考古學

풍납토성 복원사업 지지부진

吾心竹--오심죽-- 2009. 3. 31. 16:16

[문화재]풍납토성 복원사업 지지부진
날 짜 : 97년 11월 02일

1963년 길이 2천2백50m가 발굴됐지만 지난 25년 대홍수로 서쪽 성벽 1천

2백50m가 유실된 것으로 드러나 원래는 타원형 토성으로 둘레가 3천5백m였

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모래펄흙과 황토를 섞어 다진 기법으로 한층한

층 쌓아올렸다.

출토된 기와조각과 토기 등 유물로 미뤄 이 성은 백제 6백78년(기원전 18

년∼서기 660년)중 초기 4백93년동안 근 5세기에 걸친 한성시대(한강 유역

등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선 그동안 밝히지 못한 백제초기 고대국가로 기반을 잡는 과정이 풍

납토성 발굴을 통해 풀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실측조사를 마친 선문대 역사학과 李亨求(이형구)교수는 『풍납토성

이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왕성이 아닌 일개 토성으로 간주됐지만 실측

결과 성벽의 높이가 최고 15m에 달하는 등 큰 규모로 미뤄 백제초기 왕성

인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복원작업은 정부와 서울시간 예산줄다리기

로 인해 사유지 보상이 지연되는 등 지지부진하다.

국가지정 문화재와 관련된 보상은 정부 소관이나 88년 담배소비세가 서울

시로 이전되면서 당시 金庸來(김용래)서울시장과 羅雄培(나웅배)경제기획원

장관이 풍납토성 복원사업을 중앙정부 지원없이 서울시 자체 재원으로 추진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국가지정 문화재는 국가에서 70를 부담해야 한다는 법률

조항을 내세우며 지원을 요구하다 지난 93년에야 시예산으로 보상을 시작했

다.

서울시는 99년까지 보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미복원된 2만5천평

중 8천8백평만이 보상이 끝났을 뿐이다.

<朴營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