藏風得水(風水論)

제5장 혈세론(穴勢論)

吾心竹--오심죽-- 2009. 3. 26. 20:21

***정경연 교수///

제5장
혈세론(穴勢論)
1. 혈의 개요
2. 혈의 결지조건
3. 혈의 결지과정과 구성형태
4. 혈의 와겸유돌과 사상
5. 혈장의 4요건
6. 물의 분합과 혈운
7. 혈장의 하수사
8. 심혈법
9. 정혈법
1. 혈의 개요(槪要)

혈(穴)은 풍수지리에서 용(龍)과 함께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를 혈지(穴地), 혈판(穴坂), 당판(堂坂)이라고도 한다. 음택의 경우 시신을 매장하는 장소이며, 양택의 경우는 건물이 들어서는 곳이다. 혈을 인체에 비유하면 경혈(經穴)과 같다.
태조산을 출발한 용이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치면서 행룡하는 것은, 이 혈 하나를 결지(結地)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혈을 매우 귀하게 여겨왔다. 옛글에는 혈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천리내룡 근유일석지지(千里來龍 僅有一席之地)”라 하였다. 즉 천리를 행룡한 용도 겨우 한자리 혈을 맺을 따름이다라는 뜻이다.
혈은 주룡으로부터 공급받은 생기가 모여있는 곳이다. 용이 물을 만나 더 이상 나가지 못하면 지기(地氣)가 서로 모이고 엉킨다. 이곳에 땅의 생기인 지기가 융취(融聚)되는데 바로 혈이다. 그러므로 혈은 용의 흐름이 끝나는 용진처(龍盡處)에 주로 맺는다. 뒤로는 생기를 전달하는 능선이 있고, 앞으로는 생기를 멈추게 해주는 물이 있다. 이러한 지형을 흔히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한다.
혈속의 토질을 혈토(穴土)라고 한다.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다. 돌처럼 단단하나 손으로 비비면 고운 분가루처럼 미세하게 분해되는 흙이다. 혈토의 색깔은 홍(紅), 황(黃), 자(紫), 백(白), 흑(黑) 등 오색 이상이며, 마치 참기름을 뿌린 것과 같이 밝고 윤기가 있다.
풍수지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금낭경(錦囊經)』은 “장자승생기야(葬者乘生氣也)”라 하였다. 즉 장사(葬事)는 반드시 생기가 있는 땅에 지내야 한다고 하였으니, 생기가 모여 있는 혈에 지내야 한다.
그러나 용진혈적(龍盡穴的)한 진혈지(眞穴地)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옛날부터 “삼년심룡에 십년점혈(三年尋龍 十年點穴)"이라 하였다. 용을 찾는 것은 3년 걸리고 혈을 찾는 것은 10년 걸린다는 뜻이다. 용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용이 결지하는 혈을 점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혈대지(眞穴大地)는 천장지비(天藏地秘)라 하였다.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기기 때문에 찾아 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공과 덕을 쌓은 사람이 아니면 쉽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혈을 찾고자 하면 먼저 적공유덕(積功有德)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지극한 정성과 참된 실력으로 구산(求山)을 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는 것이 혈이다. 혈은 “여천지동행(如天地同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인류와 함께 한다는 뜻이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혈을 찾아왔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혈은 무수히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선국사 유산록(遊山錄)을 비롯하여 혈의 위치와 발복을 예언한 여러 결록(結錄)이 전하고 있다. 이중 아직도 찾지 못한 명혈(名穴)이 많이 남아 있다.
장엄한 태조산의 용루(龍樓)와 보전(寶殿)에서 출발한 용은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치며 수백 리 수십 리를 행룡한다. 험한 기운을 모두 정제 순화시켜 순수한 생기만 혈에 공급하여 준다. 혈은 용으로부터 받은 생기를 가두고 보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혈은 생기를 융결(融結)한다. 음택의 경우 유골(遺骨)을 편안하게 하고, 거기서 파장된 에너지는 유전인자가 똑 같은 자손에게 전파되어 자손의 부귀빈천(富貴貧賤)을 관장한다. 양택의 경우는 혈에서 발생한 훈풍화기(薰風和氣)가 거주자의 건강과 생체리듬을 향상 시켜 생활의 활력을 증대시킨다.
이와 같은 혈은 자연현상이면서 신비한 것이다. 아직까지 서구학문으로는 그 기능과 성능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현상이 미신일 수는 없다. 혈세론은 동양사람들이 수 천년 동안 자연과 함께 하면서 삶의 경험을 토대로 정립시킨 이론이다.

 

 

2. 혈의 결지조건(結地條件)

혈은 기세생왕(氣勢生旺)한 용이 행룡을 멈춘 곳에 맺는다. 용이 변화해야 지기가 생동하고, 용이 멈추어야 지기가 융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용진(龍盡)해야 혈적(穴的)함이 풍수지리의 원칙이다.
그러나 깨지고 절단된 사절룡(死絶龍)에서 혈의 결지는 불가능하다. 혈지는 항상 양기 바르고 수려하다. 또 견고(堅固)하면서 유연(柔軟)하다. 왜냐하면 혈지는 깨끗한 생기가 뭉쳐있기 때문에 흙이 밝고 부드러우면서 단단하다.
그리고 맑은 물은 여러 골짜기에서 나와 혈을 감싸고돌아 환포(環抱)해준다. 물이 생기를 가두고 보호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혈 주변의 산들인 사격(砂格)은 아름답고 귀한 형상으로 혈을 감싸 보호한다. 바람으로부터 혈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음양이법(陰陽理法)이 모두 합법(合法)하여야한다. 만약 음양오행의 이법이 맞지 않으면 재앙이 따른다. 생왕한 용혈인데 이법이 좋지 않으면, 발복은 한다할지라도 이법이 맞지 않은 만큼의 흉화를 받는다. 예를 들어 제왕지지 혈이 있다면 그 형세적인 발복으로 제왕이 되기는 하지만, 음양이법이 좋지 않은 만큼 제왕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3. 혈의 결지과정(結地過程)과 구성형태(九星形態)

혈은 태조산으로부터 출맥한 용이 먼 거리를 개장천심(開帳穿心), 기복(起伏), 박환(剝換), 과협(過峽), 위이(??)등 수많은 변화를 하면서 중조산, 소조산, 현무봉을 거쳐 행룡 한다. 그러다 강이나 하천 등 물을 만나 더 이상 나갈 수 없을 때 멈추게 된다. 용맥이 한곳에 머물면 생기가 모아져 혈을 결지하게 된다. 이를 취기(聚氣)라 한다.
용맥이 태조산의 용루(龍樓)와 보전(寶殿)에서 중출(中出)로 낙맥(落脈)한 다음 제일성봉(第一星峰)을 성봉(成峰)한다. 이 제일성봉이 구성(九星)중 어떤 것이냐에 따라 행룡의 오행 정신이 나타나고 혈의 형태도 결정된다.
만약 제일성봉이 탐랑(貪狼) 목(木)이면 주룡의 기본 정신도 탐랑 목이다. 이 주룡이 혈을 맺으려면 소조산인 주산을 제일성봉과 똑같은 정신과 형태인 탐랑 목으로 성봉한다. 그리고 주산을 출발한 용맥은 용진처에 이르러 탐랑 목인 유두혈(乳頭穴)을 맺는다.
같은 방법으로 거문성(巨文星)은 겸차혈(鉗叉穴)을 결지한다. 녹존성(祿存星)은 소치혈(梳齒穴)이나 겸차혈(鉗叉穴)을 맺는다. 문곡성(文曲星)은 장심혈(掌心穴), 염정성(廉貞星)은 여벽혈(犁?穴), 무곡성(武曲星)은 원와혈(圓窩穴), 파군성(破軍星)은 첨창혈(尖槍穴), 좌보성(左輔星)은 연소혈(燕巢穴)과 괘등혈(卦燈穴), 우필성(右弼星)은 평지 은맥으로 행룡 하다가 평지 돌혈(突穴)을 결지한다.


 (1) 탐랑(貪狼) 유두혈(乳頭穴)
탐랑성은 소조산인 주산이 죽순처럼 생겨 단아하고 수려한 산을 말한다. 산중턱에 지각이 없으며 반듯하고 깨끗하다. 원통형처럼 생긴 산을 귀인봉이라 하고, 삼각형 모양으로 정상이 붓끝처럼 뾰쪽하게 생긴 것을 문필봉이라 한다. 오행은 목(木)이다.
탐랑 주산은 좌우양변으로 개장(開帳)하여 청룡 백호를 만들고, 중심으로는 주룡을 출맥 시킨다. 출맥한 주룡은 온갖 변화를 다 한 다음 단아한 현무봉을 만든다. 현무봉에서 다시 개장하고, 그 가운데로 천심(穿心)한 주룡은 위이와 결인속기(結咽束氣) 등의 변화를 하면서 행룡한다.
용진처에 이르러 혈을 맺고자 할 때는, 평평하게 생긴 능선을 수평으로 길게 뻗친다. 위는 가늘고 아래로 내려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상세하거(上細下巨)의 형태다. 혈은 하부에서 가장 비만(肥滿)한 곳에 있다. 혈을 맺은 능선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다시 폭이 좁아지는데 그 거리는 매우 짧다. 이 모양이 마치 여인네의 유방과 비슷하다하여 유두혈(乳頭穴)이라고 한다.
유두는 유방의 끝 부분에 있으므로, 혈도 능선의 끝 부분에 주로 맺는다. 유두가 자리한 곳은 유방에서 가장 풍만한 곳이므로, 혈도 가장 비만해진 육후처(肉厚處)에 결지한다. 이곳을 곡식을 쌓아놓은 듯하다하여 종축지처(種畜之處)라고도 한다. 또는 살이 찐 곳이라는 뜻으로 기부(肌附), 방석을 여러 장 포개서 깔아놓은 듯하다 하여 포전(飽氈)이라고도 한다. 흔히 두 단어를 합쳐 ‘기부포전’이라고 한다.
기부포전한 혈장을 자세히 보면 뒤로는 입수도두(入首倒頭), 양옆으로는 선익(蟬翼), 앞에는 순전(脣氈)이 있다. 이들은 혈장을 지탱하고 그 안에 생기를 가둘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혈장 가운데에는 달무리처럼 둥근 원형의 혈운(穴暈)이 있다. 혈은 혈운 안의 작은 공간을 말한다. 이곳에 지기가 응결되는 것이다.
유두혈을 찾을 때 자칫 잘못하면 진혈지 뒤 평평하게 늘어져 누운 곳을 혈로 착각하여 점혈(點穴)하기 쉽다. 그곳은 입수룡으로 용맥이 지나가는 과룡처(過龍處)다. 점혈하게 되면 인상패절(人傷敗絶)의 재앙을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두혈은 혈장의 크기에 따라 대유(大乳)와 소유(小乳)로 나눈다. 또 혈장의 길이에 따라 장유(長乳)와 단유(短乳)로 구분한다. 혈장 두 개가 나란히 있으면 쌍유(雙乳)라고 한다.



 (2) 거문(巨門) 겸차혈(鉗?穴)
거문성은 주산의 정상이 일자(一字)모양으로 평평하고, 지각이 없는 깨끗하고 반듯한 형태다. 일자 모양의 양끝으로 뻗은 능선은 청룡과 백호가 되어, 가운데로 뻗어 내려온 주룡을 보호한다. 거문성의 오행은 토(土)다.
일자중심에서 나온 용은 멀리 가지 못한다. 보통 5리에서 10리 정도 행룡한다고 하지만 그 이하일 때도 있다. 행룡할 때는 3~4개의 작은 소원봉(小圓峰)을 만드는데, 그 거리가 매우 가깝다. 결혈(結穴)할 때는 혈 뒤에 마치 병풍을 친 것 같은 옥병사(玉屛砂)를 만든다.
혈의 모양은 큰칼이나 비녀 같은 겸차혈(鉗?穴)을 결지한다. 혈장은 용맥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다. 특이한 점은 양쪽으로 뻗은 선익이 혈보다 높고 길다. 혈장은 입수도두와 선익 아래 약간 볼록한 부분에 있다. 그 형태가 마치 죄인의 목에 씌우는 큰칼 같다하여 겸혈(鉗穴)이라고 한다.
겸혈(鉗穴)은 입수도두 양쪽에서 선익(蟬翼)이 비교적 직선으로 길게 뻗었다. 혈은 그 아래에 위치해 바람으로부터 선익의 보호를 받는다. 선익은 끝에 가서 혈쪽으로 굽어 만곡(彎曲)하면서 혈을 회포(回抱)한 형태를 취한다.
차혈(?穴)은 선익이 좌우 양쪽으로 비녀 같은 능선을 뻗은 것이다. 겸혈처럼 길기는 하나 끝이 만곡하여 회포하지는 않는다.
겸혈이나 차혈은 대부분 입수도두가 원형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입수도두가 평평하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양쪽으로 뻗은 선익이 팔자(八字)형으로 생겼다.
겸차혈은 입수도두와 선익보다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 혈은 오목한 혈장 상단에 위치하고, 그 부분만 약간 볼록하다. 즉 겸중미돌(鉗中微突)한 부분에 있다. 혈 앞은 더욱 낮아 그곳으로 물이 빠져나간다. 물이 직선으로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작은 능선으로 된 하수사가 교쇄해주어야 한다.



 (3) 녹존(祿存) 소치혈(梳齒穴)
녹존성은 주산의 형태가 거문성과 같이 일자모양으로 생겼다. 그러나 거문성은 정상이 반듯한 일자모양인 반면에, 녹존성은 약간 미원체(微圓體)로 되어 있다. 거문성은 일자모양 끝이 반듯한 각으로 되어있으나, 녹존성은 그렇지 않다. 거문성은 지각이 없이 깨끗한 반면에, 녹존성은 지각이 많아 지저분한 편이다. 지각이 많다는 것은 골짜기도 많다는 뜻이다. 녹존성의 오행은 거문성과 같이 토(土)다.
녹존성 산신(山身)에는 수많은 지각이 있어, 어느 것이 중심맥이지 구분하기 힘들다. 녹존성 중심맥은 산중턱에서 출맥하는데 처음에는 그 폭이 매우 작고 가늘다. 그러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폭도 커지고 능선도 점점 비대해진다. 또한 기세있는 변화로 행룡한다. 이 능선이 혈을 맺고자 할 때는 깨끗하고 단아한 소원봉(小圓峰)을 만든다. 혈은 동그랗게 생긴 작은 소원봉 정상이나 그 아래에 있다.
혈장은 약간 오목하면서 긴 겸혈(鉗穴)을 결지하는 것이 원칙이나, 꼭 그렇지는 않다. 때에 따라서는 와혈이나 돌혈을 맺을 때도 있다.
녹존성 아래 소원봉에 맺는 혈을 소치혈(梳齒穴)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주산인 녹존성에서 내려온 수많은 능선들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얼레빗의 빗살과 입의 치아와 비슷하다.
중심맥을 제외한 나머지 능선들은 모두 소원봉을 감싸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녹존 소치혈을 찾고자 할 때는 무엇보다도 먼저 깨끗하고 아담한 소원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4) 문곡(文曲) 장심혈(掌心穴)
문곡성은 출맥할 때 다른 구성처럼 뚜렷한 봉우리를 기봉(起峰)하지 않는다. 다만 미미한 반봉(半峰)들이 연속으로 이어져 행룡한다. 그 모습이 마치 물이 작은 파도를 일으키며 흐르는 것과 같다하여 수성(水星)이라고도 부른다. 당연히 오행은 수(水)다.
문곡성이 행룡할 때 그 옆에는 작은 아미봉(蛾眉峰)들이 3~4개씩 있어 용을 호위한다. 반봉으로 계속 이어져 내려온 주룡이 용진처에 이르러서는 손바닥 같은 장심혈(掌心穴)을 결지 한다. 손바닥 중앙 부분의 움푹 들어간 곳이 혈이다. 와혈(窩穴)에 속하고 혈장이 원만하다.
안산을 비롯한 주변의 산들은 초승달이나 미인의 눈썹 같은 아미형태다. 산들이 야트막하면서 완만한 곡선으로 생긴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격(砂格)들이 가깝게 있어야 진혈이다.



 (5) 염정(廉貞) 여벽혈(犁?穴)
염정성은 오행은 화(火)다. 화기 충천한 바위들이 날카롭고 뾰쪽뾰쪽하게 서있어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과 같다. 산세가 험하여 감히 접근하기 어렵다. 그만큼 기가 세고 험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곳에서는 혈을 맺을 수 없다. 그래서 염정성은 태조산이 대부분이지 소조산인 주산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주산이 되어 혈을 맺으면 대혈을 맺게 된다.
염정성의 험한 화기를 순수한 생기로 정제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를 해야만 한다. 그 대표적 현상이 현무봉을 화개삼봉(華蓋三峰)으로 만드는 것이다. 화개삼봉이란 귀인성의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서있는 것을 말한다. 소조산의 기가 센 만큼 화개삼봉의 현무봉도 험한 바위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양만 귀인봉일 따름이다.
화개삼봉의 중심맥은 가운데 봉우리에서 출맥한다. 양쪽 봉우리에서 뻗은 능선은 청룡과 백호가 되어 주룡을 보호한다. 가운데 봉우리 중턱에서 크게 낙맥한 주룡은 큰 변화를 하면서 험한 살기를 모두 털어 낸다. 바위투성이 산들이 깨끗한 흙산으로 점차 변해 가는 것이다.
그러다 혈을 맺고자 할 때는 갑자기 방향을 크게 회전하여 자신이 출발해 온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등 조종산(祖宗山)을 바라본다. 방향을 크게 바꿀 때 험한 살기는 거의 다 떨어져 나간다. 여기서 혈까지 이어지는 맥이 입수룡이다. 입수룡이 자신의 조종산을 바라보고 혈을 맺는다하여 이를 회룡고조혈(回龍顧祖穴)이라 한다.
이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밭을 일굴 때 쓰는 쟁기와 같다하여 여벽혈(犁?穴)이라고 한다. 여(犁)는 쟁기라는 뜻이고, 벽(?)은 쟁기의 핵심인 보습이라는 뜻이다. 혈은 쟁기의 끝이 아닌 중간 보습에 있기 때문에 주룡에서 횡룡입수(橫龍入首)하는 경우가 많다.
염정성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 끝이 뾰쪽하므로, 그 기운을 받은 혈장 역시 끝이 뾰족하고 날카롭다. 혈은 주로 와혈(窩穴)을 맺는다.
화개삼봉 양쪽 봉우리에서 나온 능선이 청룡 백호가 되어 조밀하게 혈을 감싸주어야 좋다. 소조산은 석산 첨봉이기 때문에 개장한 양쪽 능선은 외청룡, 외백호가 되어 혈을 감싸주고 수구를 형성한다. 이때 석산의 기운이 남아있어 바위로 된 화표(華表)나 한문(旱門), 나성(羅星)등을 형성한다. 이러한 수구사(水口砂)는 보국의 기운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6) 무곡(武曲) 원와혈(圓窩穴)
무곡성은 소조산인 주산이 마치 커다란 종이나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 같이 생긴 것을 말한다. 산 정상이 원형으로 되어있으며, 중턱에는 지각이 없다. 풍만한 산으로 오행은 금(金)이다.
주룡은 개장한 양 능선의 호위를 받으며 중간에서 중출로 출맥한다. 특이한 점은 땅속으로 맥이 이어지기 때문에 용의 능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를 속입수(續入首)라고 한다. 용은 멀리가지 않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혈을 맺는다.
용이 행룡하면서 중간중간에 사(梭), 인(印), 월교(月皎)같은 작은 봉우리를 만든다. 사는 베를 짤 때 실꾸리를 넣는데 사용하는 북 모양이고, 인은 도장 모양이며, 월교는 달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이들 소봉(小峰) 사이의 거리는 매우 짧다. 그래서 산 아래에서 보면 뚜렷하게 안 보인다. 단지 하나의 산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 소봉 중간으로 맥이 이어져 용진처에 이르러서는 대표적인 와혈을 맺는다. 입수방법은 속입수로 용맥이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반달처럼 생긴 산이 중복되어 있다. 용맥은 그 사이로 끊어진 듯 다시 이어져 있다. 이와 같이 속입수하는 맥을 월사맥(月砂脈)이라고도 한다.
혈은 닭의 둥지 같은 원와혈(圓窩穴)을 맺는다. 즉 땅이 움푹 파인 듯한 곳이 혈장이다. 혈은 와중미돌(窩中微突)한 곳에 위치한다.



 (7) 파군(破軍) 첨창혈(尖槍穴)
파군성의 형태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석봉(石峰)들이 횡렬로 길게 서있는 것을 말한다. 앞쪽은 높고 뒤로 갈수록 낮아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과 같은 형상이다. 매우 험준한 산으로 골짜기가 깊고 가파르다. 오행은 금(金)이다.
산이 험준하고 악석(惡石)이 많다는 것은 기가 그만큼 험하고 사납다는 뜻이다. 근처에 혈을 맺을 수 없다.
파군성이 혈을 결지하려면 비교적 먼 거리를 행룡 해가야 한다. 행룡하면서 타구성으로 변화하면서 험한 살기를 순화시킨다. 이를 박환(剝換)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탐랑성이나 거문성, 무곡성 등으로 박환하였다고 하지만 파군성의 기운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날카롭고 뾰족한 지각들이 직선으로 뻗는다. 지각의 모습은 마치 예리한 창과 같다.
이렇게 행룡한 주룡이 용진처에 이르러 혈을 맺을 때도 창 모양의 혈장을 만든다. 혈장도 길쭉하고 청룡 백호의 능선도 직선으로 길게 뻗는다. 이때 청룡 백호의 높이는 혈장과 거의 비슷하며, 거리는 가깝다.
이 모양이 마치 날카로운 삼지창과 같다하여 첨창혈(尖槍穴)이라고 한다.
혈을 결지하고 남은 여기(餘氣)는 앞으로 길게 뻗어 긴 창과 같은 모습이다. 혈은 겸혈(鉗穴)을 맺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유혈(乳穴)도 맺을 수 있다.



 (8) 좌보(左輔) 반와혈(半窩穴)
좌보성은 높고 낮은 두 개의 봉우리가 하나로 연결된 산이다. 그 모습이 마치 머리에 쓰는 두건처럼 생겼다하여 복두형(?頭形)이라고 한다. 오행은 토(土)다.
주룡은 높은 봉우리에서 급하게 내려오다가 산중턱에 급작스럽게 멈추어 혈을 맺는다. 혈이 맺는 곳은 평평하다. 가파른 산중턱에 혈이 있으니, 그 모습이 마치 등잔에 호롱불이 걸려있는 거와 같아 괘등혈(掛燈穴)이라 한다. 또는 처마 밑에 있는 제비집 같다하여 연소혈(燕巢穴)이라고도 한다.
주룡이 가파르게 내려와 작은 평지를 만들고 그곳에 혈을 맺기 때문에, 바람을 타기 쉽다. 그래서 혈은 보통 오목하게 들어간 반와혈(半窩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좌보성인 복두형 산이 흔치않다. 그 이유는 천상의 좌보성이 중국에서는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안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좌보 반와혈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형태는 다르지만 괘등혈과 연소혈은 많이 있다. 산중턱에 있는 평평한 지형에 혈을 맺는 것을 말한다. 암자(庵子)가 자리잡고 있는 땅이 보통 이러한 곳이다. 괘등혈이나 연소혈이라고 해서 주산이 반드시 좌보성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복두형을 출발한 주룡이 산 아래로 내려와 행룡할 때는 작은 원봉(圓峰)이나 삿갓처럼 생긴 산을 만든다. 특이한 것은 지각이 항상 양변으로 벌려지고 평행한다. 용진처에 이르러서는 횡룡으로 입수하여 혈을 맺는다. 여기서도 혈은 반와(半窩)로 맺는다.



 (9) 우필(右弼) 은맥미돌혈(隱脈微突穴)
천상의 우필성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별이다. 따라서 그 기운을 받는 지상의 산맥도 보이지 않는다. 땅속이나 수중에 숨어 있으며, 오행은 금(金)이다.
주룡이 지중의 은맥(隱脈)으로 행룡하기 때문에 용과 혈을 찾기 힘들다. 간혹 과협처나 결인속기처, 박환처 등 변화하는 곳에서 말발굽 같은 흔적이 나타난다. 그 흔적 사이로 맥이 연결되어 있다. 미세한 용맥의 모습은 마치 뱀이 풀밭을 기어가는 듯하다. 이를 초중사행(草中蛇行)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은맥으로 행룡하는 용맥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때는 작은 물줄기가 은맥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살핀다. 용맥의 생기는 물이 보호하고 인도하기 때문이다.
땅속으로 흐르던 맥이 행룡을 멈추면 땅위로 약간 돌출된다. 지기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우필성은 이곳에 혈을 맺는다. 은맥이 용진처에 이르러 평지로 약간 돌출한 다음, 혈을 맺는다 하여 이를 은맥미돌혈(隱脈微突穴)이라고 한다. 정확한 혈처는 미돌한 지점 중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다. 즉 미돌와중(微突窩中)한 곳이 진혈이다.
이때 물은 혈 앞에서 합수해야 한다. 지기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응결하려면 물이 가로막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지에서 혈을 찾을 때는 용맥을 보지말고 물을 보라는 말은 여기서 생겨났다.
평지의 미미한 돌출부분에 혈을 결지 했다하여, 혈의 발복(發福)이 작은 것은 아니다. 혈의 결지 요건인 입수도두, 선익, 순전, 혈토 등이 모두 갖추어지고, 물의 상분하합(上分下合)이 잘되어 있으면 대혈을 결지할 수도 있다.

 

 

4. 혈의 와겸유돌(窩鉗乳突)과 사상(四象)

혈의 형태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마치 사람의 몸과 얼굴이 제각기 다른 모습이듯이 혈의 형태도 제 각각이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무수한 사람의 체형을 태양인, 소양인, 소음인, 태음인의 4상으로 크게 나누어 분류한다. 마찬가지로 풍수지리에서도 혈의 형태를 크게 와겸유돌(窩鉗乳突) 4가지로 분류한다. 태양은 와혈(窩穴)이고, 소양은 겸혈(鉗穴)이다. 소음은 유혈(乳穴)이고, 태음은 돌혈(突穴)에 속한다.
우주는 태극에서 음과 양이 분리되면서 만물을 생성해나간다. 사람이나 땅이나 천지자연은 모두 같은 이치다. 즉 음양에서 다시 음양으로 분리되어 사상(四象)을 만든다. 이것이 우주의 기본이다.
사람이나 혈도 하나의 작은 우주다. 이들 소우주도 대우주의 기본과 다를 수 없다. 모양은 제각기 다르다 할지라도 모두 사상으로 분류한다. 사람의 체형을 사상체질로 나누듯, 혈도 그 모습을 보고 사상으로 분류하는 것이 와겸유돌이다.
우리일상생활에서 보통 음양을 나눌 때, 볼록하게 돌출 된 것을 양이라고 하고, 오목하게 들어간 것을 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풍수지리에서는 그 반대로 해석한다. 즉 볼록하게 돌출하면 음이고, 오목하게 들어가면 양이다. 언제부터 왜 그렇게 분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목하게 생긴 혈장은 양혈(陽穴)로 와혈과 겸혈이 이에 해당된다. 볼록하게 생긴 혈장은 음혈(陰穴)로 유혈과 돌혈이 해당된다. 크게 오목하여 양이 큰 것은 와혈이고, 약간 오목한 것은 겸혈이다. 크게 볼록하여 음이 큰 것은 돌혈이고, 약간 볼록한 것은 유혈이다. 즉 와는 태양이고, 겸은 소양이며, 유는 소음이며, 돌은 태음이다.
그런데 정확한 혈심은 와나 겸의 혈장에서는 약간 미돌(微突)한 부분에 있다. 유나 돌의 혈장에서는 약간 오목하게 미와(微窩)한 부분에 있다. 이는 음중양(陰中陽)하고 양중음(陽中陰)하는 자연의 이치 때문이다.
용을 분류할 때도 마찬가지다. 볼록하여 혈장보다 높은 능선을 음룡이라 하고, 평평하여 혈장보다 낮은 능선을 양룡이라 한다. 양룡에서는 음혈을, 음룡에서는 양혈을 맺는 것이 지리의 원칙이다. 이를 “음래양수(陰來陽受)하고, 양래음수(陽來陰受)한다”라고 표현한다.


 (1) 와혈(窩穴)
와혈은 태양(太陽)에 속하며, 닭이나 새둥지, 혹은 소쿠리 속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의 혈장을 말한다. 입수룡보다 낮은 위치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 있다. 이 모양이 마치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듯 하다하여 개구혈(開口穴)이라고도 한다. 또는 손바닥을 젖혀놓으면 가운데 동그랗게 움푹한 곳과 같다하여 장심혈(掌心穴)이라고도 부른다.
와혈은 평지에도 있지만, 주로 높은 산에 많이 있다. 이는 바람을 피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룡은 볼록한 음룡으로 입수한 다음 오목한 양혈을 맺는다. 혈이 오목한 곳에 있으므로 사방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도 지기가 흩어지지 않고 아늑하다.
와혈은 입수도두에서 비교적 크고 두꺼운 선익이 원형으로 뻗는다. 마치 양팔을 벌려 혈을 품안에 안는 듯한 형태다. 혈은 오목한 부분 중에서도 약간 돌출한 곳, 즉 와중미돌(窩中微突)한 부분에 있다.
와혈은 오목 들어간 부분의 깊고, 낮고, 넓고, 좁음에 따라 심와(深窩), 천와(淺窩), 활와(闊窩), 협와(狹窩)로 나눈다. 또 혈을 둘러 안은 두 선익 끝 사이의 간격이 넓고 좁음에 따라 장구와(藏口窩)와 장구와(長口窩)로 나눈다.
장구와(藏口窩)는 두 선익 끝 사이가 좁아 와혈 입구를 잘 가둔 형태다. 반면에 장구와(長口窩)는 두 선익 사이의 간격이 넓어 앞이 터진 형태를 말한다.
와혈은 주산이 무곡(武曲) 금성체(金星體)이거나 염정(廉貞) 화성체(火星體), 문곡(文曲) 수성체(水星體), 좌보(左輔) 복두산(?頭山)에서 출맥한 용에서 주로 많이 결지한다.
와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비탈지거나 깨지고 부서지면 진혈을 결지 할 수 없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2) 겸혈(鉗穴)
겸혈은 소양(少陽)에 속하고, 죄인의 목에 씌우는 큰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와혈과 같이 입수룡보다 낮은 곳에 있는 혈장이다.
와혈은 양선익이 원형으로 뻗어 혈을 감싸주고 있는 반면에, 겸혈은 양선익이 직선으로 평행되게 뻗었다. 마치 여인이 두 다리를 쭉 뻗은 모양이라 하여 개각혈(開脚穴)이라고도 한다. 이때 혈은 여인의 음부에 해당되는 곳에 있다.
겸혈의 혈장은 오목한데 혈은 그중 약간 볼록한 부분에 있다. 즉 겸중미돌(鉗中微突)한 곳이 혈이다. 혈이 입수도두나 선익보다 낮으므로 사방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기에 유리하다.
길쭉하게 뻗은 선익 끝은 혈쪽으로 굽어야 하며, 혈 앞은 낮아야 한다. 이때 용맥을 따라온 원진수가 직거하지 않도록 하수사가 있어야 길하다.
겸혈은 양선익의 길이가 같으냐 다르냐에 따라 정격과 변격으로 나눈다. 입수도두 양변에서 뻗은 선익의 길이가 같으면 정격(正格)이고, 다르면 변격(變格)이다. 정격은 모양에 따라 직겸, 곡겸, 단겸, 장겸 등으로 분류한다. 변격도 모양에 따라 선궁, 단제, 첩지 등으로 분류한다.
직겸(直鉗)은 양쪽 다리인 두 선익이 곧게 뻗은 것이다. 너무 길거나 짧으면 좋지 않다. 적당한 길이라야 길한 형상이다.
곡겸(曲鉗)은 겸을 이루는 두 선익의 다리가 활처럼 구부러져 혈을 안아 주는 형태다. 좌우가 서로 균형 있고 다정해야 길하다.
단겸(短鉗)은 겸을 이룬 양쪽 다리가 짧은 것이다. 너무 짧으면 바람으로부터 혈을 보호하지 못해 흉하다. 그러나 선익 밖 산들이 조밀하게 혈을 잘 감싸주면 무방하다.
선궁겸(仙宮鉗)은 한쪽 선익은 길고 한쪽 선익은 짧은 것이다. 짧은 쪽에는 혈을 가까이 에서 보호하는 사격이 있어야 한다.
단제겸(單提鉗)은 한쪽 선익은 혈을 감아 주었는데 한쪽 선익은 아예 없는 경우다. 선익이 없는 쪽에는 반드시 혈을 가까이 에서 보호하는 사격이 있어야 한다. 만약 보호사가 없으면 혈은 결지 하지 못한다.
첩지겸(疊指鉗)은 두 선익중 한쪽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 있는 것을 말한다. 혈을 이중 삼중으로 보호하기 때문에 길한 형상이다.
겸혈은 주산이 거문(巨門) 토성(土星)이거나 녹존(祿存) 토성(土星)에서 낙맥한 용에서 주로 많이 결지한다. 입수도두가 단정하고 물의 상분하합(上分下合)이 분명해야 한다. 만약 계수(界水)가 안되어 물이 혈로 들어오면 임두수(淋頭水)가 되어 흉하다. 또 선익이 깨지고 부서지고 파손되어 있으면 흉하다.



 (3) 유혈(乳穴)
유혈은 풍만한 여인의 유방처럼 혈장이 약간 볼록한 형태다. 소음(少陰)에 속하며 유두혈(乳頭穴), 현유혈(縣乳穴), 수유혈(垂乳穴)이라고도 한다. 주룡은 평평하고 낮은 양룡으로 입수하여 볼록한 혈장을 만든다. 혈은 약간 오목한 곳 즉 유중미와(乳中微窩)한 곳에 있다.
유혈은 평지나 높은 산 모두에 있어 가장 많은 혈이다. 약간 볼록하게 돌출되어 있으므로 바람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혈 주변의 보호사가 조밀하게 감싸주고 있어야 한다.
유혈에는 선익의 형태에 따라 유회격(紐會格)과 불유회격(不紐會格) 두 가지가 있다. 유회격은 선익이 두 팔을 벌려 혈을 껴안은 형태다. 불유회격은 선익이 좌우로 벌렸으나 혈을 껴안지 못한 팔자(八字)모양이다. 이들 모두 분명한 형태로 있는 것이 길하다.
유혈은 혈장의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혈장이 길면 장유(長乳), 짧으면 단유(短乳), 혈장이 크면 대유(大乳), 작으면 소유(小乳), 혈장 두 개가 나란히 있으면 쌍유(雙乳), 세 개가 있으면 삼유(三乳) 등으로 분류한다.
유혈은 주로 주산이 탐랑 목성체인 용맥에서 많이 결지한다. 탐랑성을 출발한 주룡이 용진처에 이르러서는 수평으로 평평하게 생긴 혈장을 만든다. 혈장 상단에서는 가늘다가 하부로 내려 갈수록 점점 두꺼워진다. 혈은 가장 넓은 부분인 육후처(肉厚處)에 결지한다. 이 모양이 여인의 풍만한 유방과 흡사하여 유혈이라고 한 것이다. 유방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젖꼭지 부분인 유두다. 따라서 유혈도 혈장의 끝 부분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볼록한 능선 끝에서 약간 오목한 지점이 혈이다.



 (4) 돌혈(突穴)
돌혈은 혈장이 동종이나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볼록하게 생긴 형태를 말한다. 유혈에 비해 혈장이 짧고 높아 태음(太陰)에 속한다. 동종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긴 돌혈을 복종형(伏鐘形),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긴 돌혈을 복부형(伏釜形)이라고 한다. 혈은 볼록한 부분에서 약간 오목한 곳에 있다. 이를 돌중미와(突中微窩)라고 한다.
돌혈은 높은 산에도 있지만 낮은 평지에도 많이 있다. 평지보다 약간만 높아도 돌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산에 있는 것보다 평지에 있는 돌혈이 길한 것이 많다.
돌혈을 맺는 주룡은 혈장보다 낮은 양룡으로 입수한다. 입수룡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비룡입수(飛龍入首)라고 한다. 볼록한 혈장 위에도 입수도두, 선익, 순전 등이 분명하게 있다. 또 볼록하게 솟은 혈장을 지탱해주기 위해서, 삼발이처럼 생긴 작은 능선이 혈장 아래에 균형 있게 붙어있다.
돌혈이 높은 산에서 결지 할 때는 바람을 받기 쉽다. 그러므로 청룡과 백호를 비롯한 안산과 조산 등 주변의 산들도 똑같이 높아야 한다. 높은 곳임에도 혈장에 서면 전혀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격들이 겹겹이 혈을 감싸주어 보국을 안정시키고 장풍(藏風)을 잘하기 때문이다.
돌혈이 평지에 맺을 때는 사실상 장풍이 어렵다. 평지이므로 주변에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사격이 없다. 그러나 이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평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퍼져오기 때문에 강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바람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골짜기처럼 한쪽으로 몰아쳐서 부는 바람이다. 이런 바람을 받으면 아무리 좋은 혈이라도 지기가 흩어지고 만다. 그러나 넓게 퍼져오는 바람은 힘이 분산되었기 때문에, 혈의 지기를 흩어지게 할 만큼 강한 힘이 없다.
다만 평지 돌혈에서 중요한 것은 물의 영향이다. 입수도두 뒤에서 분수한 물이 다시 혈 앞 순전 밑에서 합수하여야 한다. 그래서 물이 혈을 완전히 감싸주어야 길한 돌혈이 된다. 평지 돌혈은 우필성이 은맥으로 행룡하다가 맺는 경우가 많다.
돌혈의 종류는 고산에 있느냐 평지에 있느냐에 따라 산곡돌(山谷突)과 평지돌(平地突)로 나눈다. 또 혈장이 크면 대돌(大突), 작으면 소돌(小突), 돌혈이 두 개 있으면 쌍돌(雙突)이라 한다.

 

 

5. 혈장(穴場)의 4요건(四要件)

혈장(穴場)은 혈이 있는 장소로, 용의 정제 순화된 생기가 최종적으로 모여 응결된 곳이다. 혈장은 입수도두, 선익, 순전, 혈토 등 4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입수도두(入首倒頭)는 용에서 공급된 생기를 저장해놓았다가 혈에서 필요한 만큼의 기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선익(蟬翼)은 혈장을 좌우로 지탱해주고, 생기가 옆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순전(脣氈)은 혈장을 앞에서 지탱해주고, 생기가 앞으로 설기되지 않도록 해준다. 혈토(穴土)는 생기가 최종적으로 융결된 곳의 흙이다. 비석비토(非石非土)로 홍황자윤(紅黃紫潤)하다.
혈장을 사람에 비유하면 얼굴과 같다. 입수도두는 이마에 해당되고, 좌우 양 선익은 양볼 위의 광대뼈에 해당된다. 순전은 입수아래 턱에 해당되며, 혈은 얼굴의 중심인 코끝에 해당된다.
이마, 광대뼈, 턱이 전체적인 얼굴 골격을 만들 듯이, 혈장도 입수도두, 선익, 순전이 구조를 만든다. 얼굴 중심에 코끝이 있듯이, 혈장 중심에 혈이 있다.



 (1) 입수도두(入首倒頭)
입수도두는 혈 뒤의 볼록한 부분으로 산천정기의 취결처다. 사람에 비유하면 이마에 해당되고, 전기에 비유하면 집안에 있는 두꺼비집과 같다.
태조산에서 출발한 용은 행룡하면서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친다. 험한 기를 정제하고 순화시켜 깨끗한 생기를 얻기 위해서다. 이렇게 얻어진 생기는 바로 혈에 혈에 공급하기에 앞서 입수도두에다 정축(停蓄)해 놓는다.
생기가 응축(凝蓄)되었기 때문에 흙이 단단하면서도 유연하다. 또 약간 둥그렇게 뭉쳐진 모습이다.
입수도두는 밝고 깨끗하며 풍만해야 길격이다. 깨지고 부서지고 흉한 암석이 있으면 흉격이다.
입수도두는 완전하게 정제된 생기가 단단하게 뭉쳐있는 기 덩어리다. 용맥을 좌우 양쪽에서 호위하며 따라온 원진수가 쓰며들지 못한다. 물은 자연스럽게 입수도두 뒤에서 갈라진다. 이렇게 분리된 물은 선익을 따라 흐르면서 혈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그리고 순전 앞에서는 다시 합수하여 혈을 완전하게 환포한다.
생기는 주룡을 따라 흐른다. 용맥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고 혈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것은 물의 보호와 인도를 받기 때문이다. 원진수(元辰水)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용맥 양쪽에 존재하고있다.
주룡의 생기를 보호하면서 따라온 원진수는 입수도두에서는 생기만 혈에 보내고, 자신은 좌우로 분리된다. 그리고 다시 혈 앞 순전 아래에서 만나 혈의 생기가 융결되도록 한다. 이렇게 원진수가 혈에 쓰며들지 않고 좌우로 계수(界水)되는 것은 입수도두가 있기 때문이다.
입수도두를 승금(乘金) 또는 구(毬)라고도 표현하며, 아미월사체(蛾眉月砂體) 모양이면 더욱 좋은 입수도두라 하겠다.



 (2) 선익(蟬翼)
선익은 마치 매미의 날개와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혈장을 좌우에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혈에 응취된 생기가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선익은 사람 얼굴의 광대뼈에 비유된다. 광대뼈가 없으면 얼굴 형상이 나타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혈도 선익이 없으면 결지 할 수 없다.
선익은 입수도두에서 아래로 뻗은 작은 능선으로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혈장의 양옆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지각이 붙어있다. 마치 매미의 날개 모양이다. 때에 따라서는 소의 뿔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미의 날개는 속 날개와 겉 날개가 있다. 혈장에도 내선익과 외선익이 있다. 내선익은 그냥 선익(蟬翼)이라 부르고, 외선익은 제비 날개와 비슷 하다하여 연익(燕翼)이라고 한다.
혈의 중심은 선익 양끝을 직선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마치 사람의 얼굴 중심이 광대뼈를 이은 코끝이 있는 거와 같다. 집을 짓거나 장사를 지낼 때 혈의 중심을 선익 끝으로 가늠한다. 점혈(點穴) 위치를 정하는데도 선익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선익은 용맥을 보호하면서 따라온 물을 양쪽으로 분리시킨다. 이 때문에 상수(相水)라 하기도 하며, 그 모습이 소의 뿔과 같다하여 우각(牛角)이라고도 부른다.
또 선익을 보고 길흉화복을 판단한다. 좌측 선익이 발달되어 있으면 남자자손, 특히 장손(長孫)이 잘된다고 한다. 우측 선익이 발달되어 있으면 여자자손과 지손(支孫)이 잘된다고 한다.



 (3) 순전(脣氈)
순전은 혈 앞에 약간 두툼하게 생긴 흙덩어리다. 사람의 얼굴에 비유하면 턱에 해당된다. 혈을 결지하고 남은 여기(餘氣)가 혈 앞에 뭉쳐져 있으므로 단단하다.
순전은 혈의 생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며, 혈장을 아래에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입수도두 뒤에서 분수(分水)하여 양 선익을 따라 온 원진수는 순전 밑에서 다시 합수(合水)하게 된다. 물이 혈장을 한바퀴 환포하여 생기가 융취되도록 하는 것이다.
순전은 두툼하면서 견고해야 한다. 기울고 깨지고 오목하게 파여 있으면, 혈의 생기를 보호하지 못한다. 생기가 상처 난 부위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순전이 혈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도 흉하다. 혈의 기운이 설기(洩氣)되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순전(脣氈)을 전순(氈脣), 또는 인목(印木)이라고도 부른다.



 (4) 혈토(穴土)
혈토는 혈에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흙이다. 혈토는 흔히 홍황자윤(紅黃紫潤)에 비석비토(非石非土)라고 한다. 흙의 색깔은 붉은 황토색이면서, 자색, 흑색, 백색 등 오색토(五色土)를 띠고 있다. 땅은 분명 흙임에도 돌처럼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혈토는 태조산의 험한 기운을 모두 탈살하고 깨끗한 생기만 모아 놓은 흙이다. 그러므로 잡석 하나 없이 깨끗하고 밝다. 또한 기가 강하게 뭉쳐 있으므로 돌처럼 단단하다.
땅을 파면 단단하여 삽이 잘 들어가지를 않는다. 곡괭이와 같은 도구로 찍으면 흙덩어리로 떨어져 나온다. 단단하기가 마치 돌과 같다. 그러나 이를 쪼개서 손가락으로 비비면 분가루처럼 미세하고 곱게 분해된다. 이때 흙의 색깔은 굉장히 밝으며, 적당한 습기가 있어 촉감이 부드럽다.
용이 먼 거리를 행룡하면서 온갖 변화를 다하는 것은 순수한 생기를 얻기 위한 것이다. 혈토는 바로 순수한 생기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즉 태조산을 출발한 용이 수 백리 혹은 수 십리를 각종 변화를 하면서 행룡하는 목적은, 혈토가 있는 혈 하나를 결지하기 위해서다.
혈토는 혈장에서도 가장 핵심에 위치한다. 뒤로는 입수도두, 양옆으로는 선익, 앞에는 순전이 있으면, 그 가운데 둥근 테두리 모양의 혈운(穴暈)이 있다. 마치 해무리나 달무리처럼 생겼다하여 태극운(太極暈)이라고도 하는데, 혈토는 그 안에서 나온다. 사람에 비유하면 얼굴중심인 코끝 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혈토가 존재한다.
혈토는 최종적으로 혈의 진가(眞假)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흙이다. 외견상 아무리 용진혈적(龍眞穴的)해 보이더라도, 땅을 파서 혈토가 나오지 않으면 가혈(假穴)이다.
땅을 팠는데 혈토가 나오지 않고, 퇴적된 잡토(雜土)나 버석 버석해서 무기(無氣)한 허토(虛土)가 나오면 진혈처가 아니다. 또 질퍽질퍽한 점토(粘土)나 모래나 자갈이 나오는 땅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든 혈에는 반드시 혈토가 나와야 한다. 혈토가 나오지 않으면 혈이 아니라는 뜻이다.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목적은 이 혈토를 찾는데 있다. 그러나 광활한 땅에서 아무 곳이나 파서 혈을 찾을 수 없다. 혈토가 있을만한 곳을 이론적으로 정리 해놓은 것이 바로 풍수지리학 인 것이다.


 

 

6. 물의 분합(分合)과 혈운(穴暈)

물의 분합(分合)이란, 생기를 보호하면서 용맥 양쪽에서 나란히 따라온 물이 혈장 뒤에서는 갈라지고, 앞에서는 다시 합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기는 물에 의해서 가두어지고 보호를 받는다. 혈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물이 사방을 감싸주고 있어야 한다.
이를 물의 상분하합(上分下合), 또는 계합(界合)이라고도 한다. 물의 분합이 여러 번 중첩되게 이루어지면 혈의 생기가 잘 보호된다.
첫째 분합은, 입수도두와 선익과 순전이 감싸준 혈장 안에서 이루어진다. 해무리나 달무리처럼 생긴 원형의 테두리가 은은하게 혈을 감싸준 혈운(穴暈)을 말한다. 혈운 위쪽에서 분수(分水)했다가 혈을 한바퀴 감싸준 후, 아래에서 다시 합수(合水)한다. 혈의 생기를 가장 가까이서 보호하는 물이다.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다.
두 번째 분합은, 용맥 양쪽에서 따라온 원진수가 혈장 위에서 나누어졌다가 앞에서 다시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원진수는 혈장의 입수도두 뒤에서 분수 했다가, 양 선익을 따라 양분된 다음, 순전 앞에서 합수한다. 혈운 다음으로 혈의 생기를 가까이서 보호해 주는 물로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다.
세 번째 분합은, 주산이나 현무봉에서 용을 사이에 두고 나누어졌다가 수구에서 합쳐지는 물을 말한다. 분수한 물은 양변으로 개장한 청룡 백호를 따라 혈장 전체를 감싸 보호해 준다. 그리고 혈장 앞에 명당(明堂)을 형성한다. 청룡과 백호 끝이 서로 만나거나 교차하는 수구에서 합수가 이루어진다.
이처럼 물이 1차 분합, 2차 분합, 3차 분합을 하여야 생기가 보전되어 혈을 결지할 수 있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는 분수 하였는데, 아래에서 합수 하지 못하면 혈의 결지는 어렵다. 반대로 위에서 분수를 못하고, 아래에서 합수 하는 물도 혈을 결지할 수 없다. 물이 혈을 완전하게 감싸주지 못해, 생기를 보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의 1차 분합 때 나타나는 혈운은 혈의 결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둥그렇게 생겨 태극운(太極暈)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형태는 제각각이다.
혈장이 오목하게 들어간 와혈(窩穴)이나 겸혈(鉗穴)에서는 혈운이 약간 볼록하게 원을 그리고 있다. 이 모양이 마치 게의 눈과 같다하여 해안수(蟹眼水)라고 한다.
혈장이 볼록하게 나온 유혈(乳穴)과 돌혈(突穴)에는 혈운이 약간 오목하게 원을 그리고 있다. 이 모양이 마치 새우의 수염 같다하여 하수수(蝦鬚水)라고 한다.
또 혈 위에는 흔적이 없고 아래에서만 반원 같은 혈운이 있는 것을 금어수(金魚水)라 한다. 이때 해안수처럼 볼록하든, 하수수처럼 오목하든 상관없다. 혈 아래에서 생기의 융결(融結)을 잘 돕는 것이 최고다.
그러나 해안수나 하수수, 금어수의 정확한 구분은 사실상 어렵다. 아주 미미한 흔적이므로 육안으로 혈운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의 정확한 구분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또 그 역할이 똑같기 때문에 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이들의 종류에 상관없이 혈운, 태극운 또는 하수해안수, 금어수 등으로 불렀다. 중요한 것은 혈장 안의 혈 주위를 해나 달무리처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물 기운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흔적이 있으면 진혈이라는 증거다.


 

 

 

7. 혈장(穴場)의 하수사(下水砂)

하수사(下水砂)는 기부포전(肌附鋪氈)한 혈장 아래에 작고 가늘게 붙어 있는 귀한 능선이다. 혈장을 지탱해주고, 혈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특히 순전 아래서 합수한 원진수가 직거(直去)하지 않도록 물을 걷어 주는 역할을 한다.
용이 혈을 결지 하는 방법에는 결인속기법과 태식잉육법, 좌우선룡법이 있다. 이중 좌우선룡법으로 혈을 결지 할 경우 하수사는 필수적이다.
용맥을 호위하면서 따라온 원진수는 혈장 뒤에서 분수하고, 선익을 따라 갈라진 다음, 다시 순전 앞에서 합수해야 한다. 이때 하수사가 없으면 합수가 어렵다. 합수가 된다 하더라도 곧장 직선으로 흐르게 된다. 원진수가 곧장 흘러나가게 되면, 혈의 생기도 따라 나가게 되므로 매우 흉하다.
하수사는 혈장 아래에 팔처럼 붙어 혈을 감아 주기 때문에, 혈의 생기가 앞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1차와 2차에 걸쳐 분합된 물이 직선으로 나가지 않고 역수(逆水)하도록 한다. 이 때문에 하비사(下臂砂) 또는 역관사(逆關砂)라고도 부른다.
하수사는 혈장 아래에 있는 작고 미미한 능선이다. 얼핏보면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세심한 주의력으로 살펴보면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인다.
하수사는 혈의 결지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손의 빈부(貧富)를 가늠하는 부사(富砂)이기도 하다. 이는 물은 수관재물(水官財物)이라 하여 부를 관장하기 때문이다. 즉 원진수가 곧장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하수사다.
하수사는 혈앞 좌우 양쪽에서 뻗은 경우와 한쪽에서만 뻗은 경우가 있다. 좌우 양쪽에 있는 경우는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게 이중 삼중으로 감싸주면 매우 길한 혈이 된다.
한쪽에서만 뻗은 경우는 좌선룡과 우선룡에 따라 다르다. 내룡(來龍)이 좌선룡법(左旋龍法)으로 혈을 결지할 때는 하수사는 혈장 우측하단에서 나와 좌측으로 돌아준다. 우선룡법(右旋龍法)으로 혈을 맺을 때는 좌측하단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아 준다. 선회한 용과 하수사가 서로 교쇄하면, 원진수나 내당수가 직거하지 못하고 역수하여 혈의 생기를 보존 해준다.
즉 좌선룡은 우선수(右旋水), 우선룡은 좌선수(左旋水)가 합법(合法)이라는 원칙이 하수사에도 적용된다. 만약 물이 역수하지 못하고 선룡을 따라 흘러나가면 혈의 생기를 제대로 보호 해주지 못하게 된다.


 

 

8. 심혈법(尋穴法)

심혈법(尋穴法)이란 혈이 있을만한 곳을 찾는 방법이다. 끝없이 넓은 산과 들판에서 불과 1-2평 남짓한 혈지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혈의 결지 요건 등 풍수지리 이론을 자세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산야에 나가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혈을 찾아야 할지 막연하고 난감하다. 무조건 아무 산이나 헤집고 돌아다닌다 하여 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심혈법이다. 멀리서 주변 산세와 수세를 살펴 혈이 있을 만한 곳을 예측 하고, 그곳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심혈법이다.
혈을 찾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또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산의 구성(九星) 형태를 보고 혈의 형태와 결지 할만한 위치를 예측하는 구성심혈법(九星尋穴法), 주산의 높고 낮음에 따라 혈의 위치를 가늠하는 삼세심혈법(三勢尋穴法), 주변 산들의 원근고저(遠近高低)에 따라 혈의 위치를 예측하는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 과협(過峽)을 보고 혈의 결지 여부와 위치를 가늠하는 과협심혈법(過峽尋穴法), 용혈사수(龍穴砂水)가 취합된 국(局)을 보고 혈을 찾는 보국심혈법(保局尋穴法), 혈 앞 안산(案山)이 수려 단정한 것을 보고 혈을 찾는 안산심혈법(案山尋穴法), 혈 앞 명당(明堂)이 원만 평탄한가를 보고 혈의 결지 여부를 판단하는 명당심혈법(明堂尋穴法), 물의 형태를 보고 혈을 찾는 수세심혈법(水勢尋穴法), 낙산(樂山)을 보고 혈을 찾는 낙산심혈법(樂山尋穴法), 주룡의 측면에 붙어 있는 귀성(鬼星)을 보고 혈의 위치를 파악하는 귀성심혈법(鬼星尋穴法)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사람의 경험과 노력에 따라 자기만의 독특한 심혈법이 있을 수 있다.


 (1) 주산의 형태에 의한 구성심혈법(九星尋穴法)
주산의 모양을 보고 혈의 위치와 형태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주룡은 태조산을 출발하여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한다. 이러한 주룡을 따라 태조산에서부터 혈까지 답사하여 혈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높고 험한 태조산 정상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 중심맥을 찾기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큰 산에는 수많은 봉우리와 능선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산 정상에서는 능선이 출맥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설사 중심맥을 찾았다 하더라도 수백 리나 되는 원거리를 직접 답사(踏査)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문제다.
주산은 태조산의 정신을 계승한 산이다. 따라서 주산을 보고 태조산에서부터 달려온 주룡의 근본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주산에서 내려가는 주룡의 근본정신도 파악할 수 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룡은 태조산에서 낙맥(落脈)한 다음, 다시 기봉(起峰)하여 제일성봉을 이룬다. 여기서 구성과 오행의 기본정신을 부여받고 먼 거리를 행룡 해 나간다. 행룡하면서 태조산의 험한 기운을 탈살하기 위해서 개장천심(開帳穿心), 기복(起伏), 과협(過峽), 박환(剝換) 등 여러 변화를 한다. 그리고 중조산을 비롯한 여러 주필산(駐?山)을 거쳐 행룡을 계속한다.
이 주룡이 혈을 맺고자 할 때는 제일성봉과 똑같은 형태의 주산을 만드는 것이다. 소조산인 주산은 태조산을 출발한 주룡의 정신과 형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응성(應星)이다. 때문에 주산을 살피면 태조산에서부터 소조산 까지 이어진 용의 기본정신과 형태를 짐작 할 수 있다. 또 주산에서 혈까지 이어지는 용맥과 혈의 형태도 예측할 수 있다.
주산이 탐랑(貪狼) 목성(木星)이면, 양변으로 청룡과 백호 능선을 길게 뻗고, 그 가운데로 중심맥이 출발한다.
개장천심하기 때문에 주룡은 산 중턱에서 주로 출발한다. 청룡과 백호의 호위를 받으며 약 20, 30리 정도 행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인 용진처(龍盡處)에 이르러 유혈(乳穴)인 유두혈(乳頭穴)을 찾는다.
주산이 거문(巨門) 토성(土星)이면, 주룡은 일자문성(一字文星)의 중간에서 횡(橫)으로 출맥한다. 약10여리 정도 짧은 거리를 행룡하면서 중간중간에 소원봉을 만든다. 혈을 맺을 때는 마치 병풍을 친 듯한 옥병사(玉屛砂)를 만든다. 그리고 그 아래에다 겸혈(鉗穴)인 겸차혈(鉗?穴)을 결지한다.
주산이 녹존(祿存) 토성(土星)이면, 수많은 능선 중에서 밑으로 내려 갈수록 두꺼워지고 기세 있게 변화하는 능선이 주룡이다. 그리고 수려하고 단아한 소원봉(小圓峰)을 형성한다. 겸혈(鉗穴)인 소치혈(梳齒穴)과 겸차혈(鉗?穴)을 결지 하는 곳을 찾는다.
주산이 문곡(文曲) 수성(水星)이면, 미미한 반봉으로 행룡하여 손바닥과 같은 혈장을 만든다. 손바닥 중앙 부분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처럼 와혈(窩穴)을 찾는다. 이것이 장심혈(掌心穴)이다.
주산이 염정(廉貞) 화성(火星)이면, 우선 화개삼봉(華蓋三峰)을 만든다. 그중 가운데 봉우리에서 출발한 능선을 따라 회룡고조(回龍顧祖)한 용맥을 찾는다. 쟁기 보습 같은 여벽혈(犁壁穴)이 진혈처다.
주산이 무곡(武曲) 금성(金星)이면, 주룡은 사(梭)와 인(印), 월교(月皎) 모양의 소원봉을 이루며 행룡한다. 소원봉 아래 닭 둥지 같은 원와혈(圓窩穴)을 결지하는 곳을 찾는다.
주산이 파군성(破軍星)이면, 타구성체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파군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지각이 날카롭게 곧장 뻗었다. 수 십리 이상을 행룡해야 하므로 비교적 먼 곳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혈장도 날카롭고 길다.
겸혈(鉗穴)인 첨창혈(尖槍穴)을 맺는다.
주산이 좌보(左輔) 토성(土星)이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은 봉우리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다. 두건과 같은 복두형(?頭形)의 산에서 주룡은 급하게 아래로 내려온다. 그러다가 산 중턱에서 옆으로 횡룡입수하여 반와혈(半窩穴)인 괘등혈(卦燈穴)을 맺는다. 산아래 내려와서는 삿갓을 엎어놓은 듯한 산에 혈이 있다. 주로 횡룡입수하여 결지한다.
와혈(窩穴)인 연소혈(燕巢穴)을 찾는다.
우필(右弼) 금성(金星)은 뚜렷한 주산이 없다. 용맥이 행룡하다가 갑자기 평지로 떨어져 은맥으로 행룡한다.
평지의 과협처나 결인인속기처 혹은 입수처에 말발굽 같은 흔적이 있는 곳을 찾는다. 또 가느다란 뱀이 기어가는 듯한 초중사행(草中蛇行)의 흔적도 혈을 결지할 수 있는 용맥이다. 이러한 부분을 따라 가보면 물이 상분하합(上分下合)한 곳에 미돌와중(微突窩中)한 곳이 혈이다.
이상과 같은 구성심혈법은 주산의 형태를 보고, 주룡과 혈을 예측 할 수 있는 심혈법이다. 이 법은 주산의 주혈을 찾는데 주로 이용한다.
혈은 방룡(傍龍)에서도 결지할 수 있다. 정룡(正龍)의 맥에서 맺는 혈보다는 그 기세가 작다. 이때는 주산의 구성 형태로 찾을 수 없다. 어느 용맥이든 변화가 활발하고, 혈의 결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혈을 맺을 수 있다. 이때 청룡과 백호를 비롯해서 주변의 산들이 겹겹이 감싸주고 있어야 한다. 또 보국은 안정되고, 물은 환포해야 한다.
모든 혈을 구성심혈법에 의해서 찾기란 불가능하다. 구성심혈법도 혈을 찾는 많은 방법중의 하나 일뿐이다.


 (2) 산의 높고 낮음에 따른 삼세심혈법(三勢尋穴法)
주산을 비롯해서 혈 주변의 산들이 모두 높으면, 혈도 높은 산 높은 곳에 결지한다. 산이 낮으면 혈도 낮은 산 낮은 곳에 결지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삼세(三勢)란 산의 높고 낮음에 따라 천지인(天地人)으로 나누어 분류한 것이다. 주변 산이 높아 높은 곳에 혈이 있는 것을 천혈(天穴)이라 한다. 중간에 있는 것을 인혈(人穴)이라 하며, 주변 산이 낮아 혈도 낮은 곳에 맺는 것을 지혈(地穴)이라 한다.
또 높은 곳에 있는 천혈을 마치 사람이 서있는 듯 하다하여 입세(立勢)라고도 한다. 중간 높이의 인혈은 앉은키 높이라 하여 좌세(坐勢)라 한다. 낮은 곳에 결지한 지혈은 누워서 잠을 자는 형태라 하여 면세(眠勢)라고도 한다.


  1) 입세(立勢), 천혈(天穴)
주산과 주변 산들이 모두 높으면, 산의 생기도 높은 곳에 모여 융결된다. 따라서 혈도 높은 산에 결지한다. 이를 입세(立勢) 또는 천혈(天穴)이라고 한다.
천혈은 주산이 높으므로 청룡과 백호, 안산, 조산 등 주변 산들이 모두 비슷하게 높다. 그래야 바람을 막아주고 보국의 기운이 안정된다. 혈에 있으면 마치 평지에 있는 것처럼 전혀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
천혈은 산꼭대기에서 머리를 숙여 아래를 굽어보는 듯 하다. 주룡의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여야 진혈을 결지한다.
산 정상부분에 결지하는 천혈에는 앙고혈(仰高穴), 빙고혈(?高穴), 기룡혈(騎龍穴) 등이 있다. 앙고혈은 산 정상에 맺는 것으로, 아래에서 보면 마치 우러러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빙고혈은 산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주산에 기대어 결지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기룡혈은 주룡의 등마루에 섬룡입수(閃龍入首)하여 결지 하는 것으로, 혈이 용맥 위에 말을 타고 있는 듯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 같이 주산을 비롯해서 주위의 모든 산들이 높으면, 혈도 높은 곳에 결지한다. 따라서 혈을 구하고자 할 때 높은 곳에서 찾아야 한다.

  2) 좌세(坐勢), 인혈(人穴)
주산과 혈 주변의 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다. 마치 산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하여 좌세(坐勢)라 한다. 또 천혈과 지혈과 비교하여 산 중턱에 생기가 모여 결지 하므로 인혈(人穴)이라고도 한다.
주룡의 경사는 급하지도 완만하지도 않은 중간 상태다. 청룡, 백호, 안산, 조산 등의 주변 산들의 높이가 적절하여, 바람을 막아주고 안정감이 있는 혈지가 인혈이다.
혈을 맺는 곳은 산요처(山腰處) 즉 산중턱이다. 주변 산들이 높지도 낮지도 않으면 산중턱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3) 면세(眠勢), 지혈(地穴)
주산과 주변의 산들이 모두 낮아 마치 산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면세(眠勢)라 한다. 천지인(天地人)중 가장 낮은 의미로 지혈(地穴)이라고도 한다.
지혈은 생기가 낮은 곳에 모여 융결 되므로 혈도 낮은 곳에 결지한다. 청룡과 백호를 비롯해서 안산, 조산 등 주변의 산들이 모두 낮아야 한다. 만약 혈 주변의 산들이 높아 혈을 위압하면 결지 할 수 없다. 설사 혈을 맺는다 하더라도 위압을 당해 흉함이 따른다.
지혈에는 현유혈(懸乳穴)과 장구혈(藏龜穴)이 있다. 현유혈은 용이 평지에 다다라 맥이 끝나는 지점에 결지한다. 이 모습이 마치 용 끝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이름한 것이다. 장구혈은 용맥이 은맥으로 행룡하다가 거북이 등처럼 미돌(微突)한 부분에 결지한 것을 말한다. 마치 거북이 등이 반쯤 감추어 진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면세인 지혈은 낮은 산이 끝나는 지점이나 평지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3) 주변 산의 원근고저(遠近高低)에 따른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은 하나의 산에서 혈이 높은 곳에 있는지, 중간에 있는지, 낮은 곳에 있는지를 살피는 심혈법이다. 청룡과 백호, 안산, 조산 등 주변 산들의 높고 낮음에 따라 혈의 위치를 예측한다. 또 주변 산들이 멀리 있는가 가까이 있는가에 따라서도 혈의 위치를 예측하여 찾는 방법을 말한다.
삼세(三勢)심혈법은 주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의 높고 낮음에 따라 혈도 높은 산에 있는가 낮은 산에 있는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삼정(三停)심혈법은 같은 산에서도 혈이 높은 곳에 결지 할 것인가, 또는 낮은 곳에 결지 할 것인가를 예측하여 찾는 방법이다.
주변의 산들이 높고 가까이 있으면 혈은 높은 곳에 결지한다. 이를 상정천혈(上停天穴)이라 한다. 주변 산들이 적당한 높이면 혈도 산 중턱에 결지한다. 이를 중정인혈(中停人穴)이라 한다. 주변 산들이 낮고 멀리 있으면 혈도 산아래 낮은 곳에 결지한다. 이를 하정지혈(下停地穴)이라고 한다.
만약 청룡, 백호, 안산, 조산 등이 다같이 높고 가까이 있는데, 산 중턱이나 아래쪽에서 혈을 취한다면 주변 산이 혈을 능압(陵壓)한다. 이때는 혈을 결지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발복도 무기력하다.
주변 산들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정도인데, 높은 곳에서 혈을 취한다면 혈을 감싸주는 산이 없다. 이때는 바람의 피해를 많이 받게 되어 흉하다. 또 낮은 곳에서 혈을 취한다면 주변 산들의 고압을 당해 무기력해진다.
주변 산들이 낮고 멀리 있는데, 상정천혈(上停天穴)이나 중정인혈(中停人穴)을 취하게 되면 혈을 감싸주는 것 없게 된다. 혈 홀로 높게 있으므로 바람의 피해를 많이 받아 결지 불능이다.
따라서 혈을 찾을 때 주산과 주룡에서 주변 산의 원근고저(遠近高低)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상정천혈은 귀(貴)를 관장하며, 중정인혈은 부(富)와 귀(貴)를 다같이 관장한다. 하정지혈은 부(富)를 관장한다는 발복론도 있다.


 (4) 과협(過峽) 심혈법(尋穴法)
과협은 전진하는 행룡의 생기를 모아 묶은 용의 허리부분이다. 지표면으로 노출이 심하여 용의 성질을 파악하기가 용이한 곳이다. 과협을 보고 혈을 맺을 수 있는 용맥인지 여부와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과협 심혈법이다. 또 용의 생왕사절(生旺死絶)과 길흉화복을 판단하기도 한다.
과협이 튼튼하고 아름다우면 반드시 좋은 혈을 맺는다. 깨지고 추악하면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과협이 바르게 나가면 혈도 바르게 맺는다. 과협이 좌나 우로 곡선으로 나가면 혈도 좌나 우측으로 결지한다. 과협이 짧으면 혈은 가까운 곳에 있고, 과협이 길면 혈은 먼 곳에 있다.
과협에서 중요한 것은 흙의 상태다. 만약 과협처에서 홍황자윤(紅黃紫潤)한 혈토가 나온다면 혈에도 혈토가 있다는 증거다. 혈의 진가(眞假) 여부도 과협을 보고 판단한다.


 (5) 보국(保局) 심혈법(尋穴法)
보국심혈법(保局尋穴法)이란 국세(局勢)를 보고 혈을 찾는 방법이다. 국세란 청룡 백호를 비롯한 주변 산들이 혈을 감싸주고 있는 형태를 말한다. 전후좌우에 있는 산들이 주룡과 혈을 향해 유정하게 감싸주고 있으면 혈이 맺을만한 곳이다.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한 용이 혈을 결지 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보국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보국이란 혈을 중심으로 청룡, 백호, 안산, 조산, 명당, 물 등 주변의 모든 것들이 취합한 것을 말한다.
혈을 찾고자 할 때는 주변의 모든 산과 물이 어느 산줄기를 향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멀리서 그 산을 바라보면 용맥이 기세 왕성하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용맥의 끝인 용진처(龍盡處)에 혈이 있다.


 (6) 안산(案山) 심혈법(尋穴法)
깨끗하고 아름다운 안산을 보고 그 맞은편에서 혈을 찾는 것을 안산심혈법(案山尋穴法)이라 한다. 기세 장엄한 태조산을 출발한 용은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하면서 많은 변화와 박환(剝換)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험준하고 거친 살기(殺氣)를 모두 제거하고 순수한 생기만 모은다. 따라서 혈이 결지할 만한 곳은 주변 산들이 모두 수려하고 유정하다. 특히 혈 앞의 안산은 어느 산보다도 깨끗하고 아름답다. 또 혈을 향해 공손하고 정답게 서 있다.
혈은 이러한 안산을 똑바로 바라보고 맺는다. 따라서 안산 맞은편에 있는 용맥에서 혈은 찾아야 한다. 안산이 반듯하지 못하고 비틀어지게 보이거나 험하게 보이면 혈을 맺을 수 없다.
안산이 높거나 가까우면 혈은 높은 곳에 있다. 안산이 낮거나 멀리 있으면 혈은 낮은 곳에 있다.


 (7) 명당(明堂) 심혈법(尋穴法)
명당심혈법은 혈 앞의 마당인 명당을 보고 혈을 찾는 방법을 말한다. 주산과 현무봉의 양변이 개장하여 청룡과 백호를 만든다. 이 두 능선이 혈을 감싸 안아주면 그 안은 원만하고 평탄한 공간이 생긴다. 이 곳이 명당이다.
보국 안의 모든 기운은 명당에서 취합한다. 명당의 형태에 따라 보국내의 기운이 결정된다. 명당이 평탄하고 원만하면 기도 안정되고 편안하다. 명당이 기울어져 경사가 심하면 기는 불안정하게 된다. 혈을 맺을 수 있는 곳은 기가 안정된 곳이다.
따라서 혈을 찾고자할 때는 명당이 평탄하고 원만한지를 꼭 살펴야 한다. 그리고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모두 명당으로 모이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물들이 명당으로 모이지 않고 제각각 흩어져 흘러가면 기가 취합되지 않는 곳이다.
명당에 모인 물들이 나갈 때는 한군데 수구(水口)로 나가야 한다. 수구는 청룡과 백호 양끝이 서로 만나거나 교차하는 곳으로 보국의 출구가 된다. 수구가 좁게 관쇄되어 있으면 명당의 기운이 보전이 잘되므로 대혈이 있다는 증거가 된다.
명당은 평탄 원만하면서 균형있게 혈을 환포(環抱)해주는 형태라야 한다. 만약 등을 돌려 배반하거나, 감싸주지 못하고 비주(飛走)하면 흉상으로 혈을 맺지 못한다. 또 기울거나 좁게 협착(狹窄)하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8) 수세(水勢) 심혈법(尋穴法)
수세심혈법은 물을 보고 혈을 찾는 방법이다. 물은 움직이는 양의 기운이다. 반면에 용은 움직이지 않는 음의 기운이다. 혈은 산과 물이 서로 만나 음양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에서 맺는다.
용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또 산은 물을 건널 수 없고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 용을 따라 흐르던 생기가 멈추어 혈을 맺으려면 물은 필수적이다. 만약 용이 물을 만나지 못하면 생기는 계속 빠져나가 한 곳에 모이지 않는다.
양인 물이 음인 용과 음양조화를 하여 혈을 맺으려면 서로 감싸주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 만약 물이 등을 돌리고 배반하면 음양관계는 이루어지지 않아 혈을 맺을 수 없다. 따라서 혈을 찾고자 할 때는 물이 감싸주는 안쪽을 선택해야 한다.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들이 평탄하고 원만한 명당에 모여 혈을 감싸안아 주어야 길하다. 그리고 나갈 때는 폭이 좁은 수구 한군데로 천천히 흘러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룡과 백호 끝이 서로 교차하여 좁게 관쇄(關鎖)해주거나, 수구에 한문(?門), 화표(華表), 북신(北辰), 나성(羅星) 등이 있어 유속을 느리게 해주면 좋다.
한문은 수구처의 청룡 백호 양끝에 서 있는 돌로 마치 문설주와 같다. 화표는 한문 사이 물 가운데 있는 단단한 바위다. 북신은 화표와 같이 물 가운데 있는 바위인데, 그 모양이 마치 거북이나 잉어, 해와 달, 또는 금궤처럼 생긴 영물(靈物)의 형상을 한 것이다. 나성은 수구에 흙이나 모래, 자갈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작은 섬이다.
이들은 모두 보국 안의 물이 급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보국은 물의 흐름이 완만하고 항상 일정한 수량이 유지하게 된다. 이래야 양인 물과 음인 혈이 음양조화를 충분히 그리고 오랫동안 할 수 있다.
만약 혈 앞으로 들어오는 물이 쏘는 것처럼 직선으로 들어오면 충수(?水)가 되어 흉하다. 나갈 때도 직선으로 곧게 나가면 직거수(直去水)가 되어 흉하다.


 (9) 낙산(樂山) 심혈법(尋穴法)
횡룡입수(橫龍入首)하여 결지 하는 경우, 낙산을 보고 혈을 찾는 것을 낙산심혈법(樂山尋穴法)이라고 한다.
낙산이란 혈 뒤를 받쳐주고 있는 산이다. 특히 횡룡입수하여 결지하는 혈에는 반드시 낙산이 있어야 한다. 횡룡입수하는 용혈의 경우 혈 뒤가 허약하여 바람을 받기가 쉽다. 지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기 때문에 뒤가 허하면 혈을 맺을 수 없다. 낙산은 그 허함을 보완 해주면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낙산은 주룡에서 뻗어나가 생긴 산이든 다른 용에서 내려와 생긴 산이든 상관없다. 어떤 산이든 혈의 생기를 잘 보존시킬 수 있는 형태가 좋다.
낙산을 보고 혈을 찾을 때는 낙산이 오른쪽에 있으면 혈도 오른쪽에 있다. 왼쪽에 있으면 혈도 왼쪽에 있으므로 낙산과 일치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 또 낙산이 멀리 있으면 혈도 멀리 있고, 가까이 있으면 혈도 가까이 있다.
낙산이 나란히 두 개 있으면 쌍혈을 맺기도 한다.
낙산은 순하고 깨끗하며 귀한 형상이 길한 것이다. 낙산이 너무 높고 험악해서 혈을 위압하면 흉하다.


 (10) 귀성(鬼星) 심혈법(尋穴法)
횡룡입수하는 경우 입수룡 반대 측면에 붙어 있는 귀성을 보고 혈을 찾는 것을 귀성심혈법(鬼星尋穴法)이라 한다. 횡룡입수혈에는 반드시 귀성과 낙산이 있어야 한다. 귀성이 없으면 생기를 모이게 할 수 없다.
주산과 현무봉에서 곧장 내려와 입수(入首)하는 혈은 주룡과 주산 또는 현무봉이 뒤를 받쳐준다. 그러나 주룡의 측면에서 입수맥이 나와 결지하는 횡룡입수혈(橫龍入首穴)의 경우는 뒤가 허약하다. 때문에 뒤를 밀어주고 지탱해주는 작은 지각(地脚)이 필요하다. 이 지각을 귀(鬼) 또는 귀성(鬼星)이라고 한다.
낙산(樂山)은 주룡에서 뻗어나가 생긴 산이든 외부에서 온 산이든 상관없다. 어떤 산이든 혈 뒤의 바람을 막아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귀성은 반드시 주룡의 반대쪽 측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입수룡을 지탱 해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귀성의 위치를 보고 혈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귀성이 가운데 있으면 혈도 귀성이 지탱해주고 밀어주는 쪽인 가운데에 위치한다. 귀성이 왼쪽에 있으면 혈도 왼쪽에 있으며, 오른쪽에 있으면 혈도 오른쪽에 있다. 또 귀성이 높은 곳에 붙어 있으면 혈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낮은 곳에 붙어 있으면 혈도 낮은 곳에 위치한다. 귀성이 나란하게 두 개가 있으면 효순귀(孝順鬼)라 하여 혈은 두 귀 사이 반대 측면에 있다.
귀성은 주룡을 지탱해주고 입수룡을 반대쪽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작고 단단한 것이 길하다. 지나치게 길게 뻗거나 힘있게 변화하면 오히려 입수룡의 생기를 빼앗게 된다. 주룡을 타고 내려온 생기가 횡룡입수룡으로 모두 들어가야지, 귀성으로 설기(洩氣)되면 흉하다.

 

 

 

9. 정혈법(定穴法)

정혈법(定穴法)은 정확한 혈처를 정하는 법을 말한다. 양택의 경우는 주건물이 들어설 자리다. 음택의 경우는 시신을 매장할 광을 파는 자리다.
앞장 심혈법(尋穴法)은 멀리서 바라보고 혈이 있을만한 위치를 찾는 이론이었다. 심혈을 해서 그곳을 찾아들어 갔으면 이제 생기가 뭉쳐있는 정확한 혈을 찾아야 한다.
즉 입수도두, 선익, 순전, 혈운 등이 분명하고 혈토가 나오는 혈을 정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심혈을 잘했다하더라도 정혈을 잘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어렵게 용진처(龍盡處)의 혈지를 찾았다 할지라도 혈토가 나오는 혈심이 아니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만다. 실제로 모든 혈의 결지 조건이 갖추어진 곳에서도 불과 몇 자 사이로 혈심에서 어긋나 오점(誤點)한 경우가 많이 있다.
혈은 사방이 여덟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땅이다. 태조산을 출발하여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한 용이라도 생기가 뭉쳐있는 혈은 불과 지름이 3m미만인 원에 불과하다. 이를 정확하게 찾아 쓰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삼년심룡십년점혈(三年尋龍十年點穴)’이라고 하였다. 용을 찾는 공부는 3년 걸리고, 혈을 찾는 공부는 10년 걸린다는 뜻이다. 이는 정혈(定穴)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자연에는 이치가 있는 법이다. 혈이 있을만한 자리는 그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조건만 잘 알면 정혈도 그리 어려운 문제만은 아니다. 정혈법은 주변의 산세와 수세를 살펴 점혈의 정확한 위치를 정하는 방법론이다.
혈을 맺는 곳은 첫째 주룡이 기세있게 변화하면서 살기를 모두 털어 낸 곳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지기가 순수한 생기로만 가득하다는 증거다. 두 번째 생기가 멈추고 혈판에 가두어지려면 물이 유정하게 감싸주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 혈의 생기가 바람에 흩어지지 않으려면 청룡 백호를 비롯한 주변 산들이 이중 삼중으로 감싸고 있어야 한다.
네 번째 혈 앞의 명당은 평탄하고 원만해서 보국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곳을 태(胎), 정(正), 순(順), 강(强), 고(高), 저(低) 6개항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 있어 소개한다.

● 태(胎)
외형적으로 땅이 두툼하게 살이 찐 듯 풍만한 곳이다. 마치 임산부가 어린아이를 밴 모습이다.
이는 생기가 충만하다는 뜻이다. 좋은 생기만 뭉쳐있으므로 땅이 부드럽고 감촉이 좋다.
이를 “풍비원만(豊肥圓滿)하고 견고유연(堅固柔軟)해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 정(正)
땅이 반듯한 곳에서 혈을 맺는다. 혈판이 기울거나 거꾸러지면 생기가 안정되지 못하므로 혈을 맺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산수(山水)와 균형이 맞는 곳에서 혈은 있다. 보국이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정한 곳에서는 혈을 맺지 못한다.
그러므로 단정한 땅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 순(順)
주변 산수 모두가 순하게 감싸 안아주는 땅에 혈은 있다.
산과 물은 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인다. 혈에서 보면 주변 산들이 반듯하게 감싸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불과 몇m만 떨어지면 무정하게 보일 수도 있다. 혈은 주변의 용혈사수(龍穴砂水)가 무정하게 배반하지 않고 유정하게 감싸주는 곳에 위치한다. 따라서 주변 산들이 유정하게 보이는 곳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 강(强)
혈이 있는 곳은 생기가 견고하게 뭉쳐 있으므로 땅이 단단하다.
혈지의 흙들이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로 되어 있다.
완전히 정제된 흙들은 작은 입자로 되어 있다.
만약 생기가 강하게 뭉쳐있지 않으면 이들은 모두 흩어지고 말 것이다.
기가 한곳에 뭉쳐있는 혈의 흙은 그 결속력은 무척 강해 단단하다.
그러나 좋은 생기가 가득하므로 부드럽다. 때문에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촉이 좋은 땅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 고(高)
혈은 물의 침범을 받는 곳에서는 맺지 않는다.
물이 침범할 수 없는 적당한 높이에 혈을 맺는다.
따라서 너무 얕은 땅은 피하고 주변 산세와 조화되는 적당한 높이의 땅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 저(低)
혈은 바람의 침해를 받는 곳에서는 맺지 않는다. 생기가 흩어지기 때문이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주변 산보다 적당히 낮은 땅에 혈을 맺는다.
그러므로 산은 높고 골짜기가 깊은 산고곡심(山高谷深)곳에서는 혈을 찾지 않는다.
또 홀로 돌출되어 바람을 많이 받는 돌로취풍(突露吹風)한 곳도 피해야 한다.
장풍(藏風)이 잘되도록 적당히 낮은 안정된 땅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갖추어진 혈지에서 혈을 찾아 재혈(裁穴)하는 방법과 절차를 설명한 것이 정혈법(定穴法)이다.
정혈하는 방법에는 천심십도법(天心十道法), 요감법(饒減法), 향배법(向背法), 장산식수법(張山食水法), 인혈법(人穴法), 지장법(指掌法), 금수법(禽獸法), 취길피흉법(取吉避凶法), 사살법(四殺法) 등이 있다.


 (1) 천심십도(天心十道) 정혈법(定穴法)
천심십도정혈법(天心十道定穴法)은 혈을 중심으로 전후좌우 사방에 있는 산을 연결하면 십자형(十字形)으로 서로 응하는 경우를 말한다.
뒤에는 주산 또는 현무봉이 있고, 앞에는 안산이 있어 이를 이으면 일직선이 된다. 또 좌측에는 청룡 협이봉(夾耳峰), 우측에는 백호 협이봉이 있다. 이들은 서로 크기와 높이, 거리가 비슷하다. 정상을 선으로 이으면 십자(十字) 모양이 된다.

혈은 두 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점혈(點穴)하는 방법을 천심십도정혈법이라 한다. 이때 산의 모양과 형상은 상관없으나 4개의 산을 연결했을 때 정확하게 십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혈이 아니다.
용진혈적(龍眞穴的)하고 천심십도가 정확하면 발복이 크고 오래간다.


 (2) 요감(饒減) 정혈법(定穴法)
요감(饒減)이란 넉넉한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준다는 뜻이다. 혈을 감싸주고 있는 청룡과 백호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길고 힘이 있느냐에 따라 혈의 위치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를 요감정혈법이라 한다.
혈은 청룡 백호 중에서 길이가 길고 힘이 있는 쪽으로 약간 치우쳐 결지한다. 힘이 있어 보이 쪽에 혈이 있어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운을 덜어주고(減)낸다. 상대적으로 짧고 힘없는 쪽은 공간을 넉넉하게 하여 기운을 보태게(饒)된다. 그래서 보국 안의 균형이 이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청룡은 짧고 백호가 길게 뻗어 혈을 감싸주면, 혈은 백호 쪽으로 치우쳐 결지한다. 청룡 쪽의 공간을 넓게 하여 전체적인 힘의 균형을 맞추어 준다. 반대로 백호가 짧고 청룡이 길게 뻗어 혈을 감싸주었으면, 혈은 청룡 쪽으로 치우쳐 결지한다.
요감정혈법은 혈장(穴場) 아래 하수사(下水砂)를 보고 정혈하기도 한다. 하수사가 좌측에서 길게 뻗어 우측으로 감아 주었으면, 혈은 좌측에 결지한다. 우측이 더 길게 뻗어 좌측으로 감아 주었으면 혈은 우측에 있다. 혈을 찾아 쓴다는 것은 혈의 기운 즉 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힘을 덜어낸다는 뜻이다.



 (3) 향배(向背) 정혈법(定穴法)
혈은 청룡 백호를 비롯해서 안산, 조산 그리고 물이 전후좌우에서 혈을 향해 다정하게 감싸주는 곳에서 결지한다. 흉하게 깨지고 부서지고 기암 괴석이 많이 있거나 무정하게 돌아서 배반하는 곳에서는 혈을 결지 하지 않는다.
혈지에서 보아 전후좌우에 양명 수려한 산들이 배반하지 않고 유정하게 혈을 향해 있는 곳에 정혈하는 것을 향배정혈법(向背定穴法)이라고 한다.
혈 앞에 흐르는 물도 구불구불 흐르다가 혈을 향해 유정하게 감싸주어야 진혈을 결지한다. 배반하여 혈 반대 방향으로 휘어 나가면 결지 불능이다.


 (4) 장산식수(張山食水) 정혈법(定穴法)
장산식수정혈법(張山食水定穴法)은 혈 앞에 있는 귀하게 생긴 산이나 깨끗하고 맑은 물을 보고 혈을 정하는 방법이다. 만약 귀하게 생긴 안산과 혈지를 향해 유정하게 감아준 물이 우측에 있으면 혈도 우측에 있다. 좌측에 있으면 혈도 좌측에 있다. 중앙에 있으면 혈도 중앙에 위치한다.
용진혈적(龍眞穴的)에 수려하고 양명한 산봉우리가 정면에 있고, 맑고 깨끗한 물이 여러 골짜기에서 나와 혈을 감아주면 매우 길한 혈이 된다. 이때 명당에 모인 물은 한 개의 파구(破口)로 천천히 나가야 매우 길하다.
반대로 추악하고 험한 산이 정면에 있으면 흉하다. 또 수려한 산이라도 등을 돌리고 무정하게 있으면 혈을 맺지 못한다. 물은 산 따라 흐르기 때문에 산이 배반하면 물도 배반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산수(山水)가 서로 음양조화를 이룰 수 없다.

용진혈적지(龍眞穴的地)에서는 자연적으로 앞에 귀한 산과 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기이하게 잘 생긴 산이 있는 곳과, 물이 혈지를 정답게 감아 준 곳을 향해 정혈해야 한다.


 (5) 인체의 혈에 비유한 인혈정혈법(人穴定穴法)
사람의 몸에 있는 혈처를 지리와 연관 시켜 혈을 찾는 방법이 인혈정혈법(人穴定穴法)이다. 인혈정혈이란 산의 형태를 인체에 비유하여 표현 한 것이다. 산이나 인간이나 모두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로 볼 때, 혈이 결지 하는 것은 똑 같은 이치라는 논리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에게는 머리정수리에 정문백회혈(頂門百會穴)을 비롯해서, 이마의 수두혈(垂頭穴), 어깨와 늑골사이에 견정혈(肩井穴), 풍만한 유방에는 내유혈(?乳穴), 앞가슴 중심의 명치에는 당심혈(堂心穴), 배꼽에 있는 제륜혈(臍輪穴), 배꼽 밑 단전에 있는 단전혈(丹田穴), 국부에 있는 음낭혈(陰囊穴)등 수많은 혈이 있다.
인혈정혈법은 요금정(寥金精) 선생의 정혈법의 하나다. 산의 모양과 위치를 인체에 비유해서 혈을 정하는 방법이다. 이때 사람의 두 팔과 같은 청룡 백호가 있으면, 인혈정혈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청룡 백호가 없으면 손에 비유한 지장정혈법(指掌定穴法)을 사용하라고 하였다.

  1) 정문백회혈(頂門百會穴)
사람의 머리 끝 정수리가 정문백회혈(頂門百會穴)이다. 어린아이의 정수리를 만져보면 말랑말랑 하면서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혈이다.
혈은 산 정상에 결지 하는 것으로 평평한 가운데 볼록하게 뛰어나온 철(凸)부분에 와혈(窩穴)로 결지한다. 즉 돌중미와(突中微窩)한 지점이 정혈하는 위치다.
이때 사방의 산들이 균등하게 호위 해주어야 진혈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방 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기 때문에 흉하다.

  2) 수두혈(垂頭穴)
사람의 이마 한 가운데 있는 것이 수두혈(垂頭穴)이다. 산 정상 부분에 혈이 있되,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평평한 곳에 혈이 있다. 이때 산 정상은 머리를 약간 숙이듯 혈을 굽어보고 있어야 한다. 재록(財祿)이 넘치는 길한 혈이다.

  3) 인중혈(人中穴)
코밑과 입술 사이에 있는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인중혈(人中穴)이다. 인중혈은 산정상 아래 중턱에 맺는다. 즉 정상과 중간사이인 중상(中上)부분에 있다.
주산 현무봉에서 급하게 내려온 용이 산중턱에서 갑자기 주저앉아 혈을 결지 한다. 주로 괘등혈(掛燈穴)이나 연소혈(燕巢穴)이 이에 해당된다.

  4) 견정혈(肩井穴)
사람의 어깨와 늑골사이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견정(肩井)이다. 오목한 부분이 생기가 뭉친 혈이므로 와혈(窩穴)을 결지한다. 쌍와(雙窩)가 있으면 제대로 된 견정혈이다. 비교적 높은 곳에 있으므로 장풍(藏風)이 잘 이루어져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5) 내유혈(?乳穴)
풍만한 두 유방에 비유되는 곳이 내유혈(?乳穴)이다. 주로 유혈(乳穴)을 맺으며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지나 높은 산 모두에 있으며, 혈지는 약간 볼록하게 돌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혈 주변의 청룡 백호를 비롯하여 안산 조산 등이 조밀하게 감싸주어야 한다.

  6) 당심혈(堂心穴)
인체의 앞가슴 중심의 명치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혈이다. 산의 한 가운데 있으며 와혈(窩穴)이 정격이다. 또 보국의 중심에 주로 맺는다. 주변의 산세가 단정하고 유정하여 요감(饒減)의 필요가 없다. 이른바 “인시하관(寅時下棺)에 묘시발복(卯時發福)”한다는 속발지지(速發之地)다.

  7) 제륜혈(臍輪穴)
사람의 가장 중심에 있는 배꼽에 비유되는 혈이다. 용혈을 비롯하여 주변 산세가 고르고 둥글며 혈지는 평탄하다. 혈은 돌중유와(突中有窩)한 곳에 있다.

  8) 단전혈(丹田穴)
단전은 배꼽 밑에 있는 혈이다. 주변의 산세가 원만 평탄하고 다정하다. 청룡 백호가 잘 감싸준 혈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 위치한다. 부귀복록(富貴福祿)이 큰 혈이다.

  9) 음낭혈(陰囊穴)
여자의 음부에 해당되는 혈이다. 주변 산세가 마치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형국이다. 청룡과 백호가 다정하고 아늑하게 감아 주었다. 물은 유정하게 혈을 환포 해주어야 한다. 특히 혈 밑에 있는 순전이 발달하였다.

이 밖에도 절요혈(節腰穴), 방광혈(膀胱穴), 인후혈(咽喉穴) 등 수없이 많은 인혈정혈법이 있다. 그러나 전적으로 여기에 의존하여 혈을 찾기란 어렵다. 심혈(尋穴)과 정혈(定穴)하는데 참고만 할 뿐이다.



 (6) 손에 비유한 지장정혈법(指掌定穴法)
용진혈적(龍眞穴的)은 했는데 청룡 백호가 가까이서 감싸주지 못한 혈지에서 사용하는 법이다. 혈장을 사람의 손바닥과 손가락에 비유하여 혈을 정한다. 손바닥에는 장심혈(掌心穴)이 있다. 손가락 마디마디에는 각각 다른 지혈(指穴)이 있다.

  1) 장심혈(掌心穴)
혈지가 마치 손바닥을 젖혀놓은 모양과 같이 생겼다. 이를 앙장형(仰掌形)이라고 한다. 이때는 손바닥 가운데 오목한 부분이 혈이다. 그러므로 와혈(窩穴)에 해당된다. 손바닥 가의 도톰한 부분은 청룡과 백호 역할을 하여, 바람과 물의 침범을 막아 준다.

  2) 지혈(指穴)
혈지의 모양이 마치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가 집게 모양으로 한 것과 같다. 이때 는 손가락에 있는 혈을 참고하여 혈을 찾는 방법이다.
엄지와 검지에는 7개의 혈이 있다. 이중 대부혈(大富穴), 구혈(毬穴), 홍기혈(紅旗穴), 곡지혈(曲池穴) 등 4개의 혈은 길하다. 그러나 절혈(絶穴), 소탕혈(掃蕩穴), 조화혈(燥火穴) 등 3개의 혈은 흉하다.



● 대부혈(大富穴)
엄지 제1절에 있는 혈이다. 왼손처럼 생겼으면, 집게손가락 쪽의 능선이 청룡이 되어 혈을 완전히 감싸주어야 한다.
엄지손가락 끝으로 뻗은 능선은 백호가 된다. 오른손은 그 반대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끝이 만나는 지점은 수구(水口)가 되는데 잘 막아 주어야 한다.

● 구혈(毬穴)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중간 부분에 맺는 혈로 호구혈(虎口穴)이라고도 한다. 엄지와 검지가 청룡 백호가 되어 혈을 잘 감싸주어야 한다.

● 홍기혈(紅旗穴)
집게손가락 제1절에 있는 혈이다. 혈 아래가 허하기 때문에 토순(吐脣)이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 곡지혈(曲池穴)
집게손가락 제2절에 있는 혈로 횡룡입수(橫龍入首)하는 경우가 많다. 뒤에는 귀성(鬼星)과 낙산(樂山)이 있어야 한다. 명당이 평탄하고 원만해야 하며 엄지와 집게손가락 끝 부분의 수구가 관쇄(關鎖)해야 진혈을 맺는다.

● 절혈(絶穴)
엄지 손끝 부분으로 환포 해주는 청룡 백호가 없이 돌출 되어 있기 때문에 흉하다.

● 소탕혈(掃蕩穴)
엄지와 집게손가락 중간의 구혈(毬穴)아래에 있다. 위는 평탄하고 아래는 낭떠러지기로 쓸어 내리는 듯이 기울어 흉하다.

● 조화혈(燥火穴)
집게손가락 제1절 홍지혈 위에 있다. 돌출된 부분으로 바람을 많이 받는다. 대개 과룡처에 해당되기 때문에 흉하다.



 (7) 새와 짐승에 비유한 금수정혈법(禽獸定穴法)
산의 형상을 새나 짐승에 비유하여 새나 짐승의 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부분에 혈을 정혈하는 것을 금수정혈법(禽獸定穴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봉황(鳳凰)이나 학(鶴), 꿩(雉), 기러기(雁), 까마귀(烏), 닭(鷄) 등 날 짐승은 생기가 벼슬(冠), 날개 안쪽(翼), 꼬리(尾) 부분에 있다. 호랑이(虎), 사자(獅), 소(牛), 개(狗), 쥐(鼠) 등 들짐승은 생기가 코, 배, 젖가슴 등에 있다.
이에 대해서 『금낭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용세(龍勢)가 그치고 혈장이 둥그렇게 쳐들어 있으면 진룡의 머리부분이다.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 산이 있으면 장사를 지낼 수 있는 혈이다.
용의 코와 이마에 해당되는 곳에 장사지내면 매우 길하다. 뿔과 눈에 해당되는 곳은 장사하면 멸망한다. 귀에 해당되는 곳은 왕후(王侯)가 날 것이다. 입술에 해당되는 곳은 죽거나 전쟁에 나가 다칠 것이다.
구불구불하게 내려오던 용이 중앙에 혈장을 만들어 기를 응축하면, 이를 용의 배라고 한다. 배꼽은 깊고 움푹 들어가 있다. 그곳에 혈을 쓰면 필시 후세에 복을 받아, 금과 곡식과 옥이 가득가득 넘치게 될 것이다.
용의 가슴이나 갈비뼈 부분에 혈을 쓰면 흉하다. 이러한 곳은 아침에 장사를 지내면 저녁에 곡(哭)소리가 날 것이다. 멸족(滅族)이 우려되는 흉지다.”

산의 형태를 보고 맹호출림형(猛虎出林形),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영구입수형(靈龜入水形),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금오탁시형(金烏啄屍形) 등 물형론(物形論)으로 혈을 찾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 금수정혈법이다.
그러나 산의 형상을 동물에 정확하게 비유하기란 어렵다. 호랑이나 사자, 표범, 고양이는 서로 비슷하여 구분이 어렵다. 또 기러기는 봉황이나 닭과 비슷하다. 지렁이를 뱀이라 할 수 있고, 사슴을 말이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금수정혈법은 혈을 찾는데 참고만 할 뿐이다. 전적으로 물형론에 의지해서 혈을 정혈 하다가는 큰 오점(誤點)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8) 취길피흉(取吉避凶) 정혈법(定穴法)
산과 물은 길한 것도 있지만 흉한 것도 있다. 혈은 길한 것은 취하고 흉한 것은 피하여 결지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혈을 정혈 할 때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흉한 것이 적게 보이고 길한 것이 많이 보이는 쪽을 향해 혈을 정혈(定穴)해야 한다.
흉한 것 중에는 혈지에서 보아 청룡이나 백호 쪽의 능선이 화살이나 창을 혈을 향해 직선으로 쏘아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면 매우 흉하다. 또 깨지고 부서지고 무너지거나 혈을 배반하고 등을 돌리고 있으면 흉한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용진혈적(龍眞穴的)한 진혈에도 흉살(凶殺)이 보일 수 있다. 이 때는 살이 보이지 않도록 흙으로 덮거나, 주위에 소나무나 상록수를 심어 가려준다. 혈에서 흉살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을 비보(裨補)한다고 한다.


 (9) 흉살을 피해 정혈하는 사살정혈법(四殺定穴法)
날카롭고 뾰족한 산의 능선이 혈장을 찌르듯이 있으면 능침살이다. 또 물이 혈장을 곧바로 치고 들어오면 수침살이다. 깨지고 부서진 흉한 바위와 산이 혈장에서 보이면 모두 살(殺)이다.
이러한 흉살을 피해 혈을 정하는 법을 사살정혈법(四殺定穴法)이라 한다. 사살정혈법에는 장살법(藏殺法), 압살법(壓殺法), 섬살법(閃殺法), 탈살법(脫殺法)이 있다.

  1) 장살법(藏殺法)
장살법이란 살이 감추어진 곳에 정혈(定穴)하는 방법이다. 흉살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 혈을 정해야 한다.
주룡은 험하거나 직선으로 급하지 않게 보여야 한다. 주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용이다. 청룡 백호를 비롯한 주변 산들은 험하거나 뾰족한 살(殺)이 없이 수려하고 양명해야 한다.
혈은 보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혈을 감싸고 있는 해 무리나 달무리 같은 둥근 원형의 혈운을 마치 주룡이 밀어 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를 당법(撞法)이라고도 한다.

  2) 압살법(壓殺法)
혈장아래 살(殺)이 있으면 이를 누르고 보이지 않는 위쪽에 정혈하는 법이다. 청룡 백호를 비롯한 주변 산세의 아래 부분이 깨지고 부서지거나, 흉한 암석이 있거나, 첨리하게 직선으로 된 능선이 혈 아래를 향해 찌르듯이 있으면, 이를 피하기 위해 혈을 위쪽에 정혈한다.
용진혈적(龍眞穴的) 했는데 살이 하부에 많이 있으면 혈은 높은 곳에 있다. 위에 있는 혈이 아래에 있는 흉살(凶殺)을 눌러 압박하는 모양이라 하여 압살법(壓殺法)이라고 한다.

  3) 섬살법(閃殺法)
혈장의 좌측이나 우측 한쪽에 흉살이 있거나, 청룡 백호 어느 한쪽에 흉한 살이 있으면 살이 있는 쪽은 피하고 살이 없는 쪽에 정혈하는 방법을 섬살법(閃殺法)이라고 한다.
만약 청룡 쪽에 살이 있고 백호 쪽이 수려 양명 하다면 백호 쪽을 향하여 정혈한다. 백호 쪽에 살이 있고 청룡 쪽에 살이 없으면 청룡 측에 정혈 하는 것을 말한다. 흉살이 없는 쪽을 기대어 정혈한다 하여 이를 의법(倚法)이라고도 한다.

  4) 탈살법(脫殺法)
주룡이 생동감 넘치게 변화를 하면서 행룡하는데도 몸에 살이 많이 있으면, 이를 모두 떨어버리는 곳에 혈을 정해야 한다. 용맥이 험하고 급하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이때는 더 아래로 내려가서 완전히 탈살(脫殺)된 곳을 찾아야 한다.
또 주변의 산세가 위쪽이 험하고 아래는 순하면, 혈은 아래쪽에 있다. 위쪽에 있는 험한 살을 탈피해 아래의 깨끗한 곳에 결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흉살이 보이는 곳을 피해 정혈하는 방법을 탈살법(脫殺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