考古學

최초로 발견된 마한의 제사터

吾心竹--오심죽-- 2009. 3. 28. 14:22

[국립부여박물관] 최초로 발견된 마한의 제사터, 부여 논치 제사유적 발굴조사보고서 발간

기사입력 2007-04-23 15:20 |최종수정 2007-04-23 15:20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지난 4월 19일 『부여 논치 제사유적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번 보고서는 부여 구룡우회도로 건설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부여 논치 제사유적에 대해 1999년 국립부여박물관(단장: 서오선)이 발굴조사하였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논치 제사유적은 본래 논치산성(論峙山城)이라 알려진 해발 약 76m의 산정부에 위치하며, 아래로 평야지대가 훤히 내려 보이는 곳에 입지한다. 이 일대는 백마강의 지류인 구룡천, 금천유역을 따라 완만한 구릉지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청동기∼철기시대 유물이 다수 확인되어왔다. 특히 1985년 구룡면 구봉리에서 11점의 세형동검 등 다량의 철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었고, 1989년 인근의 규암면 합송리에서도 세형동검 등 20여점의 유물이 확인되어 이 일대의 철기문화가 세간에 알려진 바 있다.


논치 제사유적은 최초로 발견된 마한(馬韓)의 제사유적으로 조사 과정에서 15기의 제사혈(祭祀穴) 및 구상(溝狀)유구, 대상(帶狀)유구 등이 확인되었으며, 원저단경호를 비롯한 많은 양의 토기 및 철제품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남근형파수와 모제철기(模製鐵器) 등은 제사와 관련된 매납유물(埋納遺物)로서 유적의 성격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철제농기구를 비롯하여 다량의 탄화곡물(炭化穀物)과 토기편이 함께 발견되어 농경과 관련하여 벽사(벽邪)를 기원하는 파쇄의례(破碎儀禮)가 행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유적에서는 낙랑토기(樂浪土器)를 모방한 낙랑계 원저단경호가 여러 점 확인되어 관련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보고서의 발간은 논치 제사유적을 인근의 구봉리, 합송리 일대 유적들과 비교 검토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 일대의 철기시대 및 마한 관련 유적이 가지는 학술적 중요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보고서의 발간이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 중 하나인 마한의 실체 및 그 문화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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