考古學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유물인 무늬없는토기가 출토

吾心竹--오심죽-- 2009. 4. 4. 15:31
연합뉴스

안산 한복판서 삼국시대 산성 발견

기사입력 2000-09-28 10:24 |최종수정 2000-09-28 10:24

 

 

김태식기자 = 서해안에서 경기내륙으로 통하는 교통 요지이기 때문에 삼국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경기 안산시 시내 한복판에서 삼국시대 축조됐음이 확실한 성태산성이 발견됐다.

이 산성은 지난 3월 안산문화원장을 지낸 유천형씨가 찾아냈으며 이를 근거로이곳 한양대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성이 확실하며 더구나 삼국시대에 축조됐음을 확인했다.

지표조사 결과는 최근 『안산 성태산성 지표조사보고서』로 나왔다.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이 산성은 해발 160.7m에 지나지 않는 성태산이라는 야산 봉우리를 에워싸면서 성벽을 쌓은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으로 성벽은 총길이 372m,성 안쪽 면적 8천400㎡인 것으로 측정됐다.

돌을 쌓아 올린 성벽은 심하게 파괴되긴 했으나 높이가 6.5m 이상, 폭은 4.5m 가량 됐을 것으로 현장을 답사한 배기동 교수는 지적했다.

지표조사 결과 이곳 산 꼭대기에 현재는 놀이터로 사용되는 평평한 곳이 건물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성벽 안쪽에서 굽높은 잔(高杯)과 회청색경질토기를 비롯한 삼국시대 토기 조각 및 기와조각이 다수 수습됐다.

토기 중에는 전형적인 신라계로 알려진 단각고배가 특히 주목을 끈다.

산성은 산 경사면을 L자형으로 파낸 다음 성벽을 쌓고 뒷채움석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축조됐는데 이런 방식은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경기 하남 이성산성 2중성벽 중 제1차 성벽, 이천 설봉산성, 양주 대모산성 성벽축조 방법과 닮아있다.

따라서 출토유물이나 성벽 축조방법으로 성태산성이 대략 6세기 즈음 삼국시대에 축조됐음은 분명한 것 같다고 한양대박물관 조사단은 말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성태산성 안쪽에서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유물인 무늬없는토기가 출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배기동 교수는 이곳 뿐만 아니라 안성 망이산성, 직산 사산성, 충주견학리토성, 하남 이성산성 등지의 산성 터에서도 무늬없는 토기가 발견된 사례가있어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범위가 대단히 광범위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안산 일대는 마한, 백제, 고구려를 거쳐 553년 신라에 완전 복속됐으며 지리적인 중요성 때문인 듯 이곳을 중심으로 한 경기 서해안 일대에는 많은 삼국시대 성터가 확인되고 있다. (사진있음)taeshik@yonhapnews.net(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