考古學

백제 금동관서 첫 백화수피

吾心竹--오심죽-- 2009. 1. 7. 17:00

백제 금동관서 첫 백화수피(白樺樹皮)

2006년 12월 21일 (목) 15:37   연합뉴스

▲ 백제 금동관의 백화수피
▲ 서산 부장리서 또 하나의 백제 금동관 출토
서산 부장리 분구묘 출토품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유명한 경주 천마총 출토 천마도 장니의 재료이면서 금관총 금관을 비롯한 4-6세기 경주 지역 고신라 고분 출토 금관이나 금동관에서 어김없이 나타난 백화수피(白樺樹皮)라는 나무껍질이 백제시대 유물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전통문화학교 부설 한국전통문화연구소(소장 정광용)는 2005년 충남역사문화원이 서산 부장리 유적의 백제시대 분구묘인 5호묘(5세기 전ㆍ중반 축조 추정)에서 출토된 금동관에서 백화수피로 이뤄진 층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금동관에서 백화수피층은 15겹 이상 되는 얇은 수피(樹皮. 나무껍질)를 석회 또는 호분(胡粉. 풀)으로 추정되는 물질로 켜켜이 붙여 놓았다.

이 백화수피층은 금동관 금속판에 바로 붙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피하기 위해 그 중간에 직물층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양대 이한상 교수는 부장리 고분 출토 금동관에서 확인된 이런 백화수피 이용 방식은 신라의 금관이나 금동관에서 확인되는 그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부장리 금동관 분석에 참가한 목재조직학자 이익주 박사는 "흰색을 띠면서 얇게 벗겨지는 나무껍질인 백화수피는 재료가 자작나무로 알려져 있고, 이번 부장리 금동관의 백화수피 또한 자작나무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이것이 곧 자작나무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자작나무는 시베리아 일대의 유목 민족이나 중국의 흉노, 선비족의 무덤에서 그 껍질을 이용한 그릇과 관이 발견된 적이 있고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백화수피를 모조리 자작나무 껍질로 간주하고 있으나, 신라나 백제 지역에서 자작나무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자생하기 힘든 한대성 수종.

이익주 박사는 "자작나무 껍질은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벚나무의 껍질과는 현미경 분석을 해도 구분되지 않는다"면서, 이에 산벚나무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목재조직학을 개척한 경북대 박상진 명예교수는 팔만대장경판을 분석한 결과 그 대부분이 산벚나무이며, 나아가 한반도 중남부에서는 자작나무가 자생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천마도 장니를 비롯한 신라시대 적석목곽분 출토 백화수피는 자작나무가 아닌 산벚나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주장은 한국 고고학계에서는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광용 교수팀의 부장리 금동관 분석보고서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2집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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