慰禮城 地名由來

송파신도시 이름 `위례신도시`로 … 백제 도읍지명 되살려

吾心竹--오심죽-- 2010. 4. 1. 10:42

송파신도이름이 올 9월부터 '위례신도시'로 바뀐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15일 "서울 송파구와 함께 신도시를 삼분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가 신도시 이름에서 '송파'를 빼 달라고 요구해온 점을 감안,신도시 명칭 변경을 위한 공모를 실시해 '위례'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란 명칭은 건설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신도시 개발계획을 승인받는 올 9월부터 정식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신도시는 현재 '송파 거여 택지개발예정지구(205만평)'가 정식 명칭으로,송파구(면적 기준 38%) 성남시(41%) 하남시(21%)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성남시와 하남시는 신도시 이름이 송파구에 편향돼 있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다.

신도시의 새 이름인 '위례(慰禮)'는 한성백제(BC 18~AD 475년)의 옛 도읍지로 서울시 또는 하남시 일대에 자리잡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도시 명칭 변경 공모에서 심사위원들은 위례라는 이름이 역사와 인문지리 측면에서 신도시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신도시가 들어설 3개 지자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선작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신도시 명칭 변경 과정에서 드러난 3개 지자체 간 갈등이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재연될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가 지자체 간 이해관계 조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자체별 재정자립도 수준에 따라 신도시 내 지자체 권역별로 도시 인프라의 질적 수준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송종현 기자 road@hankyung.com

통합대상인 성남.광주.하남시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통합시 명칭을 공모한 결과, 총 1천231표 중 '한성(漢城)시'가 196표으로 압도적인 1위에 꼽혔고, '광남(廣南)시' 78표, '한주(漢州)시' 62표, '위례(慰禮)시' 36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한성시'를 비롯해 '위례시', '한주시' 등 옛 지명들이 대거 후보로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질적인 3개 시민의 이해와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신조어 보다 옛 지명이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1위로 꼽힌 '한성시'는 백제시대 두 번째 도입지 명칭이란 상징성을 담고 있다.

호칭이 쉽고 한자.영어 표기가 쉬운데다 '한성'이란 명칭이 수도라는 느낌을 갖게 해 한성시가 서울시에 이어 대한민국의 두번째 수도라는 상징을 심어줄 수 있다고 응모자들은 설명했다.

백제시대 위례성을 명칭으로 한 '위례시'도 접수됐다. 위례성을 응모한 시민들은 "이미 위례신도시가 개발되니 명칭이 충분히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 태조 23년, 지금의 명칭인 광주(廣州)로 바뀌기 전까지 사용하던 '한주(漢州)'를 추천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밖에 광주시의 '광'과 성남.하남시의 '남'자를 합쳐 3개시 화합을 의미하는 '광남시'로 하자는 신조어 등 600여 건의 개별 명칭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통합시 명칭은 3개시 통합준비위원회 자문단이 후보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여론조사와 시민공청회, 통합준비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19일까지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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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들어서는 2기 신도시들이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이름으로 잇따라 개명하고 있어 관심이다.

11일 일선 지자체와 업계에 따르면 김포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김포신도시(김포 양촌 택지개발지구)의 새 이름을 '김포한강신도시'로 바꿨다.

'양촌'이라는 명칭이 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포시는 오는 6월부터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는 만큼 새 이름을 알리기 위해 9000부에 달하는 홍보물을 제작,유관기관 등에 배포하는 등 새 이름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송파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성남시,하남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있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건교부와 해당 지자체,토지공사 등이 제3의 명칭을 공모한 끝에 과거 서울과 하남 일대에 자리잡았던 초기 백제의 도읍 지명을 따 '위례신도시'로 이름을 변경했다.

또 경기도는 평택 국제화계획지구라는 공식 명칭 외에 국제평화신도시,평화신도시 등으로 혼선을 빚고 있는 평택신도시의 새로운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역시 기존 동탄1신도시와 차별화하면서 신도시 특징을 반영할 수 있는 새 이름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파주시는 교하지구와 운정지구 주민 간 융합 등을 위해 파주신도시 교하신도시 운정신도시 등으로 혼선을 빚어왔던 파주신도시의 명칭을 '교하신도시'로 통일,작년 12월10일자로 고시해 사용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주택분양에 들어가는 광교신도시는 공식 명칭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경기도와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가 자족도시라는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명품신도시'라는 브랜드 명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교하신도시의 경우 명칭 변경 권한을 가지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개명에 반대하고 있어 정식 승인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동호 건교부 신도시 기획팀장은 "일부 지자체에서 건교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새 이름을 정해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며 "원칙적으로 이해당사자 간 이견이 없고 객관적으로 변경 사유가 타당해야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입력: 2008-02-11 17:47 / 수정: 2008-02-12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