藏風得水(風水論)

제4장 용세론(龍勢論)

吾心竹--오심죽-- 2009. 3. 26. 20:16

 

 

제4장

용세론(龍勢論)

1. 용(龍)의 정의
2. 주룡(主龍)의 개요
3. 조종산과 주룡의 행룡과정
4. 용(龍)의 분류
5. 용(龍)의 구성과 오행
6. 용(龍)의 형태
7. 용(龍)의 각종변화
8. 생왕룡과 사절룡의 분류
9. 용(龍)의 혈 결지방법
10. 입수룡
1. 용(龍)의 정의(定義)

풍수지리에서 산의 능선을 용(龍)이라고 한다. 용은 옛날에 실재 존재한 동물이었는지 상상의 동물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설화나 전설에 지극히 귀한 존재로 나온다. 용은 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용은 그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바람과 구름과 비를 일으키며 하늘을 날거나 연못이나 바다 속에 잠복하기도 한다. 그러다 갑자기 솟구쳐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나타나는 그야말로 천태만상(千態萬象)과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상징적 동물이다.
풍수지리에서 산의 능선을 용이라고 부르는 것은 산맥(山脈)의 흐름이 마치 용과 같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옛 글에서 표현하기를

용자하산맥야(龍者何山脈也)    용을 왜 산맥이라 부르고
산맥하이용명(山脈何以龍名)    산맥을 왜 용이라 이름하는가 하면
개인용요교활발(蓋因龍夭矯活潑)  대개 용은 요교하고 활발하기 때문이다.
변화막측(變化莫測)        변화를 측정하기가 막연하고
홀은홀현(忽隱忽現)        갑자기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나고
홀대홀소(忽大忽小)        갑자기 크다가 갑자기 작아지고
홀동홀서(忽東忽西)        갑자기 동에 있다가 갑자기 서에 있고
홀이잠장심연(忽而潛藏深淵)    갑자기 깊은 연못 속에 숨어 있다가
홀이비등운소(忽而飛騰雲)     갑자기 하늘의 구름 위를 날아다닌다.
홀이현수불현미(忽而現首不現尾)  갑자기 머리는 나타나고 꼬리는 나타나지 않다가
홀이흥운이포우(忽而興雲而佈雨)  갑자기 구름을 일으켜 비를 뿌린다.
이산맥역연(而山脈亦然)      이와 같이 산맥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2. 주룡(主龍)의 개요(槪要)

산맥(山脈) 또는 산의 능선을 용(龍)이라 하는데 이 용을 주룡(主龍), 내룡(來龍), 혹은 용맥(龍脈)이라고 부른다. 풍수지리학에서의 주룡은 많은 산맥이나 능선 중에서도 혈(穴)이나 집터, 묘지, 혹은 점혈(點穴) 예정지와 관계되는 능선만을 말한다.
주룡은 혈의 모체태반(母體胎盤)과 같다. 어머니 뱃속의 태아는 탯줄을 통해 모든 양분을 전달받아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혈도 용맥을 통해 산천정기를 전달받아 존재한다. 만약 용맥이 없거나 병이 들어 부실하거나 허약하면 결코 진혈(眞穴)을 맺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용맥은 조종산(祖宗山)인 태조산(太祖山)에서 출발하여 중조산(中祖山), 소조산(小祖山), 현무봉(玄武峰)을 거쳐서 혈까지 내려온다. 마치 사람이 시조(始祖)로부터 나와 중시조(中始祖), 할아버지(祖), 아버지(父), 자식(子)으로 이어지는 이치와 같다.
식물에 비유한다면 뿌리[태조산]에서 나와 줄기[주룡]를 통하여 가지[중조산]를 뻗고 다시 새가지[소조산]에서 꽃 봉우리[현무봉]가 되어 꽃과 과일[혈]을 맺는 이치다.
이를 전기에 비유하면 태조산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와 같다. 용맥은 전기를 전달하는 전선과 같은 것으로 태조산의 정기를 전달한다.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가 고압선을 통해서 1차 변전소, 2차 변전소로 전달되듯이 태조산의 정기도 산맥을 따라 변전소 격인 중조산에 전달된다. 변전소에서 변압기로 전선이 연결된 것처럼 중조산에서 소조산으로 용맥이 연결된다. 변압기에서 가정이나 사업장의 안전계량기로 전기가 연결되듯 산맥도 소조산에서 현무봉으로 이어진다. 안전계량기에서 전구나 콘서트로 전선이 연결되듯 현무봉에서 혈까지 용맥이 연결된다.
만약 전선이 중간에 끊기면 전기는 전달되지 않는다. 용맥도 마찬가지로 절맥되면 산천정기를 받을 수 없어 혈을 결지하지 못한다. 전선이 부실하면 누전 되어 전기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용맥도 부실하면 절대로 진혈을 맺을 수 없다.

 

 

 

3. 조종산(祖宗山)과 주룡(主龍)의 행룡과정(行龍過程)

 (1) 태조산(太祖山)

태조산이란 한 산맥의 처음 출발지이자 일개 광역(廣域)을 대표하는 높고 큰산이다. 마치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뾰쪽뾰쪽한 바위산들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태조산 바위들은 서기가 빛나야 한다.
태조산은 멀리서 보면 구름을 산허리에 걸치고 우뚝 솟아있어 수려하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험준한 기암괴석들이 살기 등등하게 서있어 감히 접근하기 어렵다. 태조산 중에서도 화체(火體) 염정성(廉貞星)이 가장 존귀한 존재다. 뾰쪽뾰쪽한 바위산들이 하늘을 뚫듯이 높이 솟아서 그 기세가 장중하고 신비하다. 이와 같은 태조산은 백두대간(白頭大幹)같은 대간룡(大幹龍)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
태조산을 취강산(聚講山)이라고도 한다. 이는 왕이 신하들을 모아 놓고 조회를 하는 듯한 모습 때문이다. 태조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가 예하의 모든 산들을 모아 놓고 강론(講論)을 하는 듯 하다. 강론이 끝나면 예하 산들은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원행의 길을 떠난다.

태조산을 이루는 봉우리 중에서 제일 높은 최고봉을 제성(帝星) 또는 용루(龍樓)라고 부른다. 그 밖의 횡렬로 서있는 첨봉(尖峰)들은 보전(寶殿)이라고 한다.
용루의 산허리 부분 중심맥에서 나와 행룡하는 용이 대간룡이 된다.


 (2) 제일성(第一星)
모든 용은 태조산에서 출발한다. 장엄하고 기세 등등한 용루보전(龍樓寶殿)의 여러 석봉(石峰)들은 제각기 수많은 용맥을 사방으로 내려보낸다. 이때 용맥의 출발점은 대부분 산중턱이다.
태조산을 출발한 용은 아래로 크게 낙맥(落脈)한 다음 다시 위로 기세 있게 올라가 산봉우리 하나를 처음으로 기봉한다. 이를 제일성(第一星)이라 한다. 용이 제1절에서 기봉(起峰)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치 솟아 단정하면서 수려해야 좋은 것이다. 화체 염정(廉貞)인 태조산이 제일성을 탐랑(貪狼), 거문(巨門), 무곡(武曲), 좌보(左輔), 우필(右弼) 등 길성(吉星)으로 변했다하여 박환성(剝換星)이라고도 한다.
이 제일성은 앞으로 여행할 행룡(行龍)의 기본정신을 표현 한 것으로 풍수지리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일성이 구성(九星)중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거기서 나가는 용의 구성과 오행 정신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용루와 보전에서 낙맥한 용이 제일성봉을 탐랑 목(木)으로 기봉 했다면, 그 용이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 하여도 그 용의 정신은 탐랑 목이 된다.
제일성의 정신을 부여받고 먼 거리를 행룡한 용이 혈을 맺고자 할 때는 제일성과 똑같은 형태의 주산(主山)인 소조산을 만든다. 그리고 그 구성과 오행에 따른 혈을 결지한다. 행룡 도중에는 험한 기를 정제하기 위해서 타 구성이나 타 오행 형태로 변할 수는 있지만 그 정신은 변하지 않는다. 주혈(主穴)을 찾고자 할 때는 먼저 제일성과 똑같은 형태의 주산을 찾아야 한다. 만약 제일성이 탐랑 목이면 주산도 탐랑 목이어야 하며 혈도 탐랑 기운인 유두혈(乳頭穴)을 맺는다.
이때 소조산인 주산을 응성(應星)이라고 한다. 제일성과 혈을 서로 같은 정신으로 응하게 해주는 산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혈을 찾거나 주룡의 정신을 알고자 할 때는 먼저 제일성을 보고 주산의 형태와 정신이 같은지를 살펴 보아야한다.

 (3) 중조산(中祖山)
기세충천(氣勢衝天)한 염정 태조산에서 출맥한 용이 크게 낙맥한 후 다시 기봉하여 제일성을 이룬다. 그리고 용의 구성과 오행정신을 부여받은 다음 다시 출맥(出脈)하여 행룡 한다. 그러나 아직 그 기운이 정제(整齊)되지 않아 살기 등등하게 험하고 억세다.
결혈(結穴)하는데는 정제되고 순화된 용이 필요하다. 험하고 억센 용을 정제 순화시켜야만 한다. 험한 살(煞)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박환(剝換)과 개장(開帳) 천심(穿心) 등과 같은 여러 변화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조산(中祖山)이다.
마치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는 고압선을 통해 송전하는데 이 때 전선의 전기는 매우 고압이다. 그대로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1차 변전소, 2차 변전소를 통하여 전압을 낮추고 품질을 좋게 한다. 용도 마찬가지로 태조산에서 출맥한 용의 기운은 매우 억세고 강해 그대로 혈을 만들 수가 없다. 그 억센 기를 정제시키고 순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변전소와 같은 중조산이다.
중조산의 형세는 태조산과 비교할 수 없지만 기세 있게 높이 솟아 장엄하고 장중하다. 대개 일개 시나 군을 대표하는 산으로 주변의 모든 산악(山岳)을 지배할 만한 위용을 갖추고 있다.


 (4) 소조산(小祖山)
중조산에서 다시 출발한 용은 많은 변화를 통해 환골탈퇴(換骨脫退)를 하면서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더 행룡한다. 어느 정도 기세가 정제되면 혈을 맺기 위해 단정하고 수려한 산봉우리를 일으킨다. 이를 주산(主山) 또는 소조산(小祖山)이라고 한다.
소조산은 형태와 정신은 태조산에서 낙맥 후 처음 기봉한 제일성과 똑 같아야한다. 소조산은 뒤로는 태조산과 앞으로는 혈을 서로 같은 정신으로 응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응성(應星)이라고도 한다. 소조산은 필히 삼길성(三吉星) 혹은 오길존성(五吉尊星)으로 수려하고 단정해야하며 혈의 형태는 바로 여기서 판단된다.
산맥은 태조산에서 낙맥 한 후부터 혈까지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한다. 이 과정은 동문서주(東奔西走)하면서 변화무쌍하다. 과협, 기복, 박환, 개장, 천심 등 수많은 변화를 거치지만 일관된 근본오행 정신은 변치 않는다. 따라서 이 소조산이 구성 오행 중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혈의 형태가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조산이 탐랑(貪狼) 목성(木星)이면 유두혈(乳頭穴), 거문(巨門) 토성(土星)이면, 겸차혈(鉗?穴), 녹존(祿存) 토성(土星)이면 소치혈(梳齒穴)과 겸차혈(鉗?穴), 문곡(文曲) 수성(水星)이면 장심혈(掌心穴), 염정(廉貞) 화성(火星)이면 여벽혈(犁?穴), 무곡(武曲) 금성(金星)이면 원와혈(圓窩穴), 파군(破軍) 금성(金星)이면 첨창혈(尖槍穴), 좌보(左輔) 토성(土星)이면 연소혈(燕巢穴)과 괘등혈(掛燈穴), 우필(右弼) 금성(金星)이면 지중은맥(地中隱脈)으로 행룡하여 와중미돌(窩中微突)을 결지한다. 만약 혈의 형태가 소조산 정신과 다를 경우는 주혈(主穴)이 아니라 차혈(次穴)이거나 가혈(假穴)이다.


 (5) 현무봉(玄武峰)
소조산은 양변으로 개장하여 청룡과 백호 능선을 만든다. 그리고 중간으로는 중심 맥을 출맥 시킨다. 이것이 중출맥(中出脈)으로 주룡이 된다. 개장한 청룡과 백호 능선은 중출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중심 출맥한 주룡은 변화하며 보다 더 세밀한 탈살을 한다. 그리고 기를 모으기 위해서 단아한 봉우리를 일으키는데 이 봉우리가 현무봉(玄武峰)이다. 태조산에서 이곳까지 용맥이 오면서 험한 기운은 다 탈살을 시켰기 때문에 험한 바위가 없는 깨끗한 산이다.
현무봉은 혈 바로 뒤에 있으면서 양옆으로 개장하여 내청룡 내백호를 만든다. 그리고 중심으로는 중출맥이 나와 혈을 맺는다. 내청룡 내백호는 혈을 감싸주어야 한다. 이 모습은 마치 부모가 어린 자식을 자상하게 안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현무봉에서 혈까지 이어지는 용맥은 어느 정도 탈살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변화를 하지 않는다. 지각(枝脚)을 뻗거나 낮은 기복(起伏)을 하고 무엇보다도 좌우로 굴곡(屈曲)하면서 위이(??)한다.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활발해야 좋은 용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살까지 모두 털어 내고 마지막으로 깨끗한 생기만 모은다. 이 생기가 모인 곳이 혈 바로 뒤 입수도두처다.
생기만 모인 곳이기 때문에 약간 볼록하면서 밝고 깨끗하며 단단하다. 여기서 양변으로 선익(蟬翼)을 뻗어 생기가 좌우로 흩어지지 않도록 한 다음 중심으로는 생기를 혈에 공급해준다.
현무봉 양변에서 개장한 청룡 백호는 혈을 감싸안으면서 서로 그 끝이 교차하거나 만나 수구(水口)를 형성한다. 수구가 좁게 잘 관쇄(關鎖) 되어야 좋은 보국(保局)이 형성되고 혈의 생기가 잘 보존된다.

 

 

 

4. 용(龍)의 분류(分類)

나무에도 줄기와 가지가 있듯이 주룡에도 간룡(幹龍)과 지룡(支龍)이 있다. 간룡은 본신룡(本身龍)이고 지룡은 간룡에서 분맥(分脈)된 용이다.


 (1) 간룡(幹龍)
태조산의 용루(龍樓)와 보전(寶殿)에서는 사방팔방으로 용맥들이 뻗쳐나간다. 또 중조산과 주필산, 소조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중 최고 봉우리에서만 출맥하여 연결된 용을 간룡(幹龍)이라 한다. 여러 용맥 들 중에서 가장 중심이라는 뜻이다. 태조산의 최고봉인 용루에서 출맥한 용이 제일성을 이루고 중조산으로 연결되어 다시 최고봉에서 출발 소조산, 현무봉, 혈로 연결되는 것은 대간룡(大幹龍)이다. 소조산 현무봉에서도 중출맥으로 연결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대간룡은 일개 산맥을 지배하는 태조산에서 출발한 용이 수백 리를 행룡하면서도 계속 중출맥으로만 행룡한 용맥이다. 따라서 대간룡이 행룡을 마치고 용진(龍盡)하여 개국(開局)하는 곳은 대지가 된다. 이를 원국(垣局)이라 하며 최상의 명혈을 결지한다. 만약 양택(陽宅)으로 혈을 맺으면 도읍지(都邑地)가 되고, 음택(陰宅)으로 결혈하면 제왕지지(帝王之地)가 되는 것이다.



 (2) 지룡(支龍)
태조산으로부터 출맥한 간룡이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하면서 중조산과 소조산을 비롯하여 중간 중간에 수많은 크고 작은 산들을 만든다. 산이 이루어지면 이 산에서 여러 갈래로 산줄기가 나누어지는데 대간룡을 제외하고 나머지 용맥들을 지룡(支龍)이라고 한다.
지룡 역시 태조산이나 중조산에서 낙맥(落脈)한 후 제일성봉을 이룬다. 이 제일성이 구성 중 어느 성(星)에 속하느냐에 따라 그 지룡의 오행정신이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제일성과 똑같은 형태의 주산[소조산]을 만들고 그 정신에 부합하는 혈을 결지한다.
그런데 풍수지리에서 간룡과 지룡의 구분은 절대적이 아니고 상대적이다. 대간룡에서 갈라질 때는 지룡이었다 할지라도 여기서 다시 새로운 지룡을 분맥하면 상대적으로 간룡이 된다. 갈라진 맥은 지룡이다. 이러한 분맥(分脈)은 끊임이 없다.

 

 

5. 용(龍)의 구성(九星)과 오행(五行)

산천의 정기는 용맥을 통하여 유통되는데 마치 사람의 혈맥과 같다. 사람의 피에는 A형, B형, O형, AB형의 혈액형이 있다. 용도 마찬가지로 근본정신인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을 가지고 있다. 태조산에서 낙맥하여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하고 멈출 때까지 처음 부여받은 용의 오행 정신은 변하지 않는다.
지상의 산맥에 오행정신을 부여하는 것은 천상(天上)의 구성(九星)이다. 천상의 구성이란 북두칠성(北斗七星)과 좌보성(左輔星), 우필성(右弼星)을 합한 아홉 개의 별을 말한다. 우주 천체의 중심 축은 북극성(北極星)이다. 구성은 북극성 주위를 회전하면서 각기 맡은 기운을 가지고 우주를 지배한다. 북극성이 임금이라면 구성은 임금의 명을 받들고 보좌하는 각 부처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우주 만물은 이 구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 우주만물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길흉화복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본 것이다.
지상의 산천도 이 구성의 작용력에 의해 생성되고 길흉화복을 달리한다. 각 구성의 명칭과 오행, 길흉화복은 다음과 같다.

제일성(第一星)은 천추생기궁(天樞生氣宮)으로 탐랑(貪狼)이라 하고 오행은 목(木)이다.
주로 총명(聰明), 문필(文筆), 귀(貴), 관직(官職) 등을 관장한다.

제이성(第二星)은 천의제왕궁(天醫帝王宮)으로 거문(巨門)이며, 오행은 토(土)이다.
주로 문장(文章), 귀(貴), 장수(長壽), 재물(財物) 등을 관장한다.

제삼성(第三星)은 천기절체궁(天機絶體宮)으로 녹존(祿存)이며, 오행은 토(土)이다.
주로 질병(疾病)과 패절(敗絶) 등을 관장한다.

제사성(第四星)은 천권유혼궁(天權遊魂宮)으로 문곡(文曲)이며, 오행은 수(水)다.
주로 음탕(淫蕩), 예능(藝能), 문장(文章), 도박(賭博), 사치(奢侈) 등을 관장한다.

제오성(第五星)은 천형오귀궁(天衡五鬼宮)으로 염정(廉貞)이며, 오행은 화(火)다.
주로 형살(刑殺)과 흉폭(凶暴) 등을 관장한다.

제육성(第六星)은 합양복덕궁(闔陽福德宮)으로 무곡(武曲)이며, 오행은 금(金)이다.
주로 부(富)와 귀(貴), 재물(財物), 무장병권(武將兵權) 등을 관장한다.

제칠성(第七星)은 요광절명궁(瑤光絶命宮)으로 파군(破軍)이며, 오행은 금(金)이다.
주로 절명(絶命), 패망(敗亡), 형겁(刑劫), 악질(惡疾) 등을 관장한다.

제팔성(第八星)은 천과귀혼궁(天寡歸魂宮)으로 좌보(左輔)이며, 오행은 토(土)이고 제육성 무곡(武曲)의 좌변에 있어 항상 볼 수 있는 별이다.
주로 소부(小富), 소귀(小貴), 보필(輔弼) 등을 관장한다.

제구성(第九星)은 제팔성 좌보와 같이 천과귀혼궁(天寡歸魂宮)으로 우필(右弼)이며, 오행은 금(金)이다.
북두의 제칠성 파군 우변에 있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로 소부(小富), 소귀(小貴), 보필(輔弼) 등을 관장한다.

이 구성이 지상(地上)에 조림(照臨)하여 산의 형태를 만든다. 그런데 태조산에서 낙맥한 후 처음 기봉한 제일성에서 그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 따라서 제일성의 산 형태와 응성인 주산을 보고 구성을 가늠할 수 있다.

 

 

 

6. 용(龍)의 형태(形態)

 (1) 정룡(正龍)과 방룡(傍龍)

용에는 정룡(正龍)과 방룡(傍龍)이 있다. 태조산의 용루와 보전에서 각기 낙맥한 용은 제일성봉을 이루어 용의 기본 정신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수백 리 혹은 수 십리 긴 여정의 행룡을 한다. 이때 정룡을 좌우 양쪽에서 보호하며 방룡도 함께 행룡한다.
이들의 구분은 정룡은 한 산맥의 중추적 산줄기로 기세가 활발하여 생동감이 있다. 방룡은 정룡의 겉에 붙어 정룡을 보호하면서 따라가는 능선이다. 때문에 기세 변화가 없고 경직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정룡은 혈을 결지 할 수 있는 용이고 방룡은 결지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단정 수려한 주산 현무에서 정룡이 출맥 할 때는 좌우에서 방룡의 호종을 받는다. 이들 방룡을 용의 청룡 백호라고 한다.
정룡은 주위의 용 보다 특이하다. 좌우 방룡의 높이보다 약간 낮게 행룡 한다. 이는 방룡이 사방으로부터 부는 바람을 막아줌으로서 용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룡은 아름답고 깨끗하다. 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좌우균형을 이루며 행룡 한다. 반면에 방룡은 정룡 쪽으로 면(面)을 향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부족하고 기세가 나약하다.
따라서 혈을 찾고자 할 때는 반드시 중출정맥(中出正脈)인 정룡을 찾아야 가능하다. 방룡에서의 심혈(尋穴)은 바랄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방룡도 변화를 하고 좌우에서 보호해 주는 능선이 있으면 혈을 맺을 수도 있다.


 (2) 용의 귀천(貴賤)
주룡에는 귀한 용과 천한 용이 있다. 혈의 결지는 귀룡(貴龍)에서만 가능하고 천룡(踐龍)에서는 불가능하다.
귀룡은 생왕룡(生旺龍)이다. 태조산에서 낙맥한 용이 중조산, 소조산, 현무봉을 거쳐 혈에 이르기까지의 행룡 과정이 변화무쌍하게 활발한 용을 말한다. 기세가 있고 생동감이 넘치며 밝고 단단하다.
천룡(踐龍)은 산과 산 능선이 조잡 경직하고 겁살(劫煞)이 많다. 용이 질서가 없고 번화 복잡하다. 변화가 다양하지 않고 음습하며 허약하다. 주로 귀룡을 호종하는 것으로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3) 용의 면배(面背)
우주 만물에는 반드시 음과 양이 있고, 앞면과 뒷면이 있다. 면(面)은 양에 속하며, 밝고 아름답고 유정한 앞쪽을 말한다. 배(背)는 음에 속하며 어둡고 험하고, 무정한 뒤쪽을 말한다.
사람에게도 얼굴의 눈, 코, 입과 가슴 배 등 중요 기관은 앞면에 있다. 뒷면 등은 앞면을 보호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용도 마찬가지다. 앞쪽 면은 용세가 밝고 수려하다. 또 청룡 백호 등 여러 산이 유정하게 감싸주어 혈을 결지 할 수 있다. 반면에 뒤쪽 배는 사람의 등처럼 깎아지른 듯 절벽이다. 또한 험하고 어둡고 무정하여 앞면을 지탱하여 줄뿐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따라서 혈을 찾으려 할 때는 먼저 주룡의 면과 배를 확인하고 면 쪽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조종산(祖宗山)은 조종산 대로 면과 배가 있다. 호종산(護從山)은 호종산 대로 면과 배가 있다. 또 혈장(穴場)은 혈장대로 면과 배가 있다. 이는 산룡(山龍)에서나 평강룡(平岡龍), 평지룡(平地龍)에서나 모두 같다.
조종산에서 용맥이 나올 때 면 쪽은 수려하고 기세 생동하고 유정하다. 반면에 배는 누추하고 거칠고 생동감이 없이 무정하다. 주룡을 좌우에서 보필하는 호종산은 수려하고 유정한 면 쪽을 정룡으로 향해야 한다. 정룡을 보호하려면 유정한 정을 풍겨야 하기 때문이다. 배 쪽은 달아나거나 겁살을 띠는 등 정을 느낄 수 없다.
혈장에서의 면은 좌우로 기울지 않고 안정감이 있어 밝은 기운이 감돈다, 그러나 배는 기울고 깨지고 거칠어서 생기가 없다.
평지룡에서는 용의 면과 배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이때는 용을 호위하는 물을 보고 판단한다. 물이 천천히 흐르면서 넓은 쪽이 면이다. 물이 빨리 흐르고 좁은 쪽은 배가된다. 이 두 물이 서로 합쳐 만나는 지점 즉 양수상회(兩水相會) 하는 곳에서 혈은 결지 한다.


 (4) 용의 주필(駐畢)
태조산에서 출맥한 용이 먼 거리를 행룡 하면서 중간에 잠시 쉬어 가기 위해서 산을 만든다. 이처럼 주룡이 잠시 머무르는 산을 주필산(駐畢山)이라고 한다.
주필산은 중조산(中祖山)과 같은 큰산도 있고 작은 봉우리로 된 산도 있다. 주로 억세고 험한 용의 정기를 정제하고 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용의 방향 전환과 분맥(分脈)하는 역할을 한다.
주필산의 최고봉에서 중출맥으로 출맥한 용은 간룡(幹龍)이 된다. 그밖에 다른 봉우리에서 낙맥한 용들은 지룡(枝龍)이 된다. 이때 간룡에서 보면 주필산은 중조산(中祖山)이지만 지룡(枝龍)에서 보면 주필산은 파조(派祖)로서 태조산(太祖山)이 되기도 한다.


 (5) 용의 행지(行止)와 과룡(過龍)과 용진처(龍盡處)
풍수지리의 목적은 용맥에서 생기취결지(生氣聚結地) 즉 생기가 융결된 혈을 찾는데 있다. 혈은 용이 멈추지 않고 행룡 하는 곳 즉 과룡(過龍)에서는 결지 할 수 없다. 생기가 한 곳에 모이지 않고 흘러가기 때문이다. 용이 멈춘 곳 즉 지(止)에서만 결지 한다. 생기가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모여 엉키기 때문이다.
행룡하는 과룡에서는 산들이 분주히 달아나고 물이 급하게 흐른다. 산과 물이 서로 멈추어 음양조화(陰陽造化)를 하지 못하면 생기를 융결 할 수 없다. 주룡이 멈추면 주위의 호종 하는 산들도 멈춘다. 그리고 주룡의 생기가 뭉친 혈을 향하여 유정하게 돌아보며 감싸 안아준다. 산수동행하는 물 역시 모두 멈추고 한 곳으로 모여 환포 해주게 된다. 자연히 음양조화가 이루어져 생기가 융결(融結)된다.
용이 행룡을 다하고 멈춘 곳을 용진처(龍盡處)라 한다. 그리고 생기가 융결된 것을 혈적(穴的)했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용진혈적(龍盡穴的)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고 많이 쓰인다. 심혈(尋穴)은 바로 용진혈적지를 찾는 것이다.
집을 짓거나 장사(葬事)지내는 곳은 반드시 용진혈적한 곳에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과룡처에 해당된다. 옛말에 "과룡조장은 삼대내 절향화(過龍造葬 三代內 絶香火) "라 하여 삼대를 못 가서 절손(絶孫)된다고 하였다.


 (6) 용의 여기(餘氣)
행룡하던 용이 멈추어 용진처(龍盡處)에서 하나의 혈을 융결하고 남은 기운을 여기(餘氣)라고 한다. 이 기운이 다시 융취하여 혈을 만들기도 하고, 혈을 보호 해주는 하수사(下水砂)나 수구사(水口砂) 등이 되기도 한다.
용에서 일룡일혈(一龍一穴)이라는 원칙은 없다. 용세에 따라 혈을 많이 맺기도 하고 하나의 혈도 맺지 못할 수도 있다. 기세 왕성한 용은 여러 개의 혈을 맺을 수 있다. 혈을 맺고도 그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도 남은 기운으로 하수사 등을 튼튼히 여러 겹으로 만든다. 그것들은 혈과 혈의 생기를 보호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가 없거나 약한 사룡(死龍)에서는 단 하나의 혈도 맺을 수 없다.


 (7) 용의 삼세(三勢)
염정화체인 태조산에서 낙맥한 용은 먼 거리를 무수한 변화를 거치면서 행룡 한다. 때로는 고산 지역을 행룡 하고, 때로는 야산이나 작은 구릉을 행룡한다. 그리고 평지를 행룡 하기도 한다. 이처럼 용이 행룡 하는 곳에 따라 산룡세(山龍勢), 평강세(平岡勢), 평지세(平地勢) 세 가지로 분류한다.
용이 높은 고산 지역을 행룡 하는 것을 산룡세라 한다. 그 기세가 장중(壯重)하다. 기복(起伏) 심하여 마치 용이 하늘을 나는 듯 하다. 큰 산맥이 이에 해당된다.
평강세는 주로 평야지대의 야산이나 작은 언덕을 행룡하는 용이다. 산룡처럼 기복이 심하진 않지만, 좌우로 분주하게 움직 인다. 마치 큰 뱀이 기어가는 것과 같이 굴곡(屈曲)이 심하다. 평야 지대의 도로들은 평강룡 능선을 따라 나있다.
평지세는 평지를 행룡하는 용으로 주로 논두렁 밭 두렁과 같은 작은 능선이다. 기복과 굴곡 같은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위이와 같은 작은 변화는 끊임이 없다. 또는 지중(地中) 은맥(隱脈)으로 행룡 한다. 이 용은 넓고 평평하여 용맥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심룡(尋龍)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지만 용맥의 증거는 확인 할 수 있다. 과협처(過峽處)나 결인처(結因處), 입수처(入首處) 같은 용의 변화처에 말의 발자국 같은 흔적이 나타난다. 그 흔적을 따라 맥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작은 실뱀이 기어가는 것 같거나, 주사(蛛絲) 즉 거미줄 같은 흔적이 있다. 이 평지룡은 우필룡(右弼龍)이라고 하며 혈은 양수회합(兩水會合) 하는 곳에 있다.
이상 세 가지 용세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고산의 산룡이라 하여 대발(大發)하고 평강룡이나 평지룡이라 하여 소발(小發)하는 것은 아니다. 평지룡에서도 용의 변화가 기세 활발하고 여러 가지 혈의 결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면 대귀대부혈(大貴大富穴)을 결지 할 수 있다.


 (8) 용의 삼락(三落)
조종산을 출맥한 용이 처음 결혈하는 경우를 초락처(初落處)라 한다. 다시 행룡한 용이 중간에서 결혈 하는 것을 중락처(中落處)라 한다. 마지막에 결혈 하는 곳은 말락처(末落處)다. 이를 용의 삼락(三落)이라고 한다.
용의 삼락은 마치 귀인이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집을 떠나 먼 여행을 가는 것과 같다. 여행도중 날이 저물면 중간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쉬어 가는 것처럼, 간룡(幹龍)의 행룡에 있어서도 중간 중간에 보국을 만들고 혈을 맺는다.
귀인이 머무르게 되면 많은 호위군사들이 숙소를 에워싸고 경호하듯이, 용도 혈을 맺게 되면 주변 산과 물들이 모두 혈을 향해 감싸준다.
초락처는 조종산에서 낙맥한 용이 수많은 변화과정을 거치다가 수려한 주산을 만들고, 그 아래로 맥을 뻗어 혈을 맺는다.
중락처는 하루를 쉰 귀인이 다음날 아침 다시 길을 떠나듯이 다시 행룡을 하다가, 중간에 주산을 만들고 그 아래에다 혈을 맺는다.
말락처는 조종산에서 출발한 용맥의 마지막 지점이다. 귀인이 목적지에 도달한 것처럼 용도 강이나 하천을 만나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멈추어 혈을 맺는다. 이때 주산은 조종산에서 낙맥한 후 처음 기봉한 제일성과 같은 형태다. 초락처나 중락처에 비해 국세가 큰 대혈을 맺는다.

 

 

7. 용(龍)의 각종변화(各種變化)

주룡이 태조산에서 출발하여 혈에 이르기까지 그 행룡 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변화 무쌍하다. 용은 기세 있게 변화해야 혈을 결지 할 수 있다. 이러한 용을 생왕룡(生旺龍)이라 한다. 변화가 없으면 사절룡(死絶龍)이라 하여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염정체인 태조산으로부터 용이 출발 할 때는 대개 험한 바위로 되어 있으며, 기세가 사납고 험하다. 그 정기 또한 혼탁하다. 이러한 용에서는 절대로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혈은 모든 살(煞)을 탈피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용에서만 결지 가능하다.
그러한 용을 만드는 것이 용의 변화 과정이다. 마치 뱀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허물을 벗듯이, 용도 변화를 통하여 지기를 정제 순화시키는 것이다.


 (1) 용의 개장천심(開帳穿心)
행룡에서 용의 개장과 천심은 용의 균형을 유지하고 기를 보호한다. 뿐만 아니라 험한 지기를 정제시켜 순화된 기를 만든다. 또 기를 보충하여 용이 앞으로 더욱 힘차게 행룡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용은 행룡 하면서 중간 중간에 수많은 산봉우리를 만든다. 이때 산봉우리 좌우에서 능선을 뻗어 중출맥을 감싸 보호해주는 모양을 개장(開帳)이라고 한다.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이기도 하다. 또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가 넘어 질까봐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같다.
천심(穿心)은 개장한 곳의 가운데서 정룡(正龍)이 중심맥이 힘차게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말한다.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몸통은 앞으로 전진하여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
따라서 개장과 천심은 같이 존재한다. 개장 없는 천심은 날개 없는 학과 같아 있을 수 없다. 천심한 용의 기세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개장의 형세를 알아야 한다.
개장의 간격과 크기는 천심한 중출룡(中出龍)과 대비하여 형평이 있어야 한다. 만약 천심한 주룡에 비하여 개장한 산 능선이 지나치게 길거나 크면, 주룡의 기운은 설기(洩氣) 당하여 약화된다. 반대로 너무 짧거나 약하면, 주룡 보호를 충분히 하지 못한다. 또 개장한 능선이 천심한 주룡을 향하여 유정하게 감싸주어야 주룡의 기세가 흩어지지 않고 보장된다.
한편 개장과 천심은 비록 혈지 융결을 보장하는 생왕룡의 조건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필수 조건은 아니다. 다소 개장천심(開帳穿心)이 부실하여도 주룡이 기복(起伏), 과협(過峽), 박환(剝換), 위이 등 다른 변 화작용을 하면 혈을 결지 하는데 지장이 없다.



 (2) 용의 기복(起伏)
행룡의 변화 과정중의 하나가 기복(起伏)이다. 높고 큰산에서 행룡은 하늘 높이 솟구쳐 솟았다가 다시 밑으로 내려가 엎드리기를 반복한다. 이때 솟구쳐 솟은 산봉우리를 기(起)라 한다. 내려가 과협(過峽) 또는 결인(結咽)하여 엎드린 고개는 복(伏)이 된다.
행룡이 질서정연하고 수려하면서 유연하게 기복을 반복하는 것은 생동하는 길한 용이다. 기복과 같은 변화 없이 아래로 가파르게 쭉 뻗은 용은 사절룡(死絶龍)이라 하고, 흉한 용이다.

용은 기(起)한 곳에서 개장하여 청룡과 백호를 만들어 주룡과 혈을 보호한다.
복(伏)한 곳에서는 용맥의 생기를 보호하면서 따라 온 물을 나눈다. 또 용맥의 생기를 결속(結束)시켜 준다.


 (3) 용의 박환(剝換)
행룡하는 용이 깨끗하게 변하는 것을 박환(剝換)이라고 한다. 용의 박환 목적은 용의 환골탈퇴(換骨脫退)에 있다. 즉 용의 험한 기운을 털어 내고, 유연하게 순화된 생기를 만드는데 있다. 그래서 누추한 용은 고운 용으로, 늙은 용은 젊은 용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누에가 잠을 자고 깨어날 때는 허물을 벗고 더 크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한다. 마찬가지로 용도 박환을 통하여 험한 살기를 벗고 유연하면서도 깨끗하게 변한다.
박환 하지 못한 용은 거칠고 탁하며 마르고 딱딱하다. 이를 늙은 할머니와 비유하기도 한다. 늙은 할머니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처럼 박환 하지 못한 용은 혈을 맺지 못한다. 그러나 박환한 용은 맑고 부드럽고 밝다. 마치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같다. 젊은 부인만이 귀한 자식을 낳을 수 있는 것처럼 용도 귀한 혈을 결지한다.
박환의 방법은 두 가지 경우로 설명된다. 하나는 행룡의 방향을 크게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전환이 크면 클수록 용도 기세 있게 변하여 더욱 귀한 혈을 결지 한다.
두 번째는 용의 모습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행룡 도중에 가늘었던 용맥이 두꺼워지고, 급하게 내려오다가 완만해지는 것을 말한다. 또 거칠고 험준한 석산(石山)에서 점차 곱고 유연한 흙산(土山)으로 바뀌는 것도 박환 이라고 한다.


혈은 험한 용에서는 맺지 못한다. 항상 밝고 부드러우면서 기세 있게 생동하는 용에서만 결지한다.
때문에 박환은 용의 행룡에서 매우 중요하다.


 (4) 용의 과협(過峽)
행룡하는 용은 험한 기운을 털어 내고 순한 생기를 얻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한다. 그 중에서도 과협(過峽)은 매우 중요하다.
과협이란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가늘고 낮은 부분이다. 용의 기복(起伏)에서 복(伏)에 해당하는 부분이 과협이다. 굴곡(屈曲)이나 위이(??)하는 용에서는 잘록하게 묶여진 부분이 과협이다.
과협은 전진 행룡하는 용의 생기를 모아 묶은 용의 허리부분으로 노출이 심하다. 때문에 용의 성질을 파악하기가 어느 지점보다도 용이하다. 과협처를 가리켜 ‘용지진정발현처(龍之眞情發現處)’라 하였다. 그러므로 용의 생왕사절(生旺死絶)과 길흉화복 판단은 주로 이곳에서 한다.
과협처의 형세는 마치 호랑이나 사자의 허리처럼 가늘고 힘이 있어야 좋다. 또한 부드러우면서 짧고, 기이하면서 밝고, 튼튼해야 좋은 과협이다.
과협의 목적은 주룡의 험하고 억센 기운을 털어 내고, 용맥을 수려하고 유연하게 만드는데 있다. 그래야 생기를 순수하게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목적은 용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데 있다. 그래야만 생기를 모아 혈을 결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협 없는 용은 아무리 외견상 그 기세가 왕성하게 보여도 힘을 쓸 수가 없다. 아무리 큰 용이라도 과협이 없으면 혈을 결지 할 수 없는 가룡(假龍)에 불과하다.
과협의 형태와 종류는 다양하고, 그 방법 역시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서 대표적 과협은 벌의 가는 허리와 같은 봉요협(蜂腰峽)과 학의 부드러운 무릎과 같은 학슬형(鶴膝形)이 있다.
또한 과협의 형상에 따라 직협(直協), 곡협(曲峽), 장협(長峽), 단협(短峽), 세협(細峽), 고협(高峽), 천전협(穿田峽), 십자협(十字峽), 왕자협(王字峽), 도수협(渡水峽), 관주협(貫珠峽)등으로 나눈다.
이와 같은 각종 과협은 밝고 부드러우면서 단단하다. 또 바람이나 물의 침범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과협처는 노출이 심한 관계로, 바람이나 물의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때문에 과협 앞뒤 기(起)한 곳에서 마치 양팔을 벌린 것 같은 작은 능선이 뻗어 과협처를 감싸 보호 해준다. 이 능선의 형태가 용을 보낸 쪽이나 받는 쪽에서 보면 여덟팔자(八字)모양으로 생겼다. 그래서 거팔래팔(去八來八)이라 불린다.
또 과협을 중심으로 용의 생기를 보낸다 하여 송(送), 반대편에서는 받는다 하여 영(迎)이라 한다. 이 둘은 동시에 일어나므로 흔히 영송사(迎送砂)라 한다. 과협처에서는 반드시 있어야 용의 생기가 보호받는다.
또 과협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서 영송사 밖에 공협사(拱峽砂)가 있다. 보통 작은 산이나 바위로 되어 있다. 외부의 바람과 물의 침범으로부터 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공협사의 모양에 따라 일(日), 월(月), 규(圭), 홀(忽), 기(旗), 창(倉), 궤(櫃), 옥(玉), 인(印)으로 나눈다. 이들은 혈의 발복 정도를 가늠 할 수 있는 귀한 사격이다.
만약 과협이 딱딱하게 굳어 경직되어 있거나, 깨지고 부서져 파손되거나, 과협에 금이 갈라져 절리(節理)되어 있다면, 용맥은 절맥(絶脈)되었거나 부실하다. 이들은 생기를 전달할 수 없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흉한 과협이 된다.
과협처에 금이 갈라지고 깨진 암석이 있다면, 과협 아래 땅속의 바위도 갈라져 있다는 증거다. 이때는 용맥이 절단되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이를 절리(節理)현상이라 한다. 매우 흉하여 혈을 결지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곳에 장사를 지내면 자손이 갑작스러운 참상(慘喪)을 당한다고 한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과협처의 흙 색깔이다. 과협처의 토색은 혈의 토색과 대체적으로 같다.
홍황자윤(紅黃紫潤)한 진혈토(眞穴土)가 과협처에 있으면 혈에서도 홍황자윤한 진혈토가 나온다. 때문에 과협의 흙을 보고 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5) 용의 요도지각(橈棹地脚)
요도지각(橈棹地脚)은 용맥의 전진을 도와주며, 주룡의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외부 바람과 물의 침범을 막아 주룡의 생기를 보존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형태는 마치 배의 노(棹)와 같고, 지네의 다리(脚)와 같다. 배에 노가 없으면 행선(行船) 할 수 없고, 지네는 다리가 없으면 행보(行步) 할 수 없다. 주룡 역시 요도지각이 없으면 전진이 어렵다. 비록 행룡 한다 하더라도 무력한 용이 되어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요도지각은 주룡이 넘어지고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고, 균형을 잡아주는 받침대라 할 수 있다.
요도지각의 간격과 길이는 주룡의 대소에 따라 균형이 있어야 한다. 요도지각이 주룡에 비해 너무 크거나 비대하면 안 좋다. 주룡의 생기를 설기(洩氣)시켜 오히려 기세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작거나 짧으면 용의 균형을 유지 해 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생기도 보존해 주지 못한다.
또 요도지각이 주룡을 등지고 반역 역행하는 역룡(逆龍)이면 흉하다. 요도지각 끝이 화살촉 같이 뾰쪽하여 용을 쏘거나 찌르는 살룡(殺龍)도 흉하다. 요도지각이 깨지거나 한쪽 지각이 짧아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병룡(病龍)이 되어서 흉하다.

요도지각의 종류를 형태에 따라 오동지각(梧桐枝脚), 작약지각(芍藥枝脚), 오공지각(蜈蚣枝脚), 양류지각(楊柳枝脚), 무지지각(無枝枝脚)등으로 구분한다. 이는 요도지각이 오동나무 가지, 작약 잎, 지네다리, 수양버들가지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요도지각의 유무(有無), 장단(長短), 균형 등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이는 특별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모양이나 형태에 따라 이름하는 것이다.


 (6) 용의 위이
위이는 마치 뱀이 구불구불하게 기어가는 모습처럼 용맥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좌우로 굴곡(屈曲)하는 모습으로 작은 언덕이나 야산을 행룡 할 때 주로 나타난다.
주룡은 태조산에서 출맥하여 요도지각을 뻗고 개장천심, 기복, 과협, 박환 등 여러 변화를 한다. 모두 험한 살기를 탈살하고 기를 정제 순화시키는 행룡 과정이다. 이러한 변화를 거치면서 중조산, 소조산, 현무봉까지 기세 있게 행룡 하여 왔다.
현무봉에서 혈장까지는 거리도 얼마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의 정기도 대부분 순화된 상태다. 때문에 큰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살기를 모두 털어 버리고, 완전히 순화된 기만 입수도두에 공급하여 주는 것만 남았다. 용의 마지막 변화단계로 그러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이와 굴곡 하는 용은 질서 정연하고 맑고 밝고 부드러워야한다.

만약 위이하는 용맥에 악석(惡石)과 같은 흉한 바위가 있거나, 깨지고 찢어지고 지저분하다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아직 탈살 되지 않은 용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이하는 용맥에 귀하게 생긴 작은 암석이 붙어 있으면 인각(麟角)이라 하여 매우 길하다. 대귀(大貴)를 보장하는 것이다.


 (7) 용의 호종보호사(護從保護砂)
태조산에서 출발한 주룡이 혈까지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행룡한다. 이때 주위에서 보호해 주는 호종보호사(護從保護砂)가 없다면 결코 귀한 용이 될 수 없다. 기세생왕(氣勢生旺)한 귀한 용일수록 호종 하는 산이 많이 있다. 천한 용은 호종 하는 산이 없다.
마치 귀인이 행차 할 때는 그를 경호하고 보필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사람이 많이 따르는 이치와 같다. 그렇지만 천한 사람이 길을 떠나면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고 외면하는 거와 마찬가지다.
호종보호사의 크고 작음은 주룡의 크기에 따라 형평이 맞아야한다. 용이 크면 호종하는 산도 커야하고, 용이 작으면 호종산도 작아야 한다. 또 용이 길면 호종보호사도 길어야 하고, 용이 짧으면 호종보호사 역시 짧아야 한다. 만약 귀인을 경호하고 보필하는 사람이 허약하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주인을 지킬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반대로 호종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강력하고 똑똑하면 주인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종이 주인을 경멸하면 신분질서가 무너지듯, 호종하는 용이 주룡보다 강하면 안 좋다. 항상 주룡의 크고 작음에 따라 호종보호사의 대소원근(大小遠近)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태조산의 제성(帝星)인 용루(龍樓)는 좌우에서 보전(寶殿)의 호위를 받는다. 여기서 보전은 용루를 호위하는 보필성(輔弼星)이다. 용루에서 출맥한 중출맥은 낙맥하여 제일성봉(第一星峰)을 이룬다. 제일성봉의 좌우에 천을(天乙) 태을(太乙)이 호종하고 있으면 매우 귀한 것이 된다.
태조산에서부터 혈까지 이어지는 주룡을 귀한 사격(砂格)들이 여러 겹으로 감싸주며 호종하면 그 용은 더욱 귀하게 된다. 호종하는 사격 중에 귀한 것들은 대략은 다음과 같다.
어병사(禦屛砂), 좌기우고(左旗右鼓), 금인홀규(金印忽圭), 고궤(庫櫃), 문필(文筆), 천마(天馬), 고축(誥軸), 귀사부봉(貴砂富峰) 등 공협호종(拱夾護從)하는 것들이다.
또 앞에는 수려 양명한 면궁(眠弓), 아미(蛾眉), 귀인옥녀(貴人玉女) 등이 다정하게 맞아 주면 더욱 좋다. 여기에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구곡청류(九谷淸流)의 맑은 물이 이중삼중으로 겹겹이 감싸 용맥을 보호하면 더욱 길하다. 이러한 호종보호사의 형태와 기세를 보고 혈의 발복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8. 생왕룡(生旺龍)과 사절룡(死絶龍)의 분류(分類)

용의 형태와 변화의 모습을 보고 생왕룡과 사절룡을 구분한다. 단정하고 수려하면서 개장천심하고, 기복, 박환, 과협, 위이, 결인속기 등 기세 있고 활발하게 변화하는 용을 생왕룡(生旺龍)이라고 한다.
생왕룡은 청룡 백호를 비롯해서 주변의 호종보호사와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청정한 물이 이중 삼중으로 보호한 가운데 행룡한다. 또 이기적으로 용법(龍法)이 생왕합국(生旺合局)하면 더욱 확실한 생왕룡이다. 이러한 용은 혈을 결지 하여 부귀발복을 가능하게 한다.
사절룡(死絶龍)은 용의 기세가 나약하고, 험상궂고, 경직되고, 단정하지 못하고, 복잡하며, 깨지고, 찢어지고, 추악한 것을 말한다. 생기를 취결하지 못하여 혈을 결지 할 수 없는 용을 말한다. 또 이법적으로도 용법이 생왕합국하지 못하면 더욱 흉한 용이 된다. 형세적으로도 사절룡인데 이기법까지 흉하다면 큰 참화를 초래하는 하게 된다.
이러한 용의 형태를 5가지 길룡과 7가지 흉룡으로 세분하여 12격으로 나눈다.
5길룡은 생룡(生龍), 강룡(强龍), 진룡(進龍), 순룡(順龍), 복룡(福龍이다.
7흉룡은 사룡(死龍), 약룡(弱龍), 병룡(病龍), 겁룡( 龍), 퇴룡(退龍), 살룡(殺龍), 역룡(逆龍)이다.
그런데 보통 5길룡을 생왕룡(生旺龍), 7흉룡을 사절룡(死絶龍)으로 통틀어 부른다. 그 이유는 각 용의 형세가 길룡은 길룡 끼리, 흉룡은 흉룡 끼리 서로 비슷비슷하여 확실한 분간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용의 길흉화복을 가늠하는데도 큰 차이가 없다.
옛 글에서도 "실즉명수다이소론형세이기대동소이(實則名雖多而所論形勢理氣大同小異)"이라고 하였다. 이를 해석하면 “실은 비록 용의 이름은 많으나 그것을 논하는 바는 그 형태와 이기가 대동소이하여 비슷하다."라고 하였다.


 (1) 생왕룡(生旺龍)
  1) 생룡(生龍)
용의 모습이 수려 단정하면서 생기 발랄한 용이다. 기복(起伏)이 질서 정연하면서 마디와 지각(枝脚)이 많다. 결혈 하면 부귀(富貴)하고 자손(子孫)이 많다.

  2) 강룡(强龍)
용의 기세가 웅대하면서 양면 수려한 용이다. 산봉우리와 산봉우리 사이가 멀고 산 모양이 웅장하다. 지각이 힘있게 뻗어 마치 호랑이가 숲 속에서 나오는 것 같이 위풍 당당한 모습이다. 결혈 하면 부귀공명(富貴功名)이 한 세상을 진동 할 만하게 발복 한다.

  3) 진룡(進龍)
용의 행도가 질서 정연하면서 환골탈퇴 하는 모습의 용이다. 산봉우리가 모두 높고 요도지각이 고르게 발달되어 있다. 마치 조정 경기에서 노를 저어 가는 모습이다.
거칠고 험준한 석산이 점차 곱고 유연한 토산으로 박환하면서 행룡한다. 결혈 하면 문장명필(文章名筆)과 부귀자손(富貴子孫)이 줄줄이 나온다.

  4) 순룡(順龍)
산봉우리가 유순하고 지각이 앞을 향해 순하게 뻗어 가는 모습이다. 산봉우리는 점차 낮아지고 좌우의 보룡(輔龍)이 유정하게 감싸준다. 결혈 하면 부귀가 오래 가고 많은 자손이 효도하고 화목한다.

  5) 복룡(福龍)
조종산이 특출하지는 못하나 후덕하게 생겼다. 호종보호사가 주밀하다. 창고사 또는 금궤 같은 사격이 과협이나 공협사로 있다. 금궤 같은 작은 바위가 용 위에 붙어 있거나 수구(水口)에 있으면 부귀한다. 특히 국부(國富)가 나온다.

 (2) 사절룡(死絶龍)

  1) 사룡(死龍)
용의 기복이 없고 곧고 딱딱하다. 산 능선이 있는지 없는지 모호하고 거칠며 지각이 없는 용이다. 마치 죽은 뱀처럼 축 늘어져 생기가 전혀 없다. 또한 죽은 나뭇가지처럼 곧게 경직되어 있다. 이러한 용은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2) 약룡(弱龍)
산봉우리와 산 능선이 여위고 약하여 광채가 없다. 지각은 짧아 바람과 물을 막아 주지 못한다. 마치 병들고 굶주린 말이 기력을 잃어 허덕이는 것 같다. 매우 허약하므로 혈을 결지 할 수 없는 용이다.

  3) 병룡(病龍)
산봉우리와 산 능선은 아름다워 보이나 상처와 하자가 많은 용이다. 하자와 상처는 자연적인 경우와 인위적인 경우가 있다. 자연적인 경우는 한쪽은 아름다워 보이나 다른 한쪽은 무너지고 깨져서 추하다. 한쪽은 유정하고 힘이 있어 보이는데 다른 쪽은 짧거나 없으며 상처가 있어 나약하다. 기세 생동한 용처럼 보이나 과협에서 암석의 절리에 의해서 맥이 단절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적인 것으로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인위적인 경우는 기세 생동한 용과 혈에다 길을 내거나 집을 짓기 위한 공사로 맥이 절단되거나 파손되는 경우다. 산밑까지 완전히 절단된 용혈이라면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다소 손상된 경우라면 비록 상룡(傷龍) 되었지만 완전히 절단룡은 아니다. 이러한 용은 보토(補土)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 자연의 복원력으로 자연적으로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4) 겁룡(劫龍)
주룡이 행룡 하다가 간룡과 방룡 혹은 지룡으로 나눈다. 그런데 이 나눔이 너무 심하여 어떤 것이 정룡이고 어떤 것이 방룡인지 구분 할 수 없는 용을 말한다. 분맥(分脈)이 너무 심하다 보니 기세는 모두 흩어지고 나약하여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5) 퇴룡(退龍)
주룡의 행룡은 규모가 큰산에서 작은 산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퇴룡은 처음은 작은 봉우리에서 출발하여 행룡 할수록 점점 산이 높고 커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윗대와 아래대 상하 질서가 없는 형국이다. 오역(逆)한 용으로 혈을 결지 할 수 없는 매우 흉한 용이다.

  6) 역룡(逆龍)
혈을 향해 행룡 하는 용은 지각이 진행 방향으로 뻗어 용과 혈을 감싸준다. 역룡은 지각이 뒤를 향해 역으로 뻗었다. 용과 혈을 배반하는 형상으로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이 곳에 장사(葬事) 지내면 성질이 흉악하고 불효하고 도적질하고 반역하는 자손이 나온다.

  7) 살룡(殺龍)
용에 참암 흉석(凶石)이 뾰쪽하고 험악하고 포악하게 붙어 있다. 험준한 산이 무너지고 기울어져 깨지고 찢어지는 등 살기가 등등하여 무서운 용이다.
거칠고 경직되고 과협도 없으며 낭떨어지기다. 도저히 혈을 결지할 수 없는 용을 살룡이라고 한다.

 

 

 

9. 용(龍)의 혈(穴) 결지방법(結地方法)

용맥은 화체 염정성인 태조산의 용루(龍樓) 또는 보전(寶殿)에서 출발한다. 그 모습이 마치 왕이 군사들의 호위 속에 여러 신하들의 영접을 받으며 행차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래로 크게 낙맥한 용은 제일성봉을 만든다. 그리고 용의 근본정신인 목, 화, 토, 금, 수 오행을 부여받은 다음 다시 행룡 한다. 아직은 살기 등등하고 험준한 기세이므로 양택이든 음택이든 감히 근접할 수 없다.
억센 석산의 기세를 정제하고 순화시키기 위해서 중조산을 이룬다. 다시 소조산을 거쳐 현무봉에 이르기까지 여러 변화를 한다. 때로는 고산지대를 지나고, 때로는 야산이나 구릉을 지나기도 한다. 또 들판 평지를 은맥으로 숨어 행룡 하기도 한다. 물을 건너 도수협 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주룡은 스스로 개장천심과 기복, 박환, 과협, 위이 등의 여러 변화작용을 한다. 또 호종보호사의 보호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용맥이 수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행룡 하는 목적은, 석산의 거칠고 험악한 모든 악살을 털어 내고 환골탈퇴하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양명하고 수려한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정제된 순수한 용맥에서만 혈을 맺을 수 있다.
태조산에서 현무봉까지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기세 있게 변화하면서 행룡한 주룡은 이제 혈을 어떻게 맺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용맥이라 할지라도 생기를 한곳에 모으지 못하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용의 최종 마무리 단계로 기를 혈에 엉겨 뭉치게 하는 것을 용의 혈 결지 방법이라 한다.
그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결인속기법(結咽束氣法)과 태식잉육법(胎息孕育法), 용의 좌우선법(左右旋法)이다.


 (1) 결인속기법(結咽束氣法)
주룡이 혈을 맺기 위해 여러 생동작용을 거쳐 악한 기운을 모두 정제하고 순수한 생기가 되었다. 이 생기를 최종적으로 용맥을 통하여 혈장에 보내야 한다. 생기를 결집해 주고 생기의 양을 조절해주기 위해서 용의 목을 묶어 기를 모으는 것을 결인속기(結咽束氣)라 한다.
외적으로는 결인(結咽)하고, 내적으로는 속기(束氣), 즉 단속한다는 뜻이다. 자동차에서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를 엔진에 분사해주는 부란자와 같은 작용을 한다. 부란자 가운데 부분이 잘록한 것처럼 결인속기처 역시 잘록하게 생겼다. 용맥을 잘록하게 묶어야 생기를 한데 모을 수 있다. 또 생기의 양을 조절하여 혈장에 보낼 수 있다. 마치 바람이 적당하게 들어간 막대풍선 한쪽을 꽉 쥐면 공기가 끝 부분으로 몰려 볼록하게 되는 거와 같다.
결인속기처의 위치는 혈장의 입수도두 뒤에 있으며, 용의 마지막 잘록한 부분이다. 아름다운 미인의 목처럼 가늘고 부드럽고 깨끗하다. 또 힘차면서 상처가 없어야 좋은 결인속기다. 만약 이 부분이 파상(破傷)되었거나 경직(硬直)되었거나 너무 길면 기를 단속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생기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2) 태식잉육법(胎息孕育法)
태조산을 출발하여 기를 정제 순화하면서 현무봉까지 행룡한 용이 혈을 결지 하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가 태식잉육법(胎息孕育法)이다.
현무봉에서 개장천심하여 출발한 용맥은 생기를 결집하고 조절하기 위해서 과협이나 결인속기를 한다. 혈장에 이르러서는 입수도두에다 생기를 정축(渟?)해 놓고, 그 아래에 혈을 맺는다. 현무봉에서 출발한 용맥이 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태식잉육법이라 한다.
이때 현무봉에서 용맥이 처음 출발하는 곳을 태(胎)라 하고, 중간에 잘록하게 과협하거나 결인하는 지점을 식(息)이라 한다. 기가 정축되어 있어 임산부의 배처럼 볼록하게 생긴 입수도두는 잉(孕)이다. 그리고 혈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거와 같다하여 육(育)이라 한다.
마치 잉태한 어머니의 뱃속 탯줄과 같은 이치다. 탯줄이 처음 시작되는 곳이 태이고, 탯줄의 잘록잘록한 부분이 식이다. 태아의 배꼽부분은 잉이며, 태아가 자라고 있는 태반은 육이다.
또 부부가 관계를 하여 아이를 낳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정자가 난자에 접근하여 착상을 하는 단계를 태라 한다. 정자와 난자가 착상에 성공하여 생명체가 생겨 숨쉬기 시작하는 단계는 식이다.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 배가 부른 상태는 잉이다. 태아를 출산하여 기르는 것은 육이 된다.
사람의 탄생에는 포태양생(胞胎養生)의 과정이 있듯이, 용맥이 혈을 맺을 때도 태식잉육(胎息孕育)의 과정을 질서 있게 행한다.
그런데 태식잉육의 과정은 태조산에서 현무봉까지 용이 행룡하는 것처럼 큰 변화를 하지 않는다. 요도지각, 개장천심, 기복, 박환 등과 같은 큰 변화 대신 위이, 굴곡과 같은 작은 변화를 한다. 그렇지만 섬세한 변화를 한다.
어머니가 음식을 먹어 위에서 소화시키는 것을 큰 변화라 한다면, 그렇게 얻은 영양분을 다시 태에서 정제하여 태아에게 보내는 것은 작은 변화다.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야하므로 매우 섬세해야 함은 당연하다.
현무봉에서 혈까지 이어지는 입수룡은 뱀이 산에서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내려오는 것처럼 위이, 굴곡한다. 그러면서 작은 과협 또는 결인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3) 용의 좌우선법(左右旋法)
용의 좌우선법은 결인속기법, 태식잉육법과 더불어 혈을 결지하는 용의 마지막 작용이다. 현무봉에서 출발한 용이 혈장에 이르러 그 끝을 좌측 또는 우측으로 돌아 멈추는 것을 말한다. 이때 용맥을 따라온 생기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혈에 모이게 된다. 이처럼 용맥의 끝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돌아 내룡(來龍)의 생기가 혈에 응축되도록 하는 것을 용의 좌우선법(左右旋法)이라 한다.
혈은 항상 음인 주룡과 양인 물이 만나서 음양조화를 이루어야 결지하게 된다. 혈 앞으로 흐르는 물이 좌측에서 득수하면 용맥 끝은 우선(右旋)으로 돈다. 물이 우측에서 득수하면 용맥 끝은 좌선(左旋)으로 돈다. 그렇게 해야만 용과 물이 서로 교합할 수 있다. 용맥이 우선으로 돌아 혈을 맺는 방법을 우선룡법이라 하고, 좌선으로 돌아 혈을 맺는 것을 좌선룡법이라 한다.
즉 용맥 끝인 용진처(龍盡處)에서 물을 바라보았을 때, 물이 왼쪽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흘러가면 좌선수(左旋水)가 된다. 이때 용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아 돌아 우선룡(右旋龍)이 된다. 물이 오른쪽에서 나와 왼쪽으로 흘러가면 우선수(右旋水)이며, 이때 용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아 돌아 좌선룡(左旋龍)이 된다. 우선룡에 좌선수, 좌선룡에 우선수가 혈을 결지하는 원칙이다.
용의 좌우선이 분명하면 혈의 결지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좌우선이 쉽게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물이 우선수인지, 좌선수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용맥을 살핀다. 좌선수이면 우선룡으로 돌았는지, 우선수이면 좌선룡으로 돌았는지를 자세히 관찰하면 혈의 결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현무봉에서 출발한 용맥이 혈장까지 이어지면서 결인속기법, 태식잉육법, 용의 좌우선법 등 3가지를 모두 갖추고 혈을 결지할 수도 있다. 반면에 2가지나 한가지 방법만으로 혈을 맺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어떠한 경우가 되었더라도 이 3가지중 한가지 이상은 있어야 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혈의 대소 여부는 혈의 결지 방법에 있지 않다. 3가지를 모두 갖추었다고 하여 대혈이고, 한가지만 갖추었다하여 소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주룡의 기세가 크고, 생기를 잘 묶어 모은 것이 좋은 혈이다.

 

 

10. 입수룡(入首龍)

입수룡(入首龍)은 태조산으로부터 행룡 해온 용이 최종적으로 혈장의 입수도두와 접맥하여 생기를 혈에 연결 해주는 부분을 말한다. 혈장의 입수도두 바로 뒤 용맥이 입수다. 그러나 입수에 대한 견해는 학자에 따라 여러 학설이 있다.
소조산인 주산에서 혈까지를 입수룡이라고 주장하는 학설이 있는가 하면, 부모산인 현무봉에서 혈까지를 입수룡이라고 주장이 있다. 또 혈에서 제일 가까운 변화처까지만 입수룡이라고 주장하는 학설도 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부모산인 현무봉에서 혈까지 이어지는 용맥을 입수룡이라 하고 싶다. 왜냐하면 혈에서 현무봉까지 이어지는 용맥의 변화하는 절수를 따져 입수1절룡, 입수2절룡, 입수3절룡......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비유되는 현무봉에서 태아로 비유되는 혈까지 이어지는 용맥은 탯줄과 같은 존재다. 혈의 결지여부와 대소의 판단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곳 모두를 입수룡이라고 정의하고 싶은 것이다. 현무봉에서 주산까지 이어지는 용맥은 변화하는 절수를 모두 따지는 것이 아니다. 산봉우리와 봉우리를 보고 어떤 방위로 용이 왔는지를 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어떠한 학설이 되었던 입수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입수일절룡(入首一節龍)이다. 입수일절룡은 용과 혈의 마지막 접속 부분이다. 현무봉에서 혈에 이르는 행룡 과정 중 혈에 제일 가까운 용맥이다. 혈장의 입수도두까지 연결되는 마지막 변화한 용맥이 입수일절룡이 된다.
어머니 배속에 있는 태아에게 양분을 전달하는 것은 탯줄이다. 어머니가 입으로 먹은 음식물은 식도를 따라 위에 전달되어 분해된다. 이런 과정은 태조산에서 현무봉까지 석산의 험한 살기를 토산의 깨끗한 생기로 전환하는 주룡의 행룡 과정에 비유된다.
분해된 양질의 영양분은 다시 탯줄을 통하여 태아까지 전달된다. 이때 영양분을 더욱 미세하게 분해하기 위해서 수십 개의 굴곡된 마디를 거친다. 최종적으로는 태아의 배꼽을 통해서 양분이 전달된다. 이것은 현무봉에서 혈장의 입수도두까지 위이, 굴곡(屈曲)하면서 기를 더욱 정제 순화시키고 조절하는 행룡 과정과 같다.
이때 어머니의 양분을 받는 태아의 배꼽은 혈장의 입수도두에 해당된다. 그리고 탯줄이 배꼽에 연결되는 마지막 한 토막은 입수일절룡에 해당된다. 혈의 진가(眞假)와 생사여부는 이 입수일절룡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리(千里)를 행룡하여 온 용도 마지막 입수일절룡이 부실하면 허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입수는 용과 혈을 연결시켜 접맥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깨끗하면서도 유연하고, 상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입수맥이 손상되었거나 단절되었으면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그러한 곳에 집을 짓거나, 장사를 지내면 자손이 귀하고 절손 될 우려가 있다. 마치 탯줄이 끊기거나 부실하면 태아가 태어날 수 없는 거와 같다.
입수룡이 험하고 추잡하면 자손이 상(傷)하여 온갖 재앙(災殃)이 따른다. 흉물스러운 참암(?巖)이나 악석(惡石)이 있으면 당대에 참화(慘禍)를 당한다. 또 입수룡이 허약하면 자손과 재물이 잘 되지를 않는다.
한편 입수일절룡이 이법적(理法的)으로 생왕룡(生旺龍)이면 더욱 길하다. 그러나 용상팔살(龍上八煞)등 사절룡(死絶龍)이면 매우 흉하다. 때문에 입수룡은 형세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법적으로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입수1절룡, 입수2절룡, 입수3절룡 등 혈에서 가까운 용맥이 먼 곳에 있는 것보다 중요하다. 혈에서 가까운 것일수록 가까운 시일이나 세대의 발복을 뜻하고, 먼 용맥은 늦은 시기의 발복을 나타낸다. 예컨대 입수1절룡이면 당대, 입수2절룡이면 2대, 입수3절룡이면 3대, 입수9절룡이면 9대 후의 발복을 뜻한다.
자식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아버지다. 그 다음은 할아버지, 증조부, 고조부 순이다. 멀리 떨어진 조상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고려나 조선시대에 아무리 높은 벼슬을 한 조상이 있다하더라도 현재의 자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미비하다. 그러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귀한 분이라면 그 자식이나 손자들은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용도 혈에서 먼 것보다는 혈에서 가까운 것이 좋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입수1절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 용의 입수방법(入首方法)

현무봉에서 출발한 용맥이 혈에 입수하는 방법은 천태만상이다. 입수룡이 혈을 결지하기 위해 혈장에 들어오는 형태에 따라 직룡입수(直龍入首), 횡룡입수(橫龍入首), 비룡입수(飛龍入首), 회룡입수(回龍入首), 잠룡입수(潛龍入首), 섬룡입수(閃龍入首)등 입수 6격(入首六格)으로 크게 나눈다.
또 용맥의 형태에 따라 정입수(正入首), 편입수(偏入首), 대입수(大入首), 소입수(小入首), 장입수(長入首), 단입수(短入首), 고입수(高入首), 저입수(低入首), 곡입수(曲入首), 직입수(直入首), 단입수(斷入首), 속입수(續入首)등 입수12격(入首十二格)으로 분류한다.



 (1) 입수6격(入首六格)

  1) 직룡입수(直龍入首)
현무봉 중심으로 출맥한 용이 위이와 굴곡 등 변화하면서 내려오다가, 입수 할 때에는 입수도두 한가운데로 직선으로 들어오는 형태다. 마치 당구공을 당구대로 밀어 치면 앞으로 똑바로 나가는 모습과 같다. 이때 당구대는 입수룡이고, 공은 혈이다. 입수룡이 혈을 똑바로 밀고 있는 것과 같다하여 당입수(撞入首)라고도 한다. 용의 기세가 강성하고 웅대하여 발복이 크고 빠르다.

  2) 횡룡입수(橫龍入首)
행룡하는 주룡의 측면에서 입수룡이 나와 혈을 결지하는 형태다. 현무봉을 출발한 주룡이 비교적 크게 행룡해 가는데 그 옆구리에서 입수맥이 나온다. 이때 입수맥은 탈살이 거의 다된 상태로 큰 변화를 하지 않는다. 서너 절 굴곡이나 위이로 변화 한 다음 혈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입수룡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횡룡입수하는 맥은 뒤가 허하므로, 혈장 반대편 주룡 측면에 귀성(鬼星)이 받쳐주고 있어야 한다. 또 그 뒤로는 낙산(樂山)이 있어서 허함을 막아주어야 한다. 귀성과 낙산은 횡룡입수혈의 필수조건이다. 다른 혈과 마찬가지로 혈장에는 입수도두, 선익, 순전, 혈토 등 4요건이 분명해야 진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주룡은 계속 행룡하여 나간 다음, 또 다른 혈을 결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횡룡입수혈의 청룡 또는 백호가 되어 혈을 보호 해주는 역할을 한다.

  3) 비룡입수(飛龍入首)
볼록하게 솟은 봉우리의 정상 부분에서 혈을 맺기 때문에, 입수룡의 형태가 마치 용맥이 날아오르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개 입수룡은 산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룡입수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혈을 맺는다. 비룡(飛龍)이 승천(昇天)하는 듯한 형세다.
혈이 높은 곳에 맺기 때문에, 주변의 산들도 같이 높아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줄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높은 곳이기는 하지만 혈에 오르면 전혀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제격이다. 또한 혈장은 넓어서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산 아래에 있는 물은 혈장을 잘 감싸고돌아야 하며, 수구는 잘 닫혀 관쇄(關鎖)되어야 진혈이라 할 수 있다.
비룡입수한 혈의 발복은 귀(貴)는 크다. 그러나 부(富)를 관장하는 명당(明堂)이 멀고 좁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부혈 보다는 귀혈이 많다.

   4) 회룡입수(回龍入首)
주룡이 혈을 맺기 위해 방향을 한바퀴 회전하여, 자기가 출발한 태조산이나 중조산, 소조산 등 조종산(祖宗山)을 바라보고 입수하는 형태다. 즉 조종산이 안산이 된다.
용이 한바퀴 회전한다는 것은 그 만큼 기세가 있다는 뜻이다. 변화가 활발하지 못한 용맥에서는 회룡입수혈을 맺기 힘들다.
일반적인 혈은 안산이 낮고 순해야한다. 그렇지만 횡룡입수에서는 안산이 크고 험하다할지라도 문제가 안 된다. 안산이 혈 자신을 있도록 한 조종산이기 때문이다. 마치 손자가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아무리 엄한 할아버지라도 친손자에게만은 자상한 법이다.
이와 같이 회룡입수 하여 혈을 결지 하는 것을 회룡고조혈(回龍顧祖穴)이라 한다. 발복이 크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5) 잠룡입수(潛龍入首)
주산이나 현무봉에서 출맥한 용이 급하게 평지로 내려와, 땅속으로 숨어 은맥(隱脈)으로 행룡한 다음 혈을 맺는 형태를 말한다. 주로 구성의 마지막별인 우필성(右弼星)의 기운을 받은 용맥에서 일어난다.
용맥이 논밭을 뚫고 지난다하여 천전과협(穿田過峽)이라는 표현을 쓴다. 땅 밑으로 맥이 지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용맥이 지나는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땅속으로 맥이 흐른다 하더라도 용맥은 평지 보다 약간 높게 보인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가리켜 조금만 높아도 산, 조금만 낮아도 물로 본다.
즉 “고일촌위산(高一寸爲山)이고, 저일촌위수(低一寸爲水)"다.
용이 지나는 곳에는 말발자국 같은 마적(馬跡)이나, 뱀이 기어가는 듯한 초사회선(草蛇回旋)의 작은 선이 마적사이에 나타난다. 또 용맥 양편으로는 용의 생기를 보호하는 도랑물이 흐른다.
사실상 이 물을 보고 땅속으로 숨어 행룡하는 용맥을 짐작할 수 있다. 용맥을 사이에 두고 두 물이 평행으로 흐르면 용이 행룡하는 중이다. 그러다 두 물이 합쳐지면 행룡을 멈추었다는 뜻이다. 행룡을 멈춘 곳은 기가 모이기 때문에 땅위로 볼록하게 돌출 된다. 그곳이 혈이며, 기가 뭉쳐있기 때문에 단단하다.
따라서 잠룡입수하는 혈은 평지의 약간 돌출된 부분에서 찾되, 용맥을 호위하면서 따라온 물이 상분하합(上分下合)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즉 혈 뒤에서는 물이 두 갈래지만, 앞에서는 두 물이 합쳐져야 진혈이다. 이를 양수상회(兩水相會)한다고 한다.
잠룡입수하여 혈을 맺는 것을, 평지에서 용맥을 받아 결지 한다는 뜻으로 평수혈(平受穴)이라고도 부른다.

  6) 섬룡입수(閃龍入首)
행룡하던 용맥 중간에 혈을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의 혈은 용맥의 마지막 부분인 용진처(龍盡處)에 맺는다. 섬룡입수는 행룡하던 용맥이 중간에 잠시 머뭇거리다 언뜻 주저앉듯이 혈을 맺는다. 그리고 용맥은 다시 진행방향으로 행룡 해 나간다.
번개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속담처럼 불식간에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이를 섬룡입수(閃龍入首)라고 한다. 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입수룡이다. 자칫 잘못하면 과룡처(過龍處)를 섬룡입수로 착각하여 오장(誤葬) 할 수 있다. ‘과룡지장(過龍之葬)은 삼대내절향화(三代內絶香火)’라 할 만큼 흉한 곳이다.
섬룡입수하여 결지한 혈을 기룡혈(騎龍穴)이라고도 한다. 혈이 용의 등을 타고있는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반드시 혈장의 4요건인 입수도두, 선익, 순전, 혈토가 뚜렷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섬룡입수혈도 엄밀히 따져보면 용진처라 할 수 있다. 용인 산 능선을 살펴보면 하나의 맥으로 형성된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능선에 따라서는 여러 맥이 상하로 겹쳐있는 경우도 있다. 상층에 있는 맥은 멈추어 혈을 맺고, 하층에 있는 맥은 계속 행룡해 나간다. 외견상 하나의 능선으로 보이기 때문에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