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안 | 작성자 |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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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天安)
기획 : 류재호 구성 : 김희영, 이지예 연출 : 김기섭 (허브넷)
천하대안(天下大安).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 . 천안은 바로 이런 고장이다. 충청남도의 동북부에 위치하여 동서로는 청원군과 진천군이, 남북으로는 공주시와 평택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장, 천안! 예부터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삼남을 잇는 사통팔달의 육로가 펼쳐져 있어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특히 능수버들의 전설이 얽힌 천안삼거리는 많은 민초들이 오고가며 희로애락을 나누던 공간으로, 지금도 천안에서는 삼거리 공원을 조성하여 서민의 이야기보따리로 가득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기리고 있다. 천안은 역사의 땅이다. 백제문화의 흔적이 남아있어 아직도 역사발굴이 이어지고 있는 곳. 3.1 독립만세를 불렀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많은 독립 열사들의 외침이 서린 곳.. 특히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을 했던 아우내 장터는 현재 병천장 이라는 이름 아래 순대촌으로 명성을 잇고 있다. 또한 국민간식의 대표주자이자 천안의 상징과도 같은 호두과자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고장 천안! 역사적 뿌리가 깊고 인심과 흥이 넘치는 고장, 천안으로의 여정을 시작해본다.
1부. 민초들의 삶을 잇는 길. 천안삼거리
천안은 예로부터 ‘삼남의 관문’으로 불리며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 가야했던 곳이 바로 천안이었던 것. 그 중에서도 천안삼거리는 많은 이들이 전국을 오고갈 때 잠시 머물러 가던 대표적인 거리!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과거 길에 오른 선비와 보따리 상인들은 천안 삼거리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각 지역의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당연히 주막과 ‘원’이라고 불리는 여관이 성행했고, 사람에 짐을 실은 마차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민초들의 거리였다. 그 시절의 번화함을 기억하는 홍원희 할아버지는 요즘에도 종종 삼거리 공원의 흐드러지게 핀 능수버들가지 아래에서,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50리도 넘는 거리를 오가며 삼베를 팔던 기억을 추억하곤 한다. 천안 사람이라면, 그 옛날 길을 오가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았던 천안삼거리는 흥겨운 민요가락으로도 남아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불리어지고 있는데... 희로애락이 담긴 우리네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거리. 민초들의 삶이 애잔하게 담긴 삶의 길. 그 천안삼거리로 안내한다.
2부. 그 시절의 추억을 굽다.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의 국민간식, 호두과자. 1934년 천안의 작은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어진 호두과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휴게소를 중심으로 팔려나갔고, 이제는 명실상부 천안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맛도 일품이지만, 차 안에서 먹어도 깔끔하고 한입 크기여서 먹기도 간편해 여행자들은 물론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간식이었는데... 처음 '호두과자'를 만든 사람은 이제는 고인이 된 조귀금 할아버지와 호두과자 할머니로 불리던 그의 아내 고 심복순 할머니. 호두모양의 틀과 모양까지 손수 개발했던 할아버지와, 호두과자 하나를 완성하는데 반나절을 투자할 정도로 정성이 들인 할머니 덕에 지금의 명품 호두과자로 인정받고 있다. 76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호두과자는 이제 며느리 이인애 씨가 이어받아 4대째 그 시절 그 맛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천안은 호두나무와 관계가 깊다. 광덕산 기슭에 위치한 광덕사라는 오래된 사찰이 있는데, 이곳이 우리나라 호두나무의 시배지이기 때문. 광덕면 일대로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호두농사가 이뤄지는데 요즘은 수확한 호두를 까고 널어 말리는 일에 온 동네 아낙들이 손을 걷어붙였다. 광덕면 주민들에게는 호두농사야말로 아들, 딸에 그 손주들까지 부족함 없이 키워낸 최고의 효자상품인 것이다. 전국적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국민간식, 천안 호두과자의 추억 속으로 떠나본다.
3부. 병천장에는 고향이 서려있네
시골 할머니들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왁자지껄한 웃음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 천안 병천장에는 닷새마다 사람 사는 풍경이 훈훈하게 펼쳐진다. 손수 기른 채소에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정겨운 흥정으로 활기가 넘쳐나는 곳, 천안의 병천장. 지금이야 평범한 생활모습만 남았지만 사실 병천장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애환과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뜻 깊은 장소다. 병천장의 그 옛날 이름은 ‘아우내 장터’! 병천천과 광기천이라는 두 개의 천이 만나 아우른다는 뜻으로 조선시대부터 전국의 상인들이 장을 형성하던 역사 깊은 곳인데 예부터 경상도와 전라도, 한양을 이어주는 길목이기도 했다. 그 아우내 장터는 바로, 과거 호서 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 운동이었던 독립만세운동이 열렸던 곳으로, 이후로는 독립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는데.. 특히 병천면 일대에는 유독 독립열사들이 많이 태어나고 자랐다. 장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에는 유관순 열사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고, 역사적인 현장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병천장은 40여 곳의 순대가게들이 골목을 형성하고서 또 다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잘 손질한 소창에 배추, 양배추, 당면 등을 정성껏 넣어 만든 천안 병천장의 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으로 수십 년 전부터 아우내 장터를 찾는 사람들의 단골 메뉴가 됐는데... 호국선열의 아픈 역사와 우리네 삶의 소박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 천안의 병천장으로 떠난다.
4부.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
예로부터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동네로 불리며, 천안이라는 지명을 얻은 땅. 그 배후에는 천안 지역 도심의 허파역할을 한다는 천안의 진산 '태조산'이 있다. 이 고을이 편안해야 천하가 평안해진다는 고려시대 왕건의 뜻에 따라 '천안'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풍수지리학적으로도 천안 땅은 편안한 기운을 가진 땅이어서 이곳 사람들은 늘 평안한 삶을 이어왔다고 한다. 예부터 천안지역에는 향교가 많아 오랜 세월 동안 인재 배출이 많았다. 문화재로 지정된 향교만 해도 천안에만 세 곳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천안향교는 현재도 조상에 대한 제향을 올리고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렇듯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고 옛 것을 멋이라 여기는 천안에는 넉넉한 인심과 소박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천안시 동남구 북면의 양곡리 마을. 산과 물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가운데 터가 좋기로 알아주는 이곳은 '고향'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시골마을. 특히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장수마을로도 유명한데, 올해로 여든 네 살의 마을 최고령자인 이규희 할머니는 양곡리에서 항상 웃고 신나게 사는 것이 장수비결이라고. 소박한 삶의 향의 향기로 가득한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으로 떠나본다.
5부. 그곳엔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다
도시적인 세련미와 시골의 소박한 정취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천안시.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한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곳곳에는 천안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 천안의 성거산 자락에 있는 위례산성은 옛 문헌인 삼국유사에 의하면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이 기원전 18년에 천안이 속해있는 직산에 첫 도읍을 정하고 13년간 재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온조왕에 얽힌 설화를 시작으로 많은 전설이 숨어있는 ‘용샘’을 비롯하여 당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때문에 많은 역사학자들은 여전히 이곳을 보물섬으로 보고 지금까지도 유적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산성에서 통일신라시대의 돌로 축조했다가 이후 고려시대에 개축되었음을 알게 하는 발굴결과가 나와, 위례산성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까지 지역의 거점 역할을 했음을 짐작하고 있다. 위례산성이 있는 산자락을 끼고 자리 잡은 작은 마을, 호당리. 격동의 시기를 겪은 터를 곁에 두고 사는 마을이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김장김치 하나에 정을 나누며 사는,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찬란했던 역사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유서 깊은 땅, 그곳으로 여정을 떠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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