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衣有縫 吾心竹 詩
[스크랩] 목천 삼뱅이
吾心竹--오심죽--
2008. 5. 10. 21:09
<목천 삼뱅이>
천흥사지 오층탑 휘돌아
성거산 만일령
층층나무 꽃 필 때
등 업혀 넘던 고갯길
약 한첩 못 먹고
침 한방 못 맞고
소쩍새처럼 밤새 울다
죽었다는 유년의 형
삼뱅이
황톳길 자갈틈으로
질경이 피어나고
송홧가루
시냇물에 떠흘러
가재가 뒷걸음 치고
민들레꽃
풍선처럼 바람 타고
훨 훨 넘나드는 만일고개
돌담 울타리
감꽃은
예 같은데
늙으신 외증조부
카랑카랑한 목소리
돌 틈의
바람결로 사라지고
외할아버지
굵은 대침 한방에 깨어났던
등 업혀
만일령 넘어 온 나
불혹의 등짐
잠시 내려 놓고
황사먼지 뿌연 길
다랭이 논배미
가재 한마리 살지 않는
목천 삼뱅이
하늘만 보이는 외길을
등 업힌 어린내 되어
다시 넘어보는
성거산 만일령
***(註)목천 삼뱅이--천안시 목천읍 송전리 / 성거산 만일사...만일령 아랫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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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심죽 (吾心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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