慰禮 歷史 探訪-2

박목월 묘소, 시의 정원 탐방 ...용인공원묘원

吾心竹--오심죽-- 2019. 7. 17. 21:34
박목월 묘소, 시의 정원 탐방 ...용인공원묘원^^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본명 박영종, 1915~1978)

청록파 시인 박목월 朴木月
목월(木月)이란 필명은 그가 좋아했던 수주(樹州) 변영로의 호 수주의 수(樹)자에 포함된 목(木)과 소월(素月)에게서 월(月)을 따 지은 것이다. 1939년 <문장>에 작품을 투고해 1940년 9월에 등단하는데, 이때 정지용으로부터 ‘북의 소월, 남의 목월’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문단에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고 한다.
박목월 (이별의 노래. 떠나가는 배 ) 에 얽힌 사연

[출처] 박목월 (이별의 노래. 떠나가는 배 ) 에 얽힌 사연 |작성자 미소화

이별의 노래-시인 박목월과 ‘떠나가는 배
’ 
현재 70대 노장년층들이 고교시절 목청 높여 애창했던 노래가 
묘하게도 시인 박목월과 관련된 ‘이별의 노래‘와 ’떠나가는 배‘라고 하여
관련된 잼있는 에피소드 자료를 찾아 보았으니 참고가 되시길...
 
출생지 : 대한민국 경북 경주시
데뷔 : 1939년 문장 '길처럼' 등단
경력 : 한양대학교 문리대학 학장
수상 : 1972년 국민훈장 모란장
 
1952년 전쟁이 끝날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 H양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아무 것도 가지지않고 홀연히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고 박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새로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남편을 찾아 나섰는데 ... 
 
마주하게 되자..머리채 잡는 난투극을 벌이는대신.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냐' 며 돈 봉투와 추운 겨울 지내라고
두사람 의 겨울 옷 보따리를 내밀고 서울로 사라졌다. 
 
박목월과 H양은 그 모습에 감동하고 가슴 아파하며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하였고 박목월이 서울로 떠나기전날 밤,

이 詩를 지어 사랑하는 연인 H양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그 詩가 이리저리를 거쳐서 김성태 선생이 
작곡하게 되어 첨으로 부산에서 발표 됐다고 한다.
  
이별의 노래 ...박목월 작사, 김성태 작곡- 
 
1.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서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나도가고 너도가야지
 
2. 한 낮이 기울며는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나도가고 너도가야지
 
3.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우리라
아 나도가고 너도가야지
 
H양은 사랑과 인생을 걸었지만 박목월의 부인이 다녀간 며칠 후 부산에서 그 H양의 아버지 (당시 목사)가 찾아와 설득 했고, 

사흘을 버티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목월의 연인(H양)은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으로 떠나고 목월이 따르고,  그 뒤를 목월이 제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양중해 선생(당시 제주 제일중 국어교사)이이별의 장면에 동행하게 된다. 
 
목월의 연인은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뱃전에서 고개만 떨구었다고 한다. 
 
이 모습을 그날 저녁 양중해가 시로 썼고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독학으로 작곡 공부를 하다시피한 변훈선생에게 이 詩를 주어 지금은 ‘제주의 노래’가 된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 가 탄생 하였다고 한다

떠나가는 배
- 양중해 작사,  변 훈 작곡-
 
1.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2.터져나오라 애설픔 물결위로 한 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내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뜬 바다를 지키련다
 
3.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윤사월(閏四月)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텔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