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순국자추모각과 온조왕사당 | ||||||||||||
[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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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천안 지역을 답사하고는 흠짓 놀란 일이 있다. 천안시는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는 <온조왕사당>을 2015년에 건축했다. 원래 있었던 자리를 찾아내지 못해 직산향교 옆의 계곡에 부지를 조성하여 지었다. 그리고 천안시는 류관순 추모각 좌측 계곡에 2009년 <순국자추모각>을 지어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한 순국자 47분의 위패를 모셔놓았다.
<온조왕사당>과 <순국자추모각>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천안시에서 주관하였다는 것이고, 둘째, 전통건축물로 지었다는 것이며, 셋째, 돌아가신 분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라는 것이며, 넷째, 건물부지가 계곡이라는 입지에 지어졌다는 것이다.
조상의 얼을 숭상하고 진작시키는 사업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진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건축물이란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특히 사당이나 추모각의 경우 전통적인 동양정신이 깃들여 있어야 한다.
동아시아의 전통 사상에 의하면 산은 사람의 정신을 관장한다. 산악숭배사상에 의하여 예부터 향교나 서원, 사당은 능선 위에 건물을 지었다.
천안시가 기획하여 지은 <온조왕사당>과 <순국자추모각>을 보면 둘 다 계곡언저리에 지었다. 계곡부지가 토목공사에 유리할 것이지만, 이는 정신을 추향하는 공간으로써 전통적인 개념을 담지 못하는 자리이다.
전통정신이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천년 동안 동아시아의 위대한 사상과 철학이 아우러져 만들어진 정신적 규범이다. 사찰의 대웅전을 보라 계곡 물가에 지은 경우가 있는지를-. 어느 문중의 사당이라도 논바닥이나 계곡에 있는 경우는 없다. 마을의 서낭당이나 당집이 가끔 그런 곳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지라도-.
계곡은 노닐면서 힐링하는 장소이거나 잡신이나 머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의 투사들을 잡신으로 여기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 정도는 간단한 논리이다. 전통 정신을 담지 못하는 전통건물은 공간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풍수적 명당을 찾아서 지어라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어라는 말이다. 땅을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풍수의 기본이다.
천안시는 진정으로 조상의 넋을 위로한다면 <온조왕사당>과 <순국자추모각>의자리를 옮겨야 할 것이다.
지금 천안시의 행정을 보면, 학교를 술집거리에 짓고 사찰을 유원지에 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전혀 격에 맞지 않을뿐더러 정신을 계승하지도 않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
전통정신을 무시하거나 배제하고 현대적 방식의 껍데기를 지향한다면, <온조왕사당>과 <순국자추모각>과 같은 조상 숭배사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천안시는 <온조왕사당>과 <순국자 추모각>의 자리를 재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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