慰禮城 地名由來

색깔과 지명

吾心竹--오심죽-- 2009. 2. 16. 13:52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중 많이 볼 수 있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해미/흰뫼(白山)

 

전북 순창군 순창읍의 백산리(白山里)는  원래 '해미'라고 불리던 곳이다.  '해'가  '백'(白)의  한자로

취해진 대표적 예이다. 김제군의 해산면은 흰 돌이 있어 백석(白石)이라 했던 곳인데, 일제 때 이웃의

연산면(延山面)을 합쳐 그 지명으로 되었다.  부안군의 백산면은  그 면의 용계리에  흰바위산인 백산

(白山)이 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 흰돌/흰바위(白石/白岩)

 

하얀 돌이 있어  '흰돌'(흰돌/혼돌)이라 불리던 마을이  백석(白石里/洞)이 된 곳이  인천시,  경기도

여주 등 10여 군데 있다.   흰돌이 백석이 되는  반면  '흰바위'는 '백암'(白岩)이 된다. 백암리는 전남

장성군 북이면 등 여러 곳에 있다.

 

* 검은돌/감은돌/검은바위(黑石/玄石/玄岩)

 

'검은돌'(거믄돌)의 한자 지명  흑석(黑石)이 서울 동작구,  충북 괴산군 문광면 등에 동/리 이름으로

남아 있다.   서울 마포구의  현석동(玄石洞)도  '감은돌'(거믄돌)로 불리던 곳이다. 현석동, 흑석동은

 서울에서 편마암이 분포된 지역인데, 이들 지명에서의 현(玄), 흑(黑)은 암석이 지닌 색에서 나온 땅

이름이다.   흑석동의 이웃 동네는  동작동(銅雀洞)인데, 여기서의 동(銅)도 같은 연유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은바위'(검은바우)는  현암, 흑암이 되어 충북 청주시, 충남 금산군 남이면 등에 동/리

이름으로 붙어 있다.


강원도 철원군 고삼면의 검불랑(劍拂浪)은 철원/평강 용암 대지에서 흘러내린 검붉은 모래가 있어서

붙여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 북면의 현포동(玄圃洞)은 현무암의 풍화된 흙의 밭이 있어서 '검은 흙밭'

의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은 '거문짜기'라는 바위가 있어 그 이름으로도 불려오던 곳이다.

 

* 붉실/불구실/북실(赤谷)

 

산골짜기 마을의 뜻인 '붇실'이 '북실', '붉실'로 되었다가 적곡리(赤谷里)가 된 곳이 전북 순창군 쌍치

면에 있다. '붇실'에서 '붇'은 '산'의 오랜 옛말이므로 붇실은 산골짜기의 뜻이 된다. 충남 청양군의 적

곡리는 절이 있어서 '절골'로 불리던 것이 '적골'이 되었다가 옮겨진 지명이다. 그러나 충북 제천 수산

면의 적곡리는 흙빛이 붉어 '붇두실', 또는 '붉실'로 불리던 곳이다.
 
* 붉바위/북바위(赤岩)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구병산이 있는데,   이 산의 동쪽인 충북과  경북 도계에 '적바위'라는 붉은색의

바위가 있다. 이 바위가 있는 골짜기를 '붉바위골'(북바우골)이라 하고, 바위 북쪽의 흙빛이 붉은 버덩

을 '붉은디기'라고 한다.  이곳의 마을 이름이 적암리(赤岩里)이다.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의 적암리도

뒤산에 붉은 바위가 있어 '붉바위'로 불리던 곳이다.

 

* 푸시/푸시골(草谷)

 

초곡리(草谷里)란 행정지명이 전국에 9곳 있으나,  이 중 7곳이 '새실'(새일)이 원이름이고, 2곳(전남

승주,경남 합천)이 '푸실'(푸시골)이란 원이름을 가졌던 곳이다.  '새'나 '풋'은 다 같이 '풀'로 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청파동(靑坡洞)은 부근 고개 등에 예로부터  푸른색을 띤 편마암층의 돌이 많이

나온 지명이다. 황해도 재령군 하성면에는 청석두리(靑石頭里)가 있는데,이 곳의 청석은 빛깔이 매우

고와 벼룻돌로 많이 애용되어 왔다.

 

*누르실/누루실(黃谷)

 

황(黃)자는 일반적으로 '누렇다'는 뜻을 나타내지만,땅이름에서는 그 뜻으로 취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

골이 크다는 뜻의 '한골'이  '항골',  '황골'이 되어 황촌(黃村里: 충남 태안군 원북면)이 나오기도 했고,

늘어진(골이 깊어 비탈이 마냥 느린) 골짜기의 뜻인  '느르실', '느러실'이 '누르실'(누르+실)처럼 되어

누런 골짜기의 뜻인 황곡(黃谷)이 되기도 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푸른' 지명은 돌에서 나온 것 많고...

 

'불'에서 '붉다'가 나왔듯이 '풀'에서 '푸르다'가 나왔다.

산이름에선 '붉다' 계통의 것이 더러 있는 반면에 '푸르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 별로 없다.
청산(靑山)이란 고유명사의 산을 보기가 어렵고, 대신 청산면이나 청산리 등의 행정지명은 10여 곳

있는데, 대개가 '푸른 뫼'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다.


함북 무산군의 청봉(靑峰, 1477m)은 용암이 녹이 슬어 청갈색을 이루고있어 나온 지명이라 한다.

설악산의 주봉도 청봉(靑峰=大靑峰, 1708m)이다.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사이의 청옥산(靑玉山, 1256m)은 푸른 옥돌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해시와 삼척군/정선군 사이에도 청옥산(1404m)이 있다. 그밖에 청(靑)자가 들어간 산에는 청우산(靑

雨山, 619m: 경기도 가평)과 청룡산(靑龍山, 574m: 강원도 영월-충북 제천)이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노랑'과 관계 없는 黃山...

 

'누렇다'(노랗다)는 말은 땅의 옛말인 '눌'에서 나왔다고 보기도 하고, 구리의 옛말인 '노'(놋)에서 나왔

을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황산(黃山)이란 산이름도 별로 없다.

대신 황산리란 마을 이름이 많은데, 이 이름들 중에는 산빛깔에 의한 것보다는 산모양에 의한 것이 많다.

 

비탈이 느리다거나 산등성이가 늘어져 보일 때 '느르'같은 말이 붙는데,  이것이 '누르'가 되어 황(黃)자

지명을 이루어 놓는 수가  많다. 즉 황산(黃山)은 '눌뫼'나 '느르뫼'인 것이다.

 

전북 익산 망성면의 황토현(黃土峴)이나 함북 무산군의 황토암(黃土岩)이란 산은 흙빛깔이 붉어서 나온

이름이다.  북한의 낭림산맥 남단,  마천령 산맥의 북단에 각각 있는  황봉(黃峰)은  흙빛깔과 관계 없다.

 

황(黃)자가 들어간 산이름 중에는 황병산(黃炳山, 1407m: 강원 강릉-평창), 황석산(黃石山, 1190m: 경남

함양), 황장산(黃場山, 1077m: 경북 문경) 등이 잘 알려져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불'이 '붉은'의 뜻을 낳아...

 

붉다'는 말은 '밝다'는 말과 그 어원을 같이하고 있다.
이 말은 '불'(火)에서 나왔다. 고대사회에서 광원(光原)은 태양과 불이었다. 그래서 '붉'(赤), 밝(明), 빛

(光) 등을 뜻하는 그 계열의 말들은 이 광원과 깊은 관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불'의 원 뿌리말은 '붇'으

로 보고 있는데, '불', '붉'(赤). '밝'(明)으로의 파생 과정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보여진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븓 > 블 > 불(火)
   븓 > 블 > 븕 > 붉(赤)
   븓 > > 밝(明)

 

만주어에서의 '붉다'는 뜻을 '불기안'이라 하고, 눈두덩이 붉은 사람을 '블라타'라고 한다. 또 부싯돌을

'블라칸'이라 하고, 화로는 '빌레쿠'라고 한다.  만주에서도 불이란 말을 우리와 같은 뜻으로 써 왔음을

알 수 있다.  몽고에서도 붉다는 뜻의 '울라칸', '울란,같은 말이 있는데, 여기서의의 '울'도 '븓'의 줄기

일 것으로 보인다.
 
   븓(픋) > 푿 > 훋 > 훌 > 울

 

적(赤)자가 들어간 산이름 중에는 흙빛깔이 붉은데서 연유한 걱이 많다. 철분이 많은 흙은 녹이 쓸어서

붉은색을 띠는데, 경기도 평택군과 함남 고원군 등의 적봉(赤峰), 경기도 포천군의 적현(赤峴) 등이 바

위나 흙이 붉다는 데서 얻어진 땅이름이다.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사이에는 적근산(赤根山, 1073m)이 있는데, '붉은 산'의 뜻이다. 한국전쟁 당시

공산당을 소탕한 아군이  현재 진지로 쓰고 있다.  아군과 공산군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붉은 피가 나무

뿌리까지 스몄을 이 곳의 땅이름이 적근(赤根)인 것은 지명의 예언성을 말해주고 있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는 조선왕조 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赤裳山, 1080m)이 있는데, 사방이 깎아지른

바위로 이루어지고  그 절벽 주변에도 유난히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철이면 먼데서 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두른 것같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제주도 한라산 동쪽의 '붉은널오름'(赤板岳)은 현무암의 일종인 화산암이 붉게 보이고, 특히 비가 올 때

에 그 색이 더 짙게 나타난다.  북제주군 조천읍과 남제주군 표선면 사이의 '붉은오름'(赤岳, 620m)이나

제주시와 조천읍 사이의 한라산 가까이 있는 '흙붉은오름'(土赤岳, 1385m)은  붉은색을 띤 용암 때문에

나온 이름이다.  조천읍과  남제주군 대전읍  사이에도  '붉은오름'(뿔근오름, 570m)이 있다.  경북 경주

건천읍에는 붉은색을 띤 바위의 주사산(朱砂山, 622m)이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검은 지명은 제주도 곳곳에...

 

'검다'는 말은 '검'에서 나온 말이고, 이 말의 원 뿌리말은 '걷'(걸)으로 보고 있다.

 

    걷(걸) > 걸-엄 > 거럼 > 거엄 > 검

 

일본어로 '구로'(黑), 터키어의 '가라'(黑), 몽고어의 '하라'(黑)도 '걸'과 관련 있음이 확실하다.

학자들 중에는 '걸'을 '굴'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제주도는 현무암 지대에서 검은 돌의 봉우리나 비탈이 많다. 거문오름, 거문이오름 같은 이름들이 거기

서 나왔다. '거문오름'(黑岳, 728m)은 북제주 조천읍과 남원읍, 표선면 경계에 있다. '붉은오름' 서쪽이

되는데, 산 꼭대기에 못이 있다. 제주시 오라동과 연동 사이에도 거문오름(巨文岳, 439m)이 있다.

 

또 다른  거문이오름(拒文岳, 786m)도  조천읍과 표선면  사이에 있다. 북제주 애월읍과 남제주 남원읍

사이에도 '거문거재'(1139m)라는 산이 있다. '거문덕이오름'(今德峰/感恩德山, 346m)이 애월읍에 있고,

'금오름'(今岳, 431m)이 제주시와 북제주군 사이에 있다.

 

지리학자 이영택님(李永澤)은 현무암이 염기성 암석이어서 검은색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현무암 지대

에는 현(玄), 흑(黑) 등의 땅이름이 많이 붙여졌다고 하였다.  제주도나 강원도 철원, 황해도 신막과 같이

용암이 분포된 곳에는 편마암에도 흑운모(黑雲母)가 많이 섞여 있어서 검다는 뜻의 산이름이 많이 퍼져

있다는 것이다.

 

백산(白山)이 많은데 비하여 이에 상대되는 뜻의 흑산(黑山)이나 현산(玄山)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이

은 검다는 뜻을 기피한 데다가  '검은'을 거문(巨文/拒文),  감은(感恩),  금(今),  검(儉 등의 소리빌기

표기한 때문으로 보인다. 즉 검다는 뜻이 들어간 지명 중에는 음차(音借)에 의한 것이 많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철따라 옷 갈아 입고

 

우리나라 산들은 철에 따라 여러가지 색갈의 옷을 입는다.  봄에는 연두색 옷을 입고, 여름에는 짙푸른

녹색 옷을 입는다. 가을에는 노랗거나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흰옷을 입는다. 유채색의 빛

깔에 차분함을 잊은 이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주기라도 하듯 산은 겨울이면 모든 색을 표백시켜 눈부시

도록 흰눈옷을 입고 우리를 맞는다.

 

계절따라 달라지는 산빛깔처럼 산이름에도 빛깔이 있다. 푸른 이름, 노란 이름, 붉은 이름이 있고, 검은

이름, 흰 이름도 있다.  청(靑), 적(赤), 황(黃), 흑(黑), 백(白) 등의 글자들이 들어간  이름들을  보면서

우리는 각각 그 산의 빛깔을 생각한다.

 

'白'자 들어간 산이름 많아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빛깔과 관련된 산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은 백(白)자가 들어간 것이다.
백산(白山)이란 이름만 해도 강원도의 삼척, 화천 등 전국에 수십 곳이 있다.
북한에는 낭림산맥 남단 주변에  이런 이름의 산들이 많다.  백산은 대소(大小)에 따라 태백산(太白山),

장백산(長白山), 소백산(小白山)이 되기도 했다.  태백산의 태백(太白)의 어원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몇

가지 견해가 있다.


고 양주동박사는 태백이 '하늘'을 뜻하는 '한'에서 가지를 친 '한'의 표기라고 하였다.
'한'은 다시 '박'(함박)으로 음전되어 함박산(含朴山), 모란봉(牡丹峰/함박꽃=모란), 작약산(芍藥山/

함박=작약) 등의 산이름이 나왔다고 하였다.

 

어원연구가 최승열님은 <삼국유사>나 <제왕운기> 등에 나오는 백악(白岳)이나 태백(太白)의 백(白)이
''의 소리빌기 표기라 하였다.  태백의 태(太)는 환웅(桓熊)이 내린 곳이어서 붙여진 것으로, 태(太)나

대(大)는 맏(宗)을 나타내고 뒤에 단군이 옮긴 백악은 버금(次)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따라서 태백산은 '한산'이며, 백악은 '달'이라 하였다. 평양의 백강(白江) 역시 '달'이고, 제단으로

치면, 태백은 종단(宗壇)이요, 백악, 백강은 지단(支壇)이 된다고 하였다.  ''의 상대되는 지명으로 '앗

달'(次山/小山)의 뜻인 아사달(阿斯達)을 들었다.

 

고 안재홍(安在鴻)님은  백두(白頭)나 불함산(不咸山=백두산)의  '불함'도 '한'으로 결국 '한'이라고

하였다.  또 어느 학자는 주로 북방계(우리나라의 북부, 몽고, 만주, 터키)의 민족들에게서 대신(大神)이

나 천신(天神)을 가르킬 때 태백, 장백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하고, 이것은 각각 '다갈밝'과 '당굴'의

준말 표기라 하고 있다. 하늘이나 아주 높은 곳을 '둥리', '다가리'(대가리)라 하는데, 몽고어의 '텅걸',

중국어의 '덩걸', 중앙아시아나 터키에서의 '탕그리'가 모두 이와 같은 뜻의 말들이다. 이렇게 보면 백두,

백산, 백악 등 오랜 옛 문헌 속에서의 백(白)은 '희다'의 뜻으로보다는  대게 ''(밝)에 연유한 것이라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조선 말의 학자 지석영님(池錫永, 1855-1935)은 <조선명승고적>에서 백두

산의 백(白)을 그 산머리의 흰 돌 때문이라고 하였다. 

 

  '三水郡左西三十里하니, 頂有三峯하야 氣勢撑天하고,
   自腰以上으로 無一介草木하고, 只有白石堆積하야 不似春而靑하고,
   不似秋而黃하야 四時長白故로 名之하니 山有靈險하야 水早祈禱라,'

 

   삼수군 서쪽 30리에 있고, 꼭대기에 봉우리가 셋 있는데, 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고,
   산허리 위에는 풀 한 포기도 없고, 다만 흰 돌이 쌓여 봄철에도 푸르지 않고,
   가을철에도 노랗지 아니하며, 늘 흰색을 띠어, '백두'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이 영험이 있다하여

   가뭄에는 기도를 한다.

 

또 어떤 이는 산꼭대기에 눈이 늘 있어 흰 머리라는 뜻으로 백두란 이름이 나왔다고도 하였다.

 

'해'에서 나온 낱말들

 

'희다'는 말은 '해'(태양)에서 나온 형용사이다.  서정범님도 '다'(백)의 말뿌리는 ''이며, 한자의 백

(白)도 날일(日=해) 자 위에 점을 하나 삐쳐 내려 그은 것이므로 결국 백(白)자와 일(日)자는 똑같이 태

양에 바탕을 둔다면서 중국의 한족도 태양을 흰색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의 원 뿌리말은 ''으로 '해'까지의 변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홀 > -이 > 리 > 이 >  > 해('할-이'에서 '이'는 접미사)

 

'해'에서 '희다'가 나왔고, '희다'에서 다시 '새다'(날이 밝다)의 뜻이 나왔다. 또 '해'는 구개음화 현상으

로 '새', '세'가 되어 지금의 '새롭다', '세다'(머리가 희어지다), '샛바람', '샛별', '새밝'(새벽), 닷새, '엿

새' 등의 말을 이루게 했다. 해가 동쪽을 새는(밝아오는) 쪽이라 해서 '새'라고 하는데, 이 '새'가 앞에 붙

여 '샛바람'(동풍), '새마바람'(동남풍), '샛별'(동쪽의 별) 같은 말을 이루게 하였다.


'뱃힘'이 '뱃심'이 되듯이 '닷(다섯)해'나 '엿(여섯)해'는 '닷새', '엿새'가 되었다. '이레', '여드레', '아흐

레' 등도 원래 '일(일곱)해', '여들(여덟)해', '아흘(아홉)해'이며, 역시 뒤에 '해'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여기서의 '해'는 일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해가 바뀌어 뜨는 주기인 하루를 가리킨다.

 

북한에는 백사봉(白沙峰)이 많아...

 

백(白)자가 들어간 산이름은 많다. 앞에서 설명한 백두산, 태백산, 소백산, 백산 외에도 백운산(白雲山:

경기 의왕시 등), 백운봉(白雲峰: 경기 양평 등), 백양산(白羊山: 전북 순창-장성), 백암산(白岩山: 경북

울진-영양),  백화산(白華山: 충북 괴산-경북 문경 등),  백악산(白岳山: 대구 등),  백봉산(白峰山: 경북

예천-충북 단양), 백마산(白馬山: 충북 괴산 등), 백련산(白蓮山: 경기 강화), 백덕산(白德山: 강원 평창-

영월), 백봉(白峰: 경기 남양주), 백석산(白石山: 강원 평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북한에는 백사봉(白沙峰)이 함북 회령/무산/경성, 함남의 혜산 등 여러 곳에 있다. 서울 광화문 뒤로 보

이는 북악산(北岳山, 342m)은 전부터 백악(白岳)이라 불리어 왔는데, 산이 회색 빛깔을 띄어 붙여진 것

이다. 경북 울진의 백암산은 높이 30여m의 폭포 밑에 흰색의 화강암이 돗자리를 펴놓은 것 같은 월파대

(月波臺)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하얀산'의 뜻으로  이름 붙은 희양산(曦陽山, 998m)이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 사이에 있다.  
                                                                           ........  山  (글: 지명 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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