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중부지역 일대 초기철기시대 한 주거지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이 무렵 온돌 유적 중 가장 완벽한 시설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연구기관인 (재)예맥문화재연구원은 (주)제일유통이 군납용 물품 보관 창고를 신축할 예정인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75-2번지 일대를 3월20일부터 시굴 조사한 결과 바닥 평면 형태 철(凸)자형인 주거지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그 어느 지역 초기철기시대 유적보다 더욱 완벽한 온돌시설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온돌 시설을 출토한 이 집자리 유적은 주축 건물이 있던 곳은 평면 형태가 장방형(5.6×4.3m)이지만, 남쪽에 출입구 시설을 별도로 마련한 이른바 철(凸)자형 집터로 밝혀졌다.
이곳에서 온돌 관련 시설은 동쪽 벽면 1/2과 북쪽벽에 걸쳐 아궁이와 부뚜막, 구들(고래), 배연시설(굴뚝)이 'ㄱ자형'으로 세트를 이룬 채 확인됐다.
정연우 원장은 "그동안 경기 하남 미사리와 화성 발안리, 충남 서천 지산리 등지에서 온돌시설이 확인된 바 있으나 이처럼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 온돌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
경질무문토기로는 아가리가 나팔 모양으로 바깥쪽으로 벌어진 발형(바리 모양) 토기와 같은 형식이지만 항아리형인 외반구연호, 몸체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발형 토기 등이 있다. 타날문토기 중 새끼 무늬를 찍어 누른 유물은 중국 연(燕)나라 지역 토기에서 연원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한군현 설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낙랑계 토기로는 연질평저호(무른 질에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 1점이 수습됐다.
주조철부 1점은 그 형태가 강원 홍천 하화계리 유적 출토품과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용도는 괭이였다고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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