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安歷史文化硏究

[스크랩] 경부?도 노래 / 최남선.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吾心竹--오심죽-- 2016. 6. 28. 11:19

.

 

 

 

 

경부텰도 노래

 


一[일]


우렁탸게 토하난 汽笛[기적]소리에
南大門[남대문]을 등디고 나나가서
니부난 바람의 형세갓흐니
날개가 딘새라도 못르겟네

 

 

二[이]


늘근이와 뎖은이 셕겨안졋고
우리네와 외국인 갓티탓스나
內外親疎[내외친소] 다갓티 익히디니
됴고마한 세상 뎔노일윗네

 

 

三[삼]


關王廟[관왕묘]와 蓮花峰[연화봉] 둘너보난듕
어늬덧에 龍山驛[용산역] 다다럿도다
새로일운 뎌댜는 모다일본딥
二千餘名[이천여명] 日人[일인]이 여긔산다데

 

 

四[사]


西關[서관]가난 京義線[경의선] 예서갈녀서
一山水色[일산수색] 디나서 나려간다오
엽헤보난 푸른물 龍山[용산]나루니
慶尙江原[경상강원] 웃물배 뫼난곳일세

 

 

五[오]


讀書堂[독서당]의 廢[폐]한墟[허] 됴상하면서
江[강]에빗긴 쇠다리 건너나오니
鷺梁津驛[노량진역] 디나서 게서부터는
漢城地境[한성지경] 다하고 果川[과천]히라

 

 

六[육]


浩浩洋洋[호호양양] 흐르난 漢江[한강]물소리

아딕디 귀속에 텨뎌잇거늘
어늬틈에 永登浦[영등포] 이르러서는
仁川車[인천차]와 釜山車[부산차] 서로갈니네

 

 

七[칠]


예서붓터 仁川[인천]이 五十餘里[오십여리]니
梧柳素砂[오류소사] 富平驛[부평역] 디나간다데
이다음에 틈을타 다시갈탸로
이번에는 딕로로 釜山[부산]가려네

 

 

八[팔]


冠岳山[관악산]의 개인景[경] 우러러보고
永郞城[영랑성]의 묵은터(墟[허]) 발아보면서
댬시동안 始興驛[시흥역] 거텨가디고
날개잇서 나난듯 安養[안양]이르러

 


九[구]


실과갓흔 安養[안양]내 엽헤고셔
다다르니 水原驛[수원역] 여긔로구나
이뎐에는 留守道[유수도] 디금觀察府[관찰부]
京畿道[경기도]의 觀察使[관찰사] 잇난곳이라

 


一○[일공]


경개일홈 다됴흔 西湖杭眉亭[서호항미정]
그엽헤는 農學校[농학교] 農事試驗場[농사시험장]
마음으로 華寧殿[화령전] 瞻拜[첨배]한후에
성인의 큰효셩 感泣[감읍]하도다

 


十一[십일]


달바라난 螺閣[나각]은 엇디되얏나
물구경터 華虹門[화홍문] 변이업난디
雲淡風輕[운담풍경] 때맛텨 訪花隨柳亭[방화수류정]
養魚賞蓮[양어상연] 겸하난 萬石渠[만석거]로다

 

 

十二[십이]


光敎山[광교산]을 엽하고 나나가서
댬시간에 餠店驛[병점역] 이르럿도다
北[북]에뵈난 솔밧은 隆陵[융릉]뫼신듸
일홈놉흔 大皇橋[대황교] 거긔잇다오

 


十三[십삼]


이다음에 뎡거댱 烏山驛[오산역]이니
온갓곡식 모이난 큰場巨里[장거리]오
그다음에 뎡거댱 振威驛[진위역]이니
水禽[수금]산양 하기에 됴흔터이라

 


十四[십사]


西井里[서정리]를 디나서 平澤[평택]이르니
물은늣고 山[산]나뎌 덜만넓도다
妙[묘]한경 됴흔土產[토산] 비록업스나
쌀소튤은 다른데 당하리로다

 


十五[십오]


게서나 成歡驛[성환역] 다다라서는
가발서 앗턈 훨신겨웟네
十五[십오]년뎐 日淸戰[일청전] 생각해보니
여긔옴에 옛일이 더욱새로워

 


十六[십육]


일본사람 뎌의를 디뎌귀면서
그일이 쾌하다 서로일커러
얼골마다 깃분빗 가득하야서
日本男子[일본남자] 大和魂[대화혼] 댜랑하난

 


十七[십칠]


그듕에도 一老婆[일노파] 눈물씨스며
그통에 외아들 일허바리고
늘근신세 飄零[표령]해 이이라고

러디난 눈물을 금티못하니

 

 

十八[십팔]


말말마다 恨[한]이오 서름이어니
외국사람 나디 감동되거늘
쓸업난 남의공 댜랑하기에
뎌의同胞[동포] 慘狀[참상]을 위로도업네

 


十九[십구]


滌愁樓[척수루]의 빈터난 볼수잇스나
月峰山[월봉산]의 싸홈터 댜최업도다
安城川[안성천]의 다리를 얼는건너셔
순식간에 稷山驛[직산역] 와서다앗네

 


二○[이공]


百濟國[백제국]의 初都邑[초도읍] 慰禮城[위례성]터는
聖巖山[성암산]에 잇스니 예서三十里[삼십리]
天奧洞[천오동]에 노앗던 구리기동은
石柱礎[석주초]만 두개가 남엇다더라

 


二一[이일]


이편뎌편 보난듕 모르난틈에
어늬덧에 天安驛[천안역] 다다랏도다
溫陽溫泉[온양온천] 여긔서 三十里[삼십리]이니
목욕하러 가난이 만히나리네

 


二二[이이]

 

인력거와 轎子[교자]가 듄비해잇서
가고옴에 됴곰도 어려움업고
精潔[정결]하게 꿈여논 旅舘[여관]잇스나
이는대개 日本人[일본인] 營業[영업]이라니

 


二三[이삼]
이런일은 마모리 뎍다하야도

同胞生業[동포생업] 쇠함을 가히알디라
그네들이 얼마나 댤하엿스면
이것한아 保全[보전]티 못하게되오

 

 

二四[이사]


百濟[백제]때에 이地名[지명] 湯井[탕정]이라니
그부터 안것이 분명하도다
數千年[수천년]간 뎐하던 이러한것을
남을듀고 客[객]되니 앏흐디안소

 


二五[이오]


小井里[소정리]와 全義驛[전의역] 탸례로디나
갈거리를 것텨서 鳥致院[조치원]오니
落影山[낙영산]의 거림댜 멀니바라고
華陽書院[화양서원] 옛일을 생각하도다

 


二六[이육]


內板驛[내판역]을 디나서 尾湖川[미호천]건너
멧十[십]분이 안되야 芙江驛[부강역]이니
忠淸一道[충청일도] 윤내난 錦江[금강]가이라
쌀소금의 댱터로 유명한데오

 


二七[이칠]


四十里[사십리]를 隔[격]됴한 公州[공주]고을은
忠淸南道[충청남도] 觀察使[관찰사] 잇난곳이니
內一局[내일국]판 널은 고안뎌서
이근텨의 商業上[상업상] 中心點[중심점]이오

 


二八[이팔]


鷄龍山[계룡산]의 놉흔峰[봉] 하날에다니
我太祖[아태조] 딥디으신 古蹟[고적]잇스며
錦江樓[금강루]의 됴흔景[경] 물에빗최니
옛선의 디은글 만히傳[전]하네

 

 

二九[이구]


馬尾新灘[마미신탄] 디나서 太田[태전]이르니
木浦[목포]가난 곳은길 예가시툐라
五十五尺[오십오척] 돌彌勒[미륵] 恩津[은진]에잇서
디나가난 인의 눈을놀오

 


三○[삼공]


增若[증약]디나 沃川驛[옥천역] 다다라서는
해가발서 공듕에 당두하얏네
靡尼山城[마니산성] 남은터 바라보난듕
그동안에 伊院驛[이원역] 이르럿도다

 


三一[삼일]


俗離寺[속리사]가 여긔서 三十里[삼십리]라니
한번가서 틧글마음 씨슬것이오
韻連[운련](듁)던 陽山[양산]이 六十里[육십리]라니
快男兒[쾌남아]의 운혼 됴상하리라

 


三二[삼이]


高唐浦[고당포]를 바라며 深川[심천]이르니
크디안은 瀑布[폭포]나 눈에우고
그다음에 永同驛[영동역] 다다라서는
京釜[경부]사이 折半[절반]을 온세음이라

 


三三[삼삼]


二十四番[이십사번] 花信風[화신풍] 부러올에
둇타고 피난 錦城山[금성산]인데
뎡든손을 난호기 어렵다하여
다운혼 슬어딘 落花臺[낙화대]로다

 


三四[삼사]


彌勒黃澗[미륵황간] 두驛[역]을 밧비디나서
秋風嶺[추풍령]의 이마에 올나타도다
京釜線中[경부선중] 最高地[최고지] 이고개인데

예서부터 냠편을 嶺南[영남]이라오

 

 

三五[삼오]


얼마안가 金泉驛[김천역] 다다라보니
이뎐부터 유명한 큰댱거리라
四通[사통]하고 八達[팔달]한 됴흔덴고로
이근텨에 업시 굉댱하다데

 


三六[삼육]


그다음의 停車場[정거장] 金烏山[금오산]이니
일홈잇난 道詵窟[도선굴] 잇난곳이라
산아래에 디엿던 吉再[길재]사당은
디낸세월 오래다 뎌리되얏네

 


二七[이칠]


金烏山城[금오산성] 널은곳 디금엇더뇨
세연못과 한시내 그뎌잇난디
武陵桃源[무릉도원] 깁흔데 役事[역사]피하듯
이뎐부터 그근텨 避亂[피난]곳이라

 


三八[삼팔]


若木驛[약목역]을 디나면 倭舘驛[왜관역]이니
洛東江[낙동강]의 배편이 예가한이오
三百年前[삼백년전] 당하던 壬辰倭亂[임진왜란]에
日本軍士[일본군사] 數千名[수천명] 멈으던데라

 


三九[삼구]


倭舘[왜관]디나 新洞[신동]에 新洞[신동]디나면
嶺南天[영남천]디 뎨일큰 大邱郡[대구군]이라
慶尙北道[경상북도] 모든골 뎍고큰일을
總轄[총할]하난 觀察使[관찰사] 여긔잇스니

 


四○[사공]


府下人口[부하인구] 都總合[도총합] 四萬五千[사만오천]에

二千五百[이천오백] 日本人[일본인] 산다하더라
산일홈은 連龜[연귀]나 거북못보고
딥일홈은 詠歸[영귀]나 관원잇도다

 

 

四一[사일]


해해마다 春秋[춘추]로 열니난댱은
우리나라 솃재의 큰交易[교역]이니
大小[대소]업시 안나난 物件[물건]이업고
遠近[원근]업시 안오난 사람이업네

 


四二[사이]


누구누구 가르텨 八公山[팔공산]인디
일곱고을 너른터 타고잇스되
修道洞[수도동]의 瀑布[폭포]는 눈이부시고
桐華寺[동화사]의 쇠북은 귀가맑도다

 


三四[사삼]


達城山[달성산]의 그윽한 운티고서
慶山郡[경산군]을 디나서 淸道[청도]이르니
淸德樓[청덕루]의 부던笛[적] 소리가업고
小伊西國[소이서국] 틴禮[예] 影子[영자]도업네

 


四四[사사]


省峴[성현]턴넬 뎌서 楡川[유천]다다라
龍角山[용각산]을 등디고 密陽[밀양]이르니
塲信洞[장신동]의 기와딥 딜비한것은
시골툔에 희한한 경광이러라

 


四五[사오]


密陽郡[밀양군]은 嶺南[영남]의 두서넛니
예뎐에는 都護府[도호부] 두엇던데라
商業上[상업상]의 됴고만 中心[중심]이되야
商賈[상고]들의 래왕이 니디안네

 

 

四六[사육]


客舘東便[객관동편] 嶺南樓[영남루] 됴흔경개는
노난사람 딥행이 뎔노멈튜고
萬魚山[만어산]에 나난돌 쇠북과갓티
두다리면 히 소리난다네

 


四七[사칠]


그다음에 잇난驛[역] 三浪津[삼랑진]이니
馬山浦[마산포]로 갈니난 分岐點[분기점]이라
예서부터 馬山[마산]이 百里[백리]동안에
여섯군대 停車場[정거장] 디나간다네

 


四八[사팔]


鵲院關[작원관]을 탸디며 洛東江[낙동강]고
院洞驛[원동역]을 디나서 勿禁[물금]에오니
머디안은 臨鏡臺[임경대] 눈압헤잇서
天下才子[천하재자] 孤雲[고운]을 생각하도다

 


四九[사구]


通度寺[통도사]가 여긔서 六十里[육십리]인데
釋迦如來[석가여래] 이마 뭇어잇서서
우리나라 모든뎔 읏듬이되니
千二百七十年前[천이백칠십년전] 이룩한배라

 


五○[오공]


勿禁驛[물금역]을 디나면 그다음에난
海陸運輸[해륙운수] 연하난 龜浦驛[구포역]이라
洛東江[낙동강]의 어귀에 바루잇서서
商業繁盛[상업번성] 하기로 유명한데라

 


五一[오일]


수십분을 디난후 다시나서
한턈가니 釜山鎭[부산진] 거긔로구나

우리나라 水軍[수군]이 잇슬에는
哨船[초선]두어 要害處[요해처] 방비하더니

 

 

五二[오이]


해외도뎍 엿봄이 니엿난디
남의힘을 빌어서 방비하난디
海防艦[해방함]한 텩업시 발여두엇고
잇난것은 외국긔 날닌배로다

 


五三[오삼]


數百年前[수백년전] 예부터 일인사던곳
豐臣秀吉[풍신수길] 군사가 드러올에
부산으로 派遣[파견]한 小西行長[소서행장]의
血戰[혈전]하던 옛戰場[전장] 여긔잇더라

 


五四[오사]


梵魚寺[범어사]란 大刹[대찰]이 예서五十里[오십리]
新羅興德王時[신라흥덕왕시]에 倭寇十萬[왜구십만]을
義湘[의상]이란 僧將[승장]이 물니팀으로
그뎡성을 갑흐려 세움이라데

 


五五[오오]


三十里[삼십리]를 러딘 東萊溫井[동래온정]은
新羅[신라]부터 뎐하난 옛우물이라
수잇스면 道上[도상]의 피곤한것을
한번가서 씨서서 뉙이리로다

 


五六[오육]


永嘉臺[영가대]의 달구경 겨를못하나
忠壯壇[충장단]의 敬拜[경배]야 엇디이디리
草梁驛[초량역]을 디나면 釜山港[부산항]이니
이텰도의 마됴막 여긔라하데

 


五七[오칠]

 

釜山港[부산항]은 仁川[인천]의 다음연데니
韓日[한일]사이 貿易[무역]이 듀댱이되고
港口[항구]안이 너르고 물이깁허서
아모리큰 배라도 됵히다히네

 


五八[오팔]


輸入輸出[수입수출] 툥액이 一千餘萬圜[일천여만환]
入港出船[입항출선] 船[선]박이 一百餘萬噸[일백여만톤]
行政事務[행정사무] 處理[처리]는 府尹[부윤]이하고
物貨出入[물화출입] 監督[감독]은 海關[해관]이하네

 


五九[오구]


日本[일본]사람 居留民[거류민] 二萬人[이만인]이니
얼는보면 日本[일본]과 다름이업고
됴고마한 從船[종선]도 일인이부려
우리나라 사람은 얼는못하네

 


六○[육공]


漢城南山[한성남산] 神靈[신령]이 업기뎐부터
輪山神靈[윤산신령] 업슨디 발서오래니
오늘날에 이르러 새삼스럽게
강개함도 도리혀 어리석도다

 


六一[육일]


검숭하게 보이는 뎌긔絶影島[절영도]
釜山港[부산항]의 목 고잇스니
아모대로 보아도 요해디디라
李忠武[이충무]의 사당을 거긔모섯네

 


六二[육이]


仁川[인천]지 여긔서 가난동안이
六十時間[육십시간] 걸여야 닷난다는데
日本馬關[일본마관] 디는 불과열시에
디톄업시 이름을 엇난다하네

 

 

六三[육삼]


슯흐도다 東萊[동래]는 東南第一縣[동남제일현]
釜山港[부산항]은 我國[아국]듕 둘댸큰항구
우리나라 갓티 아니보이게
뎌러틋한 甚[심]한樣[양] 분통하도다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최남선

 

1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泰山)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텨……ㄹ썩, 텨……ㄹ썩, 텨ㄱ, 튜르릉, 콱.

 

2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者)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텨……ㄹ썩, 텨……ㄹ썩, 텨ㄱ , 튜르릉, 콱.

 

3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者)가,
지금(只今)까지, 없거던, 통지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秦始皇),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의 역시(亦是)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텨……ㄹ썩, 텨……ㄹ썩, 텨ㄱ, 튜르릉, 콱.

 

4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조고만 산(山)모를 의지(依支)하거나,
좁쌀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데를,
부르면서 나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者),
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
텨……ㄹ썩, 텨……ㄹ썩, 텨ㄱ, 튜르릉, 콱.

 

5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너르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적은 시비(是非) 적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世上)에 조 사람처럼,
텨……ㄹ썩, 텨……ㄹ썩, 텨ㄱ, 튜르릉, 콱.

 

6

텨……ㄹ썩, 텨……ㄹ썩, 텨ㄱ, 쏴……아.
저 세상(世上)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中)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膽)크고 순정(純情)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재롱(才弄)처럼, 귀(貴)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소년배(少年輩) 입 맞춰 주마
텨……ㄹ썩, 텨……ㄹ썩, 텨ㄱ, 튜르릉, 콱.

 

<소년, 1908. 11>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 최남선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서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파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그만 산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짝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끝>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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