慰禮 歷史 探訪-2

인천 문학산에 10억 들여 ‘소서노 동상’ 추진 논란...지역 역사 학자들은 소서노와 인천은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吾心竹--오심죽-- 2016. 11. 10. 10:21

 인천 문학산에 10억 들여 ‘소서노 동상’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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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비류백제 발원지” 마케팅
“아들 비류, 인천에 미추홀 세웠지만
소서노는 인천 온 적 없다” 지적도

 

인천 소래포구축제 포스터 속 소서노.

인천 소래포구축제 포스터 속 소서노.

 

 

인천 연수구가 추진하고 있는 ‘소서노(召西奴) 동상’ 건립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소서노와 인천과의 연관성때문이다. 소서노는 백제의 시조인 온조와 비류의 어머니이다.


인천 연수구는 2018년까지 문학산 일대에 소서노 동상을 만들어 세울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총 길이 12m의 이 동상은 높이 9m 규모로 만들어진다.

청동 재질로 소서노가 아들 비류, 온조와 함께 서 있는 형태로 제작된다. 시 예산 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상이 세워지는 문학산 일대는 초기 백제의 도읍지인 ‘미추홀(彌鄒忽)’로 추정되는 곳이다. 연수구는 지리 분석 등을 통해 문학산내 연수구 관할 지역인 문학장미공원, 문학산 삼호현 고개, 문학터널 공터 등 세 곳 중 한 곳을 선정해 동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동상 앞에는 비류가 미추홀을 세운 과정 등을 상세하게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동상 뒤편에는 백제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인근에 있는 능허대 공원, 문학산성 등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문학산은 비류백제가 시작된 곳”이라며 “역사·관광 마케팅과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역사 학자들은 소서노와 인천은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소서노는 미추홀을 택한 큰아들 비류가 아닌 하남 위례성에 도읍지를 세운 작은 아들 온조와 생활했다는 것이다.

임학성 인하대 사학과 교수는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는 백제의 시조를 ‘온조설’과 ‘비류설’로 나눠 기록했는데 ‘온조설’에는 소서노를 언급한 내용이 없지만 ‘비류설’에는 ‘비류가 온조와 어머니 소서노를 모시고 미추홀로 갔다’는 내용이 있다”며 “학계에선 ‘온조설’을 정사(正史)로 보는 만큼 소서노와 인천간 연관성이 없고 비류설에 따라 동상을 세운다고 해도 문학산의 행정구역인 남구가 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수구는 “소서노 동상 건립은 아직 구상 단계”라며 “지역 역사학자 등의 고증 등을 거쳐 건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인천 문학산에 10억 들여 ‘소서노 동상’ 추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