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주목>
밟으면 밟을수록
더욱 푸르게 돋는
청보리 마냥
세찬 눈보라
뼛속 저미는 강풍도
너의 머리칼 마냥 헝클어 놓지만
꼿꼿하게
태어난 그 자리를
천 년 넘게 거칠게 살아온 목숨
맑은물 흐르는
햇살 좋은 굴참나무 틈에서 태어날껄
바람소리 청량(淸凉)한
노송 숲에서 태어날껄
사나운 된바람과 뇌우(雷雨)
장마철 폭우와 강풍에도
피할 수 없는 모진 삶
온 가슴 열어 젖히고
치열하게 부딪치며 살아온 그대
그래서 한바탕 크게 웃지도 못하여
여기저기 부러지고 꺾인 생채기 아문자리
때론 옹이가 되고
때론 새살이 돋아
굽이굽이 둥그런 산처럼 굽었느뇨
강하면 부러진다 했던가
순리(順理)대로 살며
바람 부는대로
목 타는대로
눈보라 매섭게 몰아치는대로
절규(絶叫)도 못하고
영하(零下) 삼사십도의 한파(寒波)에도
오히려 까딱 않고
더욱더 위풍당당(威風堂堂)한
태백산(太白山)
천년주목(千年朱木)이여!!!
<<< 吾心竹 ...태백산 천제단에서...2008.1.21>>>
출처 : 직산 산악회
글쓴이 : 吾心竹(윤종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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