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捺文 土器

청주서 백제 집터 등 대량 발굴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4:03

청주서 백제 집터 등 대량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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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백제시대 집터와 신라 석곽묘, 고려 및 조선시대 토광묘 등이 대거 발굴됐다.

지난 7월부터 청주시의 의뢰를 받아 유적 발굴조사에 나선 조사단(단장 고수길 청주박물관장)은 18일 명암동 일대 3600여㎡의 유적지에서 백제시대 집터 7기와 신라시대 석곽묘 4기, 고려 토광묘 28기, 조선 토광묘 2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백제 시대 집터에서는 4세기경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날문(打捺文)이 찍힌 적갈색 연질 토기 3점과 시루 등이 출토됐다.

신라시대 석곽묘에서는 7세기경 신라 세력의 확산을 확인할 수 있는 대부완(굽 달린 사발), 파수부호(손잡이 달린 토기), 토기완(사발 종류 토기), 유개파수부호(뚜껑 달린 손잡이 토기)등 토기류 8점이 나왔다.

머리 쪽이 넓고 다리 쪽이 접은 `두광협족'형 고려시대 토광묘에서는 고려청자 3점과 은제 연꽃 원앙무늬 장신구 1쌍, 은사발 등이 나왔고 조선시대 토광묘에서는 백자 3점과 청동 숟가락 등이 발굴됐다.

특히 고려시대 발달된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은제 연꽃 원앙무늬 장신구의 발견은 정확한 출토 장소가 처음으로 밝혀진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김성명(41) 학예연구사는 "백제시대의 집터 가운데 일부가 중복 형성된 것으로 밝혀져 집터 평면 형태의 변천과 유물의 선후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되었고 신라 무덤과 토기 출토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충북지역 신라 묘제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 있음)

meola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