞, 천자를 상징하는 봉황) 같아서, 혹은 높은 곳으로 오르고 혹은 또아리를 뜨는 것처럼 밑바닥에 서려있기도 한다.
날짐승은 엎드리고 길짐승은 웅크리는 것이, 마치 만승(=천자)의 존엄함과 같다.


天光發新, 朝海拱辰, 四勢端明, 五害不親. 十一不具, 是謂其次.
천광발신, 조해공진, 사세단명, 오해불친. 십일불구, 시위기차.

<역>
하늘의 빛이 새롭게 비치고, 바닷물은 별들을 켜 안은 듯 하니, 사세(사방의 산세)가 단정하고 밝아, 오해(童山, 斷産, 石山, 過山, 獨山)가 가까이 할 수 없다. 열중에 한가지만 갖추지 않았다면, 이는 그 다음이라 일컫는다.


제5 사세편(四勢編)

夫葬 以左爲靑龍, 右爲白虎, 前爲朱雀, 後爲玄武.
부장 이좌위청용, 우위백호, 전위주작, 후위현무.
玄武垂頭, 朱雀翔舞, 靑龍  , 白虎馴 .
현무수두, 주작상무, 청용완연, 백호순부.
形勢反此, 法當破死. 故虎繞 謂之啣尸, 龍踞 謂之嫉主, 玄武不垂者 拒尸,
형세반차, 법당파사. 고호요 위지함시, 용거 위지질주, 현무불수자 거시,
朱雀不翔舞者 騰去
주작불상무자 등거

<역>
무릇 장사를 지내는데는 좌측은 청룡을 삼고, 우측은 백호를 삼으며, 앞은 주작을 삼고, 뒤는 현무로 삼는다.
현무는 머리를 똑바로 드리우고, 주작은 춤추듯 맑고 밝으며, 청룡은 굽어 감싸안아 주어 완연하고, 백호는 길들어져 순한 듯 머리를 숙여야 한다.
형세가 이와 반대면, 당연히 (집안이) 망하고 (사람이) 죽음을 당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백호가 두르고 있는 것은 시신을 물어뜯기 위한 것이고, 청룡이 웅크리고 있으면 주인을 시기함이며, 현무가 똑바로 드리우지 않는 것은 시신(장사지낼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며, 주작이 춤추듯 맑고 밝지 않으면 높이 날아서 가버린다.


夫以水爲朱雀者, 忌夫湍激, 謂之悲泣.
부이수위주작자, 기부단격, 위지비읍.
以支爲龍虎者, 要若 臂, 謂之回抱.
이지위용호자, 요약주비, 위지회포.
朱雀源於生氣, 派於已盛, 朝於大旺.
주작원어생기, 파어이생, 조어대왕.

<역>
무릇 물로서 주작을 삼을 경우는, 저 여울이 격렬하게 물결이 부딪쳐 흐르면서 소리를 내는 곳은 기피하여야 하는데, 슬픈 울음(悲泣)을 가리키는 것이다.
가지(支龍)가 청룡과 백호가 되는 경우는, 만약 팔 뒤꿈치를 구하면, 돌아서 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작은 생기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니, 나누면 성함이 그치고, 모이면 크게 왕성 한다.


澤於將衰, 流於囚謝. 以返不絶, 法每一折,  而後泄. 洋洋悠悠, 顧我欲留.
택어장쇠, 유어수사. 이반부절, 법매일절, 저이후설. 양양유유, 고아욕유.
其來無源, 其去無流.
기내무원, 기거무유.
經曰 山來水回, 貴壽而財. 山囚水流, 虜王滅侯.
경왈 산내수회, 귀수이재. 산수수유, 노왕멸후.

<역>
연못의 물은 장차 쇠(衰)하니, 유수(流水)는 가둔 다음에 흘러야 한다. 돌아옴은 끊어짐이 없으니, 매번 한번 꺾이는 것이 법이며, 고였다가 후에 세어 나가야 한다. (물은) 넘치듯 가득 차서 멀리 흘러가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머물고 싶어한다. 그 오는 것도 근원이 없고, 그 흘러가는 것도 없어 보이지 않는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고 부자가 된다고 했다. 산이 갇히고 물이 흐르면, 왕은 포로가 되고 제후는 멸망한다.

 

 

 

 

현대 풍수지리가 청오 지창룡(1922-1999년)

< 이 내용은 경기도 시흥시청 홈페이지(www.shcity.net) "시흥의 인물"에서 퍼온 글로 저의(형산) 주관이 전혀 없는 글입니다.>

풍수지리가. 호는 청오(靑奧), 본관은 충주(忠州)이다. 아버지는 지태현(池泰賢)이며, 어머 니는 김해 김씨로 김간난(金干蘭)이다. 시흥시 군자동 354 구지정마을에서 출생했다.

구지정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선생은 군자공립보통학교(현 군자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 본으로 건너가 동경에서 공업계통의 학교를 졸업하자 가와사끼에 있던 일본 강관 주식회사 공장의 용광로 책임자로 취직했다. 그곳 공장에서 능력이 인정되어 24세의 젊은 나이로 평 양제철소의 전권 소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어느 일요일 오후 공원 에 나가 산책하던 선생은 자신의 일생을 결정짓게 만든 동포와의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다. 모모야마(桃山) 공원의 명치릉(明治陵)을 지나던 선생은 어떤 노인이 능 부근에서 이상한 패철을 들고서 주위 형세를 살펴보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뜻밖에도 그 노인은 한국인이 어서 동포인 선생에게 아주 흥분된 어조로 자신이 느낀 천리(天理)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 일본 제국주의는 곧 망하게 돼. 이것은 천명(天命)이야. 세상을 거역하려 들었으니 망 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 지군, 일본 황실이 이곳에 명치릉을 묘터로 썼기 때문에 3대째를 못 넘기고 한번 주저앉게 될 운명이야. 전쟁에서 패할 날이 멀지 않았어."

선생은 노인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기억을 지닌 채 선생은 24세 때인 1945년 5월 평양제철소 전권 소장으로 부임하기 위해 관부 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부산에 도착하자 평양으로 가지 았고 곧장 합천 해인사로 갔다. 그곳 스님의 도움으로 해인사에 소 속된 깊은 암자에 칩거할 수 있었다. 선생은 이곳에서 역리학(易理學) 공부에만 전념했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읽어 나갔다. 특히 역리학과 관계되는 서적이면 이를 몇번이고 되풀 이해서 읽고 또 읽고 하여 거의 욀 정도가 되었다. 당시에는 누구의 가르침도 없었다. 되풀 이하여 반복되는 독서를 통해 이처럼 하나 둘씩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다.

선생의 암자생활은 1백 15일 만에 끝이 났다. 우리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선생은 암자에 있는 동안 어려운 한학을 독학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 다. 바로 이 시기가 선생이 역리학에 관한 이론적 철학적 기초를 확립하는 중요한 기간이었 다. 암자에서 나온 선생은 경북 봉화에서 공부하다 1년 뒤 경기도 이천으로 이사해 그곳에 서 한동안 농사일에 종사했다.

29세가 되던 해(1950) 3월, 조만간 큰 변란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감한 선생은 부인과 함께 이천에서 밀양으로 옮겼다. 휴전(1953) 뒤 서울시 중구 을지로 7가 18에 사무실("지 청오")를 열고 사망 직전까지 그곳에서 활동을 하였다.

선생이 풍수지리를 터득한 후 관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전쟁 직후였다. 당 시 정부에서는 예기치 않았던 동족상잔간의 한국전쟁으로 전몰한 국군장병들이 때로는 이름 없는 넋이 되어 전국 곳곳에 산재하였던 것을 한 곳에 안장하기 위해 국군묘지 설립에 대해 후보지를 물색, 선정키로 계획을 세웠다. 당시 후보지로는 서울 우이동, 덕소, 말죽거리, 소 사(현 부천시), 팔당댐 주변 등이었다. 전국에 내노라하는 풍수지리가들이 동원되었다. 이때 선생은 세밀한 풍수학적 고찰, 거리상 여건 등을 참고로 하여 지금의 위치인 동작동(안)을 제안하여 최종 결정되었다.

5ㆍ16쿠데타 거사일을 앞두고 초조해진 박정희 장군이 선생을 찾은 것은 1961년 5월 14 일이었다. "난 박정희라는 사람입니다. 육군 소장으로 있습니다." 선생은 박정희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났다. 박 장군의 말이 계속됐다.
"비밀을 지켜 주셔야 합니다. 적어도 며칠간은 ???. 그럴 자신이 있습니까?"
"손님의 신상 기밀을 남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 지관들에겐 천기를 누설하는 것과 같은 것 입니다" 비로서 박 장군의 입이 열렸다. "그럼 말하겠습니다. 성공할 수 있겠는가, 실패할 것인가만 말씀해 주십시오." 묵묵히 박 장군의 말을 듣고 있던 선생은 결연한 표정으로 "성 공합니다." 긴 말이 필요 없었다. "고맙습니다." 선생은 중간에 박 장군의 말을 가로막으며 "이젠 박 장군과 저는 같은 운명입니다. 성공할 것인즉 안심하십시오. 내가 비밀을 발설해 장군의 성공을 거스르지는 않겠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이틀이 지난 5월 16일 선생은 5 ㆍ16군사 쿠데타 소식을 들었다. 주변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치정세 변화에 모두들 놀랬지만 선생은 평정심 그대로였다. 박 장군의 집권은 선생으로 하여금 역술과 지관으로서 명성을 떨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5ㆍ16쿠데타의 성공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선생은 그 후 1970년대 중반 까지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 등으로 청와대 내에서나 밖에서 박 대통령을 자주 만날 기회 를 갖게 되었다. 그 뒤 영부인 육영수(陸英修) 여사가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한 선생은 술집 에서 정신없이 취해가지고는 곧장 고향인 시흥시 군자동 구지정으로 향했다. 이때 청와대에 서는 국장 준비 때문에 관계자들이 선생을 찾기 위해 선생의 사무실과 서울 전역에 수소문 을 했다. 다음날 새벽에야 고향집으로 연락이 닿아 아침 일찍 선생은 부랴부랴 청와대로 들 어갔다. 박대통령은 김종필(金種泌), 육인수(陸寅修, 육영수여사 오빠)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묘지선정과 장례절차에 대해 몇 마디를 물었다. "지선생, 고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명당에 안장해 주십시오."

이야기를 끝낸 선생은 그 길로 동작동 국립묘지로 가 육여사를 안장할 명당자리를 찾았고 하관할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본래 계획으로는 대전 부근에 또 하나의 국립묘지를 만들어 서 두 사람의 묘터를 그곳에 만들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계획만 수립해 놓은 상태여서 생각보다 먼저 육여사가 운명하여 어쩔 수 없이 동작동 국립묘지를 택했다고 한다. 육여사가 서거한 지 5년 뒤인 1979년 10월 26일에 박대통령의 비보를 들은 선생은 그 충격으로 고향에 내려갔다가 다음날 새벽에 청와대에서 찾아온 사람과 집에서 만났다. 차디 찬 새벽 공기를 마시며 청와대에 들어간 선생은 김계원 비서실장과 김종필, 육인수씨가 기 다리고 있음을 알았다. 김종필, 육인수씨와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오후에는 동작동 국립묘지 를 찾아갔다. 이미 묘자리 토질검사를 마치고 육여사 곁으로 모시기로 한 상태였다. 선생이 보기에는 현 위치 오른쪽에 절이 있었는데, 그 뒷편에 자리가 있었으나 그쪽이 더 명당이라 고 주장을 하면 육여사 묘를 이장하든지 두 분을 따로 모셔야 했다고 한다.

정부수립 후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도 선생은 묘터를 잘 잡는다는 소문이 장안에 퍼져 경 무대 출입을 하며 이승만 대통령과도 면담한 일이 있었다. 1965년 7월 19일에 이승만 대통 령이 90세를 일기로 하와이에서 서거하여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이 대통령의 묘지도 선생 이 잡아 준 것이다. 이 묘터는 한강물을 눈앞에 굽어보는 양지바른 언덕에 위치해 있다. 뒤 로는 명산인 관악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앞의 시계가 툭 틔어있는 곳에 위치한, 좌청룡우백호를 제대로 갖춘 자리로 알려졌다.

선생은 이처럼 대통령의 묘자리를 잡아준 외에도 지난 40여년간 수많은 유명ㆍ무명인사 들의 묘터를 잡아주었다. 전 연세대 총장 백낙준(白樂濬) 박사와도 오랜 교분을 유지하며 묘터를 잡아 주었으며,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李秉喆) 묘, 이병철의 차남인 새한미디 어 회장 이창희(李昌熙) 묘, 전 법무장관 홍진기(洪璡基) 묘, 전 국무충리 이범석(李範奭) 묘,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金載圭) 부친 묘, 전 국회의장 이재형(李載灐) 묘, 버마 랭군 사태 때 희생된 장관들의 묘터도 잡아주었다. 선생은 비록 유명인사들의 묘터만을 선정해 준 것 이 아니었다. 동작동 국립묘지 외에도 대전 국립묘지를 비롯하여 대전 정부청사, 한강종합 개발도 자문에 응했다고 하나 실제는 선생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밖에 도 고속도로를 내거나 공단입지를 선정할 때도 선생이 풍수지리에 따른 역리학적 접근의 의 견을 제시해 줬다고 한다.

1945년 `풍수`에 입문한 선생은 한편으로는 학업에 연마하여 이 해 일본 W.U.M 정치대 를 졸업한 뒤 1980년에 UNION대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밖에도 기관ㆍ 단체 등에서 많은 사회활동을 했다. 즉 47세에 한국역리인협의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2년 뒤 한국역리학회 부회장, 51세에 국방부 국립묘지 자문위원, 한국역술인협의회 회장겸 한국 역리학회 창립회장, 54세에 월간 『역우지』 발행인, 이듬해 국방부 국립묘지 고문, 58세에 일본 유니온대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 취득, 59세에 평화통일협의회 운영위원, 한일문 화친선협회 상임고문, 63세에 동경 W. U. M 정치대학 객원교수, 국제역학학술대회 창립회장, 64세에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중앙이사, 67세에 시흥군지 집필위원, 69세에 남북코리아미술교 류협의회 이사, 70세에 안양시지 집필위원, 71세에 충주지씨 중앙총친회 회장겸 족보편찬위 위회장 등을 역임했다. 상훈으로는 1985년에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저서에 『한국지리총람(1977)』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이여(1998)』가 있다. 여가에 취미로 익힌 글씨와 그림 솜씨가 이미 아마츄어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서화 에 일가를 이루었다.

선생은 슬하에 4남 3녀를 남겨둔 채 후두암으로 인하여 78세를 일기로 1999년 11월 10 일 건국대 서울병원에서 운명하여 5일장으로 이 해 11월 14일 고향의 후배인 군자동 구지 정마을 주민들에 의해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 군자봉 아래에 `옥녀가 군자에게 진상 을 바치는 형상(옥녀봉반형)`에 안장되었다. 그런데 선생의 묘터는 `지씨(池氏)들이 머물 골 짜기`라는 뜻을 가진 지정골인데 묘 작업을 했을 때 이곳 묘터에서 다섯 빛깔을 지닌 오색 골토가 나왔다고 할만큼 명당 중에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문헌】 지창룡, 『한국지리총람』1977. 지창룡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이여』1988. 『연천군지』상, 『가정조선』1986.7월호, 『여성중양』1991.6월호, 『월간발 명』1992.3월호, 『시사정경』1996.9월호, 「중앙일보」1994.12.21, 「일요 신문」199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