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衣有縫 吾心竹 詩

[스크랩] 화왕산 진달래

吾心竹--오심죽-- 2008. 4. 22. 19:48

    <화왕산 진달래>

 

내 가슴에

시뻘건 불을 질러다오

활활 타올라

모든것을 잿더미로 만들지니

 

살아온

모든 영욕의 세월

못다핀

으악새의 슬픔마저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자던

청춘의 꿈마저

시뻘건

불길속에서

한줌 재로 돌아갈지니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

삭풍한로

얼어버린 발가락

지옥에서

살아 온 중환자처럼

마취에서 깨어나

콩콩 다시 뛰는 심박 소릴 듣는다

 

양지 아닌

비탈진 응달에서

까마귀

빙빙도는 천길절벽에서

불사조처럼

활활 불 타 오를지니

 

누가 또

내 가슴에

시뻘건

불을 질러다오

 

억겁세월

죽지도 않는

빠알간 꽃으로

내가슴

그대들의 가슴을

봄마다

봄마다

훨훨 불태울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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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심죽 (吾心竹)
글쓴이 : 오심죽(吾心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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