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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4세기대 백제 대옹 가마터 확인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4:05

인천서 4세기대 백제 대옹 가마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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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묘ㆍ백제 토광묘ㆍ청동기 주거지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강 일대 중부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성시대 백제(BC 18-AD 475년) 가마터가 인천에서 발굴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단장 김정기)은 인천 계양구 동양동 동양택지개발사업지구와 서구 불로동 불로지구 4구역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백제 가마터와 백제시대 토광묘 4기를 비롯 1-3세기대 주구묘로 추정되는 분묘와 청동기시대 전기 주거지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천은 문헌상으로 서울과 함께 한성백제 최중심지였음에도 백제 관련 고고학적 흔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던 곳이다.

특히 불로지구에서 발견된 4세기대 한성시대 백제 가마터는 한반도 전체를 통틀어 실례가 극히 드문 대옹(大甕.큰 독)을 굽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형태는 평면 배 모양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유적 범위는 길이 약 3m, 너비 2m다.

이 가마터에서는 가마가 폐기되고 난 뒤 매몰된 상층 흙에서 삼국시대 토기와 기와편이 출토됐으며 바닥면에서는 대형 옹의 조각이 다수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 가마터가 파괴가 극심해 원형 추정은 어려우나, 내부 구조로 보아 지하식 가마로 보이며 출토 유물로 보아 대옹을 굽던 곳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한강 유역 일대 한반도 중부권에서 백제 가마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며 더구나 이번과 같은 삼국시대 대옹 가마터는 전국을 통틀어 전남 영광의 군동유적과 나주 오량동 유적이 있을 뿐이다.

동양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3기와 함께 봉분 주위를 두른 도랑 시설인 주구(周溝)를 갖춘 1-3세기 무렵 주구묘 1기와 백제시대 토광묘 4기가 확인됐다.

주구묘의 경우 지금까지는 충남 보령 관창리, 충남 서천 당정리, 전북 익산 영등동 등지의 한반도 중서부 일대 충남 및 전라도 지역에서만 집중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천 지역 발굴 성과는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백제 토광묘는 인천에서는 전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내부에는 모두 목관 흔적이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타날문 단경호(목짧은 항아리)가 각각 1점씩 확인된 가운데 두 곳에서는 철기류도 드러났다. <사진있음>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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