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
2005/9/23(금) | |
하남시 도로공사현장에서 한성백제시대 고분 첫 발굴
하남시, 한성백제시대 고분 첫 발굴 |
최병현 교수, "굴식 돌방무덤 학술적 가치 충분" |
|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
|
[하남]하남지역 최초로 한성백제시대 횡혈식석실분(굴식 돌방무덤) 2기가 발견돼 고고학계가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동안 하남위례성과 하남시와의 연관 관계를 찾아 온 하남시의 역사적 정통성 확보에 새로운 이론적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
|
|
▲ 한성백제시대 횡혈식석실분(굴식 돌방무덤) 제1호식 석실 |
|
이와 같은 사실은, 9월 21일 오전 발굴현장에서 진행된 '하남 덕풍-감북간 도로확포장구간중 4차 건설구간 문화유적 발굴조사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밝혀졌다.
지난 7월 29일부터 진행된 4차 구간내 유적 발굴조사는 하남시 광암동 산 21번지 일대를 발굴조사지역으로 설정해 세종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 했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총 13개의 묘가 발굴됐는데 한성백제시대 석실분 2기와 신라시대 석곽묘 11기, 조선시대 토광묘 1기로 대부분의 묘는 이미 오래 전에 도굴을 당한 상태이다.
한성백제시대 석실형태를 갖춘 1호와 2호 석실분은 횡혈식(橫穴式)으로, 특히 1호 석실분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 할 뿐 아니라, 석실에서 백제시대 항아리 2점도 함께 출토됐다.
|
|
|
|
▲ 한성백제시대 횡혈식석실분(굴식 돌방무덤) 제1호식 석실에서 나온 백제시대 단지(호)의 모습 |
|
1호 석실분은 풍화암반층을 2단으로 파고 바닥면을 정지 한 후 거칠게 다듬은 할석을 사용하여 쌓은 전형적인 백제시대 석실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국내 사학계 고분관련 전문가인 숭실대 최병현 교수(전 숭실대 박물관장)는 "이번 하남에서 발견된 횡혈식석실분은 한성백제시대의 고분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면서 그 증거로 "한성백제시대의 고분양식이 지하식 또는 반지하식 형태인데, 하남의 석실은 지하식 형태이며, 석실에 깔린 납작한 판 돌이 있으며, 석실에서 백제시대 토기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었다.
최병현 교수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을 제외하고는 한성백제시대의 고분이 발견된 곳은 경기도 화성의 마하리 석실분과 강원도 원주의 법천리 돌방무덤이 유일 했으나, 이들 지역이 대부분 몽촌과 풍납토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하남의 석실은 백제의 왕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된 석실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문화재위원 조유전 박사(전 국립민속박물관장,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는 “하남시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성백제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나왔다는데 점과 한성백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외곽인 금암산, 남한산성, 이성산줄기에서 발굴됐다는 점에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유전 박사는 “이제 하남시는, 첫 백제 유적이 발견 됐다는 점 보다는 고분군들이 밀집되어 있는 금암산과 남한산성 일대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해 이 지역에 대한 보존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원들은 한성백제시대 석실분 1.2호기와 보존상태가 좋은 석곽 7호는, 지난 3차 발굴시 유구발견이 없었던 지역으로 이전 할 것을 요청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