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奔放 遊覽

[스크랩] 2. 김삿갓의 시 (문전걸식)

吾心竹--오심죽-- 2008. 1. 4. 23:15

***제1편 걸식(乞食)***

 

1. 이십수하 (二十樹下)...스무나무 아래 /

 

이십수하삼십객 (二十樹下三十客)--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사십가중오십식 (四十家中五十食) --망할 놈의 집에선 쉰 밥을 주는구나

인간개유칠십사 (人間豈有七十事) --인간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손가

불여귀가삼십식 (不如歸家三十食)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느니만 못하구나

 

**이십수--느릅나무과의 나무 / 삽십객--서른...섧다...서러운 객 /

   사십가--마흔..망할..망할놈의 집/ 오십식--쉰...상한 밥...쉰 밥/

   칠십--일흔...이런..이런 일 /  삽십식--서른...선(덜익은)..선 밥/

**함경도의 어느 부잣집에서 냉대를 받고서 쓴 시.

 

 

 

2. 봉우숙촌가 (逢雨宿村家)...비를 만나 촌가에 묵으며 /

 

곡목위연첨착진(曲木爲椽첨着塵)--구부러진 서까래에 처마는 먼지 잔뜩 껴있고

기간여두근용신(其間如斗僅容身)--방안이 말됫박 만하여 겨우 몸을 용신하는구나

평생불욕장요굴(平生不欲長腰屈)--평생 긴허리 굽히지 않으려 했는데

차야난모일각신(此夜難謀一脚伸)--이 밤은 다리 하나 펴기도 어렵구나

서혈연통혼사칠(鼠穴煙通渾似漆)--쥐구멍으로 연기 들어와 칠흑같이 혼미하고

봉창모격역무신(蓬窓茅隔亦無晨)--봉창은 띠로 막혀 새벽인지 밤인지 모르겠네

수연면득의관습(雖然免得依冠濕)--비록 의관 젖는 일은 면했으니

임별은근사주인(臨別慇懃謝主人)--이별할때 은근히 주인께 고맙다고하리

 

**첨...처마 첨/

 

 

 

3. 멱시 (覓詩)

 

허다운자하호멱 (許多韻字何呼覓)--허다많은 운자중에 어찌하여 멱자를 부르는고

피멱유난황차멱 (彼覓有難況此覓)--저 멱자도 어려운데 하물며 또 멱자인고

일야숙침현어멱 (一夜宿寢懸於覓)--하룻밤 자고가는것이 멱자에 달렸으니

산촌훈장단지멱 (山村訓長但知覓)--산촌의 훈장 아는건 단지 멱자뿐인가 하노라?

 **멱...찾을 멱

 

 

4. 환갑연 (還甲宴)

 

피좌노인불사인 (彼坐老人不似人)--저기 앉아있는 저 노인 사람같지 않으니

의시천상강진선 (疑是天上降眞仙)--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인가 하노라

기중칠자개위도 (其中七子皆爲盜)--그 중 일곱 자식 모두 도둑 되어서

유득벽왕헌수연 (侑得碧王獻壽筵)--벽왕을 훔쳐서 환갑잔치에 바치는구나

 

**벽왕--어린 복숭아나무의 첫 열매...애 못 낳는 여자는 애를 낳고, 노인은 장수한다고 함.

**환갑잔치에서 운을 부르는대로 읊은 시로 좌중을 울리고, 웃기는 그의 재능을 볼수있다.

 

 

 

5. 빈음 (貧吟)...가난을 읊음/

 

반중무육권귀채 (盤中無肉權歸菜)--밥상에 고기가 없으니 나물이 으시대고

주중핍신화급리 (廚中乏薪禍及籬)--부억에 땔감이 없으니 울타리가 화를 맞는구나

고부식시동기식 (姑婦食時同器食)--시어미와 며느리가 밥 먹을땐 한그릇에 같이 먹고

출문부자역의행 (出門夫子易衣行)--애비와 아들이 외출할땐 옷을 교대로 갈아 입는구나

 

 

 

6. 간음야점 (艱飮野店)...주막에서 가난하게 술마심 /

 

천리행장부일가 (千里行裝付一柯)--천리 나그네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기고

여전칠엽상운다 (餘錢七葉尙云多)--남은 돈은 겨우 엽전 일곱냥

낭중계이심심재 (囊中戒爾深深在)--주머니속에 깊이깊이 박혀있으라 훈계하지만

야점사양견주하 (野店斜陽見酒何)--저녁노을 비낀 주막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치리?

 

 

 

7. 자상 (自傷)...스스로 맘 상하여 /

 

곡자청산우장처 (哭子靑山又葬妻)--청산에 아들 묻고 아내 또한 떠나가니

풍산일박전처처 (風酸日薄轉凄凄)--바람은 스산하고 날 저물어 더욱 처량하구나

홀연귀가여승사 (忽然歸家如僧舍)--홀연히 돌아온 집 고요한 절간 같아서

독옹한금좌달계 (獨擁寒衾坐達鷄)--홀로 차가운 이불 껴안고 새벽닭 울도록 앉았구나

 

 

 

8. 증환갑연노인 (贈還甲宴老人)...회갑노인에게 주는 시 /

 

가련강포망 (可憐江浦望)--아름다운 강가의 포구를 바라보니

명사십리련 (明沙十里連)--고운 모래 십리에 펼쳐져 있구나

영인개개습 (令人個個拾)--그 수많은 모래알 하나하나 주워 모아

공수부모년 (共數父母年)--부모님의 나이에 함께 더해드렸으면

 

 

 

9. 강좌수축객시 (姜座首逐客詩)...강좌수  나그네를 내쫓다 /

 

사당동리문사당 (祠堂洞裡問祠堂)--사당동에서 사당을 물으니

보국대광성씨강 (輔國大匡姓氏姜)--보국대광의 강씨 성일세

선주유풍의북불 (先祖遺風依北佛)--선조의 유풍은 북쪽의 불교에 의지했건만

자손우류학서강 (子孫愚流學西羌)--자손들은 어리석은 서쪽 오랑캐 같도다

주규첨하저관각 (主窺첨下低冠角)--주인은 관을 쓰고 처마끝 기웃거리고

객립문전탄석양 (客立門前嘆夕陽)--나그네는 문전에서 지는 해 탄식하네

좌수별감분외사 (座首別監分外事)--좌수와 별감일랑 분에 넘치고

기병보졸가당당 (騎兵步卒可當當)--기병이나 보졸이 적격이로다

 

**김삿갓이 강좌수 집에서 내쫒겨나 읊은시 / 첨...처마 첨 /

 

 

 

10. 견걸인시 (見乞人屍)...걸인의 시신을 보고 /

 

부지여성부식명 (不知汝姓不識名)--너의 성도 이름도 알지 못하고

하처청산자고향 (何處靑山子故鄕)--어느 청산이 그대의 고향이더뇨

승침부육훤조일 (蠅侵腐肉暄朝日)--아침해가 썪은 시체를 비추니 파리떼만 시끄럽고

오환고혼조석양 (烏喚孤魂弔夕陽)--석양빛에 까마귀를 불러 외로운 혼에 조문하네

일척단공신후물 (一尺短공身後物)--한자 짧다란 지팡이가 너의 유물이요

수승잔미걸시량 (數升殘米乞時糧)--몇 됫박 구걸한 쌀이 식량의 전부일세

기어전촌제자배 (寄語前村諸子輩)--앞마을 모든 어르신들께 부탁하노니

휴래일궤엄풍상 (携來一궤掩風霜)--흙 한 삼태기 담아다가 바람과 서리나 가려주소

 

**공..대 지팡이 공 / 궤...삼태기 궤 /

 

 

11. 훈장을 욕함 /

 

서당내조지 (書堂乃早知)--서당은 내가 이미 알았는데

방중개존물 (房中皆尊物)--방안에는 모두 존귀한 사람만 있더라

생도제미십 (生徒諸未十)--생도는 다해야 열 명도 안되는데

선생래불알 (先生來不謁)--선생은 내게 알현하지 않는구나

 

**내조지 , 개존물 ,제미십,내불알...모두 욕으로 멋진 시를 읊다 /

 

 

12. 스님의 운에 시를 짓다 /

 

사면기둥 붉게타

석양행객 시장타

네절인심 고약타

지옥가기 꼭좋타

**하룻밤 묵기를 청하는 나그네에게 언문풍월 "타"자 운을 부르자 즉시 읊은 시 /

 

승수원원한마랑 (僧首圓圓汗馬랑)--중의 둥글둥글한 대머리는 늘어진 말 불알이요

유듀촉촉좌구신 (儒頭촉촉坐狗腎)--선비의 뾰족뾰족한 대가리는 앉은 개 좆이로다

**랑--불알 랑 / 촉촉--뾰족쬬족 /

**이번엔 언문풍월이 아닌 한문으로 지어 보라해서 읊은시 /

 

 

13. 훈장을 욕함 /

 

천탈관이득일점 (天脫冠而得一點)--하늘천자가 갓을 벗고 한 점을 얻었고

내실매이횡일대 (乃失枚而橫一帶)--이에내자가 삐친 칼을 잃고 한일자를 띠었도다

 

**하늘천(天) 위의 갓...즉 일자를 벗긴 큰대(大)에 한점을 찍으면 개견(犬)자가 되고,

   이에내(乃)가 삐침()을 잃고 일자를 그으면  아들자(子)...해서 犬子...개새끼.../

 

 

14. 길주길주불길주 (吉州吉州不吉州)--이름만 길주 길주하여도 길한 고을은 못되며

     허가허가불허가 (許可許可不許可)--성만 허가 허가 하여도 과객을 허가하지 않도다

 

     **함경도 길주 고을을 지나며 읊은 시 /

 

 

15. 명천명천인불명 (明川明川人不明)--명천 명천 부르지만 사람들은 현명치 못하고

     어전어전식무어 (魚佺魚佃食無魚)--어전 어전 자랑하지만 밥상에는 북어 꽁댕이

                                                   하나 없구나

     **함경도 명천을 지나며 읊은 시 /

 

 

16. 개성 (開城)

 

읍호개성하폐문 (邑號開城何閉門)--읍 이름은 성을 연다는 개성인데 어찌해서 문을 닫으며

산명송악개무송 (山名松岳豈無松)--산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는 송악인데 왜 나무가 없다느뇨

황혼축객비인간 (黃昏逐客非人間)--황혼에 찾는 나그네를 쫒는것이 인간의 도리 아니어늘

예의동방자독진 (禮儀東方子獨秦)--예의 동방에서 이곳만이 진시황 같이 흉악하도다

**개성 송악에서 읊음/

 

 

17. 방분남산제일성 (放糞南山第一聲)--남산에서 똥을 누는 첫방귀 소리에

     향진장안억만가 (香震長安億萬家)--이 좋은 향기가 개성 읍내 모든 집에 진동하여라 

 

 

 

  <<< 吾心竹 >>>

 

 

 

 **참고문헌 : 1. 범우문고 김삿갓 시집 (황병국 譯)

                     2. 제일인쇄사 김삿갓 방랑기 (김용제著)

 

 

 

 

 

 

 

 

 

 

 

 

 

 

 

 

 

 

 

 

 

 

 

 

 

 

 

 

 

 

 

 

 

 

 

 

 

 

 

 

 

 

 

 

 

 

 

 

 

 

 

 

출처 : 직산 산악회
글쓴이 : 吾心竹(윤종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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