考古學

가장 빠른 한성백제 산성 포천서 확인

吾心竹--오심죽-- 2009. 3. 30. 15:34

제      목 : 가장 빠른 한성백제 산성 포천서 확인 (중부일보 2001/8/7)
게재날짜 : 2004/08/27 조 회 수 :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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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한성백제 산성 포천서 확인

경기도 포천군 고모리산성이 한성도읍기 백제가 축조해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 산성으로는 가장 이른 시기인 3세기 후반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고모리산성은 ‘백제는 한성 도읍기(BC 18-AD 475년)에는 산성 (山城)을 만들지 않았다’는 학계의 통설을 뒤엎는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경기 포천군 소홀읍 고모리산(古毛里山. 해발 386m)에 자리한 속칭 고모리산성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표조사와 더불어 실시한 성벽 규모 측량결과,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계곡을 막아 축조한 이른바 포곡식(抱谷式) 산성인 고모리성은 성곽 전체 둘레 967m(바깥 성벽 240m 구간은 별도)에 남북 폭 342m, 동서 폭 192m로 드러났다.  또 문터 1곳이 육안으로 확인됐으며 성 안쪽에서는 40m x 10m 가량 되는 대형 건물터를 비롯해 7개의 건물터가 드러났다. 성곽과 그 안쪽 일대에서는 토기 810개체와 여러점의 쇠화살촉과 쇠칼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  토기는 백자 조각 1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부가 굽다리잔(고배)이며 뚜껑, 속깊은바리모양(심발형)토기, 장란형토기, 두 손잡이달린토기(양이부호), 독(옹)과 같은 한성도읍기 백제 유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고대 성곽에서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기와가 단 1점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고모리산성은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 산성으로는 축조시기가 가장 빠른 한성도읍기 백제 성곽임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백제가 과연 이 성곽을 언제 축조해 어느 시점까지 사용했으며 그 성격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은 본격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수습 백제 토기가 시기적으로 3세기 전반에서 5세기 초로 걸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의심쩍은 부분은 일부 구간에서는 자갈과 같은 돌을 이용한 가운데 대부분의 구간을 흙으로 쌓은 고모리산성 현존 성벽이 높이 2m에 불과하다는 사실로 연구소측은 “고모리산성은 성(城)이라기 보다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초기기록에 자주 보이다가 4세기 무렵 갑자기 사라지는 책(柵)이라는 일종의 나무목책 시설이 아닌가 추정해 볼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포천=김진규기자pogija@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