慰禮城 地名由來

돌과 관련지명

吾心竹--오심죽-- 2009. 2. 16. 13:55

돌 관련 마을 이름들

 

독섬은 남해안에 많은데, 전남 고흥군에만 해도 남양면 오천리, 과역면 연등리, 봉래면 사양리 등

3군데나 있다. 포두면 길두리의 것은 '돌섬'으로 불린다.  

돌과 관련된 이름들 중 흔한 것만 추려 살펴보기로 한다.

 

* 돌골/돌실/독골(石洞/石谷/道谷)

 

'돌솔',  '돌실'은 주로  석곡(石谷里: 충남 천원군 직산면 등),  석동(石洞: 경남 창녕군 대지면 등)같은

행정지명으로 남아 있다. 도곡(道谷)이란 지명들 중에서는 '독골'(돗골/도골), 독실(도실)에 바탕을 둔

것이 많은데, 석곡(石谷)과 같은 뜻의 땅이름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도 원래 '독골'(독부리, 독구리)

이고, 경북 상주 공성면의 도곡리도 '독골'(돗골)이다. 경북 금릉군 지례면,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각각

있는 도곡리는 '도골'과 '도실'이 원 이름이다.

 

'덕굴', '덕실'로 불리는 덕곡(德谷), 덕실(德實), 덕동(德洞) 중에서도 '돌 마을'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에는 '둑실'이 있다.  더러는 도골, 돗골(독골)이 다른 한자인

도곡(陶谷里: 경기 남양주 와부읍), 도곡(桃谷: 경기 안성 양성면)으로 취해지기도 하고, 도동(道洞: 전

남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석동(石洞)이 되기도 했다.  도곡(道谷)은 '돌골'(돋골)의 뜻으로 붙여진 외

에 충남 금산, 당진, 경남 밀양의 도곡리처럼 '뒷마을'의 뜻인 '뒷골', '뒤실'로 붙여진 것도 있다.

 

* 독말/돌촌(東村/洞募/石邑)

 

'돌마을'이란 뜻의 '독말', '독몰'은 자음동화로 '동말', '동몰'이 되어 전남 완도 청산면의 동촌(東村里=

동몰/등몰), 강원도 철원 갈말읍의 동막(東幕=동말)처럼 더러는 동(東)자가 취해지기도 했다. 같은 뜻

으로 붙여진 '돌촌'이 경북 경주 양남면에 있는데, 한자로는 석읍(石邑)으로 되어있다.

 

서울 강동구 석촌동(石村洞)은 전에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 송파(松坡)의 한 마을로서 돌이 많아서 '돌

마리'로 불리던 곳이다. 이 마을 앞에 '돌마리'라고 새긴 푯돌을 주민들이 세운적이 있는데, 이러한 일

은 옛땅의 보존이란 측면에서 볼 때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서울 마포대교 북단 근처의 옛마을이던 동막(東幕)도 '독막'이 바뀐 이름인데, 돌과는 관계가 없다. 근

처에 전부터 서해 해산물을 부리던 한강의 삼개나루가 있어,  새우젓이나 조개젓 등을 담기 위한 독의

공급지여서 '독마을'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

 

* 돌모루/돌모리(石隅)

 

'돌모룽이'나 '돌산마루'란 뜻의 '돌모루'가 무척 많다. 대개 한자로 석우(石隅: 경기 양주 광적면)가 되

어 있고 더러는 '돌머리', '돌마루', '돗마루' 등으로 불리다가 석두(石頭里: 전북 임실 청운면), 석종(石

宗里: 충남 논산군 상월면),  석지(石旨: 충남 서산읍 석남리)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  강화군 삼산면의

석모도(席毛島)도 '돌모로'로 불리던 곳이다. 석(席)자는 '돗'(돗자리)을 나타 내기도 해서 이처럼 들 관

련 지명으로 더러 쓰인 예가 있다.

 

여천읍 백야도에는 '동머리'(독머리), 경북 경산군 하양면에는 '돌모랭이'(島里: 도릿골) 마을이 있다.
비슷한 이름인 '도두머리'(棹頭里: 경기 평택 팽성읍), '도투머리'(전남 고흥군 대서면 성남리), 독머리

(道基里: 도기머리, 경기도 안성읍) 등은 '돌마루' 또는 '돋은(불룩한) 등성이의 뜻이다.

 

* 돌산/돌미/독미/독해(石山/突山/德山)

 

'돌뫼'의 뜻을 가진 산/마을 이름에  '독미'(德山里: 경북 칠곡군 약목면), 독산(禿山: 서울 구로구 독산

동),  '돌산'(突山面: 전남 여천군), '독매'(德谷里: 경남 진양군 대곡면), '동매'(독매: 전남 고흥군 도양

면 가야리), '돌미'(石山: 경기도 김포 양촌면 석모리), 돌산(石山: 경북 상주 모서면) 등이 있다. 여천군

의 돌산도는 돌이 많아 '돌산섬'이라고 하는데서 얻어진 땅이름이다.  돌산도의 '돌'(突)을 한자로 풀어

지명유례를 말하는 이도 있다.

 

즉 '突'자는 '山'과 '八'과 '大'자가 합해진 형태로, 산이 8개 있어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그 8개의 산이란 섬 안에 있는 대미산(大美山), 소미산(小美山), 천마산(天馬山), 봉황산(鳳凰山), 금오

산(金鰲山), 천왕산(天王山), 본산(本山), 수죽산(水竹山) 등이다. 함남 단천군 이중면에도 돌산이 있는

데, 이 지명에선 돌석(石)자에 새을(乙)자를 합친 돌(乭)자를 쓰고 있다.

 

* 돌다리/독다리(石橋)

 

돌다리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돌다리', '독다리'란 마을이 무척 많은데, 대게 한자로 석교(石橋洞: 대전

시 중구, 石橋里: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등)가 되어 있다. 전남에서는 주로 '돌'을 '독'이라 해서 '독다리'

라 부르고 있다. 돌다리나 독다리 마을 중에는 '돌들'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더러 있다.
전남 고흥군 도양면 관리에는 '독다리'라는 들이 있다.

 

* 돌고지(돌곶)(石串/石花)

 

석화리(石花里)란 행정지명이 충북 청원군 강내면 등 전국에 4곳 있는데, 토박이 마을 이름이 모두 '돌고

지'(돌꼬지)이다. 곶(꽃)은 대개 땅이름에서 반도형으로 생긴 갑(岬)을 이르는 말로,  꽃(옛말은 꽂)과 음

이 닮아 지명에 화(花)자를 많이 쓰고 있다.

 

땅이름에 곶을 화(花)자로 취한 예에는 화천(花川= 곶내), 화전(花田= 곶밧), 화연(花硯= 곶벼루) 등 무척

많다.  '곶의 밖'이란 뜻의  '곶밧'(밧은 밖의 옛말)이 '꽃밭'으로 음전되어 화전(花田)이란 지명을 이루게

한 예에는, 한자식 지명을 글자 그대로 뜻풀이를 함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

이 '화전'의 상대되는 지명이 고잔(古棧)인데, 이것은 '곶의 안'이 변한 음을 소리빌기로 한 것이다.

 

   곶의안 > 곶이안 > 고지안 > 고잔

 

충남 서산 대산면의 독곶(獨串里)도 '돌고지'이다.  돌고지 마을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石串洞), 전북 익

산 용안면 석동리, 전남 고흥군 동강면 장덕리 등 무척 많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에는 돌고지마을

이 둘이나 있어 '양지돌고지'(陽石花)와 '음지돌고지'(陰石花)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 돌고개/돌재(石峴/石嶺)

 

'돌고개'란 마을이 석현(石峴洞/里: 전남 순천, 경기 양주 장흥면)이란 이름을 달고 전국에 깔려 있다.
같은 뜻의 '돌재'(전남 고흥 도량면 소록리), '돗고개'(화순군 춘양면), '돌구개'(石嶺: 장성군 삼서면 석

마리), '돌팍재(경기도 용인 내사면 양지리), '돌목'(경북 문경 동로면) 등의 마을/고개 이름이 있다.


전북 김제 성덕면에도 '돌팍재'가 있다. '돌'은 사투리로 '돌팍'으로도 불려 '돌파지'(石破: 경기도 안성 

금광면 삼흥리),  '돌파기'(화성 우성면 석천리),  '돌패기'(石城: 충북 청원 북이면 석성리), '돌팍거리'

(전남 고흥 대서면 금마리)같은 땅리름도 있다.

 

* 선돌/선바우/갓바우(立石/立岩/笠岩)

 

돌이나 바위가 서있어 '선돌', '선바위'로 불리던 곳이 입석(立石里: 경북 상주 화북면 등), 입암(立岩里:

충남 논산 두마면 등)이란 한자 지명으로 남아 있다.  선돌 중에는 충북 중원군 가금면 용정리의 입석처

럼 비석이 서 있어 붙여진 곳도 있다.   용정리의 입석 마을에는 중원 고구려 비가 서 있다. 선돌은 전북

정읍 고부면의 입석리처럼 호남지방에선 '선독'으로 불리기도 한다. 입암(立岩: 경기도 양주 남면 등)은

 

'갓바위'(갓바우/갓방우)에 근거한 이름인데, 더러는 '산의바위'의 뜻으로 , 더러는 '갓처럼 생긴 바위'

(아래보다 위가 더 볼록한)의 뜻으로 븥여졌다. 갓은 지명에서 산(山)의 뜻이 되기도 한다.

그밖에 '돌배기'(石村), '독정이'(石亭/獨井), 돌대미(石墻:석장), 돌개(石浦:석포), 돌샘(石井/石川), 흰

독(白石), 검은돌(黑石) 등의 돌 관련 마을 이름들이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독도는 '돌섬'의 뜻

 

   닫 > 달 > 다 > ㅅ다> 땅(地)
   돋 > 돌(石)
   듣 > 들(野)
   딛 > 딜 > 질(土 *질그릇)

 

조선시대에 '돌'이 '돋', '돗'으로도 쓰였음은 지금의 말에 '도끼'란 낱말이 있음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돌 자체가 도끼 구실을 했으니 그 옛말 '돗귀'의 '돗'이 돌(石)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돗귀'의 '귀'는 접미사이다.

 

  '돗귀'와 톱과로 버히나니라' <월인석보; 1.29>

 

지금은 '돌'이 표준말로 되어 있지만 '돗'이 변한 '독'이 아직 전남, 전북, 충남 등 우리나라 서남지방의

사투리로 남아 있다.  그래서 돌 관련 땅이름에  '독골',  '독메', 등  '독'의 음이 들어간 것이 이 지방에
무척 많다.  '돌섬'은 '독섬'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한자로는 대게 석도(石島), 독도(獨島)가 되어 있다.


한글학회의 어느 연구원은 '독도'라는 이름의 섬이 우리나라에 6곳이나 있다면서, 경북 울릉군의 독도

도 '돌섬'의 뜻이라고 하였다.  그는 광무 4년(1900년) 10월27일의 관보에  "울릉도 전부와 죽도(竹島),
석도(石島)를 관할..."이라 한 것과 그 6년 뒤인 1906년 음력 3월 5일의 울릉군 군수의 보고서에  "본군

소속 독도(獨島)"라 한 것으로 보아 '독도'라는 이름은 조선 말부터 써 온 듯하다고 하였다.

 

  돍섬 > 독섬 > 독도(獨島)

 

섬 전체가 바위로 된 점으로 보아서도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서울과 의정부 사이의 도봉산(道峰山, 740m)도 돌 관련 산이름이 아닌가 한다.

이 산은 봉우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점으로 보아 '돌봉'이던 것이 '도봉'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도봉(道峰)만으로도 산이름이 되는데, 뒤에 산(山)자가 덧붙어 도봉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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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일과 경주 사이에는 도음산(道陰山)이 있는데, 원래 '돌기미' 또는 '도름산'이란 이름으로 불리

었던 점에서 돌산(石山)의 뜻으로 보인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뫼 > 돌뫼 > 돌구미 > 돌기미 > 돌오름 > 도로롬 > 도름 > 도음(道陰)

 

북제주 한림읍과  남제주 안덕면 사이에는  도을악(道乙岳, 394m)이 있는데,  '도너리오름',  '돌오름',

'돗내린오름' 등의 토박이 산이름을 가지고 있다. 돌이 많은 제주에는 '돌오름'이라 불리는 산이름이

무척 많다.  제주시 오등동과 북제주 조천면 사이(1293m),  북제주 애월읍과 안덕면과 서귀포시 사이

(861m), 한림읍과 안덕면 사이(440m) 등.


경북 성주군과 칠곡군 사이에는 도고산(道高山, 347m)이 있다.

봉우리가 용처럼 생긴 산인데, 이 산에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고 해서 인면산(人面山)으로

도 불린다. 도고산은 '도구산'의 뜻으로 역시 돌산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아닌가 한다.

 

  돌(石) > 독 >
  독산 > 도산 > 도구산 > 도고산

 

'돌'의 뜻이 독(獨)자로 취해진 예도 많다.
'돌'의 옛말은 '돍'인데, 언어학자 서정범님은 이 말의 뿌리를 '돋'으로 보고 지금의 '땅', '들', '질'(土)

등이 그 친척말이라 하였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밥에 바위가 들었다 ?

 

돌은 인간의 생활과 떨어질 수 없다.

원시사회에선  자연석 그대로가 먹이를 구하는  연장이 되었고,  오늘날에 와서도  돌은 훌륭한 건축자재

등으로 요긴하게 이용된다. 우리나라 산에는 거의 어느 곳에나 돌이 있다. 냇가의 작은 돌로 남아 물살에

그 몸을 깎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산마루에  어마어마하게 큰 돌로 남아  전체의  위엄을  과시하는 것도

있다.벼의 낱알들 틈에 보일 듯 말 듯 섞인 것도 돌이고 큰 산의 덩어리 하나를 이루어 놓은 것도 돌이다.

여기 쌀알 속에 섞인 돌을 바위에 비긴 재미있는 노래 하나가 있다. 제목은 '바위타령'이다.

 

  " 배고파 지어논 밥에
    뉘도 많고 돌도 많다.
    뉘 많고 돌 많기는
    임이 안 계신 탓이로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초벌로 새문안 거지바위
    문턱바위, 둥글바위,
    너럭바위, 치마바위,
    (이하 바위 이름 6개 생략)
    동교(東郊)로 바위, 갓바위,
    동소문 밖 덤바위.
    자하문 밖 부침바위,
    백운대로 결단(決斷)바위,
    (이하 바위 이름 61개 생략)
    도로 올라 한양 서울
    경퇴(景退)절 법당 앞 개대바위,
    서강(西江)의 농바위같은 돌맹이가
    청대콩 많이 까 둔 듯이
    드문듬성히 박혔더라.
    그 밥을 겉복을 치고
    이를 쑤시고 자세 보니
    연주문 돌기동 한 쌍이
    금니 박히듯 박혔더라.
    그 밥을 다 먹고 나서
    누른 밥을 훓으랴고
    솥뚜겅을 열고 보니,
    해태 한 쌍이 엉금엉금"

 

이 바위타령은 약 100년 이전부터 전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배고파 지어논 밥에 뉘도 많고 돌도 많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하고는 갑자기 바위로 바뀌면서 '너럭바위', '치마바위'... 식으로 읊어 나간

다.  뒤에 여미는 대목에  연주문 돌기둥이니,  해태 한 쌍이니 하는, 지나친 과장이 재미있다. 밥알 속의

작은 돌을 바위나 돌기둥 따위로 비기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못 참게 하는 민요이다.

 

돌 관련 산이름 수두룩

 

우리 조상들은 바위 이름을 잘도 붙였다. 바위타령에 나오는 바위 이름들 처럼...
어느 산의 한 바위가 유명해지다 보면 산이름을 아예 그 바위 이름으로 대신해 버리기도 한다.
전북 정읍의 갓바우산(笠岩山: 입암산), 대전 근처의 말바우산(馬岩山, 223m), 경남 의창의 호암산(虎岩

山,308m) 등이 모두 그 예에 든다.

 

바위암(岩)자를 보면 산(山)과 돌(石)이 합해진 형태이다. 아니 돌 자체가 산을 떠 이고 있다. 결국 돌이

있어야 산이 되는 셈이다. 바위는 산을 이루어 주고 또는 그 이름을 낳아 주기까지 한다.  

 

그래서 바위암(岩)자가 들어간 산들이 많다. 
불암산(佛岩山, 507m : 서울-경기 남양주), 관암산(冠岩山/갓바위산, 충남 공주-대전,562m), 용암산(龍

岩山: 경북 안동-영주, 450m), 굴암산(屈岩山: 경남 김해-진해, 551m), 대암산(강원 인제, 1091m), 덕암

산(德岩山:경남 창녕-밀양, 544m), 백암산(白岩山: 경북 울진, 1003m) 등.

 

돌석(石)자가 들어간 이름도 적지 않다.
수석봉(水石峰: 경북 영일-영천, 820m), 천석봉(天石峰= 천석내기: 경북 경산-청도, 660m), 연석산(硯石

山: 전북 진안-완주, 623m),  세석산(細石山=잔들: 경남 함양-산청),  황석산(黃石山: 경남 함양, 1190m),

선석산(서진산: 경북 성주, 742m) 등.


그리고 더러는 돌로 성을 쌓았거나 단을 만들어 석(石)자가 취해진 석성산(石城山:경기 용인, 422m), 석

단산(石壇山 = 돌단산, 돌담산:  경북 상주,212m) 같은 산도 있다.  경북 경주의 단석산(斷石山, 827m)은

신라 김유신이  이 산에 들어가  난승(難勝)이라는 노인으로부터  검술을 배우고  그로부터  받은  보검을

시험삼아 바위를 치자, 그 바위가 갈라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道', '珍'도 '돌'을 나타내..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산이름에 도(道/都)자가 들어간 것 중에 '돌'과 관련 있는 것이 있다. 

경기도 양주군의 도락산(道樂山,441m)도 돌과 유관한 이름으로 보고 있다. 

 

  돌산 >돌앗산 >도랏산 > 도락산  

 

이와 똑같은 이름의 산이 충북 단양에도 있는데, 높이 964m로 '돌압산'이라고 하여 도락성(道樂城) 또는

독락성(獨樂城)이라고도 한다. 이 산에 돌로 쌓은 성이 있다. 비슷한 산이름에 도라산(道羅山, 155m)이

있다.   경기도 파주의  장단면과 군내면 사이.  높이는 그리 높지 않으나 조선시대에 봉수대를 설치했을

만큼 이 근처에서는 내노라 하는 산이다. 

 

  돌산 > 돌아산 > 도라산

 

충남 부여 석산면은 원래 백제의 진악산(珍惡山)현인데, 신라 통일 후에 석산(石山)현으로 바뀌었다.
진악산이나 석산은 다 같이 '돌산'의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진(珍)=돌
  珍(돌)+ 惡(앗)+ 山(산)
 

진악산은 결국 '돌앗산'(돌악산)으로, 뒤에 개칭된 이름 석산(石山)으로 봐서, '돌의 산'이란 뜻이 명백해

진다. 경남 거제군의 속현이던 진성(珍城)현의 삼국시대 땅이름 '므들이'(무돌이)가 매진이(買珍伊)현으

로 표기하는데 많이 이용되었다.  광주의 무등산(無等山, 1187m)을 무진악(無珍岳) 또는 서석산(瑞石山)

이라고도 했는데,  이들 이름에서의 등(等), 진(珍), 석(石)이 모두 '돌'을 나타내고 있다.

 

고 양주동 님도 광주시의 옛이름 무등(無等), 무진(無珍)은 '무', '무돌'로 이것이 서석(瑞石)으로 옮겨

졌다고 하였다. 전북 진안군 마령면의 옛 땅이름인 마진(馬珍), 마돌(馬突)을 봐도 진(珍)과 돌이 대응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붇', '불', '부리'의 음이 들어간 땅이름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살피기로 한다.

 

* 북실/부실(鐘谷/北實/富谷)

 

'붇실'의 변한 음으로 보이는 '북실', '부실'은 한자로 '종곡'(鐘谷), 북동(北東), 부곡(富谷)이 되었다.
충남 아산군 송곡면과 경북 문경군 농암면 둥에 있는 종곡(鐘谷里)은 '북실'로 불리던 곳이다.
강원도 정선군 동면의 북동(北東里), 정선읍의 북실(北實)역시 토박이 땅이름이 '북실'이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과 충남 당진 송산면의 부곡(富谷里)은 각각 '부실'과 '부거실'로 불리던 곳이다.

 

* 북골/붓골/부골(北里/筆洞/富谷)

 

'붇골'은 '북골'이 되어 경기도 용인군 남사면과 경북 영천군 북안면에 각각 북리(北里)라는 한자 지명을

만들고 있다.  경북 영일군 청하면 신하리의 '북골'처럼 골짜기 이름에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보통 북곡

(北谷)이나 부곡(富谷)이 된다. '붇골'은 '붓골'로도 들려 서울 중구의 필동(筆洞_처럼 '필'(筆)자가 들어

가기도 했다. '붓골'은 충남 홍성군 갈산면의 부기리(富基里) 등 여러 곳에 있다. 경기도 군포시, 전북 부

안군 보안면, 익산군 성당면, 충남 당진군 송악면 등에는 '부골'(富谷洞/里)이 있다. 전북 김제군 백산면

의 부거리(富巨里)도 '부골'이다.

 

* 북바위/붓바위(鐘岩/北岩/筆岩)

 

'산의 바위'란 뜻의 '붇바위'는 '북바위','붓바위'가 되어 종암(鐘岩), 필암(筆岩) 등의 지명이 되었다. 
서울  성북구와  충북 청원 미원면의  종암(鐘岩洞/里),  보은군 내속리면의 북암(北岩)이  '북바위'이고

전남 장성군 황룡면의 필암(筆岩)이  '붓바위'이다.  '북바위를'  모두 '북'과 같은 바위'의 뜻으로 새김은

잘못이다.

 

* 북말(北斗/北旨)

 

북(北)자기 든 지명은 북쪽을 연상하기 쉬우나 '붇'의 소리빌기로 된 것도 많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북촌(北村)이란 마을 이름 중에도 '산(山)마을'의 뜻인 것이 있다. 경기도 이천 율면, 경북 청도

매전면에 각각 있는 북두(北斗里), 북지(北旨)가 '북말'인데,  '붇마을'(山村)의 변한 음으로 보인다.
'북두'의 두(斗)와 '북지'의 지(旨)는 각각 그 훈이 '말', '마루'인데, '말'과 '마루'는 '마을'의 준말이거나

그 연철이 된다.
 
    붇+마을 > 붇마을 > 붇말 > 북말(北斗)
    붇+마을 > 붇마을 > 붇말 > 북마루(北旨)

 

* 부리(부림말/산굼부리), 뿌리(긴뿌리, 뫼뿌리)

 

경기도 과천시의 부림말(富林洞)은  원래 '부림말'(부릿말)로 불리던 곳이다. 이  마을은 관악산 가까이

있다. '부리말'은 '뿌리말'(根村: 전남 곡성군 삼기면, 부릿재 밑)이 되기도 했다. 이천 설성면 장천리 설

성산(雪城山) 근처에는 '긴뿌리'(長角)라는 마을이 있다.  제주도의 명승지로 알려있는 '산굼부리'(남제

주 조천읍 교래리)도 '부리'가 들어간 지명이다. 화산의 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이 대형 분화구는 깊이가

140여 미터나 되고, 분화구 안에 36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충남 예산군 대술면 발산리에는 지형이

황새의 부리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황새부리'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동명주(東明

州)에 속한 벌음촌(伐音村)은 뒤에 부림(富林)현으로 된 것으로 보아 '부림말'(부릿말)의 표기로 보여진

다.

 

* 부로/부루/부래

 

강원도 원주의 부론(富論面)은 '부로'라 했던 곳이다. 경기도 김포 검단, 경북 군위 효령면 등의 불로(不

老洞/里)도 '부로'가 원래 이름일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있었던 옛 마을은 '부륵배기'

라고 하는데, 산줄기가 불록하게 내밀어 나온 지명이라고 전해 온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신안리에는 '부랫밋등'이라는 등성이가 있다.

 

* 불(물무,불안,불치)/붇(부두,부단,불당)

 

'불무동'(전북 김제 백구면 학동리), 불안골(전남 산안군 지도읍 탄동리), '불치'(경기도 고양 지도읍 당

촌리) 등의 '불'도 산이나 산지의 뜻으로 보인다.  '불'의 고어형(古語形)인 '붇'도 연음될 때는 '부두'(붇

아=붇의), '부단'(붇안=山內)이 되어 '부둣골'(전북 진안 주천면 대불리), '부댓골', '부당골' 같은 지명을

이루게 했다. 전국에 많은 '불당골'(佛堂谷)은 불당이나 절이 있거나 있었다고 해서 나온 지명이라고 대

개 설명하고 있지만,'골짜기 안'이란 뜻의 '붇안골'이 변해 된 것이 많다. 이 불당(佛堂)이란 엉뚱한 지명

때문에 불자들이 찿아 들었다가 헛수고를 했다는 이야기도 가끔 듣는다.

 

* 북재/북고개(北城/鐘峴)

 

전북 순창군 쌍치면의 종암(鐘岩里)은 원래 그곳에 '북재'(鐘峴)와 '농바우'(籠岩)란 마을이 있어 붇여진

지명이다. 서울 중구의 명동도 전에 '북달재'라 했는데, 한자로는 종현(鐘峴)으로 표기되어 왔다.
인천 중구의 북성동(北城洞)도 '북재'가 원이름일 것으로 생각된다.
강원도 화천 상서면 부촌리의 '복고개'는 '북고개'의 변한 음일 것이다.  이밖에 '붓미'(筆山), '붓내'(鐘

川). '북들'(富垈), '북소'(鐘淵), '불목'(佛目) 등의 관련 지명들이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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