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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율문리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확인

吾心竹--오심죽-- 2010. 9. 3. 13:02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확인(종합)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춘천 율문리 유적 凸자형 주거지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중부지역 일대 초기철기시대 한 주거지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이 무렵 온돌 유적 중 가장 완벽한 시설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연구기관인 (재)예맥문화재연구원은 (주)제일유통이 군납용 물품 보관 창고를 신축할 예정인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75-2번지 일대를 3월20일부터 시굴 조사한 결과 바닥 평면 형태 철(凸)자형인 주거지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그 어느 지역 초기철기시대 유적보다 더욱 완벽한 온돌시설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온돌 시설을 출토한 이 집자리 유적은 주축 건물이 있던 곳은 평면 형태가 장방형(5.6×4.3m)이지만, 남쪽에 출입구 시설을 별도로 마련한 이른바 철(凸)자형 집터로 밝혀졌다.

이곳에서 온돌 관련 시설은 동쪽 벽면 1/2과 북쪽벽에 걸쳐 아궁이와 부뚜막, 구들(고래), 배연시설(굴뚝)이 'ㄱ자형'으로 세트를 이룬 채 확인됐다.

정연우 원장은 "그동안 경기 하남 미사리와 화성 발안리, 충남 서천 지산리 등지에서 온돌시설이 확인된 바 있으나 이처럼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 온돌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초기철기시대 완벽한 온돌시설
이 주거지에서는 토기류로는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 한식(낙랑)계 토기가 포함됐으며 나아가 주조철부(주조로 만든 쇠도끼) 외에도 팥으로 추정되는 곡물도 확인됐다.

경질무문토기로는 아가리가 나팔 모양으로 바깥쪽으로 벌어진 발형(바리 모양) 토기와 같은 형식이지만 항아리형인 외반구연호, 몸체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발형 토기 등이 있다. 타날문토기 중 새끼 무늬를 찍어 누른 유물은 중국 연(燕)나라 지역 토기에서 연원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한군현 설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낙랑계 토기로는 연질평저호(무른 질에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 1점이 수습됐다.

주조철부 1점은 그 형태가 강원 홍천 하화계리 유적 출토품과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용도는 괭이였다고 추정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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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율문리 유적의 '낙랑계' 토기>


춘천 율문리 유적의 `낙랑계' 토기
춘천 율문리 유적의 `낙랑계' 토기
(춘천=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금까지 확인된 기원전후 온돌 유적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형태를 드러낸 춘천 율문리 유적의 凸자형 주거지는 이 외에도 전례가 없는 특이한 토기 유물까지 출토함으로써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 결과 남북길이 5.6m, 동서 너비 4.3m인 이 주거지 바닥에서는 기원전후 한강 유역 중심의 전 중부지방 일대에서 압도적인 출토량을 보이는 경질무문토기와 타날문 토기 외에도 연질평저호(軟質平底壺)라고 일컫는 토기 1점이 수습됐다.

주둥이 일부분이 깨지긴 했으나 완형에 가까운 이 토기는 높이 16.5cm(동체부 11.0cm, 주둥이 4.5cm)에 입지름은 10.8cm이며, 바닥 지름은 13.0cm다. 지름이 가장 넓은 몸체 중앙 부근은 지름 17.5cm로 측정됐다.

이를 연질평저호라고 일컫는 까닭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구워냈으므로 맨손으로 만지면 흙이 묻어나올 정도로 태토질이 연한 데다, 바닥은 편평하게 한 항아리 형이기 때문이다.

마치 호리병을 방불하는 이 토기는 주둥이 겉면과 내부에 각각 물레를 사용해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뚜렷하며, 몸체와 주둥이에 걸쳐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형의 돌대(돋은 선)가 확인된다.

이와 같은 종류의 토기는 지금까지 전혀 확인되지 않아 학계를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정연우 예맥문화재연구원장은 "다른 지역에서 이런 토기 발견 사례가 있는지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제작기법 등으로 보아 한식(漢式.중국식), 특히 낙랑계 토기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으로 이 연질평저호를 관찰한 김무중 전 기전문화재연구원 조사과장 또한 낙랑의 영향을 짙게 받아 제작됐다는 데 동의하면서 "중부지방 출토 낙랑계 토기는 첫째 직접 낙랑에서 가져온 것, 둘째 그 제작기법을 충실히 재현해 자체 제작한 것, 셋째 모방의 모방, 다시 말해 조잡하게 낙랑토기를 흉내만 낸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율문리 토기는 세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비단 이 율문리 유적뿐 아니라 최근 한강 유역 일대에서는 가평 달전리, 화성 기안리, 가평 대성리 유적 등지에서 이와 같은 낙랑계 토기로 분류될 수 있는 유물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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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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