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장미산성, 한성시대 백제 축조 판명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충북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와 가흥리, 하구암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성곽인 장미산성은 발굴조사 결과 한성도읍기(BC 18-AD 475년) 말기인 4세기 후반-5세기 무렵에 축조된 백제산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많은 고고학적인 조사 성과가 있음에도, 백제는 한성도읍기에 산성을 쌓지 않았다는 한국 고고학계의 오랜 통설은 다시금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장미산성을 발굴 중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차용걸)은 백제 한성기에 해당하는 유물이 다량 출토됨으로써 이미 이 시기에 백제가 어떤 형태로든 장미산성을 남방 경영의 주요 기지로 활용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말했다.
차용걸(충북대 교수) 단장은 "출토 유물 대부분이 백제 한성기에 속한다는 점에서 이 장미산성을 처음으로 축조하고 긴요하게 활용한 주체가 백제임은 의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장미산성 성벽은 최근 발굴결과 한성시대 백제산성이라고 발표된 경기 이천의 설성산성과 설봉산성, 포천 반월산성과 거의 똑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벽 바깥쪽에서는 암반을 깎아내어 턱을 만든 다음 돌로 쌓아 올린 반면, 그 안쪽에서는 막돌과 점토를 다져 쌓아올리고 있다.
장미산성 이전에 발굴조사된 설성산성 등지에서는 한성기 백제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었음에도, 그 성곽 축조 주체가 백제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학계 한편에서는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성벽 안쪽에서는 장형 또는 장방형으로 땅을 파낸 구덩이가 발견되고, 그 안에서는 탄환과 같은 돌덩이가 다량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사시에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비축해 둔 돌덩이 창고로서 설봉산성에서도 나온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성벽이 돌아가는 부분에서 목책(나무기둥) 열을 이용한 치성(성벽에서 바깥쪽으로 돌출해 만든 누각 같은 시설)이 확인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책 열은 풍화 암반층에 지름 95cm, 기둥 간 거리는 185cm 안팎으로 나란히 두 줄을 이룬 채 11m 가량이 드러났다.
목책 치성 안에서는 건물지로 추정이 되는 흔적이 확인됐으며 황갈색 연질토기를 비롯한 다양한 백제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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